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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함께 부부동반모임 가기.
뭐 그런 자리에서 저한테 특별히 잘해준다거나 그런 건 절대 아니지만;
이 사람, 주변의 '여자들' 에 대해 툭툭 던지는 코멘트가 너무나 날카로워서...
아무개 와이프는 아이 낳고 나서 진짜 살 많이 쪘다는 둥,
아무개 와이프는 안색이 어디 아픈 사람 같다는 둥,
아무개 와이프는 하고 다니는 거 보니 물건욕심 참 많겠다는 둥...
(물론 저한테 귓속말로 몰래;; 혹은 아예 모임 끝나고 나서)
남자랑 다니는 게 아니라, 여자친구랑 같이 다니는 거 같아요. 약간 심술궂은^^;;
하긴 그런 자리에서만 그러는 게 아니라 평소에도 좀 그런 식입니다.
원래 관찰력이 끝내주는데다가, 특히 여자들에게 관심이 많아서(-_-)
학생시절에도, 같은 실습조 여학생이 아이섀도우 색깔만 바꿔도 알아채곤 했거든요.
제 친구나 후배나 동료와 잠깐 마주치고 인사한 후에도, 그 짧은 시간 동안 자세히도 봅니다-.-;;
그리고 돌아서서는 역시나 꼭 외모관련 한마디를 하지요.
피부는 많이 좋아졌는데 나이는 더 들어보인다나 뭐라나...볼살이 처져서 그런 것 같다나...(;;;;;)
여자의 외모에 대한 평가 자체가 어찌나 박한지 모릅니다.
심지어는 티브이에서 눈부시게 예쁜 여자들이 나와도,
와 저 사람 진짜 이쁘다~ 하고 제가 감탄하면
에이 턱이 너무 기네/ 눈빛이 너무 탐욕스러워 보여/ 윤곽이 매끄럽지가 않잖아. 별로 고치진 않았나보네...
...등등의 코멘트를 날리곤 합니다-.-;;
정말 흠잡을 데가 없는 경우에는, '저런 얼굴 흔하지 뭐...' orz
그럴 때 저는 옆에서, 그런가? 하고 소극적 동조를 하거나,
예쁘기만 하구만~ 하고 있는대로 착한 척을(^^;) 하곤 합니다.
내심 남편 말이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말이죠...(<- 참으로 가증스럽습니다-.-;)
말이 좀 심하다 싶으면 진지하게 야단도 치구요.
애 낳고 나서 살 빼기가 얼마나 어려운 줄 아느냐고, 호통도 쳐주고...
앗 부연하자면...그렇다고 울 남편이 외모에 따라 여자를 차별대우하고 그러는 나쁜놈은 아닙니다.
(그랬다면 저부터가 차별대우받아야 한다는...ㅠㅠ)
외모는 외모고 인간성은 인간성이라는 거, 아주 신통하도록 잘 알고 있습니다^^
어지간한 여자들한테는 다 평등하게; 싹싹하니 잘 합니다.
울 남편이 진정 싫어하는 타입은 못생긴 여자가 아니고, 굳이 말하자면 내숭이 심한 여자?랄까...
언젠가 겨울연가라는 드라마를 같이 보는데, 그 여주인공 캐릭터를 그리 싫어하더군요.
우욱~~여보야 맥페란 가져와라~~ 하고 혼자서 오버하면서 난리도 아니었다는;;
(*주 : 맥페란이란 진토제의 일종입니다)(;;)
또 언젠가는, 둘이 카페에 들어갔는데
옆 테이블에 아주 세련된 아가씨가 혼자 우아하게 차를 마시고 있더라구요. 긴 생머리 늘어뜨리고...
그걸 보고는 또 저에게 속닥속닥. "저러면 지가 분위기있어 보이는 줄 아는갑다."
장난기 반짝반짝하는 눈빛으로 그런 무례한 발언을 하는데, 미워할 수도 없고 정말ㅠㅠ
암튼...여러 가지로 재미있는 남편입니다-.-;
(그러고 보니 여기 와서는 맨날 남편 얘기만; 죄송합니다 화제가 빈곤하다보니ㅠㅠ)
1. 홍이
'05.1.5 6:30 PM (211.227.xxx.240)재밌어요 생크림님
다음에 또해주세요 ㅎㅎㅎ2. ㅋㅋ
'05.1.5 6:35 PM (220.127.xxx.157)ㅋㅋㅋ 저희 남편이랑은 정반대신 남편분을 두셨네요.. 저희 남편은 제가 이러쿵 저러쿵 하는 말에 전혀 동조를 안 해줍니다-.- 결국 한다는 말이, 됐어...고만 좀 해... ^^;;
3. ....
'05.1.5 6:35 PM (222.107.xxx.203)남편을 무지 사랑해 보이는데요....
하여튼 그런 특성의 남편에 잘 어울리는 아내 아닐까 상상합니다.
저는 전혀 그 반대의 남편이랑 살아서, 남자가 여자의 외모에
상당히 날카로운 눈을 가진 남편의 말에 어떤 맞장구를 칠 수 있을지
상상이 안 가네요. 무지 재미가 없겠죠?4. shortbread
'05.1.5 6:48 PM (203.247.xxx.251)혹 남편이 아내사랑을 그런 식으로 표현하는 건 아닐까요?
고백하세요. 바깥분께서 '우리 마누라 말고는 다 별로야! 하는 말투'로
늘 그렇게 표현하는 것을 알고도 모른 척?
저도 그런 사람 한 명 알거든요.5. 눈썰미
'05.1.5 7:24 PM (210.183.xxx.202)남편분이 여자들한테 관심이 좀 많은 스타일이시네요.
6. 강아지똥
'05.1.5 8:23 PM (61.255.xxx.138)울남편 대학친구중에 그런스타일인 친구가 있어요. 다들 그친구는 과연 어떤여인과 결혼할까 기대를 무척했었다지요~ 그런데 지금까지 자주 얼굴보는데 말하는투는 늘 투덜이(스머프)인데 그속엔 정말 악의라곤 전혀 느껴지지는 않더라구요. 그냥 스타일인거 같아요.ㅋㅋ
7. 지나가다
'05.1.5 8:50 PM (222.106.xxx.221)눈썰미님, 남편이 여자의 외양에 관심이 많은 스타일이라도, 정말 약^^;;은 남자들은 실생활에서는 자기 아내밖에 모릅니다.. 그래야 자기 일생이 편한줄 알거든요. 제가 이제까지 읽어오기엔 생크림요구르트님 남편은 그런 스타일이신 것 같아요. 똑똑한 여우 남편..
8. ...
'05.1.5 10:18 PM (61.109.xxx.157)멕페란은 진토제가 아니라 소화운동촉진제 아닌감요?
9. 생크림요구르트
'05.1.5 11:09 PM (220.73.xxx.162)점 세개님, 외과계열에서는 주로 진토제로 쓰인답니다.
위염이나 소화불량보다는, 외상이나 수술로 인한 구토증상을 치료해야 하니까요.
숏브레드님 그런 거 절대 아니에요ㅠㅠ
저도 제 몫의 비판 고스란히 듣고 산답니당...
(엉덩이가 크다느니 키가 작다느니 다리가 짧다느니 그 외 무수한 폭언들-_-)
강아지똥님 말마따나 '악의' 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으로 위안을 삼을 따름....orz
'악의가 없는 폭언' 이라니,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역시 인간이 아니라 여우?10. champlain
'05.1.5 11:27 PM (24.35.xxx.213)ㅎㅎㅎ 넘 재미있어요..
저희 친정 아버지도 관찰력이 비상하셔서
다른 사람들 옷 입는 것을 유심히도 잘 보셨지요.
본인도 워낙 한 패션하셨지만 남들 옷 입을 것을 어쩜 그리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시고 평가를 잘 하시던지..ㅎㅎㅎ11. 가을&들꽃
'05.1.5 11:51 PM (218.53.xxx.13)ㅎㅎ
간혹 그런 능력을 갖고 있는 분이 계시더라구요.
생크림요구르트님 표현대로 '악의 없는 폭언'에 재주가 있으신...
듣고 있음 재미있고 유쾌해지고 그렇죠. ^ ^12. 헤르미온느
'05.1.6 12:20 AM (218.145.xxx.108)큭큭...저희 남편은 넘넘 눈썰미가 없어서 두시간쯤 마주보고 잘 얘기하고도 제가 상대방 외모의 헤어라든지, 옷이라든지, 얘기좀 할려고 하면,,,,도통 기억이 안나나봐요...정 반대...^^
요굴트님 남편이랑 두분은 참 잘 맞으시는것 같아요...^^13. 민들레
'05.1.6 6:53 AM (219.252.xxx.68)하하, 저의 남편도 너무 눈썰미가 없는데... 결혼해서 한참동안
해리슨 포드와 리차드 기어를 헷갈려 하더니, 만삭된 친구 부인이
집에 와서 한참 놀고 간 후에 제가 "만삭에 너무 힘이 들겠다"했더니
"엉, 그사람 임신했어?"라고 했다는...14. 헤스티아
'05.1.6 9:19 AM (220.117.xxx.84)아무도 제 남편을 그리 안 봅니다만....
제 남편도 눈썰미가,, 여자에 대하여만 뛰어나서..-.-;; 종종 놀란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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