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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없는 남편

속터져 조회수 : 1,728
작성일 : 2005-08-29 21:46:44
시댁을 너무나 생각하는 남편하고 삽니다.
이남자 욕심이 없구요, 뭐든 시댁과 우리를 동일시 합니다.
하다못해 시골갔다 조카들 못보고 와도 조카들 주라고 시어머니한테 용돈맡기고 오구요, 제가 애들 용돈줘도  자기주머니에 돈 있으면 또 용돈 주면서 다 지갑 털어야 옵니다.
결혼준비때도 정말 우리힘으로 100%장만하면서 힘들때 조카한테 퀵보드그거 사주자고 속없는 소리하고, 제가 임신해서 운동화 사러 갔을때 조카 운동화 사서 부치라고... 형님네 조카들이 둘인데  애들 운동화 메이커 두개사면 15만원은 기본이겠죠.
제가 안된다고 하니 섭섭하다구...  우리 애 태어날 날 받아놓고도 출산준비물을 안사고 여기저기서 얻으면서 버티는 마누라는 안보이는지...
사실 저희형님 저희애가 4살이 다되도록 내의한벌 사주신적 없어요. 그래도 형님노릇한다고 큰소리 안내시고 저한테 뭐라 안하시는 분이라 그저 고맙게 생각하고 살죠.
오늘은 동네 언니가 사과를 팔아서 그걸 팔아줘야 겠다 그랬더니 두박스 사서 시댁도 부치고 하라나... 물론 부쳐드리면 좋죠.  근데 어제 시댁다녀오면서 과일박스 들고 들어갔거든요.  
이번에도 회사에서 선물 나오는거 형님댁으로 바로 부쳤더라구요.  저는 한번쯤 저한테 의견 물어주면 좋으련만 다 저질러 놓고 와서 통보하구..
작년에도 회사에서 나온 갈비 그렇게 보내더니...
보내는게 아까운게 아니예요. 집에 가져왔어도 제가 보냈을거예요. 근데 자기맘대로 그렇게 하는게 너무 싫거든요.
제 의사표시를 하긴 하는데 매번 하는것도 우스워요.  오히려 그런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니...
전 우리가 늘 먼저라는걸 알아줬으면 하는건데....  가족은 우리식구가 가족이쟎아요.
울남편 욕심없는건 정말 같이 사는 마누라가 힘이드네요.
IP : 222.108.xxx.8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8.29 10:16 PM (220.124.xxx.117)

    정말 힘드시겠어요....휴
    읽다가 저도 속터질라그래요..에궁

  • 2. 효우
    '05.8.29 10:39 PM (222.103.xxx.225)

    그러시지 말고,
    친정 형제에게 그렇게 쏘세요. 아님 친정부모라두.
    남편이 뭐라하면
    나도 당신에게서 가족을 사랑하고 챙기는 법을 배웠다.
    당신 존경하구 사랑해~~~라고 하세요.

  • 3. 쇼크 한방
    '05.8.29 10:43 PM (221.164.xxx.180)

    형제분들한테 쇼크 한방이나 먹어야 정신 돌아올거예요.울 남편도 그러더만 어떤 계기로 한대 딱~ 한뒤 절대 이유 없이 안 퍼줘요.늘 받는 사람은 그런 고마움 모르고 살더군요.

  • 4. 김성연
    '05.8.29 10:56 PM (220.118.xxx.123)

    효우님 의견에 공감

  • 5. 저도
    '05.8.29 11:36 PM (59.187.xxx.199)

    효우님 의견에 강하게 동의
    꼭 크게 한방 먹이세요. 정신 차리도록..

  • 6. 미투~
    '05.8.29 11:43 PM (211.200.xxx.163)

    맞자여~~
    효우님 말씀이 정답!!
    달리 방법이 엄더라구여,..10년동안 살아본 결과(속없기는 마찬가지~~)
    가끔 시댁에 글케하는데, 나까지 친정에 하면, 우린 언제 일어서나,..나라도 계속 아끼는 모습 보여줘야지,.하구 청승떨었더니, 결국 몰라주구..ㅠㅡㅠ 나만 미련곰탱이 되더라구여~~
    따로, 똑같이 하심이 맞더이다~~!!

  • 7. ....님도
    '05.8.30 1:18 AM (211.32.xxx.6)

    좀 치사한것 같긴 하지만 님도 친정댁..친정동생이나 언니 똑같이 챙겨주고
    친정식구들 남편처럼 챙겨주는것은 어떨까요...
    그런 남편분 성격은 고집도 괭장히 쌔서 내가 하고 싶은건 죽어도 해야해요..
    저희 매부도 그런성격이라 동생이 가슴에 멍을 앉고 살거든요..
    아무리 말해도 듣지도 않고 오히려 잘못햇단 싸움만나고...
    결혼을 하면 식구들도 좋고 마음쓰는것도 다 좋지만

    내가 일군 가정이 "우선"이라는것을 알아야 합니다...

  • 8. 친정도
    '05.8.30 1:23 AM (61.249.xxx.221)

    뭐든지 똑같이.. 사과살때 2박스 시댁 보내랬으니 4박스 사셔서 친정도 주시면 되긋네요

  • 9. 맏동서
    '05.8.30 8:48 AM (218.236.xxx.63)

    원글님..
    그래도 시부모님을 형님네서 모시는거죠?
    남편은 그걸 생각하시는 것 같군요.

    단순하게 생각하면 님의 남편이 너무 지나치다 싶겠지만
    하루 24시간을 시부모님과 보내는 형님을 생각해 보세요.
    따로 떨어져 살면서 가끔 용돈이나 선물 또는 과일박스 보내는 사람이 훨씬 부담이 덜 한것 아닐까요?
    입장을 바꿔서 역지사지로도 한번 생각해 보시면 님이 말린다고 안하실 남편도 아닌데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 마음이 훨씬 홀가분하지 않을까 해요.

  • 10. 원글녀
    '05.8.30 9:17 AM (222.108.xxx.84)

    시부모님과 형님은 따로 살아요. 근데도 그렇게 챙겨요. 사실 형님댁에 늘 고마운 마음있어요. 저도.
    그치만 시부모님도 제가 뭐 사다드리면 과일이며 인삼이며 다 거의 90%이상 형님집에 박스도 안풀고 그대로 주시고, 거기에 남편까지...
    친정에 챙기는거... 울남편은 그래요. 제가 친정에 뭐 사면 당연히 받아주면서 형님도 사드리고 어머니도 사드려라... 자기 수입이나 우리가정 생각안하고 뭐든 해주면 다 좋은줄 아는 사람이죠. 하다못해 김치냉장고를 형님댁에 사드려라 하더군요. 저희집에도 김치냉장고 없을때 얘기죠.
    저희가 중고이긴 하지만 29인치 텔레비가 생겨서 시댁에 보냈는데 저희 형님댁에서 가져가시고 어머니댁에는 형님댁에 있던 작은 텔레비가 와 있더군요. 저희 시댁은 모든 형제나 시누들도 다 형님댁에 뭐든 가져다 주는게 아예 상식화 되어있어요.
    저희 아주버님은 너무 좋으신 분이고 저한테 만큼은 자상하신 분이신데 저희 시부모님은 너무 어렵게 큰아들을 생각하시고 계세요. 시골분들이라 그런건지...
    제가 시어머니 옷을 사서 드려도 형님이 예쁘다 그러면 바로 "너 입거라."하시면서 제가 옆에 있어도 주시죠. 제가 그런데 신경안쓰는 씪씩한 며느리로 보이나봐요.
    제가 드린 용돈 그자리에서 조카들 바로 나눠주시면서 흐뭇해 하시는 분이 시어머니죠.
    남편은 애들이 휴대폰 요금이 밀렸다는 얘길 듣고는 서울와서 저한테 한다는 소리가 애들 휴대폰 요금 부쳐주라고 그러더군요. 끝이 없죠.
    "내가 그런 요금을 부쳐드리면 형님이 얼마나 자존심 상하시겠어. 그냥 모른척 해주는게 예의야"그러고 말았는데 휴대폰 요금 아까와서 휴대폰도 없이 사는 마누라는 눈에 안보이는가봐요.

    이번에 회사들어가면서 영어공부를 해야겠다나 하며서 딕스인가 뭔가 영어사전을 사겠다고 설치더니, 이번에 이민가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친구한테도 하나 사서 주라고... 그 이민가는 친구네 부부랑 가까운 친구불러 저녁사먹이고, 여비까지 챙겨준 사람이 나인데 사전까지 사주라니... 그것도 둘이 있을때만 얘기하는 스타일이면 괜챦은데 아예 공식적으로 그렇게 말할때가 많아서 어찌나 입장 난처할때가 많던지...

    저도 남한테 해줄때는 섭섭치 않을정도로 챙겨주는 사람인데 그래도 대책을 세워가면서 남을 줘야 하는데 남편은 그저 주면 좋은줄 알아요.
    사실 시골 조카들도 아무리 옷이며 신발도 애들이 다 컸는데 자기 스타일이 맞아야 신고 입지 않나요? 그리고 내자식도 안 사입히고 얻어입히면서 키우는데 조카들만 챙기려는거 정말 그렇거든요. 하도 답답해서 여기에 글 올려봤어요.
    시댁가서도 어머니 앞에서 어머니 용돈많이 드렸어 하고 물어보니 저도 대답하기 곤란하고 듣는 어머니도 몸둘바를 모르시구... 어디가서도 "서방이 돈 많이 벌쟎아." 그러니 듣는 남들은 서방이 뭔가 있으니 저러지 그럴것이구...

    남편이 친정에 못하는건 아니에요. 친정가까이 살구. 근데 그 스타일이 뭐든 사고, 해주고 그런 스타일이라 조정하는 사람이 아주 애를 먹죠.

  • 11. ...
    '05.8.30 9:58 AM (210.115.xxx.169)


    시부모님 모두 무얼 베푸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이시고
    남편분도 닮으셨군요... 좋은 분들이시네요..

  • 12. -_-
    '05.8.30 10:02 AM (220.121.xxx.211)

    윗글님들처럼 친정것, 시댁꺼 똑같이 산 후에 가계부를 보여주세요. 마음은 가는데 돈이 없네,,, ^^

  • 13.
    '05.8.30 10:35 AM (221.146.xxx.113)

    그딴 이상한 남편분이.. 결혼은 왜 했대요? 엄마랑 살지..

  • 14. ....
    '05.8.30 10:43 AM (210.221.xxx.106)

    효자남편하고 사시네요..
    근데 효자남편 부인은 속으로 곯아터진다던데.....
    형님네요 동생한테 그렇게 베푸고 사시는지 문득 궁금하네요.. 제 생각엔 형님네도 그렇게 받는게 좋지만은 않을거 같애요..
    부담스러울거 같은데....
    자꾸 받아버릇하면 버릇되요.. 님이 남편분 맘상하지 않게 좋은 말로 담에 더 좋은거로 해드리자고 조금씩 미루시는게 어떨지.......
    이상하게 남자들.. 시댁얘기 좋은말로 해도 고깝게 듣는 경우가 종종 있더군요..
    괜히.. 그런일로 부부관계나빠지만.. 결론적으로 님만 손해니깐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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