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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는 남편의 모습이 안쓰러워...
밤늦게 들어와서 배고프니까 꼭 밥을 먹는데
남편이 반찬투정 거의 없어요.
뭐해달란 말도 없고, 고기도 주면 먹고
안주면 1년을 가도 먹잔 말을 안해요.
남들은 고기 안먹어서 힘을 못쓰겠다고
하는데 그 말이 이해가 안된답니다
참고로 고기 못먹어서 힘이 없단 사람은
저구요.
남편은 밤에 밥을 먹을땐
밥상을 탁 앞에 두고 리모컨을 쥐고
tv를 켜면서 tv에 눈을두고
우적우적 열심히 밥을 먹습니다.
화려한 반찬이 있는것도 아니고
고기가 있는것도 아닌
너무나 소박한 밥상을 끼고앉아서
너무나 열심히 먹는 모습을 보니
괜히...반찬 좀 신경써줄걸...
하면서 콧끝이 찡해지는 겁니다.
그래서 "반찬이 좀 부실하네..."
했더니 "아니다. 이것도 참 맛있다"
합니다.
예전엔 들어와서 tv만 보는 남편이
왜그리 싫은지... 나랑 얘기 좀 하지
그런 생각도 들었는데...
어젠 남편의 그런 모습이 왜그리 안돼 보이던지요.
얼마전에 제가 글을 올렸었는데
신혼땐 토.일요일 엄청 놀러가고 싶었고
그후엔 토.일요일에 신경질이 나다가
지금은 아무 생각없다고... 그런글을 올렸는데
저는 저만 많은걸 포기하고 산다고 생각했는데
남편을 보니 남편도 많은걸 포기하고 살겠구나....
우리가 앞으로 얼마나 살지도 모르는데
서로 잘하고 살아야겠다 그런 생각 해봤어요.
1. 키세스
'05.1.23 11:05 PM (211.177.xxx.141)정말 사랑하시는군요. ^^ ===333333
2. 부럽네요
'05.1.23 11:10 PM (218.50.xxx.18)남편에게 그런 찡한 마음을 가질수 있다는 거요...
전 남편이 싫어요.
늦게 들어오는 것이 더 편하고 좋네요.
이렇게 되기까지 우여곡절과 구구절절 사연이 많지요.
지금도 남편 못믿어요,천성이 그러니...
몇시쯤 들어오냐,저녁은 어쩔거냐
전화는 꼭꼭하고 챙기지만
딴데로 샐까 미리 단속차원이지 좋아서 일찍오란 소린 아니지요.
아직 십년도 못살았는데 이런 마음이라니
긴긴 앞날을 어찌살까 모르겠어요.
벌받을 소리라는 거,악플이 줄줄이 달릴 소리란 거 알지만...
남편이 없으면,,,저 사람이 없으면,,,
내가 더 생기 있게, 더 맘 편하게, 넓은 마음으로 살수 있을 거란 생각도 아주 많이 해요.3. 퐁퐁솟는샘
'05.1.23 11:11 PM (61.99.xxx.125)꼬꼬댁!! 꼬꼬꼬꼬~~~~
얼릉 닭클럽에가입하셔용^^4. 치이...
'05.1.23 11:12 PM (219.252.xxx.121)부러워요
우리 남편, 고기만 밝히고 외식 좋아하고 돈도 없으면서 야채는 거의 안 먹고
당연히 반찬 중 70프로는 손 안대고 마누라가 해준 반찬 고마와하지 않다가 요즘 푸대접 받는데...5. ^^
'05.1.23 11:16 PM (218.236.xxx.102)전요! 밥먹을때 반찬투정 않하고 맛이 별루여도 잘 먹어주는 남편이 좋아요.
워낙 아부지가 밥상머리에서 엄마한테 반찬타박을 많이 하는걸 보고자라 그런지....
(울 아버지지만 그건 진짜 싫었어요)
울남편은 다행으로 가리는건 좀 있는데 먹는건 잘먹어줘서 좋아요.6. 부럽네요님께
'05.1.23 11:26 PM (219.252.xxx.121)벌 받긴요
저도 남편이 오면 어떻게 하면 피해 다닐까 궁리하기도 하는데
잔소리와 독설로부터...
한국 여성 아~주 특별한 경우 아니고선 남자들보다 착하고 인내심 많지요
님이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힘들엇을거며 현재도 얼마나 고적하고 외로울 것인지 충분히 헤아려져요
여자가 사실 얼마나 단순한 존재인가요
여자가 큰데서 행복 찾는게 결코 아니잖아요.
말한마디로 눈물 흘리고 모든것 다 용서하기도 하는게 여자들인데...
남편 앞에선 남편이란 이유 하나로 주눅 들어 잇다가 다른 엄마들 앞에서 마구 남편 험을 하고 잇는 내 모습을 발견하며 무척 슬퍼져요
다른 엄마들은 남편 얘기만 나오면 입이 벌어지고 침을 흘리기도 하던데...
이대로 평생을 살거 생각하면 참 슬퍼져요
멋진 유혹이 다가와도 자식 앞에서 떳떳해야 한다며 허벅지 찌르며 내치고요
어찌할 수 없이 이리 살다 죽겟지요
그래도 별수없이 남편 건강식 챙겨 놓고 잠자리에 들어야지요
긴긴 앞날 남편과 함께 하는 세계보다 내 세계를 추구하며 살아야 할것 같아요
그 방법이 원래 남편 방식이니 거기에 맞춰야겟지요7. 미씨
'05.1.23 11:26 PM (221.151.xxx.35)울 남편과 비슷한것 같아서,,,
항상 늦게 들어오는 날이 많고,, 늦어도 집에서 밥먹는 것이 좋다고,,
가끔은 귀찮기도 하지만,,, 반찬이 없어도 투정안하는 남편이 좋아요,,ㅋㅋ
김치찌개나,,김, 김치만 있으면 오케이,,, 특히,, 김만 있으면,,끝....
두분 사시는 모습,,사랑이 넘쳐 보기 좋습니다...8. 벌이요??
'05.1.23 11:42 PM (211.178.xxx.240)딴데로 새는줄 뻔히 알면서도 분노하지 않는 경지에 이른 사람도 여기 있답니다.
그리고 이젠 오히려 남편보다는 그 어울려 다니는 여자들이 더 신기하기도 하구요.
다들 나보다 더 돈도많고 멀쩡한 여자들이 자기돈써가며 순수한 친구라는 미명하에 남의집 가장을 못불러내 안달하구 다니는지...........9. 김혜경
'05.1.23 11:50 PM (211.215.xxx.145)안쓰러워님..부부의 정이란게 그런 거 같아요...
10. ..........
'05.1.23 11:59 PM (61.84.xxx.24)어느순간..남편이 측은하게 보일때...
그게 진득진득한 정이 이루어진 단계같아요...11. 닭짓
'05.1.24 12:52 AM (221.147.xxx.84)TV를 반찬삼아 식사하시는 겁니다... 좋은 TV나 한대 사 주세요...
12. 헤스티아
'05.1.24 12:57 AM (221.147.xxx.84)[닭짓]님 -> 남자십니다.. -.-;;
13. 원글쓴이
'05.1.24 1:23 AM (61.85.xxx.163)닭짓님이 남자분이시라면...
tv를 반찬삼아 식사하는게 아니라 그게 바로 휴식이란걸 아실텐데요^^
cj에서 나오는 사보에 정신과 의사(하지현)가 쓴 글이 있네요.
여자의 수다와 남자의 tv보기에 관한것 인데요.
일부를 그대로 적어볼께요.
여자들에게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아주 작은 일상이라도 함께 나누고 끊임없이 의사소통의
끈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비록 결론이 나지 않는 얘기라 할지라도 서로 걱정거리를 나누었다는 것만으로도 다소간 만족할수 있다. 그러나 남자들은 이에반해 결론이 나지않을 얘기를 토론한다는것 자체를 시간낭비라고 생각한다.
남자들에게 휴식은 마치 휴대폰을 끄고 충전해 그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은채 조용히 동굴 속에 들어가 침잠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만일 밤낚시의 취미도 없고 집에 쉴만한 공간이 없다면?
그때 남자들이 할수 있는 유일한 방어가 바로 리모컨을 통한 나와 tv사이의 절대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채널을 빙빙돌려 아무도 내가 tv보는것을 방해하지 못하게 하는것. 이미 그들에게 tv에서 어떤 내용을 보았는가는 중요한 일이 아니다.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놓고 수동적으로 시청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후훗. 같은 사람인데 어떻게 이렇게 남녀가 다를수가 있는지^^14. 맨날익명
'05.1.24 9:27 AM (221.151.xxx.235)흑...저는 신랑보다 밥을 늦게 먹어서 신랑출근한 다음에 밥을 계속 먹어야하잖아요? 그럼 쟁반에 챙겨들고 티비앞으로 가서 밥을 먹습니다.
낮엔 볼만한 프로가 없는 관계로 노트북 보면서 밥먹습니다.
그도저도 하기 싫으면 책보면서 밥먹습니다.
혼자 밥먹을땐 그렇게 하네요.15. 그렇죠
'05.1.24 10:08 AM (220.65.xxx.130)저도요,
괜히 하는 일도 별로 없었는데 변변한 반찬도 하나도 없을때
넘 미안한데
그런 식탁에서 아무 말 없이 맛있게 먹어주고
반찬이 넘 없네..하니까 이게 왜 없는거냐고 맛만 좋다고 할때
넘넘 미안하고 그렇지요
그래서 내일은 맛있는거 많이 해 줘야지 해놓고... 다음날 또 그러니...
나이들수록 남편의 뒷모습이 많이 측은해져요16. 체리공쥬
'05.1.24 10:09 AM (61.108.xxx.244)흑...저두...같이 밥먹을 사람 없는 저 또한 꼭 tv 앞이나 노트북에 82창 열어놓구 밥 먹습니다.
혼자 그냥 우적우적 먹으면 왠지 슬퍼요...-.,-17. 웃음보따리
'05.1.24 1:55 PM (211.104.xxx.129)맞아요.. 요즘 의식적으로 TV 안보기 하는데..
밥 먹을땐 TV라도 있어야 합니다. 원글하고 별루 상관없는 리플 -_-;;18. 깜찍새댁
'05.1.24 2:42 PM (218.154.xxx.41)ㅠ.ㅠ
그렇죠님~~~~~저랑 똑같으세요..흑..
지금 임신을 핑계로 게으름의 극치를 보이는 제 자신이 한심한데.....
거의 2주째 장을 안보니 냉장고 열면 김치만.............아 이런 제 자신이 넘 한심해요.19. 저도 부러워
'05.1.24 3:19 PM (222.119.xxx.212)그림이 그려집니다. 생각만 해도 부러워요. 옆에서 물도 갖다 주시고 과일도 깍아주시고
입에 넣어주세요 그리고 같이 외칩니다 "꼬끼오 꼬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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