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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반성

미안한마음 조회수 : 1,051
작성일 : 2005-12-28 11:35:59

맞벌이예요.. 야근이 잦은편은 아니지만 평일이나 주말에 집에서 행사를 한다는 것이
좀 부담이네요

매년 울 신랑 친구들은 저희 집에서 망년회를 가졌었는데. 그동안 중국음식을 시켜먹는다던지
저녁식사후 모여서 저는 술상만 봐준다던지 하였는데.. 올해도 집에서 모이는 것이 좀
부담스럽네요  

내일이 모임날인데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신랑에게 올해부턴 밖에서 하라고 말했네요
비용은 우리가 내기로하라고 하면서요

착한 울 남편 별 말 안하고 알았다고 하는데.. 출근하면서 생각해보니 얼마나 미안하던지요
평소 맞벌이 한다는 핑게로 행사가 있을때마다 약간의 돈으로 편히 해결하고자 하는
잔꾀만 늘어서..  

생각해보니 최근 시댁식구들 모임도 계속 외식으로 때우기만 한것 같아 마음에 새삼 걸리고..
하여간 오늘 아침에 마음이 좀 그랬어요..
돈이 주는 편안함에 길들여진 스스로에게 반성하면서..
IP : 210.95.xxx.19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파란마음
    '05.12.28 11:42 AM (211.206.xxx.121)

    그렇게 맞벌이시고 하면 당연히 부담 되지요.
    아무리 시켜먹는다 해도 그 뒷치닥거리도 있고...
    남편 친구분들이나 부인들이 원글님네를 좀 배려해야 하는거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밖에서 먹을때 왜 비용 부담까지 모두 하셔야 되는지...
    두 분이 너무 착하신가...? 저는 잘 이해가 안돼요...

  • 2. ..
    '05.12.28 11:47 AM (61.84.xxx.135)

    미안해하시것 없어요 집에서 살림하시는것도 아니시면서 같이 일하면서 왜 여자들만 남자에게 미안해해야하는지모르겠어요, 시댁에 못해서 미안 아침밥못차려줘서 미안 남자들은 그런거 신경이나 쓰나요? 여자가 밥을 먹는지 안먹는지 친정에 일주일에 몇번씩 전화하는사람 몇이나 있는지..아이들 육아문제도 여자가 7-80프로는 책임지지않나요 남자들 하는거라곤 자상한남편이 목욕시켜주고 기저귀갈아주는정도지..동화책 사주는거 공부시키는거 학원보내는거 남자들 신경이나 쓰나요
    가족이란게 서로서로 어느정돈 희생하며 사는거지만 거의여자들에게만 희생을 요구하고 남자들은 존재자체만으로도 인정받으니 웃겨요...
    결혼자체가 여자에게 불리한거란 생각이 드네요 .....저혼자 흥분해서 떠든것 같네요..

  • 3. 원글님..
    '05.12.28 11:54 AM (24.63.xxx.59)

    저랑 비슷하네요..
    저도 결혼하고 10년 맞벌이하면서 늘 그랬어요.. 밖에서 외식으로..
    그러다 이번에 직장 그만두고 신랑따라 미국오게 됐는데..
    전 몰랐네요.. 신랑이 그렇게 울집으로 누구 데려와서 먹이는 거 좋아하는지...
    데려오라고해도 싫다고.. 자기 그런거 귀찮다고만 했었는데..
    그게 저 생각해서 그런거였네요.
    여기 와서 별달리 할 일도 없고해서 82에서 본 요리들 이거저거 해보니(저희 아직 아이 없어요..)
    둘이서 먹자니.. 양이 많고 해서 이사람 저사람 부르라고했더니 신나서 룰루랄라 노래를 부르는데..
    ^.^..어찌나 어린애같던지...
    여기서 몇년 살고 다시 들어가면 저 다시 직장갈건데요
    그땐 좀 힘들더라도 신랑이 그렇게 좋아하면 .. 좀 희생하면서 해주려구요..

  • 4. 동행
    '05.12.28 12:14 PM (222.107.xxx.158)

    하나님이 정말 여자와 남자를 만들어, 부부로 살게 해 주신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함꼐 살아간다는 것, 슬픔과 기쁨을 공유한다는 것, 그리고 내 아픔을 이해해 준다는 것,
    그 모든 것을 함께 할 수있는 내 짝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새삼 느껴지는
    날들이네요.

    아침에 눈을 떠서, 정말 아무것도 하기싫어, 남편 아침도 챙겨 주지 않고, 잠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는 아내에게, 혼자 아침 차려 먹고, 침대까지 아침을 챙겨주고 출근하는
    남편을 보면서... 그 정성에 몇 숟갈뜨고, 직장으로 출근을 했네요.

    젊은 시절, 중년이 까마득해 보였는데, 막상 중년이 되니, 나이 칠,팔십도 그렇게
    쏜살같이 다가올 것 같은 예감....

    그냥 막연히, 적당한 나이에, 정말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함께 부부로서 동행을
    마감하고 싶어지는 날이네요.

    그냥 하나님께, 내 배우자를 주심에 너무나 감사해 하면서.........

  • 5. 허허
    '05.12.28 10:36 PM (219.241.xxx.213)

    제 생각에도 미안할게 아닌데요??
    맞벌이하느라 힘든데..뭐가 미안한가요.
    남편이 원글님에게 미안해서 데려오지 말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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