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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서 산부인과 담당샘을 만났어요

민망해 조회수 : 2,023
작성일 : 2005-08-28 15:14:07
담주 토요일이 예정일인데  오늘 운동한답시고 가까은 성당행사에 구경갔어요
성가대 앞을 지나다가 아주 낯이 익은 분이 계시길래 그분 얼굴을 유심히 보니깐
제 담당 산부인과 샘이네요
어찌나 민망하던지 얼른 고개를 앞으로 돌려서 못본 척 의자에 앉았습니다.

어제도 내진하고 와서리 아직도 그 찜찜한 기분은 여전한데 ..
이 선생님은 40대 초반이신데 상당히 싹싹하시고 실력 있으세요
항상 대기환자들로 붐비지요
정말 진료받을때 민망한것만 빼면 환자들에게 참 편하게 해주세요
어제 대기실에서 산모들끼리 농담 주고 받다가 작년에 선생님 부인께서
셋째를 출산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다들 그 선생님 부인은 전생에 덕을 많이 쌓았기에 이렇게 좋은 분이랑 인연을
맺었다가 공통 의견이었고 자기 아이는 선생님이 직접  받았을까라는 궁금증도
들었답니다.
자기 부인 임신진료도 의사 본인이 할까요?라는 말에서부터 ~~

솔직히 매일 여자들 몸 깊숙히 적나라한 곳까지 다 보시는데 부인이 여자로 보일까라는
의견부터 성적인 감정이 자기 아내에겐 들까?
이런 엉뚱한 의견까지 나왓습니다.
기다림에 지친 산모들이 엉뚱한 궁금증이 많았거든요
산부인과 전문의랑 사는 여자들은 어떤 심정으로 살까라는 의견가지...

하지만 산부인과 갈때마다 편하게 대해주시고 상세한 설명도 많이 해주셔서
정말 존경하는데요
나중에 성당문을 나서는  저에게 아는 체를 하시더군요
"000씨 여기 성당 다녀요?



IP : 221.161.xxx.3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하...
    '05.8.28 3:35 PM (211.204.xxx.37)

    환자는 환자,부인은 부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그곳만 생각하거나 연상이 된다면 그사람은 이미 의사가 아닌거죠.

    보통 자기아이받는분도 계시고 후배나 동료에개 맡기는 케이스도 있답니다

  • 2. 하늘
    '05.8.28 3:38 PM (211.218.xxx.8)

    저 아는분은 친정아버지가 산부인과의사이신데...
    두아이 다 아버지가 직접 받아주셨대요....

    그리고 심지어는 시누 남편에게 진료받는 분...

    오빠에게 받는 사람도 봤어요....

    환자는 환자일뿐인가봐요....

    근데 저라면.....
    남편한테는 진료받을수있을것같은데....
    아빠 ,오빠, 시누남편...다~~~ 오 노우^^일것같아요~

  • 3. ㅎㅎㅎ..
    '05.8.28 3:53 PM (221.156.xxx.108)

    20년도 더 지난 까마득한 이야기입니다만,
    저도 시동생이 첫조카 받아준다며 진통이 시작된 순간부터 저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보이는데,,
    정말 죽겠더군요,
    당시 대가족이 함께 살고 있었는데 어머니께선 은근히 작은아들을 믿는 분위기.
    으아~~ 진통도 별로 심하지않던 초저녁, 대절택시타고 다른 병원으로 도망쳤답니다.
    두고 두고 잘했다고 생각했던 일이죠,,,^^

  • 4. ..
    '05.8.28 4:05 PM (220.75.xxx.235)

    환자에게 의사는 오직 한사람이지만..
    의사에게 환자는 수많은 환자 중에 한사람 뿐일거라고 생각해요.
    반대로 의사 입장에서 환자가 원글님과 같은 생각을 한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별로 일거같은데요.

  • 5. ..
    '05.8.28 4:32 PM (61.247.xxx.232)

    다른얘기인듯하지만요...전...담당샘이 여의사였는데요...제가 여의사를 고집했죠...창피스러서..헤~
    막달에 배도 땅기고 아프다고 하니까..제게 하는말이 많이아프세요? 이러시는거에요...
    그러더니 본인도...아이를 낳으셨었는데...그걸 다 잊어버려서 산모가 아프다면 얼마나 아픈지를 모르시겠대요...그래서 산모들이 아프다면...그렇게 모른다는듯이 많이 아프세요? 하고 물어보신대요..
    그러시더니 덧붙인말...그래서...여자들이 첫애낳을때 아픈거 다 잊고 둘째..세째를 낳나보다...
    본인이 내리신 결론이였나바요^^ 아주..큰...산부인과전문병원의 아주 유명한 선생님이셨습니다^^
    제가 99년에 아이를 낳고...그담에 밀레니엄베이비를 받고계신 샘을 티비에서 봤거던요...^^

  • 6. ..
    '05.8.28 5:48 PM (221.157.xxx.7)

    제친구 친정아빠가 산부인과 의사라서..제가 애낳을때 아버지 병원에 가냐고 물었더니..어떻게 아빠한테!!..그럼서...다른병원에서 낳더라구요..
    의사입장에서야 그냥 환자로만 보지만 환자입장에서는 다른곳에서 마주쳤을때 약간은 민망하게 생각될수도 있을것 같네요...

  • 7. 의사들은
    '05.8.28 7:49 PM (211.211.xxx.161)

    의사들은 보통 사람들하고 다른 것 같아요. 저희 오빠(다른 과 전문의)도 자기 부인을 후배인지 선배에게 맡겼는데 그걸 안 다른 환자들은 아이구 민망해서 어떻게 저럴 수 있나 하더라구요. 진통 시작한 뒤 틈틈이 와서 들여다 보니까요. 저희 올케도 씩씩하게 맡기던데요. 환자니까 신뢰할 수 있는 의사가 필요하고 남편이 소개한 의사니까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어서 그런 것인지....

  • 8. 저도한마디
    '05.8.28 7:50 PM (61.96.xxx.84)

    예전에 탤런트 *보라씨가 애기낳을때 산부인과 의사이신 시아버님께서 아기 받아주셨다는 얘기듣고
    허걱 했던 경험이...

  • 9. 저요
    '05.8.28 10:20 PM (220.75.xxx.129)

    제가 우리 둘째 낳을때 같은 아파트 사시고, 같은 성당 나가시는 선생님께 진료 받았어요.
    사모님과도 친하고 그냥 편안하게 생각하셔도 될 듯 싶네요.

  • 10. ^^
    '05.8.29 1:02 AM (222.235.xxx.221)

    저도 남편이 의사인데(산부인과 아님), 절대 남자인 친구의사한테는 못맡긴다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여자후배 병원에서 낳았는데요, 둘째때는 제가 좀 난산을 하던터라 수술을 해야되느니
    말아야 되느니 논란이 벌어졌는데...
    결국 그병원에 있던 모든 남자의사들 다 오고, 내 배 눌러대고...그랬는데도 저나 남편이나
    워낙 위중한 때라 그런지 남자고 여자고 그딴거 생각도 안나더라구요.
    울남편은 얼렁 아기가 나왔으면 생각 뿐이고, 난 아파서 누가 있는지 어쩐지 생각도
    안나고...하여간 그랬답니다.
    낳고 나서도 누가 왔었느니 이런거 관심도 없었구요.
    그냥 다음날 그병원 남자 원장님이 저보고 자기가 내배 죽도록 누른거 기억나냐고 하셔서 그때야
    알았지요.^^; 애낳을때 되니 아무생각 없더라구요.ㅋㅋ

  • 11. 저도
    '05.8.29 5:20 PM (220.77.xxx.160)

    남편이 의사인데 (산부인과는 아니에요.) 남편 친구가 아이 받아 줬습니다. 의사로서 그만큼 믿으니까 아내와 아이를 맡기겠죠. 저도 남편의 생각을 믿고 그리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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