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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 알뜰?

무수리 조회수 : 2,923
작성일 : 2005-03-28 15:20:01
한국 사람들은 참 남의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남이 잘되는 꼴도 못보고 남이 안되면 쉽게 동정하고...
좋게 말하면 정이 많고 나쁘게 말하면 쓸데없이 남 말을 많이 합니다.

누가 뭐 사면 부러워도 하고 사치 한다고 흉보고 ..
누가 뭘 안사고 살아도 궁상 떤다고 뭐라 하고...

근데 참 자기가 벌어 자기가 쓰고 안 쓰는건데 뭔 말들이 그리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물욕이 없는 편에 속합니다.
남편이 늘 신기한 여자라고 ..지름신이 안 좋아하는 과입니다.
천성적으로 물건에 관심 없고 쇼핑 자체에 별 흥미가 없습니다.
사고 싶은거를 억제 하는게 아니라 별로 사고 싶은게 없고  필요한 것도 잊어먹는
약간 곰탱이 스타일...
욕심은 오로지 먹는데에만 있습니다.-.-

주변에 보면 쓰는거 좋아하고 사는거 좋아하는 사람들 많은데
(제일 가까운 주변 부터 보면  남편..)
그런 소비 생활들이 남한테 피해주고 남에게 사기치는게 아니라면
절대 사치네 뭐네 하면서 뭐라 할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남편의 경우 저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가끔 뭐라고 합니다.ㅡ.ㅡ)
물론 저하고는 다른 사고 방식 다른 소비 패턴이지만 저와 다르다고
나쁜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는 클래식을 좋아하고 누구는 재즈를 좋아하고 누구는 가요을 좋아하듯
다 사람마다 소비 취향이 틀린거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명품 가방으로 방을 하나 채우건 그릇으로 방을 채우건 다 자기 취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알뜰하다고 자부하는 사람들도 보면 다 쓸데 씁니다.
물건 안사는 사람은 아이들 교육비에 왕창 돈을 쓴다거나 ..
다른데는 돈을 안쓰는데 먹고 여행가는데 돈을 쓴다거나 하는 식으로
쓰는 항목이 틀린거지 다 거기서 거기라고 봅니다.
옷값은 안쓰는데 카메라에 취미가 있어서 카메라에 돈 쏟아붓는 사람도 봤고
다른데는 관심없고 오로지 여행에만 돈 들이는 사람도 봤습니다.
돈이 너무 없어서 못 쓰는 경우는 있어도 돈이 있어도 안 쓰는 진짜 짠돌이는 매우 드물더군요.

저의 경우 엉뚱한데 돈을 씁니다.
한국에서 뭐를 부치는냐고 배숑료만 3,40만원 쓰고 사진 인화 용지에 7-8만원 쓰고
아이들 교육용이라지만 DVD CD 구입하는데 몇십만원 쓰고 ..별 효과없는 약 구입에 30만원 썼습니다.
남들이 전혀 안쓰는 웃긴 항목에 돈을 씁니다.
교육비,식비,주거비,의복비는 남들보다 안쓰는데 이런 요상한 항목에 돈을 씁니다.

요새 와서 드는 생각이 함부로 남이 사치 한다 자신은 알뜰하다고 생각할게 아니라는 겁니다.
저 역시도 남들은 알뜰하게 볼지 모르지만 실상은 안 그렇다는 자각이 듭니다.
어차피 상위 5% 하위 15%를 제외한 나머지 80%는 다 비슷비슷한 것 같습니다.
누구는 사치하네 마네 하면서 더이상 남의말 하지 맙시다..
어차피 다 거기서 거기니까요...
IP : 219.121.xxx.215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헤스티아
    '05.3.28 3:26 PM (220.117.xxx.235)

    아 저는 제가 넘 헤프다고 느껴요..-.-;;; 어느새 제 주종목에 돈을 쓰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뒤늦게;; 발견하고는 합니다...

  • 2. .
    '05.3.28 3:27 PM (211.202.xxx.165)

    예전에 조성민과 최진실이 아침 토크쇼에 나와서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최진실이 시장 가면 물건 값을 꼭 깎는다고...
    콩나물 살때도 꼭 깎는다고...
    그얘기 들으며 코웃음 쳤습니다
    시장에서 고생하시며 물건파는 아줌마,할머니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시는데 콩나물값을 깎는다고???

    그리고나서 얼마후 이혼 이야기가 터져나왔을때
    조성민이 그랬죠
    최진실은 티하나를 사도 색깔별로 다 산다고...
    사놓고 입지 않은 옷이 옷장속에 가득하다고...

  • 3. himawari
    '05.3.28 3:27 PM (220.120.xxx.49)

    짝짝짝 옳소 옳소
    참고로 저는 먹는데...
    먹고 싶은거 못먹으면 우울해 집니다.
    제가 시골살아서 우울한 이유 딱 하나는 맛잇는 거 못먹는다는겁니다.
    현대의 맛들 있잖아요. 가령 맛있는 카푸치노를 못마신다는 거...
    결론은 살찌는데 인색하지 않습니다.

  • 4. 카푸치노
    '05.3.28 3:33 PM (220.75.xxx.232)

    전 여행을 좋아해요..
    가끔 해외여행이면 다 사치라고 생각하시는분들 때문에 억울할때가 있죠..

  • 5. 아기공룡
    '05.3.28 3:39 PM (211.187.xxx.51)

    맞아요.
    저도 옷,화장품 이런덴 절대적으로 돈을 아껴서 알뜰하단 소리 듣지만
    실상은 제가 좋아하는 책,커피,CD,DVD등등 문화생활쪽에 몇십만원씩 퍼 부어버려요-_-;;;;;

    소비성향이 다른것 뿐인데다 공산주의국가도 아닌데 돈을 뿌리고 다닌다 해도 주위에서 뭐라그러는거 아니죠..

  • 6. yuni
    '05.3.28 3:40 PM (211.210.xxx.173)

    himawari님 찌찌뽕!!!

    저도 먹고 싶은거 못 먹는게 제일 우울해요.

  • 7. 날씬이
    '05.3.28 3:53 PM (220.121.xxx.207)

    맞습니다.맞고요......

  • 8. 하루나
    '05.3.28 3:58 PM (211.217.xxx.89)

    정말요...저도 여행에 꽤 관심이 많고 거기에 쓰는돈은 절대 결코 하나도 안 아까워요...어떤이는 여행에 올인하는 이도 있고, 의류에 전자제품에...제발 남들 돈쓴거 욕하지 맙시다...돌아서서보면 자기도 뭔가에 안아까운 부분이 있어요...빚 안지고 쓰는건 죄가 아니다...가 제 신조에요...ㅋㅋ

  • 9. 겨란
    '05.3.28 4:01 PM (222.110.xxx.183)

    하하
    저도 남이 뭘 걸치든 말든 별로 관심 안두는 성격인데
    그저 먹는 거라면 귀가 쫑긋...

  • 10. 까망냥
    '05.3.28 4:12 PM (211.114.xxx.98)

    마자용~~전 소시적부터 --;; 주방기기들에 어찌나 관심이 많았는지..막 저지르는 스탈은 아니지만 먹는거랑 주방기기들에 좀 더 투자하는 셈이죠^^;; 겨란님 먹거리 번개나 한번?? 먹는걸루 한 5차까지 가볼까요?? ㅋㅋ

  • 11. 방긋방긋
    '05.3.28 4:24 PM (168.154.xxx.80)

    저두 먹거리, 특히나 각종 식재료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경향이 있어요.
    저희 집에 놀러온 어느 분이 그러시더군요.
    식당 차렸냐고..
    그래도 저는 지금 이 소비패턴이 좋아요.

  • 12. 준희맘
    '05.3.28 4:50 PM (211.171.xxx.22)

    전 의복비에 별 투자않고 주로 주방용품에 많이... 이것 때문에 생활비를 초과해서 신랑한테 욕을 먹고 있지만 아직도 못고칩니다. 남들이 봤을땐 과소빌정도로 많이 쓰진 안지만 늘 생활비보다 많이 나가니 어쨋든 소비형태를 고치긴 해야 할까봐요.

    저희 친정어머님 친구딸과 저를 이런 걸로 매번 비교하십니다. 친구딸은 재테크해서 오피스텔이 두챈데 신랑자취때 쓰던 후라이팬 아직도 쓴다고.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데다 나이도 동갑이고 맞벌이인지라 재테크가 외벌인 저 보다 더 용이하겠지요.어쨌든 저보다 더 알뜰한건 사실인데 매번 이야기 하니 제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전 처녀때도 직장생활을 잘 못했거든요. 늘 결혼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으므로.(근데 사실 30대 중반에 만혼을 했습니다.) 어머니가 친구모임때 마다 자식자랑할 일 없어 스트레스 받는가 봅니다. 이해를 하지만 저도 그 말에 스트레스 받는지라...

  • 13. 맞아요
    '05.3.28 4:56 PM (211.216.xxx.227)

    저희도 결혼하고 3년째까지는 여행에 올인했어요.
    물론 국내여행이었지만 2주에 한번씩 돌아다녔어요. 매주 신문 같은데서 스크랩 해놓고 찾아가고, 우연찮게 좋은 곳을 발견해서 돌아다니기도 하고.. 어쨋든 무조건 여행에 올인.
    그러고 또 한 3년은 먹는거에 올인.
    잡지나 tv 신문에서 맛난 집이란 곳은 죄다 돌아다니면서 먹고.
    지금은 ㅠㅠ 은행에 올인합니다. ㅠㅠ
    집살때 빚내서 샀기에 빚 갚느라 암것도 못해요. ㅠㅠ

  • 14. igloo
    '05.3.28 6:06 PM (203.241.xxx.121)

    저.. 전 카메라.. ㅠ.ㅠ

  • 15. 2345
    '05.3.28 6:14 PM (219.251.xxx.58)

    맞아요..
    진짜 알뜰족은 별로 없더라구요..
    쓰는 곳이 다를 뿐이지..

    물건 사서 쌓아놓는 재미에 사는 사람이 있고 문화공연에 쓰는 돈 안 아까워하는 사람도 있지요.
    나는 알뜰하네, 저 사람은 사치하네 머 그런 말 자체가 핑계고 합리화지요머,,

  • 16. 실비
    '05.3.28 6:41 PM (222.109.xxx.46)

    원글님이 정답 말하셨어요,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자신이 벌어서 자신이 돈 쓴다는데, 우리 나라 사람,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정이 많아서 그런지, 좋게 말하는분 나쁘게 말하는 분 참 많습니다.

    꼭 한마디 하십니다. 그냥 그렇구나 하는 마음 없는것 같아요 (이러는 저도 할말 없지만요...)

    그냥 좋은말 나쁜말 한마디만 하면 다행이게요, 어떤 분들은 그것으로 한 사람을 판단하죠. 사치성이 심하다. 엄한데 돈 써 살림 못한다. 남편이 번 돈 아무렇게 쓴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나름대로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투자하는 분야가 있을텐데 말입니다.

    실비.

  • 17. ㅡ.ㅡ
    '05.3.28 6:54 PM (195.244.xxx.244)

    기본적으로 남이 나랑 다르면 우리는 평가를 하는 것 같아요. 사치 알뜰의 차이가 아니라 그저 소비의 성향이 다른 것을 가지고 어쩌네 저쩌네. 저희는 먹을 거는 그냥 적당히 먹는 스탈이지만 (어떨때는 밥에 간장만...허억) 전자기기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들이라 이거저거 비교해 보면서 액수가 좀 크게 나가는 것을 사는 편이죠. 이걸 보고 과소비라고 그러면 집에서 끼마다 음식 끝내주게 잘 해 먹는 것도 과소비인가요? 가끔 친정 엄마가 뭐라고 잔소리 할 때 마다 좀 짜증이 나죠.

  • 18. 후후
    '05.3.29 12:05 AM (218.48.xxx.61)

    원글과는 좀 거리가 있는 리플이지만 대형마트에서 장 보다 보면 좀 나이 드신 분들 중에 남의 카트 내용물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울집 아이들 1주일치 간식이며 우유넣은 것 보고 "이 집은 수퍼 차리려나보네.",비상용으로 사 놓는 햇반과 3분 카레 보고 "쯧쯧....."하며 불쌍한 눈으로 아이들을 보거나 심지어 남의 카트 물건 이것저것 들쳐보는 아줌마까지....남이야 뭘 사든 왜 그리 관심들인지 정말...

  • 19. 동감
    '05.3.29 12:35 AM (220.79.xxx.30)

    동감합니다..저역시 엄청 알뜰하다고 자타가 공인하지만서두..
    몇가지 항목에 있어서는 아까운줄 모르고 쓰는 편이거든요. 그게 바로 여행,문화생활(책,DVD,뮤지컬등)

    근데 정말 이상하게도 먹는거 입는거등엔 사치를 하고 싶어도 잘못하겠어요.
    저만 그런게 아니라 친정부모님도 그러시더군요. 엄청 아끼고 생활하시는데 여행가는건 지르십니다..^^

  • 20. 스프라이트
    '05.3.29 8:03 AM (218.235.xxx.11)

    절대공감입니당. 전 공과금을 엄청 신경쓰죠. 그래서 한겨울에도 옷을 껴입고 난방을 약하게 돌리고 전기세도 민감하여 코드뽑고다니고.(좀 피곤하더라구요. 그래서 좀 느슨하려고 하는데..) 그런 저는 요리식재료비엔 돈이 술술 나가고, 외식도 자주 하는 편이고(몇주 연달아 밥하면 조금 울적해져요. 철이 없는건지..원, 사실 맛있는 음식을 너무나 좋아하기에 ㅋ)
    또 그릇도 저렴한 선에서 엄청 좋아해서 잘 사고,,인테리어소품이런건 그냥 예쁘다하고 잘 안사는데 그릇엔 돈이 잘 나가거든요. --;; (외식과 식재료, 그릇이 주력이군요. 그러고보니 다 먹는쪽이군요.ㅋ)
    여행가는것도 좋아하고, 몇달이나 분기별로 몇번씩, 뭐 CD도 조금씩 사는 스탈, 다행히 화장품, 옷, 가방 이런건 관심이 적은 편이예요.
    그런데 그런데~ 요즘은 예쁜 옷도 좀 사고 싶고 그러네요. 쇼핑 많이함 예전엔 가슴이 쓰리면서 기분이 오히려 안좋았는데 요즘은 뭐 사들고 들어오면 뿌듯하고 즐겁고,,ㅋㅋ
    돈쓰는 재미를 알았다고나할까요? 남편이 놀란다니깐요, 어어 자기야 왜그래, 그럼서 ㅋㅋ 그래서 요즘은 좀 자제하려 노력중이예요. 수다 또 엄청 길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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