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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82cook은...

연두 조회수 : 2,239
작성일 : 2005-04-06 07:00:07
오늘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 잠깐 해가 나더니 다시 비가 옵니다.
올 겨울 정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그런데 일기예보는 야속하게도 저번 주부터 내린 비가 다음주까지 온다고 알려주는군요.
여기까지 읽으신 분은 이게 무슨 소리야 하실 거에요.
산불이 나서 난리인데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하고.

제가 사는 이곳은 캐나다 벤쿠버 입니다.
저는 아이들을 데리고 온 조기유학 맘이지요.
처음에 이사이트를 알게 된 것은 이곳에 온 지 얼마 안되어 제대로 아는 한국사람하나 없던 때에(지금도 마찬가지지만요)
먹고싶던 한국요리 방법을 알기위해 여기저기 요리사이트를 찾아보다가였습니다.
한국에서야 이사람 저사람에게 물어봐도 되고, 집에 있는 요리책을 뒤져봐도 되지만
이곳에서는 그렇지 못하니까요.
그래서 알게 된 곳이 82cook이었고 이곳에서 김치 담그는 것에서부터
아이들 도시락(이곳은 점심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닙니다)까지 참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얼마동안은
다른 것 보지 않고 키친토크에서 레시피만 보고 나가고, 궁금 한 것 찾아보고 하기를 한참 .
그러다가 자유게시판을 알게 되었고 처음에는 익명으로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올아오는 것을 보면서 그 글들을 읽으면서
나를 돌아보고, 같이 고민해 보고, 함께 아파하고....
이제는 자유게시판을 더 사랑하게 되었나봅니다.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아내로, 며느리로 그리고 엄마로 살아 간다는 것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마음 속에 같은 색깔을 지닌 것이 아닐런지요.
저도 아내로 남편에게, 며느리로 시댁에게, 엄마로 아이들에게 정말 많은 고민들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저번에 룸살롱에 대해 의견이 오갈때 첫째애 낳고 얼마되지 않아
남편이 처음 와이셔스에 루즈자욱 묻치고 왔을 때가 생각 나 웃었구요
(그때 그곳 여자들이 자기가 얌전해서 부부싸움하라고 일부러 묻혔다고 해서 믿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은 안 믿습니다)

얼마전에 촌지며 극성엄마, 학교에 대한 여러 글 들이 올라 올 때는
작년에 우리 아이 학교있었던 일 때문에 또 쓴 웃음 지었답니다
(제가 올바르지 못한 것 보면 잘 참지 못하는 성미라 학교가 난리가 났었지요.)

시부모님때문에 힘든 글 읽으면서 저도 시부모님을 결혼 후 쭉 모시고 살면서
이일 저일 다 겪어봤기 때문에
참 힘드시겠다 생각하며 마음 아팠었습니다.

며칠 전 우울증인가 무기력증인가로 고민하시는 글을 읽고
(저와 증상이 똑같으시더군 남편분이 하시는 말씀까지) 꼭 병원에 가시라고 답글 드리고 싶었지만
차마 쓰지 못했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익명이면 좋을텐데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요 며칠간 이곳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보면서 참 답답했었습니다.
그때 여러가지 의견 제시해 주시고 말씀해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그러한 논의들 속에서 이곳이 더욱 발전했다고 생각하지만 떠나신 분들을 생각하면 참 안타깝습니다.

이곳에서 저는 요리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것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웁니다.
이글을 통해 제가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이곳의 모든 회원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제 아이들을 데려오기위해 일어나야 합니다.
이곳은 오후인데 한국은 새날이 밝았지요?
좋은 하루 되세요.


# 혹시 조기 유학에 대해 알고 싶으신 것이 있으시면 쪽지 주세요.
   저도 필요하신 분께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IP : 70.68.xxx.15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중간한와이푸
    '05.4.6 8:50 AM (218.53.xxx.44)

    반가워요 *^^*

  • 2. 보들이
    '05.4.6 10:05 AM (221.155.xxx.79)

    저두요 *^^*

  • 3. judi
    '05.4.6 10:41 AM (211.215.xxx.70)

    저도 반가워요...울신랑 아직도 벤쿠버를 잊지 못하더군요....
    총각때 사진봐도 넘 아름답던데....
    후에 여쭈어 봐도 될련지요?....

  • 4. 민들레
    '05.4.6 10:49 AM (218.153.xxx.225)

    요즘 아이 학교 촌지 문제로 가슴이 너무 아프고 화도 나고 해서인지 연두님 글에 괜시리 마음이 욱합니다. 어쨌든 괜히 반가워 통 안달던 답글을 다네요.

  • 5. 트위티맘
    '05.4.6 11:33 AM (203.241.xxx.40)

    벤아줌마 카페에서 뵌 것 같은 이름이서서 반갑네요.
    저는 한국에 돌아와서 요즘은 안들어가지만 어쩐지 이름이 익은 듯 했었는데.

  • 6. 연두
    '05.4.6 12:00 PM (70.68.xxx.150)

    어중간한와이푸님, 보들님 저도 반갑습니다.
    j
    udi님도 반갑구요, 벤쿠버가 바다와 산과 호수가 어우러져 참 아름다운 곳이긴 한데 겨울에는 정말 비가 많이와서 저처럼 비를 좋아했던 사람도 햇살이 그리워진답니다. 후에 궁금 하신 것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제가 아는대로 알려드릴게요.

    민들레님은 촌지문제로 속이 많이 상하셨나봅니다. 그런 일 당하면 정말 화나지요. 전교조에서 반대하는 교사평가제를 전 학생, 학부모와 같은 동료 교사들이 하면 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어쨌든 반갑습니다.

    트위티맘님 제가 벤아줌마카페에 가입해 있기는 한데 별로 글 쓴 적이 없고 그 곳에서도 도움만 받았었지요. 이렇게 뵈니 더 반갑습니다.

  • 7. 이현주
    '05.4.6 10:25 PM (211.202.xxx.71)

    벤쿠버.. 하면 참 아련하네요. 놀랑놀랑 연수겸 여행으로 좀 있었던 곳... 제 인생중 가장 자유스런 한때였네요.. 조기유학 맘이면 여러 힘든일이 많으시지요? 힘내시고 원하시던 소기의 목적 이뤄서 귀국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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