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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일드라마, 주말 드라마를 잘 안보는 이유

괜한심술 조회수 : 1,830
작성일 : 2005-03-28 13:45:53
요즘 티비에서 부모님 전상서를 하는데, 가끔 채널 돌리다가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김수현작가 자기가 잘났다고 은근히 매체에서 자랑할때마다 그래도 저사람이
우리나라 티비작가중에서는 꽤 괜찮다고 나도 생각하던 차라 그저 자랑이거니하고 넘기는데
가끔 가족 드라마를 쓸때 저사람도 참 고지식한 사람이라고 혀를 차게 된다.

요즘 정말 그런집이 없으니까 그런 소재로 쓰나, 왜 가족 드라마는 대가족이
바람잘날 없다는거 보여주면서 가족의 화합을 중요하게 보여주면서 드라마를 만들어야 하는지
꼭 그렇게 서로 부대끼면서 둥글어져 가는 가족관계를 보여줘야 하는지 정말 답답하다.

외국처럼 서로의 존재를 존중해주고 쿨하게 사는건 드라마 중요 요소가 안되서 그런가?

뭐 그런 드라마 안보고 살면 되지만, 나만 안본다고 되는일 또 아니더라.
일례로 시댁에가면 보고 싶지도 않는 드라마를 봐야 하는데
시부모님 그런 드라마를 보면 입에 침을 튀시면서, 내욕을 하는지 동서욕을 하시는지 빗대시는지
거봐라..며느리들 저렇게 반항하다가 나중에 지들 잘못한거 알고 반성하고 비는거
어른들 하시는 말씀이 답답해도 다 옳고 며느리들 잘되라고 하는 소리 그저 잔소리라고
안듣더니 나중에 반성하는거 봐라......

누가 뭐라나? 그리고 저렇게 한지붕에서 다들 같이 살아야지 더 정이 들어서
서로서로 가족이 더 화합이 잘된다고 그래서 드라마에서 요즘은 저렇게 안사니까
계몽차원에서 저런가 자주 만든다고 저래야 인간 사는 모습이라고 강조를 하신다.

그리고 며느리들 아들들에게 조르신다. 다같이 살자고, 저런 드라마처럼
처음은 힘들더라도 나중에는 저렇게 좋아질꺼라고...아니 저건 드라마이니까
끝날때쯤 대면 다들 하하호호 웃으면서 끝나지, 대한민국 드라마치곤
가족파탄 드라마가 어디 누가 만들었나? 아니 만들수가 있나?

니들집 팔아서 모으고 융자 받아서 저런 드라마처럼 집 지어서
같이 사는것이 소원이라는 시부모님, 드라마 보실때마다 자신들은
저렇게 못사는것이 가슴 아프시단다.

그럼 드라마처럼 부모님이 여유가 있으셔서 미리 만들어 놓고 부르시던가
방두칸 겨우 화토장속에서 마련한 대단한 분들이라서 그건 안되는지......

자식들이 일없을때마다 주말마다 와서 자고 일하고 가는것도 성이 안차시니까
그러시겠지만, 제발 어거지 드라마 좀 안만들었으면 좋겠다.
삼대가 오글거리면서 사는거 보기는 좋다. 근데 이런 드라마가 재미도 있다
하지만 나쁜점 싫은점도 사실적으로 표현했으면 좋겠다.

김수현 드라마도 그런 점이 보이긴해서 다른 드라마보다는
좀 생각있지만 그래도 이젠 좀 덜했으면 좋겠다.
시집을 가니까 결혼전에 배잡고 웃었던 드라마조차 싫어지는 한국의 발언권 없는
며느리의 투정이었다.


IP : 211.217.xxx.8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era
    '05.3.28 1:50 PM (61.108.xxx.66)

    저도 그래요.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는 정말 가증스러움의 표본이죠.
    짜증나요.
    절대 보기 싫죠.
    대한민국의 고부갈등과 구태의연한 관습들로 인한 충돌과 각종 가족문제들은 드라마가 한몫한다고 봐요.
    다 갈아엎고 싶다는..

  • 2. 아연맘
    '05.3.28 2:08 PM (220.85.xxx.223)

    저희 어머니도 그러시는데 명절때 모였다가 집에 갈때 되면 요며칠 니들이 와있어서 사람사는집 같았다고--
    저는 요며칠이 지옥같았는데
    같은 상황인데 어찌 이리 느낌이 다를까요 ㅋㅋ

  • 3. 리모콘
    '05.3.28 2:16 PM (211.36.xxx.89)

    자기는 일찍 혼자 살았으면서 (이혼) 꼭 그런식으로 대가족의 긍정적인 면만
    그리는지 좀 안타깝죠... 인자하고 후덕한 아버지나 쿨한 남자 등등 현실에선
    보기 힘든 자기의 이상형을 그려 넣는 것도 그렇고..사실 전 5분 이상 못 본 드라마
    뭐라고 하긴 그렇지만 판에 박힌 그분의 드라마는 울 나라의 봉건적인 문제들을
    고착화시킨다고 생각합니다....좀 미래지향적이거나 현실적인 드라마가 필요하죠..
    이제 김수현 드라마는 환타지입니다....

  • 4. .
    '05.3.28 3:19 PM (211.209.xxx.9)

    노인들에게 환타지 심어주기 딱 알맞죠.

  • 5. 지나가마
    '05.3.28 3:19 PM (221.151.xxx.85)

    그래도 얼마전에 <혼수>였던가? 암튼 혼수문제 비판적 비관적으로 그린 드라마 보고좀 놀랐어요. 시어머니 혼수 요구에 결국 여자가 떠나버리고, 아들도 어머니 떠나가는 결말...

  • 6. IamChris
    '05.3.28 5:22 PM (163.152.xxx.140)

    거기에서 그려진대로의 시부모님들이라면 살만하겠지만요.
    노인들이 그렇게만 한다면야 한번쯤 합쳐보는 거 생각해보죠 뭐 ㅋㅋ

  • 7. 커피와케익
    '05.3.28 6:00 PM (210.183.xxx.202)

    괜한심술 전혀 아니신대요..^^
    드라마가 환상을 팔아먹고 사는게 본질인가 봅니다.

    신데렐라 드라마는 불황기 젊은 여성들의 판타지,
    주말 연속극은 갈수록 위치가 쪼그라드는 노년층의 판타지,
    불륜드라마는 주부들의 판타지를 생산해 내고 있다죠..
    마치 포르노가 남자들의 판타지를 그려내고 있는 것처럼....^^

    전 주변에서 온갖 욕을 들어먹으면서도 김수현 씨 팬인데요..^^
    디테일을 잘 그려내는 사람으로 그만한 작가가 없다고 보거든요..
    대화의 연결방식이나 어떤 인물을 생생하게 형상화 내는 솜씨에는 감탄을 금할수가 없죠.
    김수현 씨가 친정아버지랑 동기동창인 연배라..다른 건 기대 안합니다..ㅎㅎ
    아버지랑도 말 안통할 때가 많으니까요...^^

  • 8. 제 생각
    '05.3.28 7:42 PM (211.212.xxx.185)

    저도 드라마속 김희애 친정부모님같은 어른들이라면 꼭 같이 살겁니다
    며느리가 말 안해도 속 헤아려주고 시동생이 형수 흉잡을라 치면 큰소리로 야단쳐 주고
    자기 속이야기 따박따박 말해도 듣고 이해할줄도 자기 잘잘못을 인정할줄도 아는 그런 시부모
    우리나라에 정말 드물지 않을까요?
    김수현작가의 팬은 아니지만 요즘 우리나라 드라마가 모두 가족없는채 혼자사는
    그런 캐릭터가 많이 나와서 가족이 벅적거리는 드라마를 쓰고싶어하는걸로 알고있어요
    예전에 했던 이승연, 여운계, 명세빈나왔던 김수현드라마도 어른들이랑 다 같이 살지만 잘못하면
    따끔히 야단도 맞고 노인네들도 잘못하면 손주며느리에게 내 생각이 짧았다고 말할는 그런드라마여서
    전 좋았어요
    근데 그걸 보는 부모님세대는 그런건 안보시고 무조건 모여사는 것에만 포인트를 맞추니 갑갑하죠
    저는 제대로 된 어른밑에서 사는게 부러워요

  • 9. 호호호
    '05.3.29 1:27 AM (211.226.xxx.34)

    그래서 판타지인거죠.
    우리나라 어른들, 자식이 옳은 소리해서 속이 뜨끔해질지라도 그래 네가 맞다, 내가 그르다...절대 안하세요. 한번 인정하면 내 권위를 그만큼 깎아먹는게 되니까요. 권위가 나쁜게 아니지만 권위가 아직도 서슬을 세우는게 대한민~국이잖아요,

  • 10. 그 드라마
    '05.3.29 9:56 AM (61.85.xxx.218)

    나오면 본방이든 재방이든 채널 돌려 버립니다.
    현실 가능성 0%에 감히 도전하는 드라마죠.
    보고 있으면 어거지에 낯간지럽고 신경질 나고

    부모님 전상서는 거의 안봐서 모르겠는데
    전에 이승연,명세빈 나왔던 그 드라마(좀 재미있긴 했지만)
    왜그리 시청자들을 가르치려 드는지
    예를들어 감기에 비타민씨가 좋다 그러면서 오렌지 쥬스를 먹게하는 장면(수차례 나왔음)
    <--하지만 오렌지 쥬스 실제로는 몸에 좋지 않잖아요. 진짜 자기가 키운 오렌지라면 몰라도)
    또 멍든데 생고기를 붙이고 있으라던지(이것도 수차례 나왔음) 드라마면 드라마답게
    재미있게만 만들면 되지 무슨 교양 프로도 아니고... 밑천 다보이는 것 같음.

    그리고 김수현 드라마는 왜그리 대사들이 다다다다 ....
    듣고 있으면 짜증이 나서 제 얼굴 막 돌아 갑니다.
    근데 이거 왜 안끝나죠?

  • 11. 행복한지석맘
    '05.3.29 11:24 AM (211.212.xxx.160)

    저만 그런생각하구 사는게 아니였군여~ 항상 주말에 같이 그드라마 보는데진짜 죽을맛이예요.
    저희는 지금두 한지붕아래 같이 살고 있는데요~~
    허이참~~넘 현실과는 먼 이야기

  • 12. 그래도..
    '05.3.30 12:51 AM (59.11.xxx.116)

    송 재호의 아버지 역은 너무 좋지 않나요?
    최고의 시아버지 상을 보여주는 역할을 충분히 하는 것 같은데요...
    완벽한 아버지상이죠.

    거기서 보면 아들며느리를 데리고 살지만 큰 아들 내외는 어디까지나 임시로 있는 거고
    작은 아들 내외는 자기들의 필요에 의해 얹혀 사는 거쟎아요. 내용상 큰 아들 내외는 곧
    처가집으로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고... 아무리 입양한 동생이라 하더라도 김보연의 시누이
    노릇은 정말 모범이 되는 것 같고.. 김희애같은 시누이는 열 명 있어도 더 있어라 바랄 정도죠.

    시집 식구들의 모범답안지를 보는 것 같아 저는 볼 때마다 기분 좋은데요.
    저도 저런 시누이가 되어야지..나중에 저런 시아버지가 될 수 있게 남편을 코치해야지...하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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