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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 시집살이
결혼날 잡아 놓고 막내랑 살다가 어떻게 섭섭해서 분가시키느냐는
시어머님의 푸념에 넘어가신 울 엄마 같이 살라고......
저도 결국 넘어 갔죠...
먼 저 울 시아버님이 저에 대한 호칭이 다양 합니다,
애기야, 야, **년아. 등등. 세번째 호칭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왜 옛날 집은 부엌위가 다락이었잖아요.
울 아버님 식사 준비하는 시간엔 안방 다락문 열어놓고 다락 문을 향해 앉아 계십니다
그러다 당신이 맡은 냄새의 반찬이 안들어 오면 지서방만 맛있는거 해준다고 야단 납니다,
그리고 재래식 집이라(참고로 울아버님 녹내장으로 앞이 안보입니다,)아침에 눈뜨시면
세숫물 대령 해야 합니다,
그런데 남편 6시30분에 춮근하고 나면 그시간부터 11시까지 아무때나 일어나십니다.,
언제 일어나실지 모르고 대기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야 햇죠.
임신을 했습니다, 누구하나 과일 한조각 사다 주는 사람 없었습니다,
시어머님은 큰아들 도와 준답시고 저 결혼 하자마자 큰아들네 집에 가시고
저혼자 모시고 있었거든요, 오는 사람마다 나한테는 축하한다! 한마디 뿐이고
손에 든건 모두 아버님께 바치죠.. 그렇다고 아버님 땜에 친정식구들도
오지 못했구요. 그땐 바나나가 비쌌는데 맨날 구경만 했습니다.
모두 아버님 차지 였죠....
누가 와서 아버님에게 신고 안하고 그냥 가면 다니면서 뭔짓을 하길래 외상값
받으러 집에까지 오냐고...... 전 할말이 없어져 버립니다.
게다가 전화벨이 세네번 울리다가 끊기는 전화가 많이 옵니다.
그럼 울 아버님 거실로 더듬거리고 나오다 욕부터 나오죠.
어떤 넘이냐구, 네 서방한테 다 일러바친다고.....
저녁에 남편 들어와 하는말 "오늘 어디 갔었냐?" 아니. 근데 왜 전화 안받았어?
아뿔사 남편이 전화했다가 끊는걸 뒤늦게 알았다니깐요.
아기 낳았죠.
밥상 들여갈때 아기 징징 대는 소리나면 젓가락 소리나게 상에 올려 놓으면 시애비 밥먹는
시간 맞춰 애 울린다고...... 그럼 그냥 상물려 씽크대에 모두 쳐 넣는걸로 마음 다스리고
아기 보고 있을라 치면 다시 야!! 야!! 네! 하면서 화들짝 놀라 가보면
" 넌 시애비가 밥안먹으면 빵하고 우유라도 사와야지 잘됬다 그러고 그냥 있나?
사다 드리죠. 그럼 잘 잡수십니다.
점심 같은 경우에 1시에 먹는다 치면 12시 5분되어 부엌에서 소리 안나면 나오십니다.
"야! 밥안하냐? " 네? 아침에 남은거 있어서 안하는데요.
그럼 돌아 들어가시면서 남은거 너나 먹어라, 난 안먹는다..... 그때부터 식사시간 한시간
전에는 꼭 부엌에 들어가 달그닥 거렸습니다.
그리 두서가 없어졌는데....
제사가 여러번 있습니다, 제사, 명절 모두 딸들에게 전화하느라 야단입니다.
빨리 오라고..... 저는 제대로 가지도 못합니다.
이유도 많죠. 토끼해에 토끼날이라 친정에 가면 안된다나?
어쩌다 제사때 준비하고 나서면서 " 아버님, 친정 할아버지 제산데 다녀 오겠습니다!"
하면 다시 부르십니다.
다녀와도 좋을까요, 해야지 지맘대고 통보만 한다고..... 그래서 억울해서 혼자 울고
가지 못한적도 있습니다,
그뒤론 남편을 시키죠, 전화해서 아버지 바꿔주고 아들이 이야기 하면 한마디만 하십니다.
" 밤낮 계집*은 끼고 다니기는..." 그래도 난 나갈수 있어서 좋았죠..
매일 세끼식사를 모두 차려 방으로 가지고 들어갑니다, 반찬이 맘에 안들라 치면
스텡 밥그릇인데 그속에 물이나 국물을 가득넣어 놓고 뚜껑 닫아 상을 물리십니다.
그러면 상들다 넘쳐서 약이 오르죠. 또 아파트 입주하고 나서는 친정 엄마가 그래도
가끔 아주 가끔 오십니다, 그러면 울 엄마가 하신 반찬은 귀신같이 알고 안드십니다,
그럼 울엄마, 두세끼만 지나면 자동으로 가시게 되죠.
아이가 조금 크고나면 동네 슈퍼같은 곳은 있으라 하고 다녀 옵니다,.
다녀와서 보면 울딸 눈물 콧물 다빼고 할아버지 방문앞에 앉아 있습니다.
다가가서 보면 바늘에 실끼워 달라고..... 할비가 눈깔멀어 그러니 네가 끼워달라고...
그럼 울딸 울고만 있죠, 내속은 터지고....
큰애가 6살 되어 둘째를 낳았습니다,
언제고 아버님하고 같이 살지 않을때 낳고 싶었지만 제가 포기 했죠....
잠깐만 쓰레기 버리고 와도 아기가 자지러지게 웁니다.
큰애에게 물어보면 엄마 나가고 할아버지가 라디오 이상항 소리로 크게 틀어 아기가
놀랐다고..... 하도 기가막혀서 언젠가는 문소리만 한번 내봤죠.
그랬더니 라디오채널을 엉뚱한 곳에 맞추어 놓고 볼륨을 아주 크게 올려 버리더군요.
소름이 끼치도록 듣기싫은 소리가 납니다, 그때부터 쓰레기 버리러 갈때도 아기
업고 갑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다커서 집에 있을때는 소리내지 말고 없는듯이 있으라고
합니다, 안그러면 아이들 불러 하지 못할일을 시키거든요.
왜그렇게 시집살이를 시키는지...... 그땐 몰랐는데 지금은 알겠더군요.
모든 식구들이 벌벌벌 떨며 모셨더라구요, 걸핏하면 죽어버리겠다는
아버님을....... 제가 시집가고 나니 모두을 될수 있을면 발길을 안하더군요.
최소한 며느리가 있으니 자살은 안할꺼라고...... 언젠가 어머님 땀뻘뻘 흘리며
제방에 오셔서 약을 내놓더군요. 아버지가 이약먹고 죽을뻔 했다고....
당근 소화제 였습니다.
재래식 집을 떠나 양옥집에 살때는 화장실도 못갔습니다, 양변기는 소리가좀
나잖아요, 일을 볼라치면 또 뭔가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매번,...
전 공동 화장실 찾아 다녔죠. 빨래를 하려면 아기는 빈욕조에 넣어 놓고
얼러가면서 빨래를 해야 했구요.
방송에서 밀가루 음식 안좋다고 나오면 제가 들여가는 밀가루 음식 안먹는다고 하십니다.
그럼 다시 상을 차려다 드리고 다시는 밀가루 음식 안들여 갑니다,
어쩌다 어머님 오셔서 어멈아, 우리 짜파게티 해먹자.... 아뇨, 아버님이 밀가루 음시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요? 그럼 울 아버님 " 싫으면 밤낮싫은가?" 하십니다.
남편에게 한번씩 하소연 했습니다, 그냥 들어만 달라고.... 자기가 안들어 주면 나 어떻게 사냐고.
친정에도 친구에게도 말 못하겠다, 그냥 품고 살면 내가 못살거 같다, 들어만 줘라.....
밤이면 울아버님이 날 방에 몰아넣고 한손에는 칼들고 한손으로 물을 계속 퍼서 내방에
붓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때 몸무게 40kg , 아기 난지 3개월후의 몸무게입니다,
언젠가부터 그냥 포기가 되더군요. 그러다 보니 지금은 60kg이 넘는 몸무게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산지 언 17년이 넘었네요. 지금은 종이호랑이가 되셔서 약간의 치매기운 까지 있습니다.
한동안은 울아버님 혹이라도 돌아가셔서 난 눈물 안나오면 어쩌나 하는 생각까지 한적이 있습니다.
정말 하루하루살아가는 것이 힘들고 버거웠었습니다.
그런데 살아 지더군요, 지금은 내 팔자려니~~ 합니다,
내가 다른사람하고 결혼했어도 이렇게 살았으려니 합니다. 맘이 편해 지더군요.
여러 시집살이 이야기를 읽다보니 새삼 생각이 나더군요,
정말 죽으려고도 했었거든요. 그래서 죄송하지만 다른사람들의 시집살이는 그닥 커보이지도
않은 마음이 들기도 하거든요. 힘들어도 그럭저럭 지나가고 지금이 되었네요.
1. 꼬마신부
'04.9.8 12:03 PM (218.152.xxx.151)대단하십니다...ㅜㅜ
정말 이런 분들 복 안 받으시면 누가 받으시겠어요~!!!!2. 저는요.
'04.9.8 12:09 PM (218.235.xxx.93)너무 답답합니다.
그 할아버지 일찌감치 노망나신거 분명하시구요.
그 소굴에서 님을 구출하지 못한 남편분도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무슨 사정이 있으셨겠지만....
솔직히 요즘 젊은사람들 그렇게 당하면 살지도 않구
그렇게 하는 시아버지도 없으실텐데....
우리윗세대는 정말 너무 힘들게 사셨습니다...너무 착해서 말이죠....3. ..
'04.9.8 12:14 PM (218.157.xxx.36)전 이런글 읽으면 화가 나요..
님이 참으신 세월이 화나고...그렇게 님에게 알게모르게 짐을 떠 맡긴 시어머니.남편 .그 주위형제들..
징글징글하네요 ..어떻게 참으셨어요...4. 나래
'04.9.8 12:28 PM (203.246.xxx.177)하이고.. 엘리사벳님 존경하옵니다.
읽으면서도 내내 제 가슴이 끓어오르는데...
그 세월을 어찌 견뎌오셨는지..
말로만 듣던 시아버지 시집살이....
어디 드라마에서나 봄직한 이야긴 줄 알았더니 증인이 계시네요...5. 전에
'04.9.8 12:28 PM (203.230.xxx.110)샘이 깊은 물인가 하는 잡지에서 시아버지 시집살이글을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그 당시 할머니들의 말을 글로 옮겨서 싣는 것이었는데 정말 조선 시대에도 전설이 될만한 사람들이 요즘도 살고 있고 그것을 견뎌야 한다니 참 답답합니다. 그 글에서 구술하시는시는 분이 며느리였는데 시아버지 초상치르고 나서 시고모인가가 놀러와서 본인과 시어머니(돌아가신 분의 아내)가 얼굴이 훤해졌다고 웃더라는 이야기를 했더군요. 별스런 사람들이 있기는 있어요.
하긴 제 주변에도 시아버지 시집살이 시킬만한 사람들 아직도 눈에 띄기는 합니다.
엘리사벳님 그래도 복 받으실 거예요. (진심이에요. 복받을거니까 하시라는 말씀 절대 아닙니다. 저도 시집살이 하거든요. 저는 복 안 받아도 좋으니 안 했으면 할때 많습니다.)6. 꼬마신부
'04.9.8 12:29 PM (218.152.xxx.151)허걱~~ 죄송합니다~~
그런 뜻으로 쓴 말 아니었는데.. ㅠ___ㅠ
그냥 (저같은) 보통 사람이면 주변사람한테 모두 섭섭하고
아마도 때려치우고 나왔을 텐데
원글님 심성이 고우셔서 뒷바라지 잘 하셨구나 하고
복 받을 자격 있는 좋은 분이구나.. 한건데... ㅠ____ㅠ;;;;
(복 받을 자격 없는 사람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혹시 기분 나쁘셨으면 정말정말 죄송합니다..
횡설수설이네요..;;7. 상은주
'04.9.8 12:32 PM (211.218.xxx.216)정말 너무 하시는군요.. 아까운 청춘이 시아버님의 힘든 시집살이와 살림 하는데 맘편히 있지도 못하고 시간이 갔다는것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인생은 한번 뿐인것을...
8. 엘리사벳
'04.9.8 12:33 PM (218.52.xxx.10)제가 글을 올인 이유는.....
안살고 헤어질꺼라면 할수 없지만 그런거 아니라면 나름대로
방법을 찾아 살아야 할꺼란 뜻으로 올린겁니다.
결국 지나고 나면 지나가 지는 일들이거든요.
나보다 더 힘들게 시집살이 한 사람도 있구나... 뭐 그런거 있잖아요.
그런걸로 인해 남편하고 살 맘이 없다면 소용 없는 이야기구요.
전 그래도 남편이 좋았거든요.
시아버님이 어떤말을 해도 오죽하면 그랬냐는둥,..... 그때 남편이
그럴리가 있겠느냐는 대답을 했다면 시아버님이 가만히 계셨겠어요?
아버지말씀은 믿지만 어멈이 얼마나 힘들면 그랬냐고... 아무 말씀도 못하셨어요.
저는 남편이 중간 역할을 잘 해주었다고 봐요.9. 그래요
'04.9.8 12:39 PM (203.230.xxx.110)남편 보고 결혼 했으니까 남편이 잘해 주면 참 좋을 텐데요.
남편도 잘 해주면 좋겠고, 남동생들도 잘 해 주면 좋겠고,
커가는 아들내미도 잘 해주면 좋겠고....
아들 잘 키웁시다.(나부터)10. ....
'04.9.8 12:41 PM (211.225.xxx.187)임재범의 음색이 극대화 되도록 해야 되는데
코러스가 너무 과했어요. 아쉬워요.
저 노래. 저 가사, 저 분위기 노래에 이건 무슨 합창 코러스 하듯이.....도대체 뭥미?11. 흠
'04.9.8 12:53 PM (211.225.xxx.187)지 성질대로 세상 사는거 맞습니다.
지팔자 지가 만드는것이라는 말도.....12. ...
'04.9.8 12:54 PM (211.176.xxx.134)읽다가 지난번 시어머니 꼬집었던 그 며느리,
못됐다고 욕했었는데 갑자기 '오죽했으면...' 이런 마음으로 바뀝니다. ㅠ.ㅠ
어떻게 이런 시아버지가???????????13. 몬아
'04.9.8 12:59 PM (61.254.xxx.19)요리도 잘하시고 하셔서 인상깊어요...ㅎㅎ 시어른이 힘들게 하셨네요...그래도 사랑하는 남편이랑 자식이랑 내편이고 내고생 알아줘서 님이 그세월을 살으신게 아닌가 싶어요.
저도 시부모님이랑 같이 사는데 저희 아버님도 무지 특이하세요...
항상 주신것도 없으면서 당당하시죠... 첨에 시집온지 얼마 안되서는 이해도 안되고
남편한테 마구 험담했었는데 몇년 살다보니 그마져도 안하게 되고 그냥
남들은 이해못하는 그런 맘으로 살아요. 정작 살고있는 저는
살만 하데요... 그러니 남편도 더 저한테나 저희친정에 잘하게 되구요...
고생이 많으셨네요.... 오늘 좋은하루 되세요14. *
'04.9.8 1:05 PM (61.32.xxx.33)오우 마이 갓............................
할말 잃었슴다.
지나가면 또 지나가지는 일이라는 말씀에는 동감을 하지만...........................
그래도.......................
사랑의 힘은 정말 대단하네요.15. 며늘
'04.9.8 1:37 PM (211.53.xxx.176)결혼해서 가정을 일구어 편안한 안식처를 만드는게 참 쉬운일이 아니죠 ..
엘리자벳님의 참을성으로 인해 오늘날에 편안하고 탄탄한 가정으로 일궈 내신거같네요 ..
물론 남편분도 잘하신거 맞구요 ..
실례가 될진 모르지만 시부님은 아무래도 정신적인 문제가 많으신 분 같네요
며느리는 그렇다치고 당신 혈육인 손주들을 괴롭히다니 ...도저히 이해가 안갑니다 ..
살다가 조금 맘이 안맞으면 이혼을 생각하는 요즈음 세태에서 배울점이 많은거같아요 ..16. 저도한마디
'04.9.8 2:01 PM (211.176.xxx.204)..님
이제 한 고비 넘겼다니 축하하구요.
남은 날은 행복하게 사세요.
하지만
착하디 착한 내 친구는
님 시아부지 같은 시어머니에게 시달리다
먼저 치매에 걸렸어요.
그 친구 요양소에 보내졌지요.
시어머니, 아직도 건강하시고요.
그러니 참는 거 절대로 좋은 것만은 아니랍니다.17. 저두요.
'04.9.8 2:08 PM (220.126.xxx.189)님이 얼마나 힘든 생활을 하시고 맘이 숱검댕이가 되었을지 정말 ...
읽고 있으면서도 부들부들 떨리는데 진짜 겪는 분 입장에선 어땠을지 말이 나오지 않네요.
지금 글 내용만 보면 시아버님은 정신병치료를 받으셔야 하는 분이셨습니다.
치료를 받지 않으셔서 시아버님 당신도 다른 가족 모두 지옥에서 사셨네요.
그리고, 맘이 또 아픈 것은 님의 자녀들이 받으셨을 맘의 상처, 할아버지에 대한 안좋은 기억들로 혹시 다른 사람을 대할때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되어서 입니다.
아이들때문에 더 힘드셨을 것 같아요.
이때까지 참으신 님이 아주 정말 장하신 것이지 (비꼬는 것 아닙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합니다.)같은 상황에서 안참으신다고 해서 비난받거나 할 일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18. 코코샤넬
'04.9.8 2:22 PM (220.118.xxx.186)어머나....이게 다 뭔일이래요?
그 시아버지...참....기가 막히네요..
아이들 정신 건강에도 전혀 도움이 안됐을 거 같아요..
17년이란 세월을 참고 보내신 엘리사벳님께 위로의 박수를 보냅니다.19. 쉬어가기
'04.9.8 2:25 PM (211.176.xxx.204)어느 외며느리의 벌초가
생면부지 서방할배
벌초하러 산소갔네
공동묘지 무섭지만
묘지모기 더무섭네
일년전에 가본산소
어느것이 할배산소
풀이자라 내키꼴딱
앞장서라 서방놈아
뱀나온다 못간다네
벌초하러 산소가서
독사한테 상처입고
내죽거든 상을도고
며느리가 앞장서네
이리재고 저리재서
할배산소 찾았다네
낫두자루 뽑아들고
미친년이 널뛰듯이
땀범벅이 다되도록
미친듯이 벌초했네
백번낫질 허리펴니
서방놈은 앉아쉬네
쓰발시발 고래고래
니할배가 내할배가
존말할때 낫들어라
허리펴고 하늘보니
서산마루 해가꼴닥
해가지니 더무섭네
발길재촉 하산했네
모기물린 팔뚝보고
시어머니 기절초풍
아들팔뚝 사람팔뚝
며늘팔뚝 무쇠팔뚝
아들팔뚝 부여쥐고
약바르자 침바르자
아프겠다 우짜겠노
서러버서 더러버서
혼자나와 내팔뚝에
캬악하고 가래침물
덕지덕지 다발랐네
집에와서 누워보니
천장바닥 빙글빙글
옆에슬쩍 눕는서방
이단차기 밀어냈네
지쳐잠든 저녁늦게
요란스레 울리는폰
알고보니 시모전화
서방놈이 기절하네
남의산소 벌초하고
잠이오냐 이것들아
음치몸치 무섭다만
길치보다 무서우랴
서방할배 지하에서
땅을치고 통곡할까
우린가네 또간다네
다음주에 또간다네
진짜할배 벌초하러20. 윗님들 동감
'04.9.8 2:37 PM (203.229.xxx.176)죄송합니다..
님이 고생하신건 잘 알겠는데 저는 전혀 존경스럽질않으니 어쩌면 좋아요...2
이때까지 참으신 님이 아주 정말 장하신 것이지 (비꼬는 것 아닙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합니다.)같은 상황에서 안참으신다고 해서 비난받거나 할 일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2
윗글들 동감입니다..
정말 면구스럽지만..
엘리사벳 님 같은 분들을 당연시 생각하는 우리나라 일부 남자들과 시어머님들 땜에
저도 에리사벳님을 맘놓고 감탄할 수 만은 없네요..
여자에게 있어서 '사랑'이란 무조건 참거나 희생해야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문화가 아직도
엄존해 있기에..21. 마키
'04.9.8 2:48 PM (218.235.xxx.93)저 사언절구요....웃기세요?
전.......눈물나는데........
너무 슬픈 사언절구.........22. 주절주절..
'04.9.8 2:55 PM (61.32.xxx.33)그런데요, 엘리사벳님 같은 경우에 처해졌다고 해서 자기 목소리 낼 수 있는 며느리가 몇이나 될까요.
그리고 일단 남편을 방패막으로 삼아야 하잖아요. 그런데 남편이 하루종일 집에 있지도 않거니와 남편이 살림하고 자기 아버지 뒤치다꺼리 하는게 아니니까 정작 일상사에서 시아버지랑 부딪치는건 며느리.. 그러니 남편을 자기편으로 만드는것도 힘든데 그뒤에 숨는게 그리 쉽지 않을것 같아요.
나쁜 시부모님 만나면 그저 일방적으로 당하는 자리네요... 며느리는...23. 김혜정
'04.9.8 3:38 PM (211.58.xxx.237)글 읽으면서..속으로 울컥하더라구요...정말 고생많으셨겠어요.
꼭 복받으실거에요. 힘내세요~24. 미씨
'04.9.8 3:51 PM (203.234.xxx.253)저도,,글읽으면서,,제 속이 다 컥컥,,,막히네요,,
엘리사벳님 앞에서,,제가 하는 시집살이는 아무것도 아님을,,,,
부끄럽습니다....
17년 세월을 그렇게 사셨다면,,이제는 좀 바꿔보세요,,
앞으로 더더욱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한만큼 받는다고,,복 받으실껍니다...25. 짱여사
'04.9.8 4:06 PM (211.105.xxx.11)아~~ 가슴이 답답해 옵니다..
26. 슈기
'04.9.8 4:44 PM (168.126.xxx.115)인제 치매증세두 있다구하니 내석은 왕짜증입니당 절대 순종적으로하지마세여 그럴때일수록 같이싸우고 힘든거 쏱아내구하세여 님의 젊은시절을 너무 아까워여 제나이인제 30인데 저희나이때만해두 안하는 사람이더많을걸요 시어머니 죄송하지만 지옥갑니다 지가하기싫은거 큰며느리두 안하는거 맛내며느리한테떠넘기구 큰아들을 뭘도와여 큰아들 잘두 돼겠습니다 아픈아비버리구 간엄마랑있으면 될일두안됩니당 님두 인제부터 하구싶은거 하시구여
치매걸린거 분담하세여 님만 다하니까 다들 나몰라 하는고져 인제라두 조금씩 님의 시간을 가지세여
할만큼한거 아니져 안할거까지다하구 인생이넘림들었잖어여 보상받아야 합니당
복받는다구여 스스로 찾는 거예요
복못받구 사는사람 저많이 봤어여 울엄마두 그렇구여 아우 넘 화나여
님위로의말은못하구넘 말이거칠어서 죄송해여 님이 님의시간을가지구 여유를 가질날이오길 빌면서 기도할께요 카타리나가.....27. 저희 친정도
'04.9.8 5:18 PM (220.126.xxx.189)저희 친정어머니께서 보통 구설에 올리는 '시'자들에게 당하는 레퍼토리는 다 당하고 사셨거든요. 정말 제가 어렸을 때는 제가 크면 친할머니에게 복수해 주리라 생각할 만큼이예요.
결국 그렇게 괴롭히던 며느리 수발받고 돌아가시는데 돌아가시기 얼마 전 저희 어머니 손 붙들고 참회의 눈물을 흘리시더랍니다. 그럼 뭐합니까? 흘러간 우리 엄마의 청춘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저희 친할머니가 저를 정말 아주아주 예뻐하시고, 다른 손주들과 다르게 차별까지 하셨지만 제 눈엔 그렇게 예뻐하시는 것도 싫더라구요. 엘리사벳님 자녀분들이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아주 나쁜 심하겐 증오심까지도..
치매기 까지 있다고 하니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씀인데요, 혹자는 이렇게 말씀들 하십디다. 잘 참고 살다가 마지막 편찮으실때 잘해드리지 않으면 그 전에 잘 한 공이 없어진다구요. 없어지면 어떻습니까? 인정 못받으면 어떻습니까? 님 하고 싶으신 대로 사세요. 제발요.28. 미스테리
'04.9.8 5:49 PM (220.118.xxx.231)넘 맘고생 많으셨네요~~~
전 이글이 맘에 닿네요...
"" 안살고 헤어질꺼라면 할수 없지만 그런거 아니라면 나름대로 방법을 찾아 살아야 할꺼란 뜻으로 올린겁니다. 결국 지나고 나면 지나가 지는 일들이거든요.
나보다 더 힘들게 시집살이 한 사람도 있구나... """
전 공감이 가요...
저도 "높은곳을 바라보고 노력하며 살되 가끔은 낮은곳을 바라보아 맘을 다스릴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거든요!!!
그래도 그 아버님 생각하면 화가 나네요...ㅠ.ㅜ29. 은맘
'04.9.8 5:55 PM (210.105.xxx.248)속상하고 억울해요. ㅠ.,ㅠ
왜 그러고 사셨냐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지만
그간 님의 사정이 있었겠죠....
앞으로 늘 행복하고 건강하세요.30. 윗분
'04.9.8 5:57 PM (203.230.xxx.110)거친 말씀 하시는
마음은 이해합니다만
참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어요.
참고 당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경우
어쩌겠어요.
그렇게 살아온 것이 자신의 선택이라해도
미련하다고 윽박지를 수는 없잖아요.
다른 사람도 다 그렇게 하라는 것도 아닌 것 같고....
결과적으로 볼 때 적어도 불구이신 나이든 어른을 모신 것만으로도
작은 일을 한 것은 아니지요.
물론 사회적으로 며느리들에게 이런 것을 강요하는 사회가 싫습니다.
저도 며느리이고 딸도 둘이나 되고....
그래서 더더욱 시집과의 관계에서 상처받고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대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우리 다음 세대가 좀 달라지지 않을까 싶고....31. 엘리사벳
'04.9.8 6:28 PM (218.52.xxx.10).... 님 , 자랑할것이 없어서 시집살이 자랑을 하겠어요?
요즘 올라오는 시집살이한 내용을 읽으면서 지나간 일들이 또 생각나고
힘들어저 복받쳐 오르기도 합니다.
당하시는 분들이 물론 극복하고 살기도 하고, 시댁 식구들의 사고방식을 고쳐서
살기도 하고, 아님 안살기도 할지 모르지만,
만약 살아야 한다면, 견뎌야 한다면,..... 견디려고 노력한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입니다, 뭐 그리 대단하다고 당신네들 시집살이는
나와는 비교도 안되네..... 하겠습니까. 서로 맘만 아플 뿐이고 당하는 사람들은
본인의 경우가 가장 크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런일로 남편이 싫어 졌다면 물론 저도 안살았겠지요, 오도 가도 않는 큰며느리가
대단해 보이고, 그러지 못하는 제자신이 미울때도 있었으니깐요.
하지만 전 길가다 정말 불쌍한 노인이 계시다면 그냥 못지나 갑니다,
남도 어쩔수 없어면 거둘수도 있는데,.남편의 아버지인데.왜 못하겠느냐는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시집살이 보다 더 기가 막힌건 아파트 살때 주변 사람들의 쑥덕공론 이었습니다,.
남편이 일주일에 한두면 될수 있으면 외식을 하자고 했고, 가족끼리 외출도
자주 했습니다, 아버님은 후천성이라 차려 놓은 식사는 해결할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시아버지 가둬놓고 맨날 웃고 다닌다, 놀러만 다닌다...... 다른 며느리들의
입담이었죠.. 시집살이 하는 사람은 맨날 인상쓰고 울상을 하고 다녀야 하는것도 아닌데....
그리고 다시한번 말합니다, 시집살이 하는사람들을 위로 하고자 하는 뜻에서 올렸습니다,.
그래서 정말 알리고 싶진 않지만 로긴하고 올렸구요. 정말 조금이라도 다른사람의 시집살이를
하찮게 본다면 뭐하러 내이름 걸고 글을 올렸겠습니까?
절대 아닙니다.32. 겨란
'04.9.8 6:36 PM (211.119.xxx.119)저...
저는 결혼도 안했고 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지만요,
제가 만약 이런 경우에 처해서 삼십년간 열심히 살았는데, 지나고보니 그게 무지하게 미련하고 어리석은 짓이었다손 치더라도, 이렇게 익명의 모르는 사람들한테 '당신 미련하다'는 소리 들으면 정말 엄청나게 속이 상할 것 같은데요.
그참....
엘리사벳님 입장이 돼서 생각해보니까 속에서 불끈 하는데요.
이분 가슴에 박힌 대못이 지금도 별로 모자랄 것 같지는 않은데 굳이 답글을...33. 겨란
'04.9.8 6:37 PM (211.119.xxx.119)저는 엘리사벳님이 요새 젊은이들을 비난하거나 나는 더한것도 참았다,
그런 어조가 아니라 나를 보고 좀 위안들 삼으세요,
이렇게 말씀하신 걸로 읽었습니다만.....34. 키세스
'04.9.8 6:38 PM (211.176.xxx.134)ㅜ,ㅜ
거기서 더 뭘 바란대요?
동네 사람들도 참!!35. 피글렛
'04.9.8 7:25 PM (194.80.xxx.10)겨란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녹내장으로 앞이 안보이는 시아버지라서 성격까지 더 이상해지셧을 것 같아요.
엘리사벳님도 그래서 많이 참고 사셨을 것 같구요.
읽고보니 시어머님 되는 분이 정말 원망스럽네요.
앞 못보는 남편을 아내가 거두지 않으면서 어찌 며느리보고...36. 마농
'04.9.8 7:26 PM (61.84.xxx.22)참 착하세요..저같으면....아무도 없을때 시아버지 몇대 때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ㅠㅠ;;;
그걸 어찌 다 감당하고 사셨는지...휴....37. 고구미
'04.9.8 9:39 PM (211.176.xxx.29)아흑 저두 가심이 답답합니다.
전 시어른들 두분다 안계십니다. 그렇지만 이 글 읽으니 가슴이 답답하긴 하네요.
엘리사벳님 한번 뵙고 싶어요.
보통분은 아닌듯 싶습니다.38. 며늘
'04.9.9 1:59 AM (211.53.xxx.176)엘리사벳님 홧팅 !!!!!
39. kidult
'04.9.9 10:24 AM (219.250.xxx.4)으아아아 ~ 기절초풍. 어찌 이딴 경우가.
엘리사벳님 그 긴 시간을 어찌 다 견디셨어요.
가슴이 애려옵니다.
무슨 드라마에 나오는 얘기도 아니고 소설도 아니고
이게 정말 실제상황이란말입니까?
꼭 좋은 끝을 보실게예요.
저도 엘리사벳님 홧팅!!!!!!!!40. 헤스티아
'04.12.14 10:06 PM (221.147.xxx.84)뒤늦게 글 찾아 읽었어요.. '나를 보고 위안을 삼으라' 시니.. 절로 머리가 숙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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