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기획되는 공연 시리즈

[ms.kelly]

올해 동숭아트센터는 '연극열전'을 기획해서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지난 20년간 공연된 연극 중 15편이 올려졌는데 대부분 그 때 못지 않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연애인'이란 제도를 도입해서 공연비를 깎아주기도 했구요. 저 역시  한 두 편을 빼놓고는 다 보면서 예전의 감동을 다시 받았지요. 이 성공을 다른 기획사들이 놓칠 리 없지요. 그래서 새해엔 기대해 볼 만한 공연 시리즈들이 있습니다.

먼저 '난타'를 만든 PMC 프러덕션(대표 송승환씨)가 기획하는 '여배우 시리즈'가 있습니다. 내년 2월 중순 윤석화씨의 공연을 필두로 김성녀, 손숙, 박정자, 양희경, 김지숙씨가 일년동안 뒤를 잇게 됩니다. 청담동에 있는 우림청담 시어터에서 공연되구요. 김성녀씨는 다 아시겠지만 마당놀이에서 탁월한 재능이 빛나지만 그 뿌리는 물론, 연극이지요. 양희경씨 역시 드라마, 뮤지컬 등 다방면의 활동이 두드러지지만 역시 출발은 연극입니다. 또 윤석화, 손숙, 박정자, 김지숙씨 등.. 더이상 다른 말이 필요없지요...

'오디 뮤지컬 컴퍼니'란 기획사가 주관하는 '뮤지컬 열전'이 3월부터 시작될 예정입니다. 이 기획사는 요즘 '지킬 앤 하이드'로 대박을 터뜨렸는데요... 이 기세를 몰아 동숭아트센터에서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중심으로  6~7개의 뮤지컬을 공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대극장이 아닌 중극장 용으로 제작된 화제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볼 수 있게 되네요.

관록이 있는 '신시 뮤지컬 컴퍼니' 역시 '2005 뮤지컬 페스티벌' 이란 뮤지컬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4월부터 대학로 폴리미디어 시어터에서 10개의 뮤지컬을 연달아 올린다고 합니다. 예전에 올렸던 작품  7편( 듀엣, 틱틱붐, 라이프, 갬블러, 유린타운, 렌트, Last 5 years)와 신작 3편(뱃 보이, 수퍼비아, 더 싱 어바웃 맨)인데요. 각 작품의 공연 기간은 막을 올린 뒤 관객의 반응에 따라 탄력적으로 결정한다는군요.

또 정동극장이 준비하고 있는 '아트 프론티어' 시리즈가 있습니다. 대중성과 독창적 예술성을 겸비한 젊은 예술가들의 연작 공연인데요. 공연에 참가하는 예술가들은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양방언, 가수 이상은, 뮤지컬 배우 김선경, 피아니스트 박종훈, 발레리노 김용걸, 기타리스트 한상원 등입니다. 내년 1월 14일 양방언의 무대를 시작으로 신세대 소리꾼 김용우, 또 가수 이상은의 '비틀고 뒤집어 보는 밸런타인 콘서트' 등이 이어집니다.

연출자와 배우, 극작가 등이 중심이 되어 작품이 기획되고 공연되던 이제까지의 풍토가 달라지고 있네요. 공연계의 신선한 바람을 기대해 봅니다. 그동안 너무나 열악한 공연계 환경에 힘들어하던 연출자, 배우 등 모두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