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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하는 우리 이모

황당하여라 조회수 : 1,469
작성일 : 2005-07-30 06:57:15
저는 우리 이모를 참 좋아햡니다.
지금 48쯤 되시는데, 보험일을 10년 이상 하고 계시지요.
애들이 딸 둘인데 둘다 공부 쪽으로는 재능이 없어서 어릴때부터 피아노를 가르쳐 왔구요.
걔네들이 다행히 음악에는 탁월한 소질이 있어서 유명한 교수들한테 일회당 몇십만원씩하는 렛슨을 해주는 것은 물론, 집에 그랜드 피아노까지 사줘가면서  결국엔 아주 작은 평수의 임대 아파트로 줄여가면서 대학보낼라고 투자하고 있죠.
공무원인 이모부가 버는 걸로는 택도 없어서 보험일을 놓지 못하고 계속 있지만..
물론, 이모네 사정이 안좋은건 알고 있지만서도..

어제 너무 화가 났었습니다.

저희집은 아버지가 10년전에 돌아가셨고, 한참 몇년동안 병환으로 고생하시느라 그 동안 저희 교육비며, 뭐며, 전부다 써버려서 저희 오빠랑 저는 대학을 학자금 융자로 졸업했구요.
어머니 연세가 60이 넘으셔서 그나마 해오시던 미용일도 탐탁치 않는 상황이거든요.
오빠는 대학에 들어갔다가 자퇴하고 다시 재수해서 고대로 다시 들어왔구, 작년에 겨우 졸업해서 이제 학교 선생님으로 취직해서 다니고 있어요. 저또한 간호대학가서 돈벌다가 오빠가 안정이 되니까, 임용고사를 볼꺼라고 현재 직장 그만두고 오빠한테 의지해서 공부만 하고 있거든요.

우리집은 부산인데 서울에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지금 한달에 30만원씩하는 월세방에서 살고 있구요.
제수입이 없으니까 전적으로 오빠가 부담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서 현재는 마이너스 통장을 내서 거기서 모자란거 빌려가면서 겨우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구질구질 길게 적은건.. 그냥 상황이 그만큼 어렵다는 걸 말할라구요.

그런데, 우리 이모가 어제 오빠한테 전화를 했답니다.
한달에 12만원짜리 건강보험을 들라구요.
지금 한달에 나는 빚만해도 50만원 이상인데, 지금 보험을 시작할만한 여유가 없다는걸 분명 알텐데 말입니다. 누군가가 계약을 해주기로 했는데 막판에 거부해서 구멍난 부분을 우리 오빠한테 메워달라고 했다더군요.
생각하면 할수록 이해할 수 없습니다.

10년전에 아버지 돌아가셨을때도 저랑 오빠랑 힘들게 대학공부하고 있는데, 엄마한테 한달에 10만원짜리 보험을 해달라고 강요비슷하게 졸라서 , 대출 혜택이 좋다는 말 믿고 엄마가 들어줬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약관이 바뀌었다나 뭐다나 해서 혜택 하나도 없었구요.
작년에는 임시교사로 취직한 오빠한테 면허도 없는데 자동차 보험 들라고 강요를 하고..

올해 드디어 한껀 하고 마네요.

이모를 참 좋아하는데, 이런 부분은 도저히 이해할수 없습니다.
이모 사는 것도 참 힘들꺼란 생각은 하지만, 그 짐을 왜 가까운 친척한테 도우라고 강요하는건지..
우리도 힘들다구요.

엄마한테 말하면 속상하다고, 오빠가 엄마몰래 들어줬으니 말하지 말라고 하네요.
돈나가고 들어오는것 뻔한데 .. 정말 속상하고 답답해서 하소연 해봤습니다.

휴~
IP : 203.229.xxx.23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보험이~
    '05.7.30 7:11 AM (219.240.xxx.239)

    사람을 그렇게 만드는거 같아요.
    특히 우리나라의 보험들이 가까운 사람들을 대상으로...첨에는 싼 가격으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에궁~~표현이 넘한가요?
    하여튼 저두 주변에 아는 사람들이 보험을 해서...싸다고 하나 들라고...그래서 들었던 것들이.....
    괜시리~저두 화가 나네요.
    옛날 일들이 생각나서...
    가까운 친지에게.....그것도 사정을 아시는 이모님이 그러시니...정말 속상하실거 같네요.
    보험은 좋은데.....그렇게 강제로 들게 하는 보험은 정말 싫어요~~~~~
    보험 하시는 분들이 보시고 오해하지 마시길 바래요.
    극히 소수의 분들이 그러실지는 모르겠지만...
    주변에서 보고....저두 당한(?) 상황을 말씀드리는것 뿐이랍니다.

  • 2. 상상
    '05.7.30 8:42 AM (59.187.xxx.235)

    지금 보험 하나 더 들려고 알아보는 중인데 2만원대 건강보험들 수두룩합니다.
    12만원짜리 들 필요없어요.
    형편대로 해야지 무리해서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모께 사정 이야기하고 거절해야 하겠군요.

  • 3. 스프링
    '05.7.30 9:04 AM (218.147.xxx.117)

    저도 친지에게 억지로 8년 자동차보험 들었다고 올해는 과감하게 바꿨습니다. 첨엔 껄끄럽지만 시간이 약입니다.

  • 4. 그래요
    '05.7.30 9:51 AM (219.253.xxx.215)

    저도 친척안면때문에 비슷한 약관인데 값은 더 높은 보험을 들었다가 1년만에 해약했습니다.
    1년불입금 한푼도 못받았죠.
    그리고 그 친척하고는 상당히 껄끄러워진건 사실이예요.

  • 5. 영업
    '05.7.30 10:54 AM (210.106.xxx.118)

    영업이 사람을 그렇게 무대뽀로 만드는 것 같아요..
    전 책 영업하시는 분들한테 놀란 적이 몇번 있어서...
    쩝..서로 얼굴 붉히면 불편할텐데....

  • 6. 저도
    '05.7.30 12:04 PM (203.229.xxx.2)

    시댁 친척 중에 보험하시는 분이 있는데 당신 급할때는 전화오셔서 강매하십니다....
    휴직중이라 사정어렵다고 하니까 당신이 저 복직하기까지 넣어준다고 하더군요..
    더이상은 거절 못해서 그러라고 했더니 어디가서 문방구에 가서 팩스를 넣으라는둥 간난쟁이데리고
    산후조리도 겨우 끝내서 겨울이라 어디 꿈쩍도 못하고 감옥살이 하는 저에게 곤란한 주문을 전화로
    계속 하시더군요...
    애키우느라 바빠 통장정리 못하다가 나중에 매달 보험료 빠져나간걸 알았을때 황당했습니다...
    더 말하기도 싫어 다음부턴 그분이나 그분 보험회사쪽 전화뜨면 안받습니다....
    저랑 제 애기가 돈으로 보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짜증나네요...

  • 7. 에궁
    '05.7.30 12:41 PM (221.151.xxx.100)

    블써 들어주셨다니 것두 엄마 몰래... 하루라도 빨리 해약하심이...

  • 8. 형편 어려우시면..
    '05.7.30 1:37 PM (222.237.xxx.40)

    보험료 나가는 통장에 잔고를 넣어두지 마시구요. 보험료 몇달 연체시키세요.
    그럼 계약 유지가 안되니까요.
    형편이 어려워서 보험료 낼 돈이 없노라 하면 더이상은 강요 못하시겠죠.

  • 9. 에고 곤란하시겠네요
    '05.7.30 8:43 PM (222.118.xxx.230)

    여기서 배운건데요
    - 닭한마리를 사서 푹고은 후
    - 닭고기를 발라놓고
    - 뼈만 한 번 헹궈 넣고 아까의 육수에 물을 다시 더 붓고 육수를 만드세요. 중불이나 약불로 오래오래.
    육수가 진해지고 맛있답니다.
    미국 주부들도 닭스프 만들때 특히 겨울에 그렇게 닭뼈 넣고 육수 더 만들더군요. 스프 진해지라고.
    이렇게 해서 충분히 식으면 지퍼락에 원하는 만큼 소분해서 냉동시키세요.

    저는 이걸로 아침에 야채 다져넣고, 밤에 불려둔 찹쌀 넣어서 죽끓여줘요. 아이들 잘 먹어요.
    일요일 늦은 아침 식구들 아침식사로도 좋아요.

  • 10. world
    '05.7.30 11:18 PM (221.151.xxx.64)

    아는 분 중에, 특히 친인척 중에 계시면 제일 난감한 분들
    1.보험 드세요.
    2.교회 다니세요
    3.다단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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