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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해야할지...

속상해요. 조회수 : 978
작성일 : 2005-02-06 00:25:29
넘 속상하고 어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서 로긴 안하고 익명으로 씁니다..
제겐 남동생이 넷 있습니다.
그중 둘째가 넘 속을 썩이네요..
학교 다닐때도 공부 안하고 속 깨나 썩이다가, 군에 다녀온 후 맘잡고 장사하며 결혼하고 잘 살려나보다 했었죠..
그러다 몇년전 아이엠에프쯤에 사고가 터졌습니다..
대리점에서 물건 받아 장사하면서 물건 대금을 입금시키지 않았다며 대리점주가 보증인이었던 아버지와 사촌오빠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더군요..
본인에게 아무리 물어도 말이 계속 틀려지고..
결국 아버지..
빛내서 그거 막아줬습니다..그런데 처음 몇천으로 시작한 것이 여기저기 은행마다서 빛 갚으란 독촉장이 날라오고.. 결국 신용불량자가 되더군요..
우리가 절대 해주지 말라고 막았건만 마음 약한 막내까지 같이 신불자 만들었구요..
그 무렵 나온 얘기가 "노름을 한것 같다"란 것이었습니다..
본인은 펄쩍 뛰며 부인했지만, 그 많은 돈을 그렇게 없애버릴 수 있는건.. 제 생각에도 노름밖에 없다 싶더군요..
한바탕 집이 뒤집어 졌었지만 어느새 진정이 되어가고..
평생을 식당에 다니시며 우리 키워오신 엄마..
늙고 힘들어 쉬셔야할 몸으로 식당나가 일하시며 빛 갚기 시작하셨구요..
올케는 아르바이트로 생활비 충당하기 시작했구요..

그 후로 한동안 잠잠한 듯 싶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여름쯤 동생네가 울 친정으로 들어오겠다 했다더군여..
다시 장사를 시작했는데 가게가 울 친정과 가깝단 이유로 들어와 살겠다 했다고...
왠지 찜찜했지만 이미 아버지, 엄마 허락을 하신 상태였고. 같이 살면 서로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죠..
좁은 집에 두 집 살림 합쳐 놓으니 정말 장난 아니더군요..
합치고 나서 얼마 후 올캐가 둘째를 낳았습니다..
축하해야할 일 이었지만 전혀 축하하고 싶지 않더군요..
능력도 없이 어쩌자는건지..
빛 갚는단 핑계로 집엔 생활비 한푼 안드려 두 노인네 버는 걸로 먹고 살면서..(이런맘 나쁘단거 알지만 칠순 노인네 돈 번다고 고생하는거 생각하믄 정말 눈 뒤집힙니다..)
그 와중에도 중간중간 수시로  돈 필요하다고 아버지께 손벌리는 버릇도 여전한 듯 했습니다..(차를 바꿔야 한다..가게를 넓혀야 한다..)
아무리 제가 아버지께 돈 해주지 마시라 말씀드려도 맘 약한 노인네 죽는소리 몇번 하면 넘어가십니다..
그러던중..
올 1월부터 아버지가 더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셨습니다..
아버지께 용역을 주던 회사에서 그 사업을 접었거든요..
모아놓은 돈도 없이 엄마 식당에서 받아오는 돈이 전부일텐데 어쩌나 하고 걱정인데..
그렇지 않아도 심난해 죽겠는 판인데..
몇일 전 올캐가 엄마한테 그러더랍니다..다시 노름을 하는거 같다고,,
그래서 엄마와 올캐가 밤에 가게엘 살짝 가보았답니다..(주로 밤에 배달을 하는 가게입니다.)
가보니.. 테이블 위에 카드가 놓여있고, 전에 둘째가 근무했던 대리점 사장이 있더랍니다..(올캐 말이 전에 금융사고 난 것도 그 대리점 사장이랑 노름하며 잃은 것 같다고..)
엄마와 올캐가 문을 열고 들어가니 동생이 놀라며 자기는 하지 않았고 장소만 제공했다 하더랍니다.
그러면서 못믿어서 감시 나왔냐며 되려 화내고 그렇게 감시 하면 가게 걷어서 모르는 곳으로 갈거라며..
그 사이 그 대리점 사장놈은 슬그머니 나가 버리고 그 대리점 사장이랑 어울리지 말라고 하자 올캐더러 짐 싸들고 친정으로 가라 하더랍니다..
그러곤 셋이 가게에서 나왔는데..둘째가 운전석에 앉고 올캐가 옆에 탄 뒤 엄마가 뒤에 타려하는데 그냥 가버리더랍니다..그 외진 곳에 눈도 어두운 엄마를 홀로 두고..
그 자식 인간이 아닙니다..엄마가 우릴 어떻게 키웠는데..
이 놈을 어떻게 할까요..
이젠 신랑한테도 창피해서 더이상 이런 얘기 못하겠고..
답답한 마음에 저두 병나게 생겼습니다..
글이 좀 과격했더라도 이해해주십시요...저두 제정신 아닌거 같습니다..
그냥 모른척 인연 끊어버리고 싶은 맘 굴뚝인데..
자식 앞에 맘 약한 두 노인네가 한없이 걸립니다..
IP : 220.84.xxx.2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임현주
    '05.2.6 12:41 AM (61.37.xxx.100)

    많이 속상하시겠네요....휴////동생분이 많이 부모님께 기대시는것같은데 님 말씀대로 이젠 부모님께서 아 도와주셔야 할것같습니다..정말 버릇됩니다...부모님께 잘말씀드려서 다시는 도와주시지 않게 하세요...이젠 쉬셔야하실나이신데...

  • 2. ..........
    '05.2.6 4:09 AM (61.84.xxx.24)

    제 친구가 아주 흡사한 경우인데..그 친구는 나중엔 부모한테도 정을 떼더군요.
    딸이 뭐라고 말하면..조금 듣기라도 해야하는데..오로지 아들말만 듣고
    있는대로 다 퍼주고 다른 자식들까지 못살게 하는 부모.....
    부모 안쓰럽긴 하지만.... ...그 친구 왈...자기가 부모를 책임지고 봉양하는 것도
    충분히 할수 있지만..그래봐야 자기 봉양받으면서 남동생 뒤치닥거리 해줄게
    뻔하다구.... 아예 부모한테도 관심을 끊어버리더군요.
    근데 그게 전화위복인지...그 친구를 비롯한 다른 자식들이..부모한테
    냉정하게 말하고..(그 문제자식 자꾸 끼고 살면서 도우려면 다른 자식은
    없는걸로 생각하라구..) 등돌리니깐... 부모가 정신을 차리더군요.
    남동생도 비빌 구석이 있으니깐 사고치듯이..
    부모도 정 안되면 다른 자식들이 도와줄테니깐..정이 이끌리는대로
    유난히 애먹여도 정이 가는 자식한테 돕는거지. 다른 자식들이 등돌리면.....그리 안하는 듯
    하더군요.

  • 3. kimi
    '05.2.7 4:12 PM (144.59.xxx.174)

    마음 독하게 가지셔야 되겠읍니다.
    그 밤중에 노인양반을 거리에 두고 오다니,
    이미 부모.형제는 눈에 없읍니다.

    잘 살피고 있다가, 그 대리점 사장하고 동생분 경찰에 신고하세요.
    노름병을 치료하기는 쉽지가 않읍니다.

    학교때 가장 절친했던 친구가 노름병에 걸려서, 그 동생이 울며불며
    저한테 하소연하기에, 두사람의 결정은 결국 신고로 이어졌읍니다.
    몇달을 사람 붙여 노름장소 알어내서, 경찰에 신고하여, 잡었죠.
    신문에도 났었죠. 그리고 매스컴도 탔죠. 물론 다들 얼굴은 가리었지만.
    아파트 베란다로 뛰어내리는 꾼들, 얼굴은 가리고 엉덩이만 내밀고 있는
    꾼들, 화장실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 꾼들, 옷장에 들어가 장롱고리
    잡고 있는 꾼들.... 등, 살면서 볼 그림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미래를
    위하여 신고. 그 이후로 그 친구 (많은 사람들한테 자신이 꾼 이라는
    것이 알려주었기에) 노름하고는 거리가 멀어졌읍니다.

    물론 그래도 하는 위인도 있지만, 지금도 그 친구 가끔 이야기해요.
    아마 그때 걸리지 않았으면, 그곳의 꾼들의 반은 사기도박단이기 때문에
    자신이 끊고 싶어도, 반은 자신의 하고 싶은 의지도 있고, 반은 강제성에
    의하여, 어떤때는 협박성에 의하여, 할 수 없이 하는 경우도 생긴답니다.

    마약중독자가 마약을 끊고 싶어도 마약판매자가 가만 두지을 않는답니다.
    수요자가 있어야 판매자가 살아갈 수가 있으니깐, 도박꾼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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