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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많고 완벽주의적인 친정부모님때문에 40이 다되가는데도 고통스러워요..ㅠ.ㅠ

친정부모 조회수 : 1,733
작성일 : 2005-11-09 07:32:53
저는 어렸을때부터 부모님 눈에 안찼어요.
귀여워는 하셨으나 오도방정에 여성스럽지않은 저를 잡아볼려고 많이 노력하셨죠..
전 남동생한명에 외동딸입니다.

평생의 숙원이 저를 아주 평범하게 만드는거였답니다.옷도 마음데로 못사입게 하구..자랄때 뭐든 주관하실려고 했고 결혼해서도 주부의 기본은 정리정돈이라고 늘 잔소리와 질타가 끊임이 없었읍니다.

그런데 제성격이 덤벙데고 침착하지 못해요..치울때 치워도 늘 깨끗하게 집을 유지하지 못하거든요..  

저도 늘 제자신이 그게 문제라 생각하고 스트레스는 꽤 받았읍니다만 최근에 부모님이 지방으로 내려가시는 바람에 서울에 거취문제가 해결이 안됬었어요.

서울에 볼일이 많은데 올라오시면 저희집에 와서 계시는데 그게 매주 올라올일이 생기더군요.결혼,장례식,병원등등..제가 요즘에 애땜시 좀 바쁜데 집안이 더더욱이 어질러져있을때가 많아요.
부모님오실때면 집을 미친듯이 치운답니다.그런데 오시면 꼭 트집을 잡습니다.

이게뭐냐,너는 왜그러냐,뭐든 못마땅해하십니다.
제성격이 나긋한편이 아니라 모았다가 폭팔하는 성격이기때문에 부모님이 저한테 상처많이 받으셨어요.
저도 견딜수가 없거든요..사사건건 트집잡으면 저는 어디에 서있으란말입니까..


수십차례 싸우기를 반복하고 엄마만 오셨을때에는 싸우고 바로 짐싸들고 내려가시고 저는 전화걸어서 용서를 빌고..엄마는 엄마가 얘기할때 저보고 가만히 있으랍니다.

제가 최근엔 이제 고만 참견하시라고 다큰 성인이고 애엄마고 결혼한지 10년이 넘었으면 그만하시고 집도 따로 얻으시라고 했어요.저는 최대한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서로 사생활을 위해서 그러자고 전화로 얘기하니 홧병같이 도져서 병원에 영양주사를 맞으러 갔다오셨답니다.

이제는 다시는 저희집에 오지도 않을껏이고 인연은 끊을수는 없으니 안보고는 살자고 그러십니다.
저희부모님 60대초반이신데 두분은 금술이 아주좋아요.

저나 동생이나 너무 잔소리를 듣고자라서 사회생활에 자신이 없읍니다.대인관계도 원만하지않고
늘 부모님이 뭐라할까봐 피해의식도 많아요.
전 애도 있고 남편도 있고 가족끼리의 문화도 있는데 인정하려 들지도 않으셔요..
부모님을 사랑하는데도 피하고 싶읍니다.


IP : 220.75.xxx.13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5.11.9 8:03 AM (220.122.xxx.29)

    시어머니 때문에...
    정말 미치겠어요.
    정신과 진료를 받았답니다.
    얼마전에 어떤 분이 시어머니가 집을정리 해놓으셔서
    스트레스를 살짝 받는다고 하니
    고마운거라는 답변이 달리더군요.
    전 시어머니와 같이 살면서
    시어머니가 제 물건을 "정리" 해 놓으셔서
    스트레스를 엄청 받고 살았답니다.
    제가 나가면 옷장 뒤집어 놓고
    가구 바꾸어 놓고....

    그때는 친정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실 때라서
    친정에 자주 왔다 갔다 했는데
    한번은 제가 오는 날 제가 미처 다 못한 빨래(속옷까지도)를 꺼내서
    담가 놓으셨답니다.(빠시는게 아니구요).
    (빨아 놓고 가라구요?
    그래도 되지만 속옷 정리 하신다고 옷장을 뒤집을게 뻔하고
    또 저 올 때 속옷은 삶아야한다고 내 놓으실거거든요.
    사실 어떤 때는 미처 다 못하고 가기도 했어요.
    꼬맹이들 둘하고 정신없었고 제가 좀 그래요.)
    물론 잔소리도 엄청 하셨고
    저는 대들기도 했지요.
    그래서 나중에는 어디갈 때 옷도 못 갈아 입고 가거나
    빨래 거리를 친정에 들고 가기도 했답니다.

    시어머니 논리는
    네가 바쁘니까 도와준다는 명목이셨지만
    전 밥도 있고 빨래도 있고
    청소도 있고 애들을 돌봐 주셔도 되고
    하다못해 쓰레기를 버려 주셔도 되는데
    그런것은 "절대" 안하시고
    왜 제 옷장을 가지고 그러는지 이해가 안되요.
    때로는 옷장 속의 소중한 것들
    (어머니에게는 쓰레기로 취급받는,
    그러니까 우리 아들이 그린, 돌아가시기 직전의 친정어머니 모습이라든지)
    을 다 갖다 버리셔서 황당한적도 많아요.
    그리고 옷장속의 물건을 어머니 맘대로
    "적절한 "곳에 두시고 사용하시기도하고....

    잠시 따로 산 적이 있는데
    그때도 저희 집에 와서
    선반 떼어 버리고(필요하더만)
    가구 배치 조언하시고
    (물론 가구 속의 물건 배치도)
    나중에 확인하십니다.
    지금도 같이 살지만 남편이
    영역을 구분해주었답니다.
    웃기죠?
    부엌은 엄마(시어머니)
    거실은 우리(남편과 나와 아이들)
    이런 식으로요.

    그래서 저는 냉장고도 못 만지고(물론 밥은 제가 하지요.)
    김치 냉장고는 더욱더 못만집니다.
    김치 꺼낼때 눈치 봐야하고
    냉장고가 흐트러지면 각오해야합니다.
    그러면서 설겆이 하시는 법 없고
    점심 한번 차려드시는 법 없습니다.
    제가 늦어도 밥 앉혀 놓으신적 없구요.
    유달리 정리에 목숨을 거시고 저를 괴롭히십니다.
    남의 말 듣는법 없구요.
    자식들도 싫어해요.
    정말 싫어해요.

  • 2.
    '05.11.9 8:12 AM (220.122.xxx.29)

    참 그래서 거실은 늘어 놓고 살아요.
    그게 좋아서가 아니라
    남펀도 나도 지쳐서 ㅎㅎ

  • 3. 세월이가면...
    '05.11.9 8:15 AM (58.74.xxx.7)

    아침부터 청승맞지요? ^^;;
    저도 겪어본 일이라서... 부모님이 60대초반이면 한참 그러실때같아요...
    저흰 시어머님이 그러셔서 매일 울고살았어요... 눈에 보이는것만 야단하시는게 아니라 혼자생각만으로도 한번씩 뒤집으시더군요... 그런데 70이 넘으시면서 조금씩 줄어드시더니 요즘은 ...
    친정어머니가 그연세가 되시니 역시... 죄송한 이야기지만 그연세때쯤이 가장 심하실땐가봐요..
    시어머님이 그러실땐 남편한테라도 푸념했지만 친정엄마건은 ...우리엄만 안그러실줄 알았는데 (ㅠ.ㅠ)
    이젠 포기하고 세월아 가라~~~ 하고 그냥 접어요... (친구들도 그렇다고 하지요) 건강하시고 아직 힘이 있으시다는거니까 마음을 다스리는수밖에 없더라구요... 어떡해요... 내 부모님 이신걸... ^^;;
    우리가 그나이가 됐을때 우리자식들은 절대로 안받아주겠지요? ^^;;

  • 4. 힘내세요
    '05.11.9 8:26 AM (61.252.xxx.183)

    구질구질하게 살든 위기의 주부에서 브리처럼 살든 어쨌든 님의 생활 패턴이니까
    부모님이 참견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누굴 만나든지 어딜 가든지 내 머리 위에 부모님이 보고 계시다는 생각이 들고
    내 머리도 판단하지 않고 '만약 우리 부모님이라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식으로
    자기 주체성을 잃는다면 더 큰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보기엔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는게 좋아보여요..
    자식 이제 결혼도 했고 (10년도 넘었는데) 놓아주어야 하는 게 옳은 것 같아요..
    머리 속에 부모님의 잔소리가 항상 윙윙 거린다고 생각하면 점점 자신감을
    잃게 될 것 같네요...

  • 5. ...
    '05.11.9 8:40 AM (220.85.xxx.17)

    친정부모님들 젊으시네요.
    윗분 말대로 그 연세엔 잔소리가 많으신거 같아요.
    저희 친정엄마도 그 연세엔 그러셨고, 시어머니도 그러셨어요.
    이제는 70을 바라보셔서인지 유해지시고, 잔소리도 없으세요.
    진짜 할머니가 되신거 같아요.
    그저 잔소리일뿐이예요. 그냥 듣고 흘리세요. 부딪쳐 싸우지 마세요.

  • 6. 첫답변글인데요
    '05.11.9 8:45 AM (220.122.xxx.29)

    도움 못되는 글만 썼다고 생각하고 다시 들어왔는데요
    우리 시어머니는 70대 중반인데도 아직 그러시는데 언제 까지 기다리나요?
    내가 먼저 늙을 것 같아요. ㅎㅎ

  • 7. 동병상련
    '05.11.9 8:48 AM (221.149.xxx.222)

    저희 엄마도 나이 드시면서 점점 잔소리가 심해 지시고 애들처럼 삐치기도 하시는데, 저는 참다 참다 지난 9월부터 참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무리 부모라도 간섭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고, 엄연히 독립해서 살고 있는 성인에 그 전에 한 명의 인간인데 거의 매번 저를 무시하고 짓밟는 부분의 잔소리는 정말 정신적으로 피폐하게 하고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이 되더군요. 저도 정신과 치료도 생각해 볼 정도로 심했었어요. 결국 스트레스 때문에 난소가 개점휴업 상태라고 주사 맞고 치료를 시작하면서부터 마음도 정리
    를 시작해서 지난 두 달간 정말 편했습니다. 앞으로는 더 편하고 행복해지려고 합니다.
    원글님 어머니랑 비슷하신 분이신데 거기에 위기의 주부들의 브리를 합친 듯한 그야말로 완벽주의, 결벽주의자시죠. 어릴 때부터 엄마 맘에 안 들까봐, 혼날까봐 겁 먹고 눈치 보고 살았는데 이제는 당당하게 나 자신부터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82게시판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어떤 관계이든지 우위를 점하는 건 무심한 사람 쪽이라고 하잖아요. 어머니와의 관계에 거리를 두고 조금 무심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저도 그러고 나니 마음이 많이 편해 졌어요. 원글님 힘내세요~! 화이팅!

  • 8. ***
    '05.11.9 9:45 AM (221.164.xxx.134)

    서로 피 흘리며 투쟁하던지 어느 한쪽이 접던지...해야 문제가 다소 진정기미를 보일것 같아요.그래서 어른 모시고 한 집에 사는 거 모두 두려워한답니다.날 낳은 부모도 ,아닌 분도 때로는 너무 힘들어서 외면하고픈게 인간..어쩝니까..독립해서 다른 가정인데 그렇게 시도때도 없이 영역침범하신다면..

  • 9. 저도..
    '05.11.9 10:21 AM (211.183.xxx.78)

    친정엄마가 시어머니랑 6살정도 차이나는데 좋은대학나오고 세련되고 생각도 젊고 해서

    항상 안늙을줄 알았는데 친정할머니 병수발하고 환갑이 넘으니 점점 시어머니처럼 변하네요

    목소리도 퉁명스러워지고 사사껀껀 간섭하고 잔소리하고 -,- 아이들때문에 바빠서 가까워도 자주

    못가는데 .. 점점 더 가기도 싫어지고 전화도 하기싫어지네요

  • 10. 저는요
    '05.11.9 11:27 AM (128.134.xxx.135)

    원래 중간고사 전날은 6시 내고향도 열라 재미있는법.
    즐팅하셈 ㅋ

  • 11. ...
    '05.11.9 11:28 AM (221.149.xxx.161)

    전 나이가 들어가니까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나 다 힘들어요.
    똑같이 노여워하고 섭섭해하고 참견하고...
    오히려 시어머니는 그동안 싸운 탓에 어느 정도는 서로 노타치하는 센스가 있는데...
    친정엄마는 자식이라고 편하게 요구하고 야단치니 어떻땐 더 귀찮음(?)이 느껴져요.
    그래도...노인네들 아직 좀 젊은 우리가 이해하고 받아줘야지 어떻하겠어요.
    늙으면 저도 변해가는거 아닐까...
    그런 생각 요즘 많이 합니다.

  • 12. 저희도
    '05.11.16 11:03 AM (211.227.xxx.214)

    친정엄마 한번 오시면 가만히 앉아계실줄 몰라여.
    베란다고 주방이고 온갖 잔소리를 늘어좋으며 치우시져..
    여긴 왜 이렇게 해놓고 사냐,
    누가 와서 보면 흉떨린다,
    저도 어렸을때부터 엄마땜에 기를 못펴고 살아
    자신감이 없어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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