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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없이 찾아오시는 시부모님

큰며늘 조회수 : 2,447
작성일 : 2005-12-05 00:30:25

결혼한지 3년 됐네요
전에는 서울서 살다가 한달전쯤에 시부모님 사시는 곳과 비교적 가까운 (약 30분걸리는) 곳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저희 친정에서는 시댁 가까이 가는 저를 호랑이 굴로 들어간다고 막았지만
전 시부모님들을 믿었기에 그다지 고민않고 이사를 갔습니다

근데 왠걸요.. 일주일에 한번씩 평일날 저녁즈음 방문을 하시는데
아무런 예고도 없이 정말 불쑥불쑥 찾아오십니다

그때마다 저를 위한답시고 저녁은 다 먹고 왔다.. 손주보러 온거다..너 감기걸렸다길래 약 만들어왔다..
며 저를 위하는걸 강조하시지만
2번정도 예고없는 방문을 접하고는 거의 노이로제가 걸릴정도였습니다

문제는 3번째 방문.
그날도 두분이서 김장김치며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들고 오셨습니다..역시 아무런 사전예고없이..전화도 없이..
집도 제대로 치우지 않고...제 몰골은 말도 아니고...
인터폰으로 두분 얼굴을 보자마자..정말 화가 화악- 치밀더군요

문은 열어드리긴 했으나
안면근육이 굳고 제가 워낙 싫은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는 스타일이어서
들어오시고 제 얼굴 보시곤.. 불청객이 와서 어쩌냐..면서 들어오셨습니다

정말 눈도 마주치기 싫어서 우선 부엌엘 가서 호흡조절을 한후에
과일을 깎아다 드렸습니다..

김장을 가져왔다길래..우린 김치 잘 안먹는다..전에 주셨던것도 아직 그대로다 말씀드리고..
제가 굳은 얼굴로 있자..

시아버지께서 넌 우리 오는게 싫으냐...너도 늙어봐라... 내가 뭐 얻어먹으러 왔냐... 며 언성을 높이셨습니다..그리고는 에이 더럽다,,하시며 나가시더라구요... 어머님은 당황하셔서 같이 따라 나가시고..

제가 이렇게 돌려보내서는 안되겠다 싶어.. 다시 들어오시라고 간청하자 못이기시는 척 따라오시더라구요..자초지정을 말씀드리겠다면서..

다시 앉으신 시부모님 앞에서..
정말 정직하게 말씀 드리는게 나을것 같았습니다

실은 아무런 연락도 없이 찾아오시면 며느리인 나로써는 너무 당황스럽다.. 집도 어질러져있고 준비도 안된상황에서 그냥 불쑥 찾아오시면 시부모님이시라도 참 죄송스럽다고요..

그랫더니..시아버님 말씀.. 애하나 키우는 주제에 집안 꼴이 이게뭐냐..에서부터..
나중에는 니엄마가 가정교육 이런식으로 가르쳤냐는 얘기까지 하셧습니다.

친정엄마까지 들먹이시니 저도 더 이상 할말이 없더군요..
다시 나가시는 시부모님을 잡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러곤 일주일정도가 흘렀습니다
그동안 많은 생각을 했고 내 자신을 반성하기도 하고 또 시부모를 원망하기도 했지만
앞으로 일들이 많이 걱정됩니다
다행히 남편은 저를 이해해주고 제편인듯 싶기는 한데..

그냥 시간만이 해결해주겠지..하고 기다려야 할까요..
아님 시댁에 찾아가 잘못했다고 해야할까요..(솔직히 이렇게 하긴 정말 싫습니다..)

그냥..속이 답답해서 쓴 글이니 부담은 갖지마시고 조언이나 충고나 또 제가 잘못한 점은 지적해주세요
주변에 선배가 없어 좀 답답합니다..

IP : 59.16.xxx.229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황채은
    '05.12.5 12:39 AM (221.153.xxx.10)

    ㅎㅎㅎ 저희어머님은 아주멀리(부산)사셔도 예고없이 찾아오십니다
    요번은 동네만 알켜 줬는데도 저희집 초인종 누르셔서 정말깜작 놀랐지요
    물어서 오셨다는데 이젠 결혼 10여년 되니 그러려니 합니다
    대단하신분이지만 (전 길치라 절대 못찾음) 살다보니 자식위하고 사랄하는 마음이려니
    생각하고 느긋해 집니다
    ㅋㅋㅋ 저도 집 엉망이지요
    치워주고 잔소리하는것도 이젠 정겹습니다
    저라고 딱히 마냥좋은것은 아니지만 어머님이 아니고선 우리식구 걱정 누가
    이렇게 진심으로 해줄 사람 있겠습니까
    나쁘게 생각하면 끝이 없고 좋게 생각하면 그또한 끝이 없으니
    좋은 쪽으로 생각하심이 좋을껏 같네요^^

  • 2. 20년..
    '05.12.5 1:10 AM (222.234.xxx.19)

    휴..시부모님이 아니라 친정부모 형제라 해도
    아무때나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 오시는거 정말 당황스럽습니다.
    1년전쯤에 시댁 근처로 이사왔어요.
    아무생각없이 아이가 할머님께 우리집 비밀번호를 가르쳐드렸어요.
    그후 아무때나 불쑥불쑥 문따고 들어오시는데...
    저 정말 미쳐 죽는줄 알았어요(표현이 심하지요? 근데 진짜 그런걸 어떡하나요)
    그뿐이 아니고 정말이지 집도 엉망진창인데 급하게 외출하고
    문따고 들어오면 시부모님께서 떠억 계시며 맞이해주실때...
    더군다나 제 침대에서 주무시다가 부시시 일어 나시며...
    집구석이 이게 모냐? 밥통에 밥은 왜없냐? 지난번 갖다준 호박 썩어문드러졌드라..등등
    정말이지 이게 누구집인지 모르겠고 내가 왜! 허구헌날 이러구 가슴졸이며 살아야 하는지
    정말 적응 안되고 언제나 두근두근... 병나데요..
    그러다 어느날 밧데리가 다 나간줄도 모르고 온식구가 외출 했다가 문을 못따서
    열쇠 아저씨를 불러야했어요.. 이때 그냥 비밀번호 바꾸어 버리고는
    문이 고장나서 열쇠없인 문 못따고 들어온다고... 말씀 드리고 비번 안가르쳐 드렸어요..
    그럼 열쇠 하나 만들어 가져오라고 하시는데 못들은척 안드렸어요..
    가끔 울어머님! 전화 하십니다.
    니네집 갔다가 문이 잠겨 두시간이나 떨다가왔다!....
    큰며늘님...!
    다시 이사가심 안될까요?

  • 3. 남편분이
    '05.12.5 1:11 AM (211.218.xxx.219)

    이해를 해주는 분위기시라니...
    사과를 하실 필요는 없을것같아요...
    사실 잘못은 어른들이 하셨는데...
    사과하시고도 바뀌지않으신다면 그때부터는 참으실껀가요?

    남편분께는 어른이 싫은거 아니고 연락하지않고 오시는것이 당황스럽다를 어필하시고....

    어른들 자존심의 세기에 따라
    굽히고 들어오시는 시기가 정해지겠지만....
    그때 시간이 해결해줄때....
    어른으로 대접해드리면 되지않을까요....

    간혹 어른들께선 아들집은 남의 집이 아니라는 마인드를 가지시고
    내집처럼 드나드시는데....
    사실 그건 아니잖아요..기본예의는 지켜야하거늘~

  • 4. *^^*
    '05.12.5 1:26 AM (221.164.xxx.108)

    그런 상황에 무작정 방문에 ..친정엄니까지 들먹거리며 하셨던 말씀은 안해야 할 말씀을 하셨다고봐요.그런 어르신 좋아라 하실분은 별로 없으시겠죠.살다보면 남편도 내 편은 아니랍니다.절대..그 분들이 낳으셔서 길렀으니 당연 그 분들 아들이구요..일단 좀 시일이 흐른후에 ..(싫은거 안나타낼려고 해도 얼굴에 씌여있는 저 같은 이도 어른들은 한눈에 다 알아봅니다.) 남편이랑 잘 타협해서 방문하시되 그 일에 대해선 함구하시는게 나을듯해요.이미 지나가버린 일인데 훗날에도 남을 서로의 상처?..너무 무겁게 생각마시고 그냥 일상으로~ 윗분 말대로 좋은 쪽으로 생각하시고 ..

  • 5. 정말
    '05.12.5 2:09 AM (211.171.xxx.156)

    못 말리는 노인들이군요. 울 시부모님도 막상막하. 전 3년간 시댁과 10분 거리에 살았답니다. 것도 신혼초였죠. 이젠 결혼 4년밖에 안 됐으니 떨어져 나온건 딱 1년 정도 밖에 안된거에요. 저희 시엄니는 아침 10시 되면 올라오셨어요. 것도 제가 임신중인데. 정말 늦잠도 못 자고 항상 집안 말끔하게 치우고 있어야 하고.. 아무튼 여간 힘든게 아니죠.근데 다행히 옆에 시누가 살아 그러지 마라 가끔 시엄니한테 그래도 언질을 주셔서 그런지 나중엔 좀 덜했는데...

    어쨌든 한번 올라오시면 신랑밥상 어떻게 차려 줬는지 궁금해 식사시간 맞춰 올라 오시고 생선튀기느라 녹말가루 쓰고 남은거 아까워 나중에 쓰려고 배란다 잠깐 내 놓은건 보시고 뭐에 쓰느라 저렇게 두었냐 별 간섭 다하시는 분이셨어요. 수퍼 갔다오면 공과금 냈냐, 까스검침량 현관에 썼냐, 정말 글로 다 표현하려면 여기 다 채울 수 없어요. 결국 시엄니랑 대판 붙고 제가 스트레스 받으니 올라 오시지 말라했더니 옆에 사는 따님한테 서럽다면서 시시콜콜 다 일러바쳤더군요.

    원글님 그렇게 성격강하신 분들 님이 못 고칩니다. 그렇다고 그 분들 맞추기도 님이 속상할 일이 많을겁니다. 제가 생각할땐 좀 떨어져 사시길 권합니다. 지금 갈등 생긴건 나중에 기분 풀어 드리고 되도록 어른과 마주칠 일을 만들지 않는게 상책입니다.

  • 6. ...
    '05.12.5 2:40 AM (160.39.xxx.181)

    양쪽 다 잘못하셨네요...연락없이 오셔서 당황스러운건 이해가 되는데, 그래도 생각해서 무겁게 바리바리 싸갖구 오셨는데 거기다 대고 김치 잘 안먹는다 등등 님이 말씀하신 건 좀 생각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거기서 어른들 기분이 상하셨을 거구요.

    근데 친정얘기까지 들먹이는 건 아버님이 또 실수하셨네요. 다 큰 어른들한테 대고 어떻게 배웠느니 얘기하는 거 저도 무지무지 싫더라구요.

    양쪽 다 잘못을 하셨으니 무조건 굽히고 들어가진 마시구요...그냥 시간이 좀 해결해 주길 기다리세요. 그리고 이번 기회에 연락없이 오시는 거 고쳐질 기회로 삼으면 좋을 거 같아요. 나중에 기회봐서 슬쩍 그때 기분 상하게 해드려 죄송하다고만 하세요. 그리고 시어머니하고 얘기가 잘 통하시면 시어머님을 통해서 오시는 게 싫은게 아니라 연락없이 오시면 당황스럽다고 말씀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7. 아니..
    '05.12.5 3:34 AM (211.208.xxx.249)

    집안이 어지러져있고 연락없이 오셨다고 얼굴에 자기심정을 다 드러내놓고 그런이야기를 하십니까?
    얼마나 심했으면 시아버님이 그러셨을까요? 만일 심사를 접고 오늘 제가 집정리를 못했어요..그래도 빨리 대강 치울테니 용서하시구 저녘들고 가셔요..라고 말이라도 따듯하게 하셔야죠.그리고 오시기 전에 미리 전화주심 더 잘해놓겠어요..하면 이런 뒷감당 좀 면하고 기분도 더 편하실 것 같아요..앞에서 어덯게 나이드신양반들을 내맘대로 말하고 교육시킬 수 있겠어요? 남편이 이해해준다고 하지만 자기양심의 일인 것 입니다. 조금 태도와 방법을 달리 하심이 낫겠어요.

  • 8. 아마..
    '05.12.5 3:38 AM (219.240.xxx.45)

    조선시대로 생각하시나봅니다.

    아랫사람 집 찾아가는데 미리 허락받을 이유 없겠죠...
    하지만 며느리 입장은 전혀 안 생각하시는 거죠.
    그렇게 왔을 때 안 좋은 표시 못하고 웃으며 방글거리면 더 하실 겁니다.
    한번 야단 나도 그렇게 하는 게 평생 나은 겁니다.

  • 9. 아마..
    '05.12.5 3:40 AM (219.240.xxx.45)

    잘못했다고 하실 것은 없다고 봅니다.
    그랬다간 앞으로도 그러실걸요?
    부모님도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을 교정할 기회를 줘야합니다.
    자신은 함부로 했어도 아랫사람은 참아야한다는 것이 시부모니...

  • 10. 상1206
    '05.12.5 4:00 AM (218.51.xxx.179)

    흠.. 이 상황에 맞을 이야기는 아니지만...

    시댁이든 친정이든 결혼을 시켰으면 일단 새로운 한 가정이 생겼다고 생각들을 해주셨으면 좋겠읍니다.

    일단 결혼이라는 것 자체가 뭐 어른들 표현을 빌자면 양가집안이 엮이는 거라고도 하지만!!

    일단 결혼 했다면 성인들이 된 자식들이라는 거지요.

    그럼 그렇게 나이든 자식들 그렇게 끼고 사셔야 합니까?

    그럴꺼면 나중에 아주 나중에 관속에(표현이 좀 그렇기는 하지만)까지 끌고 들어가시지 왜 결혼들은

    시키셨답니까? 그렇게 애지중지 아깝고도 아까운 자식들 왜 결혼이란걸 시켜서 그러신답니까들??

    물론 서로 서로 잘 타협하고(이건 타협이라고 표현할수밖에) 이해하고 한발 물러서서 보면 좋겠지만

    울 아들 며느리가 밥먹였나? 우리 딸 사위가 시댁어른들 잘막아주나?

    궁금하지요. 내 금쪽같은 새끼들인데.

    그렇지만요 결혼한 성인들 입니다. 뭐 결혼해서도 애들보다 못한 커플도 있을수 있겠지만요.

    독립된 가정으로 보지 못하고 그냥 생각나는데로 내 아들집인데 뭐?

    내 딸네집인데 왜??

    안 그러시면 좋겠읍니다.

    아 물론 결혼했다고 양가 부모님들 모른척 하라는건 아닙니다.

    서로의 부모님들에게 내가 할수 있는 최선은 다 해야겠지요.

    일단 이 야그의 본질은 부모님들이니 이쪽에 더 포인트를 강조 하겠읍니다.

    어른들인데... 나이든 사람 뭐 얼마나 하겠다고...

    어른들이시니 좀 더 생각하시고 나이든 분들이시니 좀 더 심사숙고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전화라도... 아님 언제쯤 방문할껀지 예고라도...

    내 집 드나들듯 하시면 아들내외, 딸 내외 곤란스럽습니다.

    엄연한 독립된 가정입니다.

    부모님들 조금 힘드시겠지만 제발 이것 좀 인지해 주세요.

    그렇게 못하겠다면... 걍 결혼 시키지 말고 노처녀 노총각으로 그냥 늙어죽게

    평생 옆구리에 끼고 사시구요.. 누가 뭐라겠읍니까??

    내 새끼 아까워서 남 못주겠다는데...

    그냥 늙혀서 나중에 관까지 끌고 들어가시지요...

    제가 표현이 너무 과격하다고 제 스스로도 알고 있읍니다.

    물론 저도 양가 부모님들께 너무 너무 죄송스런 며느리고 딸입니다.

    잘하는건 쥐뿔도 없는....

    그렇지만 간섭들 안하십니다.

    시아버님 둘째 낳으라 마라 소리도 없으십니다.(딸하나 외동으로 끝났거든요)

    주변의 시짜 붙은 인물들이 더 방방 뛰기는 합니다만...

    오히려 친정엄마가 아들타령 하셔셔 딸한테 안좋은 소리를 들으셨다는 전설이..(켕~)

    그냥 지켜봐 주세요. 밥을 쑤든 죽을쑤든 결혼했으니 알아서 살아라 하세요.

    나중에 정히 정말 안되겠으면 인생 조언좀 해주시구요.

    부모님들 인생 즐기시면 사셨으면 좋겠읍니다.

    골치덩이 자식들 그냥 알아서 삽니다요~~

    이상 원글님에 절대로 보탬 안되는 엉뚱(엉덩이가 뚱뚱해~) 리플이였읍니다.

    돌들은 내려놓으시고... 바위들도 내려놓으시고... 팔 아프십니다..

  • 11. 상1206
    '05.12.5 4:03 AM (218.51.xxx.179)

    리플이 너무 길어 죄송합니다. 흑흑... 아무래도 저도 쌓인게 좀 있었나봐요...

  • 12. ...
    '05.12.5 10:22 AM (58.143.xxx.62)

    바쁘지만 저두 한마디 할께요.^^.
    저희도 시댁이 걸어서 10분도 안걸립니다.
    그저께 오후5시쯤 저희 시어머니도 갑자기 저희 현관앞에서 초인종 누르셨습니다.
    저 기절하는줄 알았습니다.
    들어오시더니 국냄비,재활용쓰레기 봉투 안이며 베란다 각방을 휙 다 보시며 가시는데
    정말 정 떨어집니다.정말 싫습니다.
    오셔서 딱 10분 계시고 가시지만 무슨 검사하시는것도 아니고...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화가 납니다.
    그런데 저희 어머니는 자기가 제일 매너 있다고 하십니다.자식 귀찮게 안하신다고.
    그치만 궁금한건 못참는 성격이라서 아들 모임날짜,친구관계,저희 친정식구 관계....
    제발 취미좀 다른데로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스트레스 받으실때마다 저를 붙잡고 1시간씩 넋두리 들어주기도 싫구요.
    전화 끊고 나면 저까지 우울해져서 하루가 우울합니다.내 걱정인마냥. 원래 좀 소심하고 예민하거든요.
    갑자기 또 짜증나는군요.

  • 13. ..........
    '05.12.5 10:27 AM (221.138.xxx.52)

    어쩜좋아요. ㅠㅠ 이게 가능한 일인가요? 성공사례가 있기는 한가요? 넘 끔찍한 일이라 정말…

  • 14. -_-
    '05.12.5 10:38 AM (59.186.xxx.80)

    저는 언젠가 갑자기 오셔서..
    갑자기라기 보다 지금 가는 중인데 20분후면 도착한다... 라고 하셨죠.

    오셔서 집에 밥이 없으니 시켜드릴께요 라고 했더니 밥에 김치 먹자고..
    진짜 김치 밖에 없는데 괜찮으세요?? 그래...

    정말 압력솥에다 밥 후다닥해서 김치 두가지랑 밥 드렸습니다.
    계란도 없고, 두부도 없고, 냉장고에 말라붙은 야채 찌꺼기....
    그 와중에 아기였던 우리 딸 붙어서 울고,,, 애는 안 봐주시고...

    김치보고 좀 황당한 표정지으시데요...
    "어머니, 저는 어디가서 이런 대접 받으면 정말 화나요.
    그래서 어머니도 미리 연락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반찬 없을땐 시켜먹는것도 좀 이해해주셨으면 해요.
    전 어디가서 김치하나주고 밥 먹으라면 안 먹어요.
    그래서 어머니 이렇게 차려드리는 거 싫어요..'

    그리고 방에 들어갔습니다.
    남편이 좀 당황하더군요. 자기가 부모님 모시고 어디 갔다가 우리집으로 모시고 온거거든요.
    항상 뭐든지 뚝딱이던 아내가 설마 이렇게 하리라고 생각 못했겠죠..

    아무래도 가족이라는 말 강조할 필요 없고, 나한테는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달라고 했습니다.
    그 후론 우리집에 오는거 좀 조심하시더군요.

  • 15. ...
    '05.12.5 11:35 AM (211.61.xxx.113)

    저도 굳이 사과하실 필요없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부모,자식 간이지만, 저건 시댁부모, 친정 부모를 떠나서
    사전에 연락도 없이 불쑥불쑥 찾아오는게
    얼마나 사람 황당하고 짜증나게 하는일인지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시부모란 이유 만으로, 저런 연락없는 방문에 싫은내색 못하고
    걍 표정풀고 예의지켜 대한다면
    앞으로도 주구장창 그런일이 계속되겠죠.
    저런식으로라도 원글님이 불편하고 당황스럽다는것을 알려야 된다고 봅니다.
    그러고, 정말 어떤일이든...그 일만 갖구 머라하시는것도 아니고
    나이 드실만큼 드신분이, 저런일로 친정부모 운운, 가정교육 운운한다는게
    참 진절머리 나게 짜증나네요.
    그런 시부는 가정교육을 얼마나 잘 받았길래
    저런일로 저딴말을 끄집어 내시는지...-_-;;

  • 16. ....
    '05.12.5 11:44 AM (221.139.xxx.216)

    저도 요즘 시부모님의 갑작스런 방문에 한번씩 슈퍼우먼이 되는 사람인데요...
    그래도 저희 시부모님은 좀 나은 편이네요..
    오실때 이제 출발 한다고 하면서 전화는 미리 주시거든요....
    그러면 보통 한 4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려서 오십니다..
    그동안...
    저..
    정말 집 폭탄 중에서도 원자 폭탄 맞은것 같은 집을 40분만에 치워요...
    정말 제가 생각 해도 대단할 정도로 정리 정돈을 하죠..
    그나마 시엄니께서 구석 구석 돌아 보고 뒤져 보고 하시는 성격이 아니셔서 딱 마루만 있다가 가시니까 가능한 일이기도 하구요..
    그나 저나 지금 맘이 안 편하셔서 힘드시겠어요..
    저도 결혼 생활을 짧지만..
    그 고통을 누구 보다 잘 알기에...
    그냥 윗분들 말씀대로 더이상 과거일에는 연연하기 마시고...
    그냥 의연하게 대처 하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담에 보실때 그냥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 17. .
    '05.12.5 12:32 PM (59.27.xxx.94)

    남편분이 그냥 '이해'만 해줄 게 아니라, 직접 나서야 합니다.
    그 지경이 될 때까지 남편이 왜 가만히 계셨는지 이해가 안되네요...자기 부모 일인데.
    진작에 연락 좀 하고 오시라고 말해줘얄 것을..-.-
    게다가 친정부모 운운한 건 정말 시부모님께서 실수하신 거예요.

  • 18. 후우!
    '05.12.5 1:11 PM (218.149.xxx.40)

    몇 달 전까지의 제 생활을 보는 것 같네요. 저희도 시댁이랑 같은 단지에 살았거든요. 신혼이고 아기도 없지만 직장 생활하다보면 집안도 어질러져 있고 주말에는 늦잠도 자고 싶잖아요. 어느 일요일 아침 7시에 벨이 울리더군요. 잠결에 신랑보고 나가보라고 했지요. 특정 종교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인줄 알고.
    시어머니셨어요. 아들, 며느리 좋은 물 준다고 약수터에서 물 떠 오셨드라고요. 그래도 분위기는 파악하셔서 물통만 두고 가셨어요. 어머니가 시누한테 저희 집에 약수 주고 간 이야기를 하셨더니 "엄마, 벌써 치매야. 왜 남은 집에 꼭두새벽부터 찾아가"하더라면서 미안하다고 하시더군요.
    시부모님 저희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분들이세요. 저녁에 산책하면서 일부러 저희 집 쪽으로 오셔서 집에 불은 켜졌나?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죠.
    어떤 때는 일찍 퇴근해서 일부러 집에 불 켜지 않은 적도 있어요. 왜냐하면 들어 온 것 아시면 전화하고 오시던지 아님 건너오라고 하시니까요.
    지금은 머얼리 이사 왔어요. 현관 벨이 울려도 깜짝 놀라지 않아서 좋아요. 일주일에 두세번씩 시댁에 가지 않은 것에 대해 죄책감 갖지 않아서 좋아요.

  • 19.
    '05.12.5 1:12 PM (211.199.xxx.87)

    퇴근하구 집에 들어가면 어머니 애(어린이집)도시락 꺼내서 씻고 계십니다.
    애들이 던져놓은 가방 옷가지 정리하구 계시구, 가끔 아침 설겆이 안하구 출근한날 (하필이면 설겆이 안한날 오실때가 더 많다는)설겆이 하구, 애들ㅇ 장난감방어지럽구 정신사납다구 마구마구 이통저통 넣어버리구,,,,, 냄비뚜껑 다 열어보시구, 왜 어른들은 뚜껑은 딱맞게 안닫아놓는지........ 냉장고 다 열어보시구 베란다 문열어서 확인하시구 --어쩔때는 날 딸처럼 대하시나보다 하다가도 화딱지가 나서 어머니 그냥 애들하구 앉아계셔요?? 하면 애구구 너 날추운데 어떻게 다니냐~~~하시며 내내 내걱정만 하십니다.
    본인이 20분넘게 걸어서 우리집오는건 괜찮으신지...........
    정말 아들집이라서 내집이라 생각해서 그런신건지.원........
    그게 8년째입니다.
    그러려니 하다가도 참 안될때가..........
    아직도 이해가 안됩니다.
    우리어머니 딸네집은 한번도 안가십니다.
    아니 못가시죠.....딸 사위 미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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