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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값하고 계시나요?

항아리 조회수 : 1,370
작성일 : 2005-01-02 23:37:03
새해부터 시댁때문에 갈등겪은얘기들이 벌써 올라오네요.
헬로 엔터에서 글 읽다가 문득 생각난얘기 한도막.
제가 첫딸만 낳고있었을때 시댁식구들이랑 친척들이 모여서 밥을먹고있었지요.
찌개를 떠먹고 있는데 시고모님이 등을 탁 치며 하시는말씀.
`너 왜 밥값안하니?`  무슨말? (이때 찌개국물 옷에 다쏟았음)
결국 아들안낳을거냐는말씀 .   기막혀.
도대체 우리나라 할머니들 참 바쁘시지.
자기집 며느리도 아닌데 간섭은...
그때가 시골살때였는데 큰딸아이낳고 손잡고 시장다니면 아들언제 낳을거냐는 시달림을
항상받고는 했지요.
하다못해 가스검침하러오는 아주머니까지도...
그러다 둘째도 딸을 낳았으니 어땠겠어요?
남들은 서울살이가 각팍하다지만 저는 서울올라와서 간섭안함이 너무 좋더군요.
그리고 딸만 있는집도 결코 (결손가정?)이 아님을 확인했고.
나만 예쁘면 되는거 아닌가?
암튼 요즘은 시댁 친척들에게 시달리지 않아서 좋아요.
어머님이 올라오시거든요.
항상 둘째 형님이 아들낳기전까진 당신이 죄인이라서 죄다 딸이라고(손녀만3명)...
아들낳고 둘째형님이 하는말...딸은 역시 안예뻐 , 아들이 내 애인이지...
표시는 못내고 은근히 손자사랑을 감추지않던 우리어머님,
쌀쌀맞은 둘째며느리덕에 그집현관에 발도 못붙인지 오래됬고 우리집 둘째재롱에
발길떼기가 항상 아쉽답니다.
요즘이야 딸 아들 무슨 차별이겠습니까만은 영양가도 없는 노인네들의 말에 상처받지 맙시다.
딸갖고 싶어하시는분들도 많던데...
이기회에 몇년전까지도 포기하지않으시고 줄곧 저희집에 아들타령하시던 어머님.
요즘 뜸하시던데 이젠 포기하시는거죠?
아참 그러고보니 호주제폐지만세.
이상 헬로엔터를읽고 뜬금없는 넋두리였습니다.
IP : 221.149.xxx.19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게
    '05.1.2 11:43 PM (221.149.xxx.197)

    그러니까 시댁은 불편한존재...
    자기아이 낳는것까지도 허락받아야하는...
    에휴
    다음엔 여자로 태어나지 맙시다.

  • 2. 들들이
    '05.1.2 11:43 PM (221.138.xxx.166)

    그런데 웃기는건 엄마들이 아들들을 너무나 좋아한다는겁니다
    아들 낳으면요 딸보다 아들을 더 좋아해요
    우리형님은 딸한테 전화 받을때목소리 하고 아들한테 전화 받을때 목소리가 확 틀립니다
    늙었냐구요? 아뇨~
    둘째 형님도 아마도 자랑하려고 그러는게 아니라 진짜로 이뻐서 그럴거예요
    그리고 앞으로 세대에 아들이고 딸이고 뭔 소용있나요
    잘키워서 아들못잖은 딸 만들면 되는거지요
    이쁘게 키우세요

  • 3. 클클
    '05.1.2 11:57 PM (221.149.xxx.197)

    암튼 못말리는 사고방식들 .
    딸이든 아들이든 귀한 생명들인데...
    딸이면 눈이 퉁퉁 붓도록 우는건 또뭐야.
    우리 딸기엄마들 화이팅.

  • 4. 비비아나2
    '05.1.3 12:16 AM (220.82.xxx.120)

    저는 아들만 둘이라 시댁에서 딸 낳으라는 구박을 지난해 까지 받았네요.
    예쁜 여자 아이만 보면 우리 어머니 "우리애기 했으면 좋겠다."
    어머니께 "어머니, 요즘 애들은 사랑으로 크는게 아니라 돈으로 커요."
    "제 나이도 이제 40이랍니다." 이렇게 저렇게 발뺌하느라...
    딸없는 것두 서러운데 시어머니 구박까지....^^:;

  • 5. 오키프
    '05.1.3 1:32 AM (220.79.xxx.172)

    고생고생해서 애 낳아보니
    딸이니 아들이니 하면서 궁시렁 거리는 사람들은 죄다 입을 꼬매주고 싶어졌습니다.
    얼마나 어렵게 낳고 어렵게 태어나는 생명인데 세상의 빛을 보는 그 순간부터
    성별 가지고 어떤 소리라도 한소리를 듣는다는걸 못 참아주겠더군요...--;;

  • 6. 헤르미온느
    '05.1.3 2:06 AM (218.145.xxx.76)

    헉...아들도 딸도 안낳은 저는...굶어야할듯...ㅠ.ㅠ....

  • 7. 글로리아
    '05.1.3 8:43 AM (210.92.xxx.238)

    아직도 개명하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옛날 개화기 때처럼
    계몽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봅니다.

  • 8. ,,,,,,,,,,
    '05.1.3 9:37 AM (211.178.xxx.25)

    꼭 그렇지만도 않은듯...제 둘째 언닌 스스로가 마음을 그리 지옥을 만들더만요.
    조카들 생일이든 입학 졸업 기념일도 머시마들만 챙기고...나이 들어 갈수록 남의 아들들 보며
    눈물 훔치고...

  • 9. kimi
    '05.1.3 9:45 AM (144.59.xxx.154)

    여자의 적은 여자가 아닌가요?
    이집 저집 여자들이 아들자랑 딸자랑보다 더 넘치게 하더군요.

    그리고 며느리한테 아들 없다고 구박하는 것 시모님이 더 많이 하시지 않는가요?
    밭이 부실한지 종자씨가 부실한지 알아보지도 않고서는.....
    대체적으로 종자씨가 부실한데 말씀이야...
    독자로 내려가는 집 (몇대 독자하고 이야기 하쟌아요), 결국은 종자씨가 부실한 것 아닌가?

    요즈음시대에 남자없이도 여자 혼자서도 아이 낳을 수 있다는 것 아시죠?
    그러나 의학적으로 남자가 여자 난자 수정하여 아이를 낳을 수 있게 한 의학은
    언제쯤 발표가 될런지?

  • 10. 김정희
    '05.1.3 10:46 AM (211.255.xxx.14)

    헤르미온느님과 동감......
    아들도 딸도 없이 돈도 못버는 나는 ........ 밥?..... 값?....... 어디에서??.....>>>>>>

  • 11. 강아지똥
    '05.1.3 12:13 PM (61.254.xxx.159)

    저두 작년여름까지 왜 밥값안하냐는 말씀 귀아프게 들었어요. 결혼2년차를 넘기니 이건 친정이건 시댁이건 귀가 따갑게 하시더라구요.정작 친정엄마는 딸신경쓸까봐 암말 안하시는데 친척들이 난리...
    울시모님 시댁갈때마다 "애가 안생기는거냐~?! 아님 일부러 안낳는거냐....?!" ㅡ,.ㅡ
    점점 짜증이 만땅이 되어가면서리....^^;;
    요번에 아일 낳고나면 딸이면 또 아들낳아야 한다고 주변에서 난리일까요?! 아직까진 한명이상은 생각이 없는데요~~ 그냥 딸을 낳아도 아이양육하는걸로 밥값하고 있노라고 못을 박을라구요....^^;;;;

  • 12. 김혜경
    '05.1.4 12:02 AM (218.237.xxx.190)

    밥값 대목에서 저도 열받았다는 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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