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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때마다 죽는소리
힘들게 사는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잘 사는것도 아니고 겨우 밥먹고 아이들 키우고 삽니다.
가끔 한국에 계신 시댁어른들과 통화를 하다보면 참 답답합니다.
시댁은 생활이 절대 어려운 분들이 아니십니다.그런데..그저 아들과 통화만 되면 죽는소리를 하십니다.
안그래도 멀리 나와 있어 걱정이 많은데 통화 할때마다 죽는소리 하시니(물론 어디 아프다 부터 시작해서 돈이 없다.주식은 계속 떨어진다. 돈은 계속 줄어들고..등등)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안그래도 효자인 남편은 이런 통화 한번이면 석달 열흘 끙끙 앓습니다.^^;
휴..
자식 키우고 사는 에미로써 어느정도 이해는 가지만 통화 할적마다 죽는소리 하는 시댁..별로 반갑지 않습니다. 저같으면 오히려 걱정할까봐 나 괜찮다 할텐데..이건 통화할때마다 일이 생기고 아프시고..
답답하니 그러실거야 위로하지만 유독 아들 붙잡고 매번 우는소리 옆에서 듣자니 좀 화가 나기도 합니다.
저 붙들고 그러는거 아니니 그냥 모른척 하면 될까요? 뭐 아는척 나서야 별 뾰족한 수도 없고 떨어져 사니 고부간 갈등도 한번 없었는데..이런일로 짜증내는 제가 이기적인 걸까요..복에 겨운걸까요?...
그래도 잘 계신다..라는 소리 한번 못듣고 매번 하소연만 하시니 좀 답답해서 글 올려봅니다.
궁금하고 걱정스러워 드리는 전화에 매번 맘이 상해버리네요..
1. 우와
'05.3.23 1:15 AM (220.85.xxx.220)힘드시겠습니다 님도 사시면서 어려운일 시어머니한테 전화해서 죽는 소리 한번 하세요 ㅋㅋ
2. 실비
'05.3.23 1:33 AM (222.109.xxx.190)힘드시죠...
머리 타국에 계신데...
아마 아드님이 옆에 없으셔서 많이 보고 싶어서 하시는 말씀일겁니다. 그냥 모른척 하세요. 어른분들 외롭거나, 자식들 앞에서 오히려 아이처럼 행동하시거나 말씀 하실때 있자나요, 관심 받고 싶어하시고 보고 싶으신가봐요 (정말로 아프시지 않으시죠?)
저희 시어머니는 저에게 "나 죽고나서 후회하지 말고 있을때 잘해라" 라는 말 입에 달고 사세요. 저의 친정 부모님이 그렇게 하시면 몰라도 시어머니께서 그런 말씀 처음 했을때는 얼마나 당황했는지...
남편분이 효자라 그런 말씀 들이면 걱정하고 하니 옆에서 지키보기 아픔 아프시더라도, 조금만 참으시고 남편분 건강 관리 잘 해주세요. 님께서 말씀 하신것 처럼 아는 척 해서 다른 대안이 있으면 모르겠지만요.
타지에서 건강 관리 잘 하세요. 아자 아자 파이팅.
실비.3. 흠냐
'05.3.23 1:36 AM (211.179.xxx.202)그냥,,,그 나이대분들의 애교라고 생각하세요.
마음이 불편하고 아들반가운 마음에 어리광부리는 소리라고 하세요.
정말 어려우실때의 죽는소리 때를 구분가능하시게 해야하는데
매번 그러니 저희도 헷갈립니다.
아들내외는 매달 나오는 월급 꼬박꼬박 받아서 잘먹고 잘사는데
혼자서 외롭게 사시는거 같은가봅니다.
저희도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전화비도 신경씌이는데 젊다는거 자체만으로 어리광을 받아주는 나이라고 생각하세요.
나이드시면 다들 그렇게 되나봅니다.
저두 그렇게 될런지..아니면 저희 아들도 그렇게 해야 듣는 시늉이라도 할런지...
한 대화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세요.4. 글치만
'05.3.23 2:21 AM (218.39.xxx.234)애교로 그러시나부다..하기엔..
그집 아덜은 당장이라도 부모님 돌아가실까봐... 갑갑해하며..
시부모 봉양 잘하라고.. 저를 닥달하니..
미치겠습니다..
차라리 외국에 나가 살고 싶어요 --; (님이 부럽다는 --;)5. 늙음
'05.3.23 5:21 AM (219.240.xxx.62)나이든 분들은 다 그럽니다.
나이들면 다 힘들어지시나봐요.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약해지는 거죠.
사람은 다 늙습니다.6. 사람은 다 늙는다?
'05.3.23 6:38 AM (211.201.xxx.62)그럼 지만 혼자 늙고 지만 혼자 죽나?
왠 앓는 소리는...ㅉㅉ
그 부모의 죽는 애교?에 자식 맘에 근심걱정 생긴다.
제발 자중들 했으면...7. 여름나라
'05.3.23 7:13 AM (200.63.xxx.204)듣는 며늘은 짜증나지만 나이드신분들은 다 그러시더라구요..안그러시면 좋을텐데 말이지요..저희 시어머님도 그러셔요..전화받고 그런소리 들으면 남편 밥숟가락 그냥 내려놓구요..ㅠㅠ 반면 친정부모님은 편찮으셔서 수술을 하시게되어도 제게 비밀로 하라고 하시더라구요.괜시리 맘만 아파한다고 하심서...그냥 그런가보다..하며 넘기세요. 직접 모시고 살면서 이일저일 겪는 며느리들보다는 너무 편하게 사시는거..그거만 생각하심서요. 저도 그러면서 스스로 위로하면서 살거든요..^^
8. 음
'05.3.23 9:17 AM (211.217.xxx.125)저도 결혼후에 어찌나 시어머니가 죽는 소리를 하시는지
남편이 전화 받고 눈물 흘릴정도로 우는 소리를 하셨어요.
아들 장가 보내고 서운한거 죽는소리로 표현하셨나봐요.
애들도 엄마가 관심이 없으면 배가 아프다는둥 아프다면서
관심을 끌려고 하잖아요.
저는 시어머니가 통장이 바닥이 보인다고 하고 그러셔서
남편에게 이거 어떻하냐고 물어보니 남편이 잠못들게
걱정했죠. 근데 며칠뒤에 어이없는 사건이 생겼죠.
남편이 금융조회를 심심해서 한번 해봤더니 남편명의로
근로자저축을 들어 놓고, 저희에겐 말도 없이 두개나
턱하니 몇천만원짜리가 있더라구요.
본인꺼는 세금우대가 안되니 남편걸로 몰래 들어놨죠.
저희는 돈도 없어서 근로자저축도 못들었는데요. 그래서
어이없어서 남편도 그뒤로는 들으면 가만히 듣고 말아요.
남편분 몰래 한술 더떠서 전화 드리세요.
먼 타국에서 남편이 너무 고생하면서 돈 벌어서 남편이 불쌍하다
라구요. 그럼 힘든 아들에게 우는소리가 좀 덜하시겠죠.9. 방법
'05.3.23 9:19 AM (222.236.xxx.53)선수를 치십됩니다..
전화하면..
에효..어머니..애기 아빠 (남편) 일이 요즘 넘 힘들어서 미국에서도 밤늦게 오고 주말에도 나가고..
애들은 미국애들에게 치이고 저는 저대로 너무 힘들어요..
어머니라도 편하셔야할텐데....10. ..
'05.3.23 9:40 AM (61.84.xxx.137)그런가보다 하세요
저희집도 저 임신해서 하루 12시간 일하고(아침 8시에서 저녁8시까지)있고..남편은 실직상태고...그때 울 시어머니 저보고 반찬투정에 입맛없다 노래에 ....매일 굶었다 노래에...저 점심 굶은적도 있거든요? 임신해서...한번도 점신챙겨준적도...걱정한적도 없구요...집에서 살림하는 시누 불쌍하단 말만 하더라구요(도데체가 왜 불쌍한지!!!!!!!!!!!)11. 나도
'05.3.23 11:31 AM (222.98.xxx.135)울 시엄니는 큰 아들하테는 안그러고 저희한테만 습관적으로 그럽디다
만만하게 보이는지...
큰아들 대출 이자 매달 갚아주시고(38만원) 관리비 생활비 다 내주시면서
돈 없다고 하시네요..나원.
큰아들은 맞벌인데도(교사) 용돈도 안드리고 저흰 매달 10만원씩 드리고요
처음엔 너무도 고민되고 어깨도 무겁도 힘들었어요
이젠 그냥 그런가부다하고 넘깁니다..저도 살아야되기에...
님...그냥 흘려 넘기세요12. HARU
'05.3.23 11:41 AM (220.75.xxx.141)울시어머니도 그러시는데..ㅡ.ㅡ;; 다들 비슷하네요..
13. ..
'05.3.23 5:07 PM (220.75.xxx.230)제가 해외 나가서 살다가 들어왔는데요.
그래도 한국에서 직접 맞대고 있는것보다 훨씬 편해요. 맘적으로.
뭐랄까?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있지 않아서일까?
한국 들어와보니 알겠더라구요. 해외에 있을때가 참 맘 편했다는걸..
그냥 열심히 들어주세요.14. 원글
'05.3.23 6:20 PM (213.202.xxx.71)리플들 모두 감사드릴께요..저만 이러는거 아니구나..하고 크게 위로받았답니다..
저도 일단 멀리있어 그나마 덜 한거다..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래도 통화할때마다 그런소리 들으니 좀 맘이 불편하더라구요.. 그러신가부다..라고 생각해야 겠습니다.
열심히 저축하고 열심히 살아야 겠어요..나중에 저도 제 아들 딸 들 붙잡고 하소연 하지 않을수 있을려면. 열심히 사는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제 자신을 강하게도 키워야 겠구요..답글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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