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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난해요.

심난. 조회수 : 670
작성일 : 2005-10-05 20:33:33
유하고 착하다는 평이 대세인 남편과 크게 싸웠습니다.
온순한 사람이 화내면 더 차갑고 무서운데 제 남편이 그래요.
항상 싸우고 나면 제가 대부분 먼저 손을 내밉니다.
맘속에 내남편은 착해.라는 생각이랑
대부분 사람들이 둘이 싸웠다고 하면 내가 잘못한거라고 생각할거야.라는 생각이랑.
그래 내가 잘못했지..란 생각이 뒤범벅이 되서 항상 미안하다고 말을 걸곤 했어요.

그런데 그것도 차츰 쌓이다 보니
굉장히 싫어지네요.
내가 혹은 나만 잘못한것도 아니고.
그렇다 한들 왜 내가 꼭 미안해해야 풀어지는지.

싸우는 강도도 점점 쎄져서 며칠전엔 정말 크게 싸웠습니다.
사실 무얼 잘못한건지도 모르겠구요.
그런데 조금전에 멀리계신 시댁에 안부전화도 며칠째 못한게 신경쓰여
안부전화도 했네요.
굉장히 씁쓸해요.(남자들은 와이프랑 싸워도 처가에 안부전화할걱정따윈 안하겠죠..)
저도 그리 독하고 나쁜여자는 아닌데
악에 바치게 하네요.
절대 용서 안해줄거에요.

IP : 58.76.xxx.19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10.5 8:42 PM (218.153.xxx.99)

    저하고 똑같은 상황인데요.
    지금 냉전중인데 보통은 내가 풀어야하는데 몇번 찔러봐도
    단단히 화가 났는지 좀 심각해요.
    그래서 이젠 이렇게 푸는 것도 지겨워서 저 똑같이 무반응으로
    나갑니다. 별로 답답하지도 않네요.
    며칠 보다가 슬쩍 찔러봐서 그래도 안푼다면 인간도 아니에요...
    맨날 저만 성인군자같이 굴고 나만 속좁고 우둔한 여편네 만드니...

  • 2. 그러거나말거나
    '05.10.5 9:00 PM (221.158.xxx.54)

    이제 그러기로 했어요.
    맨날 나만 쿡 찌르고, 것두 따져보면 모 대단한 잘못한일도 아니고.
    싸움이라는게 서로 잘못하니까 하게되는 일인데.
    전전긍긍, 안달복달 하는 모습 보일 필요 없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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