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불과 몇달 전까지 연극판에서 뒹굴거리던 '무대뽀열혈여아' 입니당. (첫 소개 글에 ^^ 남겼더랬죠)
5세 아이들부터 연극영화과 입시, 싸이코 드라마, 자폐 아동 사회 적응 훈련, 어르신들 마음열기, 외국인 노동자들 사회 적응 훈련 등 나름으로는 보람도 있고 재미난 연극 교육들을 했었는데....
그 가슴 벅찬 일을 놓아둔 채 집안의 강압에 못이겨 취업을 했습니다.
작년 12월에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죠.
지금 하고 있는 일도 머 나쁘달 건 없겠지만 사실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의 120% 를 활용하고 있는가에 대한 대답은 오리무중이네요. 후후후후 ^^
그래서, 사실 컴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이렇게 좋은 싸이트도 알게 되고 그러네요.
마구 뛰어다녀야 풀릴 제 마음 한 구석도, 쉴 새 없이 종알거려야 할 제 입도 이곳에서 먼가 보람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합니다.
오늘은 5세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간단히 올려 볼까 해요.
연극놀이라는 분야로 아이들과 만나면서 가장 신나고 기분 좋은 시간들을 꼽으라면 이 조그맣고 영리한 악당들을 만나는 시간이었다고 감히 말합니다.
어리다고, 조그맣다고 귀엽게만 보던 요놈들이
사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얼마나 커있는지 짐작도 못하실 어머님들을 위해 몇 가지 예를 올려 볼 까 해요.
5세 아이들은 아직까지도 엄마 품을 쉽게 떠나려 하지 않고 (유치원에 있을 때 빼고...)
무언가 계속 요구하고 저지르고, 또 탐색하고, 알아내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 그래서, 아직 귀여운 시기, 내 품의 아기 같죠. - 천만에 말씀입니다. 하하하하!
아기도 안 낳아본 제가 단정이야 지을 순 없겠지만, 요놈들...알고 보면 엄마의 그런 심리를 이용합니다.
온 천하에 단 하나뿐인 완전 무결한 내 빽그라운드...엄마를요.
아이들과 역할 놀이 겸 극화 속에 빠져 들다 보면 아이들은 엄마의 흉내를 똑같이 냅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투영하는 다른 상대에게 이렇게 얘기하죠.
"아유 예쁘다 ...잘하네!!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해, 알았지?"
하~ 요것 참. ^^
그렇게 자기를 칭찬하고 난 다음에 뒤돌아서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 아유, 너땜에 엄마 힘들다. "
또, 이런 행동들을 하기도 합니다.
"돌돌아(자기 이름), 너 시금치를 왜 안먹니? 시금치가 얼마나 맛있는데...자 이거봐? "
- 하면서 먹는 시범을 보입니다. 정작 자기는 안먹으면서 역할 속에서는 먹어요. 하하!
푸하하하! 아시나요?
아이들은 엄마가 자기를 칭찬하는 이유까지도 알고 있고, 자기가 잘못하는것 까지도 다 알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할 수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구요. 그래서 어떤 아이들은 일부러 더 못하다가 갑자기 뭔가 해내보이고는 으쓱거리기도 합니다. 그런 아이들은 그야말로 칭찬이 부족했던 겁니다. 호들갑스런 칭찬.... 어른들도 너무나 좋아하는 그거 말이죠.
그런데 잘하려는 자신의 욕구가 지나쳐서 계속 뭔가 사고를 저지르거나 혹은 어느 순간 약간 퇴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엄마의 이런 말을 듣는 경우에 더 심하죠.
" 이제 이정도쯤 할 때도 됐는데..? 왜 안되지? "
아이도 압니다. 엄마의 그 궁금증을... 왜냐면 자기도 그만큼 하려는 준비중이거든요.....
머 이런 얘기들이야 다 아시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은 이미 다 할 줄 알고 엄마들의 마음을 다 알고 있는데 그걸 실행에 옮기려는 준비가 덜 되어 있다는 거죠. 그건 시간이 해결해 주는 거니까요.
그 또래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좋은 역할 모델과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마음껏 해 볼 수 있는 마음 편한 공간이란 것을 강조해 드리고 싶네요. 이때에는 굳이 아이가 좋아하는 것만 할 필요도 없고, 그저 아이가 직접 알아 낼 수 있게 , 해낼 수 있게 꺼리만 던져 주면 된다는걸 말이예요.
주절주절 두서없는 얘기가 됐는데, 2탄을 기대해 주세요.
좀 더 정확히 하고 싶은 말을 찝어서 정리해 볼께요.
오늘은 그저 말머리를 꺼냈다고만 생각해 주시구요~~
5세 부터 시작하여 어르신, 자폐아, 강박 증후군, 외국인 까지 끝나고 나면 저도 82쿡의 어엿한 자리지기가 되어있지 않을까요?? 홍홍~
지금은 잠시 휴식을 취해야 겠습니당..... 옆에서 남친이 자꾸 겜하자네요. ^^
겜하러 피씨방 들어왔다가 휘리릭 남깁니다. 열분들 좋은 주말~~~ 되세용.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모난괭이 꼼지락 넋두리> 제 1탄 -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
모난별고양이 조회수 : 919
작성일 : 2005-02-12 19:01:32
IP : 221.162.xxx.12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강아지똥
'05.2.12 7:29 PM (61.254.xxx.189)좋은말씀이네요..^^*
앞으로도 쭈욱 기대할께요~2. ....
'05.2.12 7:52 PM (211.58.xxx.41)정말 좋은 정보네요..
앞으로 많은 도움 기대 됩니다..3. 소피아
'05.2.12 8:52 PM (211.194.xxx.96)어머...고맙습니다...^^
4. 돼지용
'05.2.13 5:58 PM (211.119.xxx.23)담번 꼼지락 기다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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