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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중에 속상한 일.

초보맘 조회수 : 1,270
작성일 : 2005-10-10 15:49:54
2주전에 예쁜 딸 낳았어요.
친정엄마가 와서 산후조리 해주시는 중인데,
엄마 욕심엔 시댁에서 좀더 신경을 써 주기를 바라는건 당연하겠죠?

시댁식구 중
아버님 아이낳고 다음날 연락도 없이 산부인과로 불쑥 찾아와서는
5만원짜리 꽃바구니 갖다놓고 가셨구요.
어머님 10만원짜리 봉투 한개 주고 가시구요.(꽃을 못사셨다구요... )
아즈버님, 아가놓고 2주만에 어제 처음으로 신랑이랑 통화됐는데(그동안 일부러 안 받으셨다구),
형편이 안좋아 차마 조카얼굴 보러 못가겠다고.. 그럴 정신이 아니라고..

그런데 친정아버지 병원비 내라고 100만원 빳빳한 현금으로 봉투에 넣어서 주시고,
친정오빠내외는  애기 옷이며 이것저것 준비해서 선물해주고,
친정엄마 산후조리동안 드는 돈같은건 본인이 부담하고 싶다고 하시고...

친정에서 잘 해주는건 좋은데,
시댁에서 하는거랑 비교되니 엄마가 속상한지
그동안 잘 대해주던 신랑한테 섭섭하게 대하세요.

형편대로 하는거라지요.
친정은 아버지 연금으로 사시구요.
시댁은 연금에 건물, 아파트 월세등으로 골프며 테니스 취미활동 다양하게 하시며 사십니다.

시댁은 친정보다 월등히 돈 많습니다.
저희 3년전 결혼할때,
아버님차 그랜저에, 아즈버님차 RV 차 한대 뽑느라 돈 없다고
저희 9평짜리 빌라 얻어주셨었어요.

지금까지 저희는 차도 없이 맞벌이에
한번 유산 끝에 가진 아기라
이번엔 출산2개월전에 회사 그만뒀구요.

이렇게 열심히 살아 대견하다고 말씀하셔서
속으로 그럼 됐다 하고 살지만,
친정엄마 섭섭한 마음에 저두
자꾸 속상해지네요.

신랑한테 솔직히 말하고 신경 좀 쓰라고 할까요?
아님... 시댁에 전화라도 해서 너무 한거 아니냐.. 얘기라도 할까요?
둘다 아님.. 친정엄마를 설득해야 되나요?
아... 그냥.. 모른척 시간이 해결해주겠지..하고 있어야 하나..
IP : 218.52.xxx.7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고
    '05.10.10 4:01 PM (222.101.xxx.28)

    그래도 마음좋게 가지세요... 이쁜딸 생각해서라도...
    주시면 감사히 받는거고 아님 마는거죠머.. 시댁에 달라고 할수도 없잖아요...
    친정엄마는 우리딸이 대우 못받나 싶어 속상하셔서 그런가봐요...
    그냥 바라지 마시고요, 툭툭 털어버리고 친정부모님께 더 감사한 마음전하고 잘해드리세요...

  • 2. ..
    '05.10.10 4:03 PM (210.118.xxx.2)

    친정과 많이 비교되시겠지만,
    그래도 전혀 나몰라라 하신것도 아니시고..(이곳에서 보면 정말 그런분들 많으시잖아요)
    집도 아예 전세금도 안해주신분들도 많으시고..오히려 용돈내놓으라 하시는분들도 많으시고..
    좋은곳보다는 나쁜곳에 비교하면서 감사해하는건 어떨까요.
    그래도 아버님이 꽃다발까지 사주시고 부럽네요.

    아이낳고 힘드셔서 더 그러시는지도 모르겠어요
    요즘 산후우울증도 심각하다고 하잖아요.
    더 우울해지지 않으시도록 힘내세요!

    비교하면 끝이없는것같아요.

  • 3. ..
    '05.10.10 5:00 PM (220.124.xxx.73)

    전 시댁에서 꽃바구니 하나 달랑
    끝이었습니다
    것도 원래는 빈손으로 오셨다가 주변 병실에 꽃바구니들이 가득한걸 보고서..
    또 저희 친정집에서 꽃바구니 들고 온거 보시고서야
    병원앞에서 가서 사신거..ㅡㅡ:

    말로만 할아부지 할무니 생색 엄청납니다

  • 4. 아래보고 사세요.
    '05.10.10 5:19 PM (221.140.xxx.178)

    위만 쳐다보면 끝이 없답니다.
    주위에 보면 고급아파트 척척 사주는 집도 있지만 방 한 칸 안 얻어주는 집도 많아요.
    물론 능력에 비해서 적게 주신다고 생각되어서 섭섭할 수도 있지만 방 한 칸 못 얻고 결혼하는 커플도 있다 생각하세요.
    심지어는 결혼식비용도 계 타서 했으니 남은 곗돈 너희들이 부어라하는 시어머니도 있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제 아들이 결혼한다고 해서 척척 사주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지들이 벌어서 이루어야지요.
    그래야 조금을 받아도 감사할 줄알고요.
    저는 아들 둘 낳아도 꽃바구니는 한 번도 못 받았답니다.

  • 5. ㅡㅡ
    '05.10.10 5:28 PM (203.248.xxx.74)

    나름대로 힘든일을 겪고 나보니.. 사람사는일 다 본인마음먹기에 따라 다르더군요. 항상 뭔가 해주시는 시댁. 하지만 내 생각엔 별로 해준것도 없는데 생색만 내는 시댁. 그런 작은 일들이 싸여서 결국 이혼까지 왔다갔다했던 지난날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다 비교를 해서인가보더군요. 다 각 가정의 분위기에 따라서 다른것인데.. 세상에는 나보다 더 한 사람도 있을터인데 하구요. 불평불만을 하다보면 정말 끝이 없더라구요. 정말... 그건... 하지만 생각을 조금 바꾸어보니 좋은점들이 보이네요. 왜 그때는 그게 안될까하고. . 후회는 되지만... 재결합이라는 어려운 관문이 남았지만... 처음이라 기대도 많았기에 실망이 많았던거같아요. 그 기대가 자꾸 깨어지고 깨어지고. 상대방역시 저도 한다고 하지만 기대에 못미치고 하다보니 자꾸 트러블..
    시댁이 그래도 잘사시니 얼마나 다행이세요. 시댁에서 잘사시니 더 많은걸 바라지는 않았나하구요... 받으거 정말 하나도 없이 엄청 퍼다줘야하는 사람들도 꽤나 많은데..그래도 무언가 주시지는 하쟎아요. 단돈 5만원. 10만원임 어떻습니까? 기대하지 마세요. 기대하지 않고 받는 작은 정성은 더 크게 와닿을겁니다. 친정에서 자꾸 받으시니.. 그정도 못해주는 시댁이 자꾸 원망스럽지요?? 저도 그랫답니다. 그게 너무 싸여서 저는 너무 생각이 짧아서 이혼까지 했었지요..
    하지만 헤어져있는 기간동안... 다시 만나기전까지 이시간에 생각해보니 철없는 생각이에요.
    이쁜 아가 낳으셨으니.. 양가어른들께 손 벌리지 마시구요 본인들 힘으로 사세요.
    내가 도와드려야할 정도가 아니라. 스스로 자립하실수잇는 부모님 많지 않답니다. 행복하게 사세요. ^^ 친정아버님께 받은 돈 받고 부담스러워하시지 마시구요.그걸로 남편한테 생색내시던가.. 아님 그 돈에 돈 더 보태서 친정에 다른거 사드리세요. 그게 안되면 그돈으로 그대로 다른걸 사드려도좋구요.

  • 6. 시아버지
    '05.10.10 5:34 PM (211.119.xxx.23)

    연락도 없이 라고 하신 부분이 좀 걸리네요.
    병원에 가 볼 때는 연락없이 가 보는 것 아닐까요?
    윗님들이 좋은 말씀 많이 주셔서 저는 이만 합니다.
    그리고 님께서도 나중에 자식에게 얼마나 해 주실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어요. 그 자식이 님을 어떻게 생각할런지는요.

  • 7. 님..
    '05.10.10 6:18 PM (210.109.xxx.43)

    넘 속상해 하지 마시구요. 안받으면 안하면되는거예요... 그러니 맘 너그러이 가지세요.

  • 8. 시어른들의
    '05.10.10 7:30 PM (60.238.xxx.73)

    편애가 대단한 집안이군요. 원글님께서 섭섭해 하시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애 낳고 제대로 받지 못하는 걸 섭섭해 하시는 것이 아닌 것 같거든요.

    원래 우는 애 젖을 준다고, 시숙께서 그 집안에서는 우는 애인 것 같네요.
    집에서 도움을 받으니 원글님보다 낫게 살 시숙이,
    지금 자기 일이 말이 아니라고 조카 얼굴 볼 정신 없다고 나오는 거 보면
    원글님 시부모님께도 똑같이 할 거고, 그렇게 원조를 받아네는 거겠죠.

    원글님, 고민 좀 하셔서 이제부터는 받는 방법을 생각하세요.
    원글님은 절대로 절대로 나서지 말고 부군을 앞세워서요. 안 그러면 나중에 후회하실 지도 몰라요.
    산후조리 잘 하시기 빌어요.

  • 9. 섭섭하시겠죠,,,
    '05.10.10 8:29 PM (210.183.xxx.163)

    근데
    이런 생각도 들어요

    제 친구중에 어렵게
    아기도 늦추고 집 장만 한 친구가 있어요
    집 샀을때,
    대출을 받았는데 하필 남편이 보증 서준게 그 때 잘못되어 너무 어려웠답니다.
    근데
    그때 동서가 아기를 낳았지요
    친구는 제게 돈을 빌려서 10만원 들고 갔었는데
    후일 그러더래요
    오래 불임이다가 갖은 장손인데,
    집도 사고 그러면서 어떻게 그렇게 야박하느냐고요
    그때 제가
    형편대로 해야지 어쩌니,,, 그랬었는데요

    형편대로 한다는 건
    당사자 아니면 사실 형편을 잘 모를 수 있답니다.

  • 10. 공감합니다
    '05.10.10 10:27 PM (218.53.xxx.250)

    원글님. 님과 아주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8년전 제가 그랬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아십니까? 위의 시어른들의(60.238.79.xxx, 2005-10-10 19:30:07)님 말씀이 구구절절 맞습니다.

    우는 아이 젖주시느라, 아무 소리안하고 열심히 맞벌이해가며, 잠든 아이 업고 남의 손에 맡겨가며 살아온 저희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15년째 놀고먹는(여러 사업에 손대시다 망해먹느라) 아주버님 뒷치닥거리 해주시는라 시아버지 재산(수십억대) 지금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집 금쪽같은 장손은 사립초등학교 다니고, 강남 48평 아파트에 삽니다.
    저희는 아직도 전세고, 아직도 작은 아이는 종일반 유치원 다녀요...

    지금 서운하시고, 눈물나시죠?
    지금 마음 단단히 먹으시고, 현명하게 처신하세요.

    우는 아이에게 젖주는 거 맞고요,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은 없지만, 특히 아픈 손가락이 있고, 아무리 깨물어도 덜 아픈 손가락이 있답니다.

    아무리 깨물어도 덜 아픈 손가락은 절대 되지 마세요. 제가 그렇게 살고 있답니다. 제말 꼭 기억하세요.

  • 11. 저보다....
    '05.10.11 12:06 AM (211.186.xxx.148)

    나은 경우라고 생각하시고 위안받으세요...
    전 딸 낳은지 이제 7개월인데요, 임신중에도 형님네 아이들 먹을건 사주셔도 과일하나 안 사주셨구요 주스한통 못얻어 먹었답니다.. 아기 낳고 어머님만 오셨는데 친정 어머니가 밥해서 대접했지요...
    아기 옷 사주라고 10만원 주셨는데 신랑이 아버님 회 사드리고 차비 하시라고 다시 드렸다네요....
    아버님 100일날 간신히 얼굴 뵈었지요.... 저희 시어른들은 제가 전화하기전에 절대 전화 안하십니다.
    아기 잘 크냐고 물어보시지도 않구요... 저희 친정부모님은 눈앞에 아른거려 보고싶다고 난리신데...
    형님네도 딸이 둘인데 제가 딸 낳아서 그렇다고 딸 낳은 나의 죄지 하면서 위로 합니다...
    지금도 일 있으셔야 전화하시지요.... 전 돈 안주셔도 좋습니다...
    제 딸에게 관심 만이라도 가져주심 더 바랄게 없네요...

  • 12. 편하게 사세요
    '05.10.11 12:19 AM (222.108.xxx.217)

    어찌보면 안주고 안받는게 편한거지요.
    저는 애낳았을때 시댁서 다들 전화만 하더군요. 시어머니도 두달만에 오셨구요. 그것도 큰집애들 방학하고 데려오셨어요. 덕분에 애낳고 두달만에 서울구경시켜드리고, 옷사드리고 바빴어요. 그래도 결혼때도 한푼도 못 주셨느데 애낳았다고 20만원 가져오셨길래 너무 고맙고 감사해서 옷까지 다 사서 입혀 보내 드렸네요.
    저희형님 애가 4살되도록 내의하나 안 사주셨어요. 그래도 섭섭해 하지 않아요. 나한테 귀한 자식이지 울형님한테야 조카니까... 섭섭해 해봐야 나만 열받으니까...
    시누들도 전화로만 축하하더군ㅇ. 물론 다 지방살아서 그런것도 있지만 큰집애 중학교 입학한다고 20만원씩 보내던 시누가 울아이 태어나서는 아무도 그런거 없더군요.
    그나마 용돈. 생활비 그런거 요구 안하시는걸로 위안삼아야지요. 내가 벌어 내가 잘 살아야지 하면서요.
    친청보기 좀 민망한것도 있지만 시댁형편이 안되고, 너무들 모르시니 그저 그러려니 해야죠.
    저희도 시어른들 일년에 한번 오시면 가까이 사는 친정엄마가 다 신경쓰세요. 그나마 서로 마음이 나쁘거나 하진 않으니 다행이고 시댁이 잘 살아도 사실 내가 잘사는게 중요해요.
    바라지도 마세요. 그냥 내가족 잘 챙기면서 사세요. 여기 그보다 더 힘든사람 많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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