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애들 얘기 다 믿으면 안되겠군요....

생강과자 조회수 : 1,607
작성일 : 2005-03-29 15:58:00
여섯살 난 아들녀석...유치원 다닌지 한달 좀 안됐네요.
유치원에 드릴 말씀도 있고해서 전화를 드려 용건 말씀 드리고, 우리 아이 유치원 생활 어떻게 하는지 여쭤봤지요.

제가 기대했던 대답은... 모범적인 답안이었지요.
유치원 생활도 잘하고, 친구들과도 잘 놀고...

뭐 다른건 다 문제 없었어요. 유치원 신나서 다니는건 제가 봐도 보이니까요.
근데, 한 여자 아이를 자꾸 괴롭게 한다네요.
제 귀를 의심했어요.

노는게 전부 로보트 놀이, 공룡놀이니까 여자 짝꿍한테 악~~~~ 하면서 공룡 흉내내고, 로보트 놀이하면서 툭툭 치고 그러나봐요.
그러면 여자짝꿍이 하지말라고 짜증을 낸데요.

선생님이 제 아이가 그 여자짝꿍을 좋아하는 거 같다고 하시더군요.
근데, 표현하는 방법을 그것 밖에 모르는 것 같다구.
음...그것도 그럴 것이 남자친구들은 그 공룡흉내 하나면 30초 안에 친구가 되니까...

민망하더군요.
이 녀석이 자기가 혼자 신이나면 감정조절을 못하는 면이 있어서 집에서도 주의를 받아요.
그리고, 항상 "다른 사람이 싫다하면 바로 그만해라."는 말을 수도 없이 했어요.
근데, 전혀 약발이 없었다는 얘기지요.

얼마 전에 제가 이 녀석에게서 들은 얘기는....
그 여자짝꿍이라는 아이가 자기 얼굴을 때렸다고 하더군요.
아빠는 "넌 여자애 한테 맞냐?"그러면서 뭐라고 하지만, 전 혹시 얘기 애들과 섞이지 못하는게 아닐까 걱정도 은근히 하고, 한편으로는 애들끼리 다 그렇지 뭐..하고 넘겼거든요.

근데, 알고보니 자기가 괴롭힌 건 빼고 괴롭히다 맞은 것만 얘기한거죠.
더 웃긴건 아빠가 친구들이 이유없이 널 자꾸 괴롭히면 너도 때려주라고 했더니,
"안돼, 친구를 때리는건 나쁜 짓이야. 그냥 꾹 참을거야."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맞으면 맞았지 누구 때리고 그러진 않겠구나 했는데....완전 뒤통수 맞았어요.

선생님 전화 끊고, 얘기를 했어요.
네 짝궁이 그런거 싫다고 하면 이제 다시는 하지 말아라.
걔는 그게 하나도 안좋단다.
너 그 애 좋아서 그래? 하니, 그렇다네요.
그럼 그 아이가 좋아하는 걸 해줘...그런건 하나도 재미가 없대.

그렇게 몇 번 얘기했더니....우네요. ㅠ.ㅠ
아...참....

어쨌든, 아이들 얘기 다 들으면 안될거 같네요.
이런 걸로 당황하게 만들 녀석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었는데....ㅎㅎ
아이들 집안에서의 모습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거 같아요.
가끔 " 그 집 아이가 뭘 어쩐다네요."하는 말 들으면 펄쩍펄쩍 뛰면서 우리 애가 그럴 리가 없다고 하는 엄마들 전 이해못했었거든요.
근데....그럴 수도 있겠어요.
막연히 울 아이 잘하고 있겠지..잘할거야..라는 믿음으로. ^^

아이들 앞으로 더 잘 챙겨봐야겠네요.
IP : 211.49.xxx.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호즈맘
    '05.3.29 4:53 PM (210.204.xxx.253)

    6살 남자 쌍둥이 엄마인데요, 늘 지들끼리만 치고 박고 하지 다른 애들 괴롭힐 거란 생각을 못했는데 어린이집에서 그런다는군요. 그 얘기를 들었을 때, 눈물이 핑 돌았어요. 어찌 내 자식이 그럴 수 있을까란 생각에 많이 우울했지요.. 주위 어르신들 말씀이 약이 되더라구요.. 아이들 다 그러면서 큰다. 그럴 때 너무 아이를 잡지 말고 부드럽게 꾸준히 말해줘라..
    그 뒤로 아이들 동향을 잘 관찰하면서 자꾸 말해줍니다. 요즈음은 덜한 것 같아요..
    남자아이들 이맘때 모습이 치고 받고 싸우는 로보트놀이를 많이 흉내내걸랑요. 나는 놀이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자꾸 말해주는 수 밖에요...

  • 2. 크레오파트라
    '05.3.29 4:53 PM (210.106.xxx.131)

    우리아이가 유치원 입학할때 원장님 첫마디 하시는 말씀 .
    아이들은 거짓말을 할까요?
    모두다 이구동으성로 네 아이들은 순수해서 거짓말을 안합니다.
    라고 엄마들이 입을 모았죠
    원장님 말씀 거짓말 합니다.

  • 3. 구텐탁
    '05.3.29 5:02 PM (61.33.xxx.164)

    ㅎㅎ 아이가 속였다기 보다는...
    그것이 잘못인줄을 잘 몰랐던 거죠..
    자기 딴에는 자기만의 표현방법이었을 테니까요..
    잘 타이르고.. 왜 안되는지, 왜 아닌건지 정확히 알려줄 필요가 있는거 같아요.
    아..아이들 키우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데..아니,,,현명한 부모가 되는거 정말 어려운 일이겠지요..
    말도 못하는 돌쟁이 맘인 주제에..벌써부터 이리 걱정이네요..ㅎㅎㅎ

  • 4. 커피와케익
    '05.3.29 5:39 PM (210.183.xxx.202)

    그렇게 몇 번 얘기했더니....우네요. ㅠ.ㅠ


    ..
    으아으아~~너무 귀여워요..흐미..^^
    꼬마 공주님이 아드님의 그 마음을 빨리 알아줘야 할텐데..
    하긴..저도 남자들 그런 거 28살 먹도록도 잘 캐치 못했습니다만은..ㅎㅎㅎ

    즈이집 아들놈두 요즘 놀이학교에 좋아하는 여친이 생겼나봐요..
    그 아가씨;;;가 식사를 남보다 늦게 하는 바람에,
    다른 아이들 다 먹고 양치질 할때까지도 밥을 먹고 있었다나요
    그럴때 즈이 아들놈이 항상 양치컵을 쓰윽~대령해 준답니다..매일..
    선생님이 이뻐 죽갔다고 맨날 그러시는데..^^ 정말 아기들의 애정표현 너무 귀여워요...

  • 5. 생강과자
    '05.3.29 5:42 PM (211.49.xxx.9)

    ^^ 답글 감사합니다.
    뭐 심각한건 아니지만 좀 싱숭생숭했는데....
    녀석의 요령없는 애정표현으로 우선 받아들여야 할까요?
    꾸준히 귀에 딱지가 앉도록 얘기해줘야겠어요.
    울 아들도 커피와케잌님 아드님처럼 그렇게 세련~된 애정표현을 왜!!! 못하구....ㅎㅎ

    울 어머님이 맨날 저희 아이보고 "멋장수, 멋장수" 하시더니, 그게 멋대가리 없단 얘기셨나봐요.

  • 6. 커피와케익
    '05.3.29 5:44 PM (210.183.xxx.202)

    아니..넘너무 멋진 아드님이어서 저 오늘 부로 팬될려는데..무슨 말쌈을..^^

    "안돼, 친구를 때리는건 나쁜 짓이야. 그냥 꾹 참을거야."..
    으아~~ 요부분에서 저 그냥 넘어갔다는 거 아닙니까..
    쫌더 세련된;; 여친을 찾으라구 하세요..ㅎㅎㅎ

  • 7. 오렌지피코
    '05.3.29 5:57 PM (211.204.xxx.152)

    제가 자주 보던...'아따아따'라는 만화가 생각나서...같은 경우를 다룬 내용이 있었어요...
    주인공이 영웅이라는 이름의 남자애였는데, 그 엄마가 딱 그같은 경우를 당한적이 있었지요...

    아~ 웃으면 안되는데...님은 심각한데...전 웃깁니다....죄송...키득키득....

  • 8. 프림커피
    '05.3.29 6:10 PM (220.73.xxx.35)

    맞아요, 아따아따...
    전 요즘도 그거 보면서 육아공부한답니다,,,
    어쩜 그리 애들 키우는게 똑같은지..

  • 9. roserock
    '05.3.30 4:01 AM (68.165.xxx.3)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는게 아니라.. 모든걸 자기입장에서 보는 나이라서 자기입장에서만 해석이 되는 이야기를 하니까 남이 들으면 거짓말이 되지요.
    그리고 그나이엔 논리적으로 이야기를 못하니까 아이들말만 그대로 믿고 엄마가 행동하면 우세하기 딱이더라구요. 그렇다고 아이들 말을 믿지 말라거나, 무시하란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가 이야기를 할때 주의깊게 들어보고, 우리논리에 맞는지 살피고, 그리고 이런저런 질문을 여러각도에서 해볼 필요가 있단 거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0938 돼지고기 대신 닭가슴살로 만두는 안되나요.. 4 닭가슴살로 2009/03/16 572
290937 부동산에 감각있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4 왕초보 2009/03/16 803
290936 수제 맞춤형 가구 해주시는 곳 아시나요? 7 갖고싶어요 2009/03/16 1,062
290935 내가 이런줄 알고 살고있지만 그래도 6 남편아!! 2009/03/16 895
290934 위가? 아프면서 등이 아픈증상 있으셨던분..계신가요? 16 이런증상 2009/03/16 2,863
290933 저 변태인가봐요...-.-;;;; 4 헉.. 2009/03/16 1,536
290932 급한 질문이요!!!학습지 3 지해맘 2009/03/16 471
290931 빙뱅붐과 스토리붐붐 ...... 구름 2009/03/16 533
290930 지나가다가 검은차유리에 얼굴 보고 있는데~ 12 깍뚝기 형님.. 2009/03/16 1,674
290929 고등어 어디서 사야할까요? 14 쩝쩝 2009/03/16 1,237
290928 프라리팬 1 살림 2009/03/16 353
290927 한국대학으로 입학하려는 아이,,국어공부,, 3 특례입학.... 2009/03/16 623
290926 화장품도 많이 올랐어요 1 향수 2009/03/16 682
290925 서초케이블 인터넷 어떤가요? 2 인터넷 2009/03/16 354
290924 학부모총회가시나요? 2 초3 2009/03/16 790
290923 공부하기 싫다는 중1 아들 6 가슴답답 2009/03/16 969
290922 텃밭 가꿀 준비~ 4 이때~ 2009/03/16 567
290921 남편이 다음주에 수술해요 2 담석이요.... 2009/03/16 344
290920 출산하고 배는 언제나 정상으로 돌아오나요? 17 출산후..2.. 2009/03/16 941
290919 작은 아파트 10 2009/03/16 1,189
290918 초등학교때 교가 기억하시나요? 25 초1맘 2009/03/16 796
290917 척추측만증이라는게 고쳐지기 힘든가요? 4 .. 2009/03/16 960
290916 지금 환율이 많이 떨어져 있는데...엔화 어떨까요? 1 투자자 2009/03/16 1,748
290915 무슨뜻이었을까요 2 아이둘 2009/03/16 475
290914 총회때 두자녀 두신분~~ 8 두자녀 2009/03/16 774
290913 모유 수유.. 어려운가요? 9 ..... 2009/03/16 556
290912 추억의 버스 안내양의 귀환 "오라이~" 2 세우실 2009/03/16 390
290911 장자연 자살 성적 희화 웹툰 논란(기사 펌) 7 이건또뭐냐 2009/03/16 1,724
290910 이명박 "나 자신은 도덕적 약점없는 깨끗한 사람" 53 이걸그냥 2009/03/16 1,266
290909 어머니가 가입한 보험 4 어떤 보험 2009/03/16 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