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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표를 놓치다.

정신없다 조회수 : 469
작성일 : 2005-09-10 19:00:56
정말 정신이 없네요. 어제 분명 집을 나설때만해도 기차표 발급 받는거 생각했는데 말이죠.
저는 친정에 자식이 저 하나라서 친정아버지 차례 지내고 명절 당일에 지방에 있는 시댁으로 갑니다.
시댁에서 배려해 주셨죠.  남편도 당연히 자신의 일이라 여기고 그렇게 하구요.
남편은 명절은 꼭 고향에서, 그리고 연휴시작하면 내려가서 끝나는날 오던 사람이거든요. 아니 사실 전에 다니던 회사는 연휴보다  앞뒤로 2,3일은 더 쉬었으니 ... 고향가는 기쁨으로 사는 남자였어요.

이번에는 연휴도 짧고, 남편 직장도 뒤로 하루만 더 쉬게해준데요. 그것도 휴가로 쳐서...
그나저나 오는 차표는 못 구했거든요.  그래서 고민중인데...  제가 임신중이라 고속버스는 힘들고, 전 사실 기차타고 가도 멀미 하고 굉장히 힘들어 하거든요.  그래서 남편만 먼저 보내고 시골 더 있다 다음 주말에 남편한테 오라그래서 같이 와야될지,  남편친구네 차라도 얻어탈 수 있으면 어떻게든 얻어타고 오던지 그러고 있는데 제가 정신이 나갔나봐요.

어제까지 인터넷으로 예매한 설날당일 시골가는 차표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깜짝 잊었어요. 지금도 남편과 무슨 얘기하다 갑자기 생각난거예요.
집에서 차례 지내고, 상치우고, 아침먹고, 애챙기고 해서 나가려면 12시나 되야 할거 같아서 12시쯤 차표를 구했는데...  지난 명절에는 엄마가 계셔서 차례 지내고 밥만 먹고 나가도 11시 차표도 너무 촉박하더라구요.  1시간 전에는 집에서 나가야 하니까...
근데 차표 놓치고 철도청 접속해보니 11시 이전 차표만 몇장 있네요.   결국 10시 38분 끊었는데 집에서 9시 반에는 나가야 하는데 ....  

그리고 지난해부터 차례를 서울서 지내고 시댁가지만 늘 남편이 11시, 10시 정도 차표를 고집하더라구요. 근데 그것도 한편으로는 섭섭했어요. 기왕 늦은거 1,2시간만 더 늦추고 좀 느긋하게 가면 좋으련만...차례 지내면서도 늘 마음이 바빠서 울아빠 차례 대충 지내는거 같은 기분이 들때도 있었거든요.  물론 괜한 제 욕심이 앞서 이런 생각도 하는거죠.
하여간 좀 이르긴 해도 차표를 구하긴 해서 다행인데 대책이 안 보이네요. 새벽부터 서두르는수밖에ㅓ..
자주 접속해서 기차표 나오는거 있나 찾아보는수밖에 없는데 잘 안나온다던데..

하여간 며느리들의 명절이 다가오네요.
시골가면 너무 지쳐서 얼굴이 다 질리고 기차역 내리면 멀미가 심해서 엄청 힘든데 시댁가자마자 앉을새가 없어요.  인사들 오는 손님 치르느라...   그나마 당일날 가는 며느리이니 할말도 없어요.  여기 고생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IP : 222.108.xxx.18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5.9.10 7:15 PM (221.143.xxx.30)

    님 덕분에 저도 기차표 놓친 거 기억났어요...
    철도회원인데 예약만 해 놓고 혹시 다른 일 생길 까봐 결제는 결제막판에 해야지 했던 걸
    이틀 전에 지나갔네요..
    그 날 기억했는데 왜 결제 안 했던고.
    오늘 다시 잡았어요..
    저는 다행히 사람 많은 날 표는 미리 결제해 둔 터라 다른 차표 나온 거 잡았네요...
    정신없다 님도 자주 홈페이지 들락거리시다가 확 잡으시길 빕니다...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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