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쩐지 일이 손에 안잡혀 글을 두개나 올리는 실버풋입니다.
저에겐 저보다 먼저 결혼해서 두돌반, 한돌반 두 아이를 둔 바로 아래 여동생이 있습니다.
뭐 동생도 29에 결혼해 30에 첫애를 낳았으니 그리 빠른 건 아니고, 일반적인 기준에서 보자면 그 후로도 2년이나 지난후에 결혼한 제가 늦다고 해야 맞겠지요.
결혼하자마자 허니문 베이비를 가져서 첫 아들을 낳더니만, 꼭 1년후에 또 딸을 낳았답니다.
참 성질도 급하지요.
둘째 아이가 돌이 될 때까지는 동생이 너무 힘들어하고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너무 불쌍해 보여서 정말이지 연년생은 절대로 안돼 안돼 하는 생각을 가졌었어요.
둘째가 태어나니 이제 돌쟁이인 큰 아이는 벌써 지 동생때문에 뒷전이 됐고, 작은 아이는 작은 아이대로 지 오빠한테 치어서 제대로 이쁨도 못 받고, 동생은 동생대로 몸 회복도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애 둘을 앞으로 안고 뒤로 업고 하는걸 보니 너무 안쓰럽더라구요.
그러더니 둘이 한돌, 두돌이 지나니 알아서 지들끼리 놀아서 너무 편하다고 합니다.
동생은 시댁에서 같이 살고 있고 그 시댁이 주유소를 하세요.
주유소 아저씨들이 갓난이때부터 그 애들을 봐와서 너무나 이뻐하고 잘 놀아주셔서 거의 하루 종일 애들이 주유소 사무실에서 살다시피 한대요.
엊그제는 큰조카가 배달가는 주유소 삼촌을 따라서 나갔다 왔대요.
갔다와보니 지 동생이 울고 있는데 그걸 보고서 하는 말이 "옹~ 오빠가 없어서 울었떠? 울지마~" 하더라네요.
어찌나 기가 막히던지.
그 둘을 비교해보면 남자아이는 말이 확실히 늦는 것 같아요.
둘이 1년이나 차이가 나는데도 불과 한두달전까지만 해도 둘의 언어구사수준이 거의 같았거든요.
그러더니 큰조카가 얼마전부터 말문이 트여서 말을 얼마나 잘하는지 한번씩 볼때마다 참 놀랍습니다.
얼마전엔 또 지 엄마가 칼질하는걸 보더니 "어, 잘하는데.. 장난이 아니네.." 하더랍니다.
땅에 붙어다니는 쪼끄만 것들 둘이서 하는 말을 보면 어찌나 귀여운지 미치겠어요..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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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돌반 된 우리 조카가 하는 말
SilverFoot 조회수 : 824
작성일 : 2005-09-08 17:46:19
IP : 147.6.xxx.17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5.9.8 9:15 PM (219.240.xxx.239)앙~
귀여워라...2. 예
'05.9.9 10:24 AM (211.212.xxx.161)저희 딸이 이제 19개월인데, 잘 안먹어 좀 마르고 작은 편이예요.
쬐끄만 것이 별의 별 말을 다 하는데, 안 하던 말을 한마디씩 할 때는 얼마나 귀여운지....
혼자서 손짓(율동)하며 노래도 부르는데, 애 아빠가 예뻐 죽을라고 합니다.
에구~ 죄송합니다. (--)(_ _)(--) 쓰다 보니 자식 자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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