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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건지,,,나쁜건지....

좀서운 조회수 : 2,280
작성일 : 2005-09-14 12:41:11
결혼 10년차...
남편 무진장 자상하고 이해심 많고...자식들 끔찍히 이뻐하고 마누라 엄청 아끼죠...

라면 무진장 잘 끓이고...
마누라 아프면 온갖 노력 다해서 국도 끓여주고 반찬도 하고...
그럴때마다 감동의 물결이죠...
그런데 우리 신랑은 그렇게 열심히 모든것을 이해하고 다 배려해주면서도
공치사를 전혀 바라지도 하지도 않아요.
참 멋진 남자죠...
주의 사람들이 다 부러워 할 정도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그런데 얼마 전부터 제가 퇴근하고 오면 힘들어 하니까...
우리 신랑이 요리를 시작했어요...
그것도 콩나물국하고 인터넷을 친후 거기에서 하라는데로 그데로...
그러고는 내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그러면 제말 안듣고 인터넷데로 하면서
웃으면서"자기가 한것은 좀 싱거워서..."하고는 끓여놓고는 너무 맛있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하루 이틀 자기가 정말 먹고싶던 국들을 하루에 한가지씩 끓여내는데...
먹으면서 이럽니다.
"야!정말 맛있다. 내가 먹고 싶었던 맛이야..."
애들에게도 몇번씩 물어 봅니다.
"맛있지? 아빠가 끓여주니까 더 맛있지?"

저 그동안 10년 동안 뭔 국을 어떻게 끓였기에...
좀 씁쓸하네요...
오늘 아침에는 쇠고기 미역국을 끓여주네요.
맛있냐고 몇번을 물어 보는데...선뜻 맛있어! 소리 안나오는 저 꼬였죠?
무슨 며느리 들어와서 곶간 열쇠 빼았긴것도 아닌데...좀 서운할라고 해서...
몇자 적어 봅니다.

읽으신후...
팔자가 늘어졌다느니....그런 리플은 삼가....
IP : 211.185.xxx.251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두여..
    '05.9.14 12:46 PM (210.178.xxx.163)

    바보가 아니라 너무나 아름다우신분이세요.
    이렇듯 멋진 분을 누가 무시하고 짓밟으신다는 말이에욧!!
    비이성적인 추한 이들 그냥 저아래 수준낮은 인간들로 생각하시고 깡그리 무시하고 사세요.
    님은 너무나 멋진 훌륭한 분이세요.

  • 2. 그럴 수
    '05.9.14 12:52 PM (220.86.xxx.248)

    있겠네요.
    의외로 아이들은 아빠가 요리한 음식 맛있다고 합니다.
    그냥 내버려 두세요.
    맛있다고 .... 아주 맛있다고 하시구요.

  • 3. 신랑분
    '05.9.14 12:54 PM (203.230.xxx.194)

    잘 만나셨네요..왕부럽습니다...그리고..무조건 맛좋다고 추켜세워주세요^^

  • 4. 근데
    '05.9.14 12:55 PM (211.216.xxx.132)

    반찬은 원래 본인이 해서 먹는 반찬이 맛있다는데요.
    저희엄마가 하시는 말슴인데요.
    일요일마다 제가 밥을 해서 " 맛있지, 어때 먹을만 해. 내가 해주니 더 맛있지?
    남편에게 그러면,

    옆에 계신 저희 엄마, 자기가 이렇게 저렇게 해먹는게 젤 맛잇다고. 그러시네요.
    아마 남편분이 요리에 재능이 있으신분인가봐요. 이것 저것 해보고 싶고.하고나서 성취감도 느끼시고.

    저희남편도 (40대초) 한동안 본인이 일주일에 하나씩 요리를 개발할거라 하더니,
    생각보다 어려운지 그러다 마네요.

  • 5. 울신랑도
    '05.9.14 1:04 PM (211.253.xxx.20)

    저희 신랑도 자기가 해놓구 자화자찬합니다...
    식당을 차리네 마네...
    근데 맛있긴 해요.. 저도 맨날 해주면 좋게네요^^

  • 6. 그나마
    '05.9.14 1:14 PM (210.90.xxx.130)

    그나마 음식은 괜찮네요
    저는 제 외모로다가...
    남들은 다 저 예쁘다고 하거든요
    직장 동료 남자들도.
    근데 딱 남편 한 사람만 가타부타 말이 없어요. 짱

  • 7. 아랫집남자
    '05.9.14 1:26 PM (210.180.xxx.4)

    우리 아파트 아랫집 남자는 아들셋 밥 다해먹이고 도시락도 쌉니다. 저녁7시반부터 요리시작해서 10시반쯤 저녁먹이고 다음날 도시락 반찬만들고 아마 매일 12시 넘어 자나봐요.
    마누라는 부엌에서 추방되다시피 무장해제 당하고 얼씬도 못하게 하고는 아들꺼와 자기꺼만 요리해서 먹습니다. (마누라는 밥도 못먹음)
    님의 남편이 얄밉긴 하지만 귀여운 구석도 있네요. 정말 요리하는걸 좋아하시나봐요.

  • 8. 원래
    '05.9.14 1:39 PM (61.254.xxx.129)

    전 요리 되게되게 못하거든요. 그런데도 제가 한거 제가 먹음 맛있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구요 -_-;;;;;; 냉정하게 말하면 70점짜리 음식이지만 기분으로는 90점이더라구요.
    스스로 뿌듯하고 장하고 그런기분;;;

    아마 신랑님도 그럴꺼에요. 애들도 아빠가 해주니까 신기해하고.......
    이 분위기 살리고 살려서^^ 잘 지내심 되요~~~~~!!

  • 9. ...
    '05.9.14 1:49 PM (210.115.xxx.169)

    아랫집 남자 너무 재미있어요^^
    그런데 왜 마누라는 밥도 못먹는대요?

  • 10. ^^
    '05.9.14 1:47 PM (220.77.xxx.89)

    원래 자기 입맛에 맛게 한게 젤 맛나는 것 같아요.
    전 시댁이나 친정에서 김치 주신다고 하심 안받아오거든요.
    다른건 몰라도 김치는 제 입맛에 담근 김치가 젤 맛나서요.
    원하는 양대로 고추가루 넣고 젖갈넣고 양념 넣고..
    원글님 남편분도 그런거 아닐까요??

  • 11. ....
    '05.9.14 2:02 PM (221.138.xxx.143)

    고마워
    고마워 부추켜서.....주욱~~~얻어 먹는다에 한표^^

  • 12. 복수(?)
    '05.9.14 2:10 PM (221.157.xxx.113)

    의 방법은 추켜주어 부려먹는다....
    입니다..ㅎㅎ

  • 13. ....
    '05.9.14 2:14 PM (222.107.xxx.215)

    진짜 너무 화 나시겠어요. 스트레스 쌓이고..
    어떻게 아내를 앞에 두고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요?
    배려심이 없는 남편이네요.
    정말 속 상하시겠어요...

  • 14. 비슷한 가정
    '05.9.14 2:43 PM (221.153.xxx.185)

    ㅎㅎ, 님 심정 충분히 이해 해요~
    울남편도 좀 그러려고 하더라구요.
    근데, 섭한 면도 있지만, 편한것두 있고, 자상해서 그러려니...하고 기분 좋게 받아 들이기로 했어요.
    물론 나쁜것보다 좋은게 더 많잖아요.
    나이 들면서 그런걸로 취미 붙이는게 바람피우거나, 부인 한테 잔소리 하면서 떽떽거리는 남편보담은 훨 난거 아닌가 싶어서요..섭한건, 자꾸 내 입지가 좁아지는거 같아서..전업 주부인데, 음식까지 자꾸 하려고 하면..물론 자기가 좋아서 하는 면도 무쟈게(거의라고 생각함)많지만, 가족 생각하고, 나름대로 가정적인 남편, 아빠상을 보여주는걸루 생각하고, 그렇게 받아들이면, 얼마나 누이 좋고 매부 좋겠어요.
    좋게 생각하세요, 좋은거구요.전, 그런남편이라서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자구요~

  • 15. ..
    '05.9.14 2:51 PM (222.101.xxx.45)

    혹시 남편분 조미료 듬뿍 넣으시는거 아니예요?
    아무래도 그런것 같은데...(아니면 어쩌지?)
    살짝 지켜보세요.

  • 16. 속상해하지마셈
    '05.9.14 2:52 PM (221.138.xxx.186)

    남자들이 좀 단순하잖아요.
    제 남편만 그런가요??

    원글님 남편분처럼 제 남편도 제가 만든 음식에 토를 달더군요.
    물론 악의적으로 한 말은 아니고 걍 평....을 그렇게 매끄럽지 못하게..

    제 남편이 젤 먼저 한 요리???가 도라지 무침이었는데요
    도라지를 아주 실처럼 얇게 오려서 새콤매콤하게 무쳤더군요.
    전 도라지를 소금물에 절여 약간 쓴맛을 우려내고 고추가루와 고추장으로 무쳤는데
    남편은 절이지 않고 빳빳하게 새콤달콤하게 먹는 게 좋았나봐요. 시어머니표 도라지무침.
    근데 그 첫작품이 소금기가 전혀 없는 거에요.
    나중에 얘기하는데 양념 중 소금을 빼먹었대요.

    저야 물론 오바에 오바를 해서 맛있다고 칭찬했죠.
    그렇게 시작해서 요즘은 집안 살림 잘 부려???먹고 있습니다.

  • 17. 키세스
    '05.9.14 2:55 PM (211.177.xxx.160)

    팔자가 늘어진 거예요.
    저희 남편도 한번씩 요리하고는(거의 마술사나 의사 수준입니다. 하고 있을 때 '고춧가루'하면 그거 챙겨줘야되고 조리도구도 챙겨달라고 해서 귀찮아요. 차라리 내가 하고 말지... -_-;;) 그 맛에 감동하고 자화자찬 수십번하고 입에 떠넣어서 먹이고, 결국은 저한테 맛있단 말 듣고 말지요. 거기다... 잔뜩 만들어 놓고 왜 점심땐 그거 안 먹었느니 하면서 삐져서 초난감입니다.
    일단 메뉴가 제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예요 ㅠ.ㅠ
    그래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 해먹으면서 행복해 하는 모습은 보기 좋던데요.

  • 18. ㅋㅋ
    '05.9.14 4:24 PM (222.99.xxx.234)

    키세스님 남편분...
    마술사나 의사..ㅋㅋ
    그럼 키세스님은 옆 쫙 찢어진 드레스 입고, 손만 휘돌리시면 되겠네요...ㅋㅋ

  • 19. .....
    '05.9.14 6:24 PM (218.234.xxx.67)

    잘한다, 잘한다 엉덩이 두들겨주면서.....................................
    ......................................................................................
    ......................................................................................
    ................................................................즐기세요..

  • 20. ripplet
    '05.9.14 7:40 PM (211.51.xxx.241)

    저희 집과 비슷한 풍경이네요.
    계속 추켜주어 부려먹은 결과, 이제 몇몇 음식은 아예 남편이 하는 걸로 돼있습니다.
    맛있으면 맛있어서 좋고, 맛없어도 남편 책임이니(자기가 큰소리 친 게 있으니 그만큼 민망해합니다^^)...저야 손해볼 거 없죠 ㅎㅎ

  • 21. 부럽다
    '05.9.14 9:44 PM (220.127.xxx.162)

    계속 하라고 하세요

  • 22. 도대체
    '05.9.14 10:02 PM (219.241.xxx.3)

    뭐가 불만??
    그 심정 대략 이해는 가지만, 남편이 얼마나 귀엽고 고맙습니까??
    여자라고 꼭 살림살이에 메인이 되어야 하는건 아니잖아요...
    맞벌이신거 같은데, 걍 즐기세요..행복 느끼면서..

  • 23. 누구 생각납니다
    '05.9.14 10:12 PM (202.156.xxx.59)

    남자들도 요리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있나봐요. 제 남편도 그래요. 주말에 자기가 요리해놓고 맛있다고.. 끝내준다고 하지요.
    제가 먹기엔 좀 아닌데요. ㅋㅋ
    김치도 잘 담고.. 설거지를 끝내면 기분이 상쾌하대요. 제가 젤 싫어하는게 설거진데 말이죠.
    그럴땐 그냥 맛있다고.. 같이 맞장구 치면서 한술 더 떠주세요.
    "도대체 어떻게 끓인거야? 담에 나도 좀 가르쳐 주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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