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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부탁드려요
무엇보다 급한것이
제가 가족의 소중함을 모른다는 것이에요 물론 내자식이니 이쁘긴 하지만 ..
일단..휴.
제 어릴적 성장과정이 그랬던것 같아요 부모님께 사랑받고 자란 기억이 별로없거든요 그렇다고 학대받고 자란것은 아니지만 ..
아버지가 능력?이 안되는관계로 항상 어머니와 관련된 장사를 하시어서 엄마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못했다는것이지요 따뜻한 밥을 챙겨주신다거나 비가오면 학교로 우산을 가지고 오신다거나 심지어는 도시락 까지도 포기하고 다녔구요..
어머니도 생존을 위한 생계를 꾸리다 보니(게다가 젊었을 당시 아빠가 노름에 주사에..많이 힘드셨어요)
집에서 아이들 키우는 그런 엄마들과는 어쩔수없이 부족할수 밖에 없으셨을거구요.
그래서 어머니는 아버지를 많이 미워하시고 저희들 앞에서도 서슴치 않고 아버지 나쁜쪽이야기를 많이 하셨고 실제로도 그렇게 가족들 속을 많이 끓이게 하셨구요.
어린맘에 도시락도 준비물도 차비도 없어 걸어다닌적도 많아 크면 난 행복하게 살아야지..매번 맘을 먹었었는데..
지금 제 입장은..
남들이 볼땐 너무도 부러운 가정이에요.경제적으로도 여유롭고 신랑도 잘나가는 대기업 연구원이고(물론 저도 배울만큼 배웠구요) 시댁도 그정도면훌륭하신 분들이고 아이도 아들 딸..부러울거 없이 건강하고.또 제가 집에서 아이들 키우는일을 원했기에 사회생활에 대한 미련도 없고..장인장모 처가일이라면 발벗고 나서주고 시댁과 무엇이든 공평히 해주는 신랑이 너무도고마운데..
제가 이렇게 완벽?한 가정을 꾸려나가질 못하고 자꾸 큰소리가 나오게 합니다
신랑 자꾸 트집잡고 식사차려주는것도 귀찮고. 어릴적 아빠 대접을 안하고 살아서인지 내신랑 가장 대접해주는것 조차 힘들어요 어쩌죠..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뒤돌면 또 이모양..아이들 앞에서 아빠 깍아내리기 일쑤고 어쩔때는 욕도 막 나온다지요..저 사람 아닌가 봐요..
아이들도 순하디 순하고 이쁘고 건강한데..(남들 다 거저키웠다 할정도로 착하고 건강하고 똘똘하고..)
전 제가 조금만 귀찮다 싶으면 아이들 방치가 대수고..예로 6살 꼬마를 하루종일 티비보게 하고 전 아무일 없이 빈둥입니다.
다 제탓이지요 .. 저때문에 아이들 매일 혼나고 신랑은 퇴근하고 와서도 육아에 집안일에 해줄거 다 해주면서도 결국은 욕먹고(그래도 한마디 뭐라 안합니다..ㅠㅠ)
남들은 보기에 저또한 완벽한 며느리에 아내에 엄마로 알고있다는것이 더 큰 문제이지요 제가 그렇게 이중적인 짓을 하고있단 말이지요.알면서도 왜..
정신과 상담이 필요하다고는 말씀하지 말아주세요.제가 그 정신과 갈 용기도 없고 갈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냥 친구다 혹은 동생이다 언니다 생각하시고 진심어린 조언 부탁드릴께요.
저만 바뀌면 되는일인데 저 하나가 바뀌어 지질 않아 맘이 지옥이면서도 하려면 못하고..
괜히 어릴적 일들을 이유로 제가 제 자신까지 방치하고 있다는 생각에 맘이 우울해 지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제발 조언 부탁드릴께요..
1. 한번
'05.1.6 8:40 PM (210.183.xxx.202)혼자 해외여행을 떠나시는 건 어떨까요?
여행의 좋은 점은, 평상시엔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갑자기 잘 보이게되는 거라고 생각해요..2. 윗분만씀동감!
'05.1.6 8:47 PM (222.117.xxx.102)깜딱이야...
한번님~~ 저도 그 말 하고 싶었거든요.ㅋㅋㅋ
원글님이 여행가시는 거에 한표요. 저도 작년에 국토종단 일부 했거든요.
너무좋았어요...정말 못보던 새로운 것들을 많이 보고 느끼고 제 자신에 대한 자심감이랄지..
하여튼 여행이란건 너무 좋아요.
특히 혼자서 떠나는 여행 꼭 해보세요.
멀리 나갈필요 없구 우리 나라도 좋아요. ^^3. 흠
'05.1.6 8:54 PM (211.176.xxx.145)다 내 잘못이다 라고 생각지 마시고 무엇보다도 자신이 소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셔야 해요.
저와 비슷한 경우이신데요 ..전 너무 엄격하고 냉정한 분위기에서 자라서 그런지 아무리 외양을 그럴듯하게 갖추어도 자신감이 별로 없네요. 나이를 좀 먹으니 이젠 알것같더군요 . 남을 사랑하고 돌보는 것 이전에 자신을 먼저 위하고 사랑해야 한다는걸 말이죠4. 하루나
'05.1.6 8:55 PM (211.217.xxx.162)결혼한 삶은 너무나 괜찮으신데...님이 마음속으로 안정을 잡지 못하시나봐요. 저도 여행을 권하고 싶은데...저도 작년에 참 힘들때 엄마랑 여행 다녀오고, 마음에 안정을 잡았어요. 그전까지는 새로운 생활에 적응을 못해서 안절부절 했거든요.
근데 혼자서 떠나는것도 그렇고...제가 어울리지 않지만 말동무는 해드릴수 있는데...수다가 떨고 싶다면 저랑 떨어요...^^
님...그거 아세요? 지금의 님의 생활이 누군가에겐 너무나 부러운 삶이라는거요. 힘내시구요.5. ..
'05.1.6 8:55 PM (210.101.xxx.182)시부모님을
한번 한두달 동안 오시라 해서 모셔보세요.
가시고 나면....
정말로 남편이나 아이들 보살펴 주는것은 식은죽 먹기로 할수 있답니다.
내집에 내 남편과 아이들만 있는 생활..... 조그만것도 행복하고 힘이 넘칠거에요......6. 부모님사랑
'05.1.6 9:30 PM (141.223.xxx.122)저도 비슷한 케이스에요
아버지가 술마시고 주정이 심해서.. 거의 아버지 대접을 안했죠
엄마 역시 아버지가 벌어오는 돈이 적어서 남편알기를 우습게 알았다고 해야하나..
엄마의 성격 역시 아버지 만큼이나 강해서 자식들이 기죽어 살았어요
그러니 집안이 편할날이 없죠
이런 집안에서 자라다 보니 내 가정만큼은 정말 잘꾸리겠다는 생각이 자꾸 들던걸요
가정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내가 태어난 가정은 내힘으로 어쩔 수 없었지만 내가 만들게 될 가정은 내가 하기 나름이라는 생각..
엄마를 보면서 나만큼은 내남편 존경하고 살아야지 생각 들었습니다.
내 아이들한테 만큼은 좋은 엄마가 되서 잘 키우리라고...
님도 아이들 입장에서 예전 기억을 떠올려 보세요
님이 어릴 때 어떤 가정을 원했었는지..7. 한번
'05.1.6 9:46 PM (210.183.xxx.202)흠 님..
정말 옳은 말씀입니다..좋으신 분 같네요..
원글님한테 해주신 얘기지만..저도 가슴에 명심하겠습니다.8. 가을&들꽃
'05.1.6 11:26 PM (218.53.xxx.13)뭔가 몰두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세요.
뭔가를 배워도 좋고... 파트타임으로 일을 해도 좋고...
어렸을 땐 '완벽한' 가정을 갖기를 바랬고 지금은 그 꿈을 이뤘으나...
사실... 이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어요.
어제 무엇인가를 이뤘다고 해서 그것이 자동적으로 나를 행복하게 해주지는 않죠.
과거의 기억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강하게 키워야 해요.
집안에만, 협소한 공간 안에만 있다보면 마음도 약해지고 팍팍해지기 쉬운 거 같아요.
세상 밖에 나가보세요.
아무것도 바뀌어지지 않은데 나만 바뀌어질 수는 없어요.
이건 딴 소리인데..... 겨울이라 그런지... 일조량이 부족해서 그런지....
우울해지는 경우가 많나봐요.
이럴 수록 움직여서, 뭔가를 이루고, 그래서 하루를 채우다보면,
건강해지지 않을까요.9. 원글
'05.1.6 11:56 PM (213.202.xxx.247)먼저 깊게 감사드릴께요.아까 글 올리고 나서 한번 주욱 읽어보니 어찌 그리 제가 못났는지..그리고 어찌 그리 불쌍하던지..컴 꺼놓고 한바탕 울고 집안 살림 정리하고 나서 들어와 보니 참으로 감사한 글들이 올라와있네요.전 맘속으로 그래..너 아직 덜 당해서그렇다 ..당해봐라..라는글이 올라와도 굳게 받아들이리라 다짐했는데..역시 82님들 마음 따뜻하신 분들이시네요.
맞아요..읽다보니 여지껏 저 혼자 뭐 하는걸 두려워 하네요 아직 혼자 식당에서 밥을 사먹는다거나 영화를 본다거나 혼자 여행을 간다는건 생각도 못해본 일이고..스스로를 너무 약하게만 생각해 오고 너무 행복?이라는 추상적인 생각에만 마음을 쏟았던 거 같아요 지금으로써 전 충분히 행복하고 이제 이 행복을 우리 가족과 함께 나눠야 하는데 제가 줄줄 몰랐던거 같아요.받은적이 없으니..
여러님들 말씀대로 저 먼저 다독여 보겠습니다.사실 지금 제 모습 말이 아니거든요 거의 저를 방치하다보니 외양도 내면도 참 많이 폐허가 된느낌이들고..
감사드릴께요.좋은 말씀들로 가슴가득 채웁니다. 한바탕 울고난후 오는 가슴 시원함이 이런거네요..감사 또 감사드릴께요...(사실 제 어릴적 가족이야기는 나서 첨 해본 말이라 망설였는데 하고 나니 참 속이 시원하고 무거운것을 털어낸 느낌이네요..고마워요 읽어주시고 답변해주신 모든 82여러분들..)10. 김혜경
'05.1.7 12:11 AM (211.215.xxx.221)남을 사랑하는 것도 노력이 필요하고, 학습이 필요한 일 같아요...우선 남편의 좋은 점을 보고 사랑하도록 노력하시는 것이 어떨지...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구요.11. 제 경우
'05.1.7 12:24 AM (210.122.xxx.240)어릴적 가정환경 정말 중요합니다.
제 경우에는 어릴적 부모님들이 생활고에 찌들려서 그저 자식들 밥먹는 거 외에는
신경을 못쓰셨습니다.
부모님들께서도 심신이 고단하시니 사랑보다는 신경질을 더 잘내셨지요.
어린 제 마음에 부모님에 대한 원망이 가득차 있었어요.
이 다음에 내가 크면 내 자식들 한테는 야단도 안치고 사랑스런 눈빛을 보내야지
항상 어린 마음에 이런 생각을 꿈꾸며 살았을 정도니까요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하던 그 즈음부터 집안 형편이 서서이 피기 시작하더군요
부모님께서도 마음이 편하신지 말투부터 부드러워 지시고 저 또한 사랑을 느꼈습니다.
한참 부모님 사랑을 받다가 결혼한지 어언 15년 내나이 어느덧 40대 중반입니다.
비교적 풍족한 집안에 시집을 와서 물질적으로는 그다지 빈곤하게는 살지 않았지만
그래도 개미처럼 열심히 가정을 일구다 보니 아이들에게 사랑을 준 기억도 많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가끔 내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을 하곤하는데 그것은 바로 내가 어릴 적 그렇게도
증오하고 원망하던 사소한 일에 화내기, 아이에게 매들기, 무서운 말로 위협하기 입니다
혼자 반성도 많이하고 다짐도 많이 했었는데요, 어느 순간 잊게 되더라구요
제 자신에게 약속을 한적도 많아요. 가족들에게 사랑을 듬뿍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절에가서 빈적도 있으니까요.
지금도 항상 노력한답니다. 하기 싫어도 의식적으로라도 할려고 하지요.
글을 읽어보니 남편분이 참 좋으신 분이네요. 남자들 그러기 쉽지 않거든요.
잘 해주세요, 따뜻한 말 한마디와 사랑스런 눈빛 얼마나 간절하겠어요.
내 아이가 되어 보세요. 만일 나를 엄마로 두었다면 어땠을까?
내 남편이 되어 보세요. 만일 나 말고 정감있고 온화한 여자를 남편이 만났다면
얼마나 행복한 가정이 되었을까?
이 기회에 저도 다시한번 다짐하렵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12. 헤르미온느
'05.1.7 1:10 AM (218.145.xxx.39)집 가까운곳에 복지관 같은곳 통해서, 버려진 아이들이나, 독거노인들 보살피는 일을 일주일에 한번정도 해보시면 어떨까요.... 말로 다할 수 없는 많은 느낌이 있으실거구....많이 도움 되실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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