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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밑에글에 공감이가서요

나도 털려구요.. 조회수 : 1,158
작성일 : 2005-08-21 01:10:04
얼마전 우연히 인터넷 홈피 검색하다가

대학시절에 좋아한 여자가 처음이라며
너무도 순수하게 저를 좋아해 주었던 그의 홈피를 찾았습니다


당시 저는 남친도 있었구( 그때는 거의 깨진 상태 ㅠㅠㅠ)
남친이 있었는데 다른 남자를 덜컹 사귀기도 그렇고
그 아이는 너무도 순수하고 또 여자를 한번도
사귀어본적이 없는아이라
쉽게 다가갈수가 없었지요(음 내가 웬지 날라리 가꾼요 ㅠㅠㅠ )

암튼 일년을 그렇게 서로 실랑이 하다가
그러다가 진짜 그 아이가 좋아져 버려서 고민고민하다가
그동안 너무 미안해써 너가 나를 받아준다면 정말 잘할께 하고 말할려구
진지하게 사귀어볼려구 전화를 했었는데
지친 그아이가 전화를 안받는 바람에
더이상 자존심에 전화 못하구 그냥 깨졌었어요..
(한 일년간 저한테 전화했지 저는 한번도 안했었거든요
지칠만도 했지요 )

그러다가 남편을 만나서리
씩씩하고 운동잘하던 남자가 방황하는 제 앞에 나타나서
확 끌거 가니 콩깍지가 확 씌여서 결혼을 했지요..

그때 친정식구들이 반대도 많이 햬썬는데
그것도 눈에 안들어오고 무조건 결혼 만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십년세월
그 씩씩하고 운동잘하던 그남자는 혼자 열나리
여태까지 운동하믄서 몸매관리하면서 잘살고 있구
그 카리스마로 마눌 휘어잡고 기세등등하네요
가끔 잘해줄때도 있지만
성격이 불같아서 저를 많이 지치게 하는군요.

그래도 내가 사랑해서 선택한 사람이야
아이들의 아빠지 하면서
연애시절 제앞에 무릎꿇고
신발 신켜주던 그때를 생각하며
꾹꾹 눌러참고 있기는 하지만

그 아이...
착하고 순진하던 그아이가
어느덧 자기가 소원하던 의사가 되고
집 잘사니 생활도 안정적이구
무엇보다도
아이 아빠가 되었다는 글을 읽고는
마음이 좋기는 했지만...
한편 착잡하더라구요. 이 얼마나 놀부심보입니까?

얼마나 그마눌한테 잘해줄꼬 싶기도 하구
그 마눌은 남편 착해서 좋케따 싶기도 하구

다른 말은 못해도
**야 내가 못되게 굴어서 정말 미안했어
그땐 내가 너를 사랑했었던줄 몰랐어
하고 한마디는 꼭 해줄려고 했엇는데
그럴려구 십년동안 잊어버리지 않고
그아이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젠 놔줄때가 되었나 봅니다..

내가 이렇게 마음속으로 외치면
지도 느끼겠지요
나한테 못되게 굴었던 누구누구가
미안해 하고 있겠구나 하구요..


암튼 그 친구 지 마눌이랑 오손도손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고

저도 승질 불가턴 남편 잘 교육시켜서
착하게 만들어서 댈꾸 살아야지요 에휴~


그리고 문득 드는생각이
아 거리에서 우연히 만날지도 몰르니까
지금부터 살빼고 피부관리좀 해야겠다
싶은거 있죠? ㅎㅎㅎㅎ








IP : 202.156.xxx.21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8.21 1:10 AM (220.117.xxx.185)

    그냥 추억으로 그치시기를 바랄게요..
    읽다보니 제가 다 그남자 아까운 마음이 드네요 ㅎㅎㅎ

  • 2. 하늘
    '05.8.21 1:17 AM (61.74.xxx.117)

    전 가디건 무척 사랑합니다. 근데 비싼 건 제 값 합니다.

    대학때 엄마가 사준 고급 가디건(20년은 넘었네요) 아직도 입습니다.

    실밥 풀려 한번, 소매가 뜯겨 한번 수선했는데 깜쪽같이 수선해 줍니다. 어디가 뜯겼지 싶게...

    물론 보관도 잘 해야겠지만 유행없는 백화점의 비싼 가디건 질리게 입습니다. ^^

  • 3. 제가보기엔
    '05.8.21 1:20 AM (61.249.xxx.221)

    원글님 남편분이 더 멋진분 같아요 카리스마에~ 운동도 잘하고 몸매도 짱이고~ (쓰~읍~ㅡㅡ; ㅋㅋㅋ)

  • 4. 그래도
    '05.8.21 1:23 AM (61.83.xxx.222)

    내것이 최고지요..
    별넘없다,리모델링해서 끝까지 데리고 살자
    이게 좀 살아본 아줌마들 야기지요..

  • 5. 누가
    '05.8.21 1:30 AM (211.116.xxx.53)

    그러던데 바람기를 맘으로만 품으면 정상이고 행동으로 옮기면 바람둥이라고...

  • 6. 배부른 고민
    '05.8.21 11:22 AM (218.147.xxx.173)

    제가 보기에도요 남편분이 더 멋지세요..
    배부른 고민이신거 같아요..
    항상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법이거든요..
    요새 세상에 아내 앞에서 큰소리 탕탕치는 호기 많은 남자라 좋게 생각하세요..
    뭐 받쳐주는거 없이 큰소리 칠수야 있겠어요?
    원글님 행복해보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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