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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소리 듣는데 20년이 걸렸네요...^^

우주나라 조회수 : 1,482
작성일 : 2005-01-24 14:41:14
저한테는 똑같은 날 15분 늦게 태어난 동생이 있어요...

엄마가..
아들을 1살 터울로 둘을 낳고선... 왠지 딸이 하나 있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가진 애가...
이란성 쌍둥이였죠..그래서 엄만 심각하게 고민을 하셨다고 하네요.. 과연 이 아이들을 낳을것인가 말것인가... (외할머니가 오빠 둘을 낳구선 더 이상 낳지 말라고 하셨데요.. 근데 엄만 꼭 딸이 하나 있어야 될것 같아서.. 외할머니 몰래 저희를 가지셨다네요.. 근데 외할아버지 생일날 시골에 가셨다가, 뒷집 할머니의 신고(?)로 발각이 되어 할아버지 생일날 반나절 이상 혼이 나셨다는......혼도 나시면서 외할머니가 생일 잔치 끝나고 병원에 가라는거 안가고 낳은 애들이 저랑 네 남동생이죠..^^)


남동생은 우짜다가 15분 늦게 나왔던 죄로 동생이 되고, 저는 누나가 되었는데요...

근데 남동생은 이때까지 저한테 누나라고 한 적이 없었어요...
나이도 같은데 어떻게 누나가 되냐는 논리로 절대 누나라고 부를 수 없다는 거였죠...
그래도 엄마가 니는 15분 늦게 나왔으니까 누나라고 불러야 된다고 하셨고 나이 더 들면 누나라고 부르기 힘드니 그냥 어릴때(?)누나라고 부르라고 하셨죠....
동생은 안된다고 하면서.. 제 이름 부르면서 다녔습니다..

그래서 한번씩 "그러면 너 언제 누나라고 부를래?" 하고 물으면 이건 그때 그때 달랐죠..

국민학교 들어 가기 전에 물어 보면 국민학교 입학하고 나면 부른다고 했다가
중학교 가서는 고등학교 가서 한다고 했다가...
고등학교 가서는 대학교 가서 한다고 했다가...
대학 가서는 제가 결혼할때 누나라고 부른다고 하데요...

그때 마다 저희 식구들...
아예 그냥 평생 부르지 말고 이름 불러라 하고 쿠사리 주고 그랬죠...

그리곤 대학 입학후에도 절대 저보고 누나라고 부르지 않더군요...
그리곤 저희 식구들 들도 이것에 대해선 더이상의 말이 없었구요..(저같은 경우에는 동생과 마찬가리고 궂이 누나 소리 안들어도 괜찮았거든요... 그냥 이름 부르면서 살다가 누나 소리 듣는것도 웃길것 같고... 저랑 남동생이랑은 심각하게 호칭에 대해서 고민 하지 않았는데 옆에 어른들이 많이 뭐라 그러셨어요.. 누나라고 안한다구요...이때 동생 스트레스 많이 받았을꺼예여..)

근데.. 얼마전 동생한테서 문자가 왔었어요...
2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요...
결혼 선물을 보냈다구 하네요..

"누나. 내가 결혼 선물 오늘 택배로 부쳤으니까 월요일에는 받아 볼 수 있꺼야.. 내가 결혼할때도 똑같은 선물 해 줘야되.." 하구요...

이말이 처음으로 들어본 누나라는 말입니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에게 절 지칭 할때는 "우리 누나야.."라는 말을 썼었지만. 저한테 직접 누나라고 부른건 이번이 처음이였네요...

문자를 보고있으면서도..
웃음도 나고 그렇더라구요..

근 20년 동안 이름으로 불리다가 누나라는 말을 들어 보니 우습기도 하구요...
이제는 계속 누나라고 부를지 어떨지 모르겠네요..^^

혹시 저처럼 쌍둥이  계세요?
쌍둥이 끼리 호칭 어떻게 쓰시나요?
저랑 동생은 호칭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이 없었는데요.. 근데 늘 어른들이 많이 뭐라 그러셨거든요..
서로 호칭 쓰시나요?

앗... 갑자기 질문 버전으로 가게 되네요...^^

IP : 211.115.xxx.6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맹순이
    '05.1.24 2:53 PM (222.98.xxx.84)

    근데요~서양에서는 나중에 엄마 뱃속에서 나온사람이 형이나 누나나 언니가 되죠.

    엄마 뱃속에 조금이라도 오래 있었다는 이유로.... 문화의 차이겠죠?

  • 2. 체리공쥬
    '05.1.24 3:19 PM (61.108.xxx.244)

    제가 아는 쌍둥이 자매는 이름도 불렀다가 언니라고도 했다가 뒤죽박죽이던데요.
    서양에서는 그렇군요....

  • 3. 현모양처
    '05.1.24 5:02 PM (141.223.xxx.41)

    ^^ ㅎㅎ 저랑 언니도 15분 차이 쌍둥인데요
    저는 말 좀 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꼬박꼬박 언니로 불렀다는... ^^;
    어릴 때 언니랑 저랑 쌍둥이라는 개념은 있었는데요
    근데 같은 날 태어났어도 먼저 태어났으니까 언니는 언니다라는 집 분위기 때문에
    저도 당연히 그런줄 알았어요

    그러다가 국민학교 5학년때 신도시로 이사를 가서 새로 생긴 학교로 전학을 갔거든요
    전학 온 순으로 반을 배정하는데 우연히 언니랑 저랑 배정 받은 반에 또 다른 쌍둥이가
    있는거였어요 그 쌍둥이는 언니라고 안하고 걍 이름 부르더라고요
    그 때 쪼매 충격이... --; 약간 반항심도 생기고..
    그 애들하고 놀면서 부터 언니한테 슬슬 이름 부르기 시작 했는데요
    이제 좀 나이들고 하니까 그냥 이제는 언니라고 부르고 있어요
    같은날 태어난 쌍둥이라도 언니는 장녀로 저는 차녀로 키워져서 인지
    하는 행동도 언니는 훨씬 어른스럽고 동생들 잘챙기고
    저는 좀 애같고 그렇네요 ^^a

  • 4. 미리
    '05.1.25 9:31 AM (61.253.xxx.84)

    재밌네요.
    결혼선물로 누나라고 부르는거도 덤으로 준건가봐요.
    감동적이기까지 한걸요.^^

  • 5. ㅁㄴㄹㄴ
    '05.1.25 12:21 PM (218.234.xxx.19)

    dksdkcd너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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