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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증후군...^^;

미스테리 조회수 : 1,229
작성일 : 2004-09-02 11:51:02
이제 곧 추석이 오네요~~
요즘 추석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덜이 부쩍 늘었어요...ㅋ

제작년인가 한번은 설에 친정 안가구 그냥 지냈더니 담해에는 시누까지 합세해서
저녁 늦게 가더군요...^^;
것두 울 짝지 시누 애땜에 열받아(시누아들 굉장합니다!) 울 공주를 쥐잡듯이 잡자 그제서야
눈치채고 가더군요, 아마 12시가 다 됐죠...ㅠ.ㅜ

그 해 친정에 안가게된연유는...
제 친할머님이 섣달 그믐날 돌아가셔서 설 전날이 제사거든요...
그해에 엄마께서 이번 설(내일)에는 우리 여행갈란다!!!
니들도 편히 쉬어라~~~하면서 그믐날 세배받고 세배돈을 주셨어요...^^;

여행요?
당근 거짓말이죠... 자식들 편하라고 그러시곤 일부러 집전화 안받으시고 핸펀으로 하면
양평간다 하시져...
전 막내라서 안속아요...전에 많이 속아서요...ㅋ

전 일하기 싫어 하시는 시어머님덕에 결혼과 함께 명절,제사 다 저혼자 준비해서 남들과 거꾸로
부모님 울집으로 모셔와서 지내고 또 모셔다 드려야 한답니다!!!
그나마 서울에 계시니 다행이져...^^;

그래서 그해에는 좀 쉴 요량으로 (그때 몸이 좀 안좋았었거든요..) 안가기로 했는데 그만....ㅠ.ㅜ

그래서 추석에는 걍 점심 먹구 오후에 시누이 오려고 연락오길래 얼른 모셔다 드리구 친정으로 갔죠...
울 시엄니 노는거 좋아하셔서 좀 서운해하는 눈치셨지만 제가 말씀 못하게
미리 방어막을 쳐 버렸어요...^^;

시누이 시댁에선 "며느리 친정 신경안쓰고 붙잡아 뒀다가 딸들와서 온가족이 다 모이면 넘 좋아해서
못올지도 몰라!!!" ...하시더군요~~
그러나  울시누이 절대 그냥 안있습니다..꼭 오후에 오져...^^;
게다가 그집보다 울엄니가 그런쪽으론 더 심하시거든요...ㅠ.ㅜ

그래서 얼른 " 어머, 사돈어른 정말 이상하시네요~ 요즘도 그런 시댁이 있어요? 딸이 없으면
몰라서라고나 하지만 딸도 있으신분이 어떻게 자기딸은 오는게 좋구 며느린 친정가는게싫죠?
내 딸이 보고싶음 며느리 친정에선 딸이 얼마나 보고 싶겠어요...딸이 오면 당연히 며느리도 보내줘야지...정말 이해 안가요!"

그랬더니 암말씀 못하시고 시누이 몇시쯤 오겠다고 연락오자 더듬거리시며
"응...그냥 우리집으로 와!!!  언니도 친정에 인사가야지..." 하시더군요~~~ㅋㅋ

전에는 말하기도 싫고 혹여 삐지시기라도 하면 더 피곤하니까 암말 안하고 참고 살았었는데
그게 답이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넘 심하시다 싶을땐 이젠 걍 웃으며 흘러가는 소리로 해버립니다...^^;;

아, 추석....추석이 다가 오네요~~~^^;
아버님이 잘드실 식단 짜야겠네요...

왜냐면 좋아하시는 음식 잘 못드시거든요..어머님이 해주셔야 말이죠...^^;;
귀찮아서 국과 김치만...생선사서 냉동해 드리고 6개월이 지나도 그거 기름에 굽고 하는게 귀찮아서
안드신다나요...ㅠ.ㅜ
저희가 생활비 드리는 날이라 갔더니 그걸 구워 놓으셨는데 아버님이 손으로 막...^^;;;

몸도 말씀도 불편하신 아버님을 위해 전 항상 아버님이 좋아하시는 위주로 (고기) 만들죠...
시엄니의 불만스런 표정을 뒤로하고...^^;;
그래야 울 아버님도 가끔 영양보충 하시져!!!

제가 잘하고 있는거죠???


***  참고로 울 시아버님 뇌졸증으로 반쪽 못쓰시고 말씀도 아주 간단한...그나마도 연결이
      안되는정도 이십니다!!!
      혹, 위에 글을 읽고 성하신분이 생선보고 달려들으신줄 아실까봐...^^;;;
      글구, 시엄니의 불만스런 표정은 아버님이랑 식성이 정 반대이시기 때문예요...ㅋ
IP : 220.118.xxx.5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쵸콜릿
    '04.9.2 12:02 PM (211.35.xxx.9)

    이쁘게 잘하고 계십니다 ^^
    시어머님께서 정신이 바짝 나셨겠어요.ㅎㅎㅎ

  • 2. 고미
    '04.9.2 12:05 PM (61.111.xxx.33)

    아주 잘 하고 있어요. 미스테리님
    제가 고미잖아요. 왜 고미겠어요.
    곰이니까 고미지. 근데 결혼하고 몇년 살아보니까 곰으로만 있어서는 안되겠더라구요.
    그래서 전 지금 이름만 고미입니다.
    계속 곰노릇하려니까 나만 스트레스 받구 안좋더라구요.
    그렇다구 우리(?)가 할 걸 안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죠?

  • 3. 노아
    '04.9.2 12:16 PM (192.33.xxx.39)

    아주 이쁘세요~ ^^

  • 4. .
    '04.9.2 12:19 PM (211.227.xxx.180)

    나이드시면 생각이 다 먹는거루만 가시나봅니다.
    울시어머니 는 입맛없다가 노랩니다.
    식사요??저보다 약간 더 드십니다.
    두공기 드셔아하는걸 한공기 드시니 입맛이 없는건가봐요
    누래 부릅니다
    나 입맛없다~~~~몸이 약하다~~~~
    지겨워죽겠습니다
    입맛없다하시면서 앉은자리에서 빵 세개...점심굶었다 하시면서 두유한개 과자 4개 다 드십니다...
    .

  • 5.
    '04.9.2 12:30 PM (211.217.xxx.44)

    신입생환영회때 티비로만 보던 사람이 바로 앞에서 술따라주며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환영해주던 모습,
    연습없는 날엔 써클 박스에 간간이 싱긋 웃으며 나타나던 모습,
    흥분의 도가니로 이끌어주던 우리들의 연고전.....
    선배의 부고를 듣고 한동안 일이 손에 안잡혔어요.
    같은 스포츠형머리인데 하늘같이 높아보이던 선배에 비해 한없이 애기같은 아들....어떡하나.....
    좋은 곳에 가셨으리라 믿어요.

  • 6. 키세스
    '04.9.2 12:36 PM (211.176.xxx.134)

    저도 본받아서 말발을 키워야겠습니다. ^^
    추석이 있는 달이라 이번달이 싫어요.

  • 7. ripplet
    '04.9.2 12:49 PM (211.51.xxx.213)

    제 속이 다 시원합니다 ^^; 저도 얼른 말발을 키워얄텐데..

  • 8. 미스테리
    '04.9.2 1:11 PM (220.118.xxx.59)

    제...말발~~~ㅠ.ㅜ
    원래 안그랬습니다...세상에 다시없는 현모양처감에 요조숙녀였죠...휙! (돌피하궁)
    그런데 험한 세상이 절 이렇게 만들어 놓더군요...
    지금은 여장부(?)... 울짝지 농담(진담?) 으로 물침대...^^; ...미져리... 해결사...
    오지랍.... 그것도 억울한데 몸은 왜 역도 선수같이 늘어(?) 났는지...
    저 처녀적 키 164에 몸무게 48~52키로 였슴다....지금은 키는 164... 그대로 있더군요...⊙⊙ㆀ

  • 9. 짱여사
    '04.9.2 2:02 PM (211.194.xxx.224)

    또닥또닥..장하세요.
    정말 요즘 세상에 그러기 쉽지 않을터인데...저도 말발 키워야 겠어요.
    전 왜 항상 결정적일때 눈물부터 쏫아지고 더듬더듬 거리는지...ㅎㅎㅎ
    명절증후군..전 좀 심해서 8월 20일 넘어가니 가심이 답답해 오더군요.
    우리 힘냅시다..아자! 아자! 홧팅!

  • 10. kimi
    '04.9.2 2:30 PM (144.59.xxx.138)

    미스테리님,

    이명숙 변호사 전화번호 쪽지에 올렸읍니다.

  • 11. 김혜경
    '04.9.2 11:22 PM (211.201.xxx.139)

    착해요..잘 하고 계세요...

  • 12. 미스테리
    '04.9.3 1:25 AM (220.118.xxx.59)

    앗...
    여러부~~~운 (김정은 버젼)
    제가 샘께 칭찬을 받았어요..^^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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