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퍼옴-자식에 부담되기 싫어…90대 노인 치매 아내 살해하고 자살

효도합시다 조회수 : 929
작성일 : 2004-10-06 22:18:14
[국민일보 2004-10-06 18:35]

치매에 걸린 아내를 돌보던 90대 노인이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을 비관해 아내를 살해하고 자신도 뒤따라 목을 맸다.

5일 오후 7시쯤 서울 오류동 D아파트의 막내아들 집에 머물던 허모(92)씨가 아내 엄모(93)씨와 함께 숨져 있는 것을 아들이 발견했다.

아들 허모(50)씨는 경찰조사에서 “평소처럼 문안인사를 드리려했는데 문이 잠겨 있어 불길한 예감에 베란다를 통해 들어가보니 아버지가 어머니 곁에서 목을 맨 채로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전북 익산에서 농사를 지으며 7남매를 키워낸 허씨가 농사일을 접고 아들,딸들이 사는 서울로 이사온 것은 30여년전. 서로 “내가 모시겠다”며 7남매가 끈질기게 설득했지만 끝내 자식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을 싫어한 허씨는 가양동에 따로 집을 마련해 아내와 함께 살면서 자식들을 가까이서 보는 낙으로 살았다.

자식들이 주는 생활비를 마다하고 버려진 폐지와 고물을 주워 용돈을 마련해온 허씨는 3년전 막내아들의 고집을 꺾지 못해 막내아들의 집으로 옮겨왔다. 허씨 부부는 동네에서도 금슬 좋기로 소문나 항상 함께 다녔지만 지난해 가을 아내 엄씨가 치매증상을 보이면서 점차 팔다리를 쓰지 못해 허씨가 집안에서 병수발을 들기 시작했다.

아침 일찍부터 요구르트며 음식을 직접 떠먹이는 것은 물론 대소변까지 치워내느라 한시도 아내곁을 떠나지 않던 허씨는 아내의 증세가 심해진 후부터 “이제 살 만큼 살았다”며 “할멈이 가면 나도 따라 가련다”는 말을 자주 해왔다고 한다.

그러던 5일 미장일을 하는 아들과 미싱공인 며느리가 평소처럼 일터로 나가는 것을 확인한 허씨는 “78년이나 함께 산 아내를 죽이는 독한 남편이 됐다”며 “살 만큼 살고 둘이서 같이 세상을 떠나니 너무 슬퍼하지 마라”는 유서와 함께 장례비 250만원을 남기고 아내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후 자신도 방안 옷장에 철사로 목을 매 자살했다.

서울 구로경찰서 관계자는 6일 “허씨 부부가 불황으로 어려운 자식살림에 부담이 되기 싫어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고령화사회에 접어 들어 노인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사건이라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안타까운 사연이네요.
오래사는게 꼭 복도 아닌것 같고,,,
국가에서 치매 걸리신 분들을 도와줄수 있는 기관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복지사회가 언제 오려나..
IP : 219.249.xxx.3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홍이
    '04.10.7 8:37 AM (211.223.xxx.6)

    남의 일인데도 울컥 눈물이 납니다 .
    좋은곳으로 가셨으면 좋겠네요

  • 2. 노고소
    '04.10.7 8:45 AM (218.51.xxx.97)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너무 성격이 깔끔하시군요..가슴 아픈 일이에요.치매는 이 사회 문제입니다
    정부에서 책임을 져야 하는데....
    두분 하늘나라에서 행복 하시길 빌겠읍니다.

  • 3. 요조숙녀
    '04.10.7 10:59 AM (61.79.xxx.199)

    점점 늙는게 겁이납니다.
    힘없고 돈없이 명만 길으면......
    생각만해도 소름이 돋습니다.
    헌데 요즘은 80이 넘어도 너무 건강합니다

  • 4. 소금별
    '04.10.7 12:36 PM (218.53.xxx.225)

    참~~ 남의 일 같지도 않은 일입니다..
    곧 우리의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좋은곳에 함께 가시리라 믿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740 시공회사 토목과장이면 15 익명 2004/10/07 2,465
23739 남동생 결혼할 때.. 5 가넷 2004/10/07 881
23738 빨랫대샀어요^^ 4 코코 2004/10/07 899
23737 약대 가려면 어찌 해야 하나요? 6 도와주세요... 2004/10/07 1,080
23736 쪽지를 보내주세요. 빨강머리앤 2004/10/07 886
23735 빨강머리앤님 저도요~ 4 블루마린 2004/10/07 880
23734 선생님 도시락 싸는거에 대한.. 11 오늘만 익명.. 2004/10/07 1,650
23733 맛찾아 떠나는 남도가을여행 3 보물섬 2004/10/07 891
23732 오징어피데기와 삼치 3 어부현종 2004/10/07 984
23731 [re] 손 빠는 아이 3 경민맘 2004/10/07 559
23730 손 빠는 아이 14 아리솔 2004/10/07 926
23729 아일랜드 다시보기... 1 컴맹 2004/10/07 944
23728 닭고기 사도 될까요? 3 새벽향기 2004/10/07 872
23727 남친 부모님 첫인사 가는데.. 8 결혼하고픈처.. 2004/10/07 1,128
23726 답글 달 때 링크가 잘 안되는 경우의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 7 별다섯 2004/10/07 879
23725 부천 상동(시청근처) 사시는 분들 계세요? 6 이사가야 되.. 2004/10/07 942
23724 조심스레 여쭤봅니다..홍상복용방법 아시는분 계시나요? 4 바나다 2004/10/07 891
23723 버츠비 로션이 넘 싸요.. 1 여름나무 2004/10/07 889
23722 제값 안주고 옷사기? 도움말 좀... 8 두루미 2004/10/07 1,506
23721 누드배와 시골아낙의 살아가는 이야기 8 김선곤 2004/10/07 886
23720 어제밤 2시에 샤워기 틀어놓고 목욕탕에서남편이랑 나랑.... 10 에마맘 2004/10/07 2,246
23719 인생 최대의 실수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10 시간이 아까.. 2004/10/07 2,841
23718 키큰 내남자 15 키작은 여자.. 2004/10/06 2,021
23717 빨강머리앤님 3 dudgml.. 2004/10/06 876
23716 난 벌받을 거다.. 23 또 익명 2004/10/06 2,331
23715 그땐 진정 몰랐지 9 익명 2004/10/06 1,275
23714 졸음을 날리기 위한 잡담... -,.- 3 우♡마누라 2004/10/06 883
23713 식욕 다스리는 방법...있다면 T T 18 2004/10/06 1,251
23712 퍼옴-자식에 부담되기 싫어…90대 노인 치매 아내 살해하고 자살 4 효도합시다 2004/10/06 929
23711 얼마전 호감가는 사람이 생겼다고 글 쓴 익명입니다-5 (급) 13 익명^^;;.. 2004/10/06 1,4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