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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임산부다! 왜!!

나는어른이다 조회수 : 2,080
작성일 : 2005-10-27 09:33:35
임신 4개월. 배가 조금 봉곳 하지만  남들눈에 띄는 정도는 아니지요.  
어디서 읽은것처럼 만삭때는 남들의 배려라도 받아 편한데
이시기가 가장 애매하고 힘들고 하다더니
저 오늘 딱 그랬어요.

호된 입덧으로 화장하고 예쁘게 꾸밀 의욕마저 읽어버린 요즘.
그래도 나중에 우리아가 유모차라도 사줘야지 싶은 마음에
힘든 출근길 마다않고 꿋꿋히 버텨왔어요.
근데 저도 여자인지라  다른 직원들 예쁘게 하고 다니는것 보니
내가 참 초라하고 못나보여서 우울해 지더군요.
그렇다고 막상  옷 사러가자고  신랑이 아무리 그래도 백화점 돌아볼 기운이 없어서,
아니면 그시간에 잠이라도 한숨 더자고 싶어서 그냥저냥 그렇게 입고 다녔네요.
근데 오늘 퇴근후 중요한 일이 있어서 좀 깨끗하게 입고  가야하게 생겼어요.
그래서 그나마 허리가 맞는 치마와 자켓을 입고 둘러보니
마땅한 스타킹이 없어서 예전에 신던 망사 스타킹을 신고  
맨날 신던 운동화 미뤄두고 그나마 굽없는 구두를 꺼내신고....

인천쪽에서 1호선 직행을 타고 신도림까지와요.
오늘도 꽉 채운 만원 전철 안에서 나오지도 않은 배를 사수하느라  
팔에 힘을 잔뜩 주고 배를 안고 그렇게 왔어요.
기운도 없고 속도 메스껍고  ... 2호선을 드디어 갈아 탔는데  
노약자석이 보이는거에요. 고민할 틈도 없이  엉덩이를 붙이고 한숨 돌렸어요.휴 ^^

속이 좀 진정 되자 신문을 펴들었네요.
정말 오랫만에 편하게 간다 안도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요란하게 양복자켓을 휙 벋으며
신문으로 팔랑팔랑 부채질을 크게 하는 50대 후반 아저씨가 나타나시더군요.  
산만한 사람인가보다 하고 있는데
제가 보는 신문을 불쾌할 정도로 탁! 치며  < 일어나요! 저분 앉게~>하시는거에요..
많은 사람들 이목에 괜실이 제가 창피하기도 했지만
참 경우 없는 분이다 싶더군요.
<저 임산부인데요.>
했더니
<아. 미안해요>
별로 미안하지도 정중하지도 않게 그냥 제가 그리 말하니 자기 무안해서
그냥 그렇게 말하더니 옆칸으로 가버리더라구요.
그뒤로 제 심장이 막 뛰는거에요.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해지고...
눈물이 나오는걸 억지로 참고 내려서 출근했어요.

마음이 진정 되어 생각해보니 요란하게 부채질 했던건
자기 좀 봐달라 나 서있다..는거 였던것 같고 자기  앉게 일어나라고 말하긴 미안하니까
괜히 옆에분 불러서 앉히려고 하셨던것 같은데...
그정도 나이시면 양보 받을 만큼도 아니고 또 그상황에서 그렇게 무례하게
막말을 하셨을까 싶기도 하고...
어찌보면 오늘 내 차림이 젊은처자가 버릇없게 노약자석에 앉아 신문이나 보고 있는것처럼
보였을수도 있었겠다 싶기도 하고...

그아저씨 100%나쁘다는건 아니에요. 젊은 사람이 그리 앉아 있으면
그렇게 말씀 하실줄 아시는게 어른이라고 평소 생각해왔지만  
조금더 조심스럽게 말씀 하실수도 있었을텐데, 싶구요.
젊은 사람이 저리 앉아 있으면 무슨 사연이 있겠구나 이해하는게 어른이지 싶은데
아직 우리사회는 그게 아닌것 같아 마음이 아팠구요.
직장에 오나 전철을 타나 눈치만 보이고  임산부로 평생 살라하면 정말 서러울것 같아요.



두서없는 이야기 주절주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눈물이 나려해요....ㅡ.ㅡ
초기 임부님들~! 힘내자구요~!!^^


--------
8월엔가는 이런 초기 임산부들을 위해
임산부를 상징하는 금색 왕관뱃지를 산부인과에서
무료 배포 하기도 했다는 기사를 전에 본기억이 문득 나네요.
IP : 211.218.xxx.33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10.27 9:40 AM (211.217.xxx.44)

    힘내세요.
    저는요, 예정일 2주전까지 출근했는데요,
    글쎄. 요즘 젊은 아가씨도 비켜주지 않아요.

    제일 많이 양보하는 사람은 3~40대 아줌마 이더이다.
    임산부시절을 겪어본 사람만이 그 고충을 알아서 인지....

    근데요,
    전 5개월부터는 힘이 덜 들구요, 2~4개월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 2. 저도 4개월
    '05.10.27 9:41 AM (222.232.xxx.225)

    똑같은 경험을 했네요
    저도 노약자석에 앉았다가 "왜 앉았냐"라는 질문을 받기도 했죠..
    배가 땡기고 아프니까 못 일어나겠더라구요..
    배가 더 나왔으면 정말 좋겠어요.. 아이씨..화나죠?

  • 3. 음...
    '05.10.27 9:47 AM (211.224.xxx.19)

    임신하고 출산하고 애낳고 하면 정말 대중교통 이용하기가 겁이 납니다.
    저도 경험하고 나니..

    힘들면 좀 양보해 달라고 하시구요.
    임산부시면 앞으로 그런일 꽤 많이 당하실텐데..어쨋든 자기몸 자기권리 꼭 지키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요즘 출산이 애국이다고 어제 티비에서 누가 그러던데...정말 흥! 입니다.

    임산부 배려 하나도 안하고 어린 애기 데리고 타도 누구하나 자리양보도 안하고
    노약자석에 분명 임산부와 어린애기도 들어가야 할것 같은데...이거 왜 시정이 안되나 모르겠어요.
    명절때 배가 산만한 임산부 부려먹으려고 안달해서 조산기로 산모들이 그래 많이 온다는데도
    눈깜짝도 안하면서...그러니 젊은 사람들이 애기 안낳으려고 하죠...으.열받았다...

    얘기가 딴데로 샜지만...님의 몸은 님이 챙기세요~

  • 4. 예전에
    '05.10.27 9:50 AM (218.52.xxx.3)

    저 배불러서 출산 2달전까지 다녔는데요. 회사 셔틀버스 남직원들도 안비켜주더이다.. 흑흑..

  • 5. 예전에
    '05.10.27 9:53 AM (218.52.xxx.3)

    뭐.. 절대적으로 비켜줘야 되는건 아니죠. 그냥 임신중에는 배려받고 싶다... 그거죠..
    그땐 왜..괜히 서럽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하고 그럴때 있잖아요..
    전 신랑한테 말하면서 꼭 양보해주라고.. 당부했구요.
    근데.. 의외의 친절도 많이 받아서.. 기분좋을때도 많았습니다... 그때가 그립네요.
    지금은 한달된 아가랑 있어요... ^^

  • 6. Ellie
    '05.10.27 9:56 AM (24.162.xxx.100)

    전 아직 결혼도 안했지만... 그냥 생각 나는 이야기가 있어서..
    엄마랑 은행을 갔는데, 어떤 꼬맹이가 눈웃음 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요. 우리 어머니께서 워낙 애들을 좋아하셔서, 가방안에 있던 사탕을 주면서 몇살이냐고 물었더니 네살이래요. 그런데 애기가 너무 작은거에요. 옆에 계시던 나이 지긋하신분이 그 아이 엄마한테 묻더군요.
    "혹시 애기 연년생으로 낳으셨어요?"
    그 아이 엄마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거리더라구요. 동생이 있데요.
    은행에서 나오면서 엄마한테 물어봤습니다.
    "엄마, 연년생이랑 그 꼬맹이 작은거랑 무슨 관계가 있어요?"
    어머니 말씀이..
    "생각을 해봐라. 임산부가 내 몸 하나 움직이기도 얼마나 힘든데 한참 신경 많이 써야 할 애기가 있으니 얼마나 힘들었겠냐?" 챙긴다고 챙겨도 제대로 챙길수 있겠니? 임산부가 얼마나 힘든데."
    눈물나도록 징한게 어머니 정성인데, 임신하면 얼마나 힘들길래 그럴까.. 생각하니 여자로서 엄청 무섭기도 하고, 길가다가 배부른 언니들 보면 엄청 안쓰럽기도 하고 그렇데요...
    님! 끝까지 건강관리 잘하셔서 예쁘고 튼튼한 애기 낳으세요. *^^*

  • 7. 손맛짱
    '05.10.27 10:03 AM (61.74.xxx.13)

    임신하고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을 얘기죠? 넘 속상하고 분해하시지 마세요.. 아기 생각하셔야죠..^^
    왜 우리사회가 점점 배려도 없어지고 나밖에 모르는 사회로 가는지...저도 아이들 둘 데리고 전철타려면 항상 신경이 쓰인답니다.. 첨에는 뭣모르고 노약자석을 골라 탔는데.. 자리가 있어 큰놈 앉히고 작은놈은 너무 어려 제가 안고 앉아있다가 노인들이라도 타면 괜히 눈치보이고 자꾸 눈치주는 거 같기도 하고 ..
    老 . 약 . 자 란 말에서 '약'이란 말이 애매하게 느껴진다고 늘 생각이 들더라구요.. 말그대로 '약한 사람'인데.. 너무 老자에 치중해서 노인들은 당당하게 내자리 내놔라 식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자기 딸들.. 손자 손녀 생각하면 충분히 참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리 노인들이라지만 아이들보다 더 힘드실까 싶은 생각이 많이 들지요..
    그래서 전 아예 노약자석에 안가요.. 차라기 기둥붙잡고 가거나 맘씨 좋은 누군가가 내주는 자리에 앉는게 훨씬 맘편하고 기분 좋으니까...
    어쨌든 임산부라고 말씀하신거 잘하신거구요.. 치사하게 생각하실 필요도 전혀 없구요.. 그래도 그 아저씨 심하게 나쁜 사람은 아니네요.. 정말 나쁜 사람같으면 티도 안나는데 무슨 임산부냐고 그런 소리했을텐데... 그냥 털어버리세요..

  • 8. 팟팅!! ^^
    '05.10.27 10:12 AM (203.246.xxx.177)

    토닥토닥~ 기운내세요.
    저도 2호선 지옥철타고 다니는 16주 되가는 임산부라 님의 고통을 알 것 같아요.
    배가 많이 나온 건 아니지만 그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내 아길 보호도 해야하고..
    어지럽고 이상한 냄세에 속도 뒤집히고..... 힘드실거예요.
    산전 복대 하시면 출퇴근이 긴 산모는 많은 도움이 된데요. 이용해 보시는 것도 좋으실 듯 해요.
    그리고 윗 님들의 말씀처럼 아가 생각하셔서 슬픈 생각은 빨리 떨쳐버리셔요!
    (참고로~ 저 어제부터 임부복 입고 다녀요. 청바지랑 A라인 니트요. 굉장히 편하고 좋아요.
    조금 이르긴 하지만 한번 고려해 보셔요 ^^)

  • 9. 이번달도실패
    '05.10.27 10:22 AM (210.122.xxx.177)

    저도 임산부가 되어서 한번도 앉아본적 없는 지하철 그 맨 끝자리 거기 한번 앉아 보고 싶네요.

  • 10. 저도
    '05.10.27 10:28 AM (222.101.xxx.122)

    중고 속일라고 작정하면 전문가도 속는게 중고라던데요...

    저나 제 부모님은 평소 친한 주변 지인차를 샀어요...
    운전습관 대략 알고..차계부 꼼꼼히 쓰고..그런분들...
    중고사고싶다고 주변에 소문내다보니까 어떻게 살만한차가 생기더라는...

    근데 중고 연식 높아지면(6년~) 손이 많이 가요...잡돈 많이 든다는 말씀...
    지인이 속여서 그런게 아니고 원래 대부분 그렇더라고요..
    차 잘 모르는 상황 & 직접정비 힘든상황에선 중고보다 새차가 나은거 같아요...

    글고 여담이지만..중고나 새차나..차는 돈먹는 하마에요 ^^;;;;;

  • 11. 생크림요구르트
    '05.10.27 10:34 AM (61.74.xxx.13)

    저는 지하철 타고 다녔는데 36주 넘어서부터 사람들이 자리 양보해 주더군요.
    님같은 일도 두어번 겪었는데, 저는 뻔뻔스러워서 그런지-.-
    '저 임산분데요' 라고 말하는 순간 쾌감이 느껴진달까;;
    나도 앉아도 되지롱~ 하고 혀내미는 느낌이랄까;;; 전혀 슬프지는 않던데요^^a;
    그렇게 노약자석에라도 자리가 있으면 좋은데 만원전철은 정말 심란하긴 했습니다.
    배가 막 치여서, 아가야 좀만 참아ㅠㅠ 하고 토닥토닥거려주고...
    마지막 2주 정도는 도저히 안되겠길래 친정집 차 빌려와서 몰고 다녔어요. (부모님 감사합니다ㅠㅠ)
    임산부가 돈벌러 다니는 거, 쉬운 일이 아니지요... 화이팅입니다!!

  • 12. 우기모
    '05.10.27 10:35 AM (222.106.xxx.145)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참 대단하다 스스로 생각합니다.
    남들이 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서두요

    저 애기 낳기 하루전까지 출근했습니다.
    것두 둘 다를 . . . .

  • 13. 전 낳는날까지
    '05.10.27 10:49 AM (59.19.xxx.232)

    출근했드렜죠..
    인수인계할사람이 제대로 없어서..ㅠ.ㅠ
    11시까지 근무하고 1시20분에 애기 낳았어요.

  • 14. 래이
    '05.10.27 10:51 AM (211.229.xxx.63)

    옛날(?) 생각하면서 재밌게 읽었어요 많이 많이 공감하구요..
    얘기하자면 사연은 좀 길지만
    저는 퇴근하다 우리 큰애 낳았답니다 ^.^

  • 15. 으그..
    '05.10.27 10:51 AM (218.148.xxx.85)

    임신 7개월쯤에...
    부장님이 뭐 먹고 싶냐고 해서 수박~이요 했다가..
    퇴근길에 엄청 큰 수박을 주시더라구요...그날 따라 신랑도 못 데리러 온다고 하구..
    만원 버스에 기사님 옆 기둥을 잡고 수박을 땅에 놓고 끈으로 도망 못가게 신경써 잡구..
    다행이 몇정거장 지나면 지하철이라 사람들이 내렸기에 망정이지..
    수박 사주신 부장님이 눈물나게 밉더라구요..
    그래서 그런가..예정일 10일전까지 회사 다니구..2.8kg의 적당한? 아이를 낳았네요..^^
    전 임신 기간 내내 양보 한번 받아 본 적...또 받으려고 하지 않았어요.
    무사히 건강하게 태어나 준 울 딸아이에게 고맙네요~~~

  • 16. 맞아요..
    '05.10.27 11:24 AM (211.173.xxx.240)

    만원 지하철에서 갑자기 숨이 턱 막히면서 어지러운 나머지 체면불구(?)하고 그 자리에 쭈그려 앉았는데도, (잘 아실테지만 만삭의 배를 하고 쭈그려 앉기 또한 보통일이 아니죠..@.@) 누구 하나 자리 양보해주는 사람 없더라구요. 어지간하면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안주려고 좌석 앞쪽엔 서지도 않는 저인데,, 그날은 정말 서럽더라구요. 출산할 때까지 꿋꿋하게 다니세요!! 저는 운동한다 생각하고 끝까지 다니고 있답니다~ ^^

  • 17. ...
    '05.10.27 11:47 AM (218.153.xxx.159)

    집에 있어서 14주가 되도록 버스 지하철에서 서 있어 본 일이 없는데 나갈 떄 맘을 단단히 하고 가야겠네요... ^^

  • 18. 수진엄마
    '05.10.27 11:55 AM (61.111.xxx.102)

    그래도 나아요.. 저 임산부때는 자리 잘비켜주더니 아이낳고 나니 더 안비켜주더라구요.. 특히 2호선..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이 더 맞아요... 저 배고프다는 아니 안고 우유태우고 거기 반쯤 앉아서 우유먹일동안 아가씨들 그냥 쳐다보고만 있더라구요....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그때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날려고 합니다....

  • 19. ㅎㅎ
    '05.10.27 11:56 AM (70.187.xxx.183)

    전 애낳고 나서.. 6주만에 출근하는데.. 맞는 옷은 없고.. 그래도 희망에 부풀어 전의 옷들 다 입을거야 하는 마음에 새로 옷도 못사겠고.. 그래서 임부복 중 그래도 젤 임부복 아닌것처럼 보이는 옷을 입고 탔는데.. 앞에 앉아 계시던 분이 바로 벌떡 일어나셔서.. 엉겁결에 앉았답니다. ㅎㅎㅎ
    제가 본것중에 임산부가 간의 의자 갖고 타서.. 그거 펼쳐 앉는거 보면서.. 우리나라 저출산율의 원인이 별게 아니다 생각했습니다.
    힘내시구요.. 웃으며 얘기할 그날위해~

  • 20.
    '05.10.27 12:33 PM (211.205.xxx.36)

    전 20대 미혼 처자지만 임산부나 애기엄마에게는 자리 양보하고
    노인들은 얄미워서 자리 양보 잘안하는데;;;

    얼마전에 배가 좀 나왔길래 양보하려했더니
    임산부가 아니었나보더라구요.. 둘다 뻘쭘^^;;

  • 21. ...
    '05.10.27 12:38 PM (203.236.xxx.102)

    큰 애 임신하고 초기에 너무 힘들어서 노약자석에 앉았어요. 입멋이 한참 심할때라 기운도 없었는데..
    내이기 몇 정거장 전에 50대 아주머니가 타셨고 조금 남았고 사람도 많으니까 앉게 해드려야겠다 하고 내릴때 여기 앉으시라고 하니까 "진작 비켜줘야지 내릴때 앉으라고 하는 건 무슨 경우야"하시더라구요.
    친구 왈"왜 임신 중이라고 쏘아붙이지 그랬어.."

    또 7개월 쯤에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앞에 있는 젊은 남자가 가만히 있더군요.. 5정거장쯤 되니까 그냥 가자 했는데 옆에 있는 젊은 여성 세분이 계속 안비켜준다고 쫑알쫑알 해서 자리를 양보받았던 적도 있어요.. 그 떄는 좀 머슥하더라구요..

    근데 지금은 애들이 아무리 힘들다고 쭈그리고 앉아도 못본채 합니다;..
    그게 더 화가 나요

  • 22. ㅎㅎㅁㅁㅁ
    '05.10.27 12:41 PM (219.240.xxx.94)

    흠님, 말이 너무 재밌어요.........

    얼마나 뻘쭘했을까.^^

    저는 임산부에겐 반드시 양보하는데...
    책 읽으라 정신 팔려 간혹 잊을 때도 있긴 해요.

  • 23. 으음
    '05.10.27 1:00 PM (218.38.xxx.207)

    맞아요 저도 임산부인줄 알고 자리 양보했더니 그분이 막 당황해하시면서 사양하더라구요.
    알고보니 그냥 좀 건강하셨던;; 아가씨더군요.
    자주 오는 버스가 아니라 저도 그분도 내리지도 못하고 서로 얼마나 민망해했는지;;;

  • 24. 저도
    '05.10.27 1:11 PM (58.140.xxx.147)

    임신초기가 젤 힘들었는데 배도 안보여서 앉기도 머하고 잠은 쏟아지는데 안비켜주고 잔다고 할아버지한테 지팡이로도 머리맞고..너무 서러웠어요..경우없는 노인들 정말 최악이에요..막달되서는 아예 앉았었어요..그게 속편하더라구요..

  • 25. 이 글보면서..
    '05.10.27 2:33 PM (221.148.xxx.81)

    반성 많이 했습니다.
    저는 어떨때는 비켜주고 제가 너무 힘들때는 못비켜주고 그랬습니다. 아직 임신해본 적도 없고......
    그리고 아이있는 아주머니한테는 가끔 비켜줍니다... 상황봐가면서도...
    제 몸이 괜찮을 때 비켜주지만.... 안 괜찮을때는 못 비켜줬거든요....

    근데 이런 이야기도 하고 싶습니다. 위에 아이데리고 지하철이나 버스 탔을때 안 비켜주는 사람이야기 하시기에.. 저의 경험을 덧붙입니다... 제가 나쁜 사람일 수도 있겠지만...

    가끔은 아주 가끔은 정말 몰상식하거나... 나를 나쁘게 만드는 ...
    예를 들어... 자리 얼른 비키라고 앞에서 시위하거나 아이를 너무 내쪽으로 밀어버리거나...
    옆에 조금난 자리를 비집고 아이만 앉히더니 아이가 이리저리 장난을 치고 내 옷에 발길질이나
    장난을 쳐도 전혀 막을 생각도 않는 엄마들에게는 안 비켜줍니다...
    저도 30대라... 젊다면 젊은 나이지만 아플때도 너무 힘들어 졸때도 있답니다...

    우리 조금씩 서로를 이해한다면 너무 서운하지만...
    서로를 미워하거나 하지도 않겠지요..
    저도 내일부터는 지하철타거나 버스타서 임산부이신 분들 보면 잘 비켜드릴께요

  • 26. 즐태하세요~
    '05.10.27 3:05 PM (220.85.xxx.141)

    임신초기가 제일 문제인거 같아요
    더 조심해야 하는데 배가 부르지 않으니 티도 안나고..
    외국엔 사원증같은 목걸이를 하고 다니는곳도 있다던데,
    우리도 그러면 좀 나아지려는지 원...

  • 27. ..
    '05.10.27 3:31 PM (58.143.xxx.254)

    임산부는 아니고 계단에서 유모차(안에 아기있었음) 한칸한칸 내리는게 위험해보여서 저희신랑한테 도와드리라고...신랑혼자 유모차안아서 계단내려줬는데도 그 엄마는 고맙단 말도 없이 계속 휴대폰으로 통화만 하더라구요. 그럴땐 괜히 도와줬구나 후회되요.고맙단말 들으려고 한건 아니지만 기분은 안좋던걸요..

  • 28. ...님
    '05.10.28 10:09 AM (221.147.xxx.56)

    저같음 유모차 도로 계단위로 올려다 놓을래요..
    얄미워~~~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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