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초 결혼식이 있다.
그날이 하필이면 시아버님이 돌아기신 날,즉 제삿날이다.
아버님 형제간 딱 두분인데 그 작은아버지의 딸,아버님의 조카가 결혼한다.
조카도 반 자식이라더만 큰아버지 돌아가신날도 모르고 그날로 날을 잡았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 쪽에서는 참석도 안하는 제사인지라 당연히 날짜도 모르는게 맞다.
그런데 그날 결혼식이 있는 중요한 날이니 제사를 다들 지내지말고 오라는거다.
아버님이 돌아가신지 3년째되는 날인데
아버님의 제삿날 결혼하는 자식도 없지만
형제간이지만 안부조차(즉 제사사날도 모르는 형제간) 모르는 잔칫날때문에
아직도 그리운 아버님의 제사를 지내지 말아야 하나?
그런 남편은 저녁만 먹을때면 기차표를 구해야하는데 한다.그래봐야 약 3일간이다.
결혼식이 언제냐고 하니 내일 알아오마하더니
그 담날 4월초 무슨날이라고 요즘 인터넷서 차표예매가능하다고 알아봐달란다.
그럼 몇시인데 하니 그럼 내일 다시 알아보마 한다.
다음날 또 저녁 몇시라고 한다.
며칠내내 저녁 늦게 오니 당연히 어디다 전화걸 시간은 아니긴 했다.
청접장이나 결혼이야기때 들은 게 그리도 기억이 안나냐?
그럼 몇장?하니 또 내일 알아보마 한다.
난 왜 당연히 내가 차표를 예매해야한다고 생각하는지..
나두 물론 인터넷으로 차표 예매한 적이 없다.예매가 가능한지도 모른다.
둘다 당연히 역으로 사러가기싫으니 인터넷세상이라서 믿고있다.
차표뿐만이 아니다 매사가 이런 대화와 질문진행방식이다.
오죽했으면 시어머니 칠순날도 몰랐을까?
형제끼리 모여서 식사만 하기로 했다.다음주로 했단다.
해서리 당연히 직장인이 많아서 일요일인가보다 했더니 토요일이다.그것도 낮 1시.
그날 부랴부랴..애들 학교도 못가고 남편도 그날 직장 휴가내고,,,
모든게 그전날은 모르고 아침에 오늘 장보러 갔다 올테니
음식은 시댁에서 해야하나 만들어서 가져가야 하니
오늘 1시에 모인다고....
학교에 간 아이들 다 불러모으고 남편은 당연히 출근해서 인사말만 하고 축의금 챙기고 2시간만에 오더라.
그렇게 해야 하는날이라면 토요일이라고 못박아서 짚어줘야 하는거 아닌가?
심각성을 느낀다면 내일 당장 전화를 해서 꼬치꼬치 묻지만
워낙 그냥 지나치는 말로 하니 그리 심각하지 않다고 착각하는 나.
4월이야 다음달이네라고 생각하고 그리 서둘지 않는 남편을 보면 여유가 있겟지 하다가
4월1일이면 아이구하는 며칠내내 말하더만 저리도 촉박한건 왜 말안하나고
튓통수때리는 스타일이라고 말한다.
난 아직도 그 결혼식이 정확히 며칠이고 몇시이고 몇명이 갈지..모른다.
결혼식뿐만 아니다.
친구모임의 등산가는 것도 그렇다.
그날 아무말도 없이 그냥 자다가
담날 일요일 좀 푹 잘려고 하면 등산가자..라고 해서 그냥 따라나서면
모임등반인것이다.
이렇게 살아온지가 거의 10년째이다.
매사가 그러니..누가 가장 이상한가요?
제가 제일한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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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가장 이상할까요?
아~이제 익숙하다~ 조회수 : 1,023
작성일 : 2005-03-25 10:45:08
IP : 211.179.xxx.20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5.3.25 2:55 PM (221.138.xxx.49)님 성격이 무던하시니 이제껏 잘 사셨겠지요..
어떻게 생각하면 서로 잘 맞는 부부다 싶기도 하고...
제 성격 같아서는 방방 뛰고 난리가 나도 예전에~
^^;;;;2. 봄
'05.3.25 4:35 PM (211.173.xxx.81)올해 추석때 만나서 시댁어른들과 내년 추석 성묘하는일...어떻게 할까 의논하고
설에 만났을때.....어른들 또 의논하고 ....다른날로 바꾸자 의논하고.....
어른들 전화해서 그 얘기 또하고....
일년동안 그러고 있으면 정말 돌아버립니다.....아직 추석은 멀고 먼데 말입니다 ㅎㅎ
추석때 음식 각자 집에서 할 품목 나누기 다해놓고
한달 전부터 시시때때로 어른들 전화해서 이건 내가 해가고 저건 네가 해오고 그런말 되폴이하면.....
정말 돌아버립니다
그냥 닥칠때 하면 되는 일인데 뭘 그리 의논만 늘어졌는지....
나이들면 우리모두 다 그렇게 되는건지....
저는 님과는 반대의 경우로 아주 지겨워 죽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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