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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타박하는 사위, 불평만 늘어놓는 딸..

리에 조회수 : 1,567
작성일 : 2005-03-15 13:47:21
부끄럽고 제 얼굴에 침뱉는 격이지만..너무 속상해서요..

저보다 두살 위인 언니가 있습니다..
이미 결혼해서 다섯살된 딸도 하나 있구요..

발단은 이렇습니다..언니가 사랑니를 뺀 것이 잘못되어 골수염이 되었습니다..
해서 수술을 받고 벌써 2주째 입원 중입니다..
언니의 입원으로 그 뒤치닥거리는 당연히 저희 엄마의 몫이 되었죠..저또한 함께요..

엄만..아예 언니네로 옮기셔서 이제 막 유치원에 입학한 손녀를 돌보고, 새벽출근을 하는
사위까지 챙기고 계십니다..

저대로 언니 병원으로 출근이죠..이틀에 한번씩 자구 옵니다..
뭐 여기까진 가족이니까 당연히 도울 수 있는 일이죠..
한데 문제는..이렇게 도움을 받으면서도 이 인간들..ㅡ.ㅡ 고마워할 줄을 모르는 것 같다는 말이죠..

처음 수술을 했을 때..제가 간호를 하고 병원에서 잠을 자야할 거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혼자는 못 있겠다며 자꾸 옆에 있어줬으면 하더라구요..
그래..언닌데..더룬다나 아픈데..하는 생각에 원하는대로 해주자 생각했지만..
갈수록 기분이 상하더라구요..더군다나 집에서 조카를 돌보고 계신 엄마랑 통화만 하고 나면
엄마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는 언니를 더이상 참을 수가 없습니다..
애한테 같은 반찬만 계속 해준다는 둥,  다른 친구들은 친정에 아이를 맡기면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데 자기는 애 굶길까봐 걱정이라는 둥..불만이 끝이 없습니다.

거기다 더 가관인 건..형부..
왜 그런 말 있죠..`남자 다 거기서 거기다..그놈이 그놈이다..`라는 말이요..
그 말이 맞더라구요..전엔 참 사람이 젊잖고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이번에 보니 그렇지도 않대요..
언니한테 그러더랍니다..`장모님..당신 딸만 위하고, 자기랑 손녀는 위해주지 않는다`구요..
저희 엄말 제가 모르겠씁니까?..엄마가 조카 밥이며, 간식이며..얼마나 신경을 쓰는데요..
이제 다섯살이니 말을 또 얼마나 안듣습니까?..그런 꼬말 유치원에 보내고 씻기고 입히고 밥해먹이고,
형부도 새벽 6시에 출근하는데 꼭 일어나서 우유 한잔이라도 챙겨주려 얼마나 노력하는데 그런 말을..
저희 엄마 사실 건강이 별로 좋지 않아서 서울에 있는 작은 오빠가 주말에 왔다가 새벽에 갈 때도
못 일어나시고 제가 일어나거든요..근데 그렇게 말을 하더라네요..
그러더니 급기야 어제는 언니가 형부랑 통화를 하더니 그러더라구요..
주말에 세끼내내~ 사골국만 줬다고 하더래요..그럼 엄마한테 사위가 뭐 좋아하니까 뭐 해줘라
그렇게 말해주면 좋을텐데..그런 것도 없이 그냥 알아서 이것저것 잘 해주라는 말만 하면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며 저를 붙잡고 또 엄마에 불평을 늘어놓더군요..
이어서 저한테도 잔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하대요..
`립라인을 왜 그렇게 진하게 그렸느냐?..촌스럽게..그 옷 좀 입지마라..안 어울린다` 등등..
더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신경질적으로 알았어..한마디 하곤 그냥 나와버렸습니다.
저도 피곤할 대로 피곤하기도 하고, 더우기 지난 목요일에 언니 병원에서 자고 다음날 친구를 만나러
가다가 넘어져서 팔이 심하게 부어서 치료를 받게 되었거든요..
근데 팔 어떠냐곤 한마디도 묻지않고, 어제도 심부름을 시키대요..병원사람들 주게 빵을 사오라구요..

아주 징글징글합니다..
목욜에 퇴원인데 이제 더이상 안 가려구요..
저도 할만큼 충분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남편은 출근하려면 힘드니까 병원에서 자지 말라고 했다고 하는데..저는 몇 번을 잤는지..
전화만 하면 언제 오냐구 묻고,용돈하라구 딸랑 5만원 주면서 부려먹을대로 부려먹구..
돈 같은 건 필요없습니다..맘 편한게 좋지..

정말이지 언니만 아니면 평생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까지 든다니까요..
엄만 그새 2킬로그램이나 몸무게가 빠졌다고 하시더라구요..
아~ 너무너무 피곤합니다..이런 언니..어떻게 대해야할까요?..
퇴원하는 날도 맘같아선 가고 싶지 않은데..
어제 그렇게 하고 갔다고 그러는지 오늘 전화 한번 없네요..ㅡ.ㅡ
자기 아픈 것만 알지..동생 다친 것 따윈 걱정도 되지 않나봅니다..
이제 겨우 부기가 빠지기 시작했는데..멍든 것이 이제사 나타나네요..손끝까지 찌릿찌릿한 게
콕콕 쑤시고..겨우겨우 타이핑을 했더니 손까지 아프구..ㅡ.ㅡ
IP : 203.232.xxx.7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경험자
    '05.3.15 1:57 PM (211.205.xxx.50)

    정말 황당한 일 많지요
    아파서 누워있으면 짜증이 나서 그러리라고 생각도 하지만 환자는 환자나름대로 병원서 서로 의사소통하면서 누군 뭐받고 식구들이 어케 하더라하면서 나름대로 우리식구한테 서운한 마음을 갖게 되나보더라구요
    세상에 잘해주는 사람이 얼마나 많겠어요
    그런걸보면 자기하고 제일 친한 사람이 못마땅해지는 거죠
    힘들다고 말하기도 그렇고..참나 입이 있어도 말을 할수가 없는 상황이죠
    그냥 위안해보세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남들을 섭섭하게 한적이 있었는지도 모르니까 서로 이해해야죠

  • 2. 뽀로리~
    '05.3.15 1:58 PM (65.96.xxx.1)

    헉! 우째 언니분이 그렇게 친정어머니랑 친동생 배려를 안해주시는지...
    언니한테 " 언니~ 엄마 힘들어서 2키로나 빠지셨대~~ 불쌍하지? 불쌍하지? 나두 팔 부러진거 쑤시고 아파 죽겠어. 나중에 언니 다 나으면 엄마랑 나랑 불러서 밥좀 줘~~" 이렇게 웃으면서 얘기하면 쌈날라나요?

    그나저나 결혼하고 자기 가정이 생기면 그쪽에 신경이 먼저 갈수는 있지만 아이도 있는데 친정엄마 마음도 모르시고 투정하시는게 참 그렇네요.

    지금은 언니나 님이나 몸도 피곤하고 아프고 해서 신경이 날카로와져 있을테니 나중에 한참 지나서 한번 터놓고 좋게 이야기 하심이 어떨지...

  • 3. 쵸콜릿
    '05.3.15 2:00 PM (211.35.xxx.9)

    어머님께...사위랑 손녀랑 지지고 볶으라고 하고...언니집에 못가게 하세요.
    저 같음...언니하고...한마디...아니 싸우더라도...한바탕 하겠어요.
    원글님도 언니한테...간병인 두라고 얘기하시고...병원에 가지 마세요.
    어머님 체중이 줄으셨다니...그게 젤루 맘이 아프네요.

  • 4. 리에
    '05.3.15 2:07 PM (203.232.xxx.78)

    언니한테 밥 좀 달라고 하라구요..하하..전 언니 시집가고 나서 언니 집에 가도 밥 한번 얻어먹은 적 없습니다..제가 차려주면 차려줬지..ㅡ.ㅡ;;
    제가 한번은 그랬답니다..언니랑 나랑 이런 똑같은 상황에서 입장이 바뀌었다면 언니는 절대로 자지 않았을거라고 했더니..생기지도 않은 일 얘기하지도 말라고 딱 잘라버리더군요.

  • 5. 키세스
    '05.3.15 2:10 PM (211.177.xxx.141)

    어머니랑 님이랑 없으면 얼마나 힘든지 당해봐야 아는데...
    저까지 속이 부글부글 끓네요. -_-^

  • 6. 하우디
    '05.3.15 2:20 PM (61.42.xxx.103)

    왜 가만히 계세요? 저같았음 언니한테 할말 다하겠고만.. -.,- 힘들어서 도저히 못하겠다고 말하고 간병인 쓰라고 하세요. 그 형부님!은 사골국이 싫으면 라면이라도 끓여먹던가.. 고생하시는 장모님 모시고 외식을 하등가.. 주말이니 자기가 아이보고 장모님은 좀 쉬시라고 용돈드려 보내드리지는 못할망정 그런말을.. 어디서.. 세상에나..
    형부한테야 말을 함부로 하기 힘드실테니.. 언니한테 할말 다하시고.. 어머님이랑 집으로 돌아오세요. 나쁜언니..

  • 7. 까망이
    '05.3.15 2:29 PM (221.165.xxx.253)

    제가 성격이 좀 나쁜가봐요. 만약 저한테 그런 투정부리는 언니가 있다면
    바로 다다다다닷!!! 하나하나 따져가며 반박하고 구박에 난리가 났을텐데..
    엄마가 가있는거 고마워 안한다면 당장 오마니 모시고 집에오구
    사람구햇!! 했을텐데..
    원글님이 너무 착하시네요.
    그나저나 그 형부는 마눌시중이나 아이시중 하나는 들어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둘다 친정에 맡겨놓고 반찬타령이나 하다니..
    원글님과 어머니께 고마운것도 모를듯하네요.
    에잇.. 속상해라.. 2키로나 빠져감서 고생하시는 어머님이 너무 안쓰러워요.

  • 8. 어머나
    '05.3.15 2:54 PM (211.196.xxx.253)

    이렇게 4가지 없는 집안얘기는 듣다 듣다 첨듣네요.
    언니교육은 어머님이 잘못시키신건가요?
    에고
    님---
    그렇게 참지 말고 할말은 하세요
    친언닌데
    죽을 병걸린것도 아니고(죽을병인가?)
    지 애에 남편까지 맡긴 주제에 무슨 말이 그리 많답니까
    저 같으면 그렇게 잘하면 네가 해라 하고 어머니 모시고 집으로 오겠습니다.
    그럼 사람들 끝까지 위해주면
    자기가 잘난줄 알아요.
    도대체 주위에서 바른 말해주는 사람들이 없는 모양이네요
    언니한테 그러세요
    언니딸한테 꼭 언니가 한 것처럼 대접받으라구요
    아유 열나 -==33333

  • 9. 핑키
    '05.3.15 4:15 PM (221.151.xxx.168)

    오....정말 이상한 성격이시다...큰딸이 동생만도 못한 경우도 있네요...근데 아파서 그런건 아니고 원래 그렇담....희한하네...나같은 언니보다도 형부가 진짜 밉겠어요. 장모가 자기 엄만가? 그런 투정을 하게? 에궁...옆에서 보는 원글님 진짜 짜증나시겠어요. 언니한테 언제 한 번 따끔하게 이야기 해보면 안될까요? "나한테는 그렇다치고 엄마한테 왜 그러느냐?" 이런 식으로..

  • 10. 따지세요
    '05.3.15 4:39 PM (141.223.xxx.122)

    아쉬운건 언니랑 형부잖아요
    리에님 말도 못하고 스트레스만 받지 말고 대놓고 얘기 하세요
    ''언니 형부 위해서 할만큼 하는데 불평불만만 늘어 놓느냐
    엄마랑 내몸도 피곤하고 어차피 좋은 소리 못듣는거 이제 더 이상 못해주겠다'' 하세요

  • 11. 연주
    '05.3.15 4:57 PM (211.107.xxx.245)

    음...진짜 언니분....
    어찌 아이까지 낳고 사는데 그리 철이 없는지...
    잠깐 아파서 투정 부리는건 아닌거 같고,, 형부도 주말에 일주일내내 아이 봐주고 식사 챙겨준 장모님 맛난 음식이라도 대접하겠구만..반찬투정이라니...
    님이 딱 부러지게 얘기를 하세요.
    어머님이랑 원글님 할만큼 하셨네요. 무신 친정 식구들이 봉도 아니고..

  • 12. 갑갑하네
    '05.3.15 7:17 PM (221.146.xxx.141)

    나이 헛먹었다는 말이 딱이군요

    아픈 건 안되었지만
    그로 인해 어머님께 폐 끼치면 미안해야지
    어머니가 무슨
    평생 보장형 비서입니까?

    에휴.....
    간병인 쓰고
    집에도 아줌마 부르라고 하세요!!!
    ㅠㅠㅠ
    사실은 그러지 마세요
    해봐야 잘못 모르니까요

    차라리 앞으로는
    마음 약해져서 봐주시는 일 없으시는게 나을 겁니다

  • 13. 퇴원시키면서
    '05.3.15 9:44 PM (211.227.xxx.77)

    어머니를 입원시키세요.
    리에님은 어머니 옆을 지키시고요.
    그래야 퇴원후에 친정에 기대지 못하고
    사람을 쓰던 말던 알아서 하지요.
    그냥 계시면 퇴원후에도 계속 부릴거예요.
    그래야 버릇을 고칠 수 있어요.
    다음에는 꼭 간병인 쓰게 하고 절대 끼어들지 마세요
    어~ 휴 열 바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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