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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이해하기...

솜사탕 조회수 : 1,719
작성일 : 2004-09-01 07:16:05
벌써... 8월이 다 가네요....
집에서 암것도 안하고 혼자 있는거...
처음부터 난 심심해 하지 않을꺼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정신없고.. 하루가 바삐 갈꺼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아침.에 다른날보다 늦게 일어나는 나무.를 보며...
아니, 안일어날라고.. 하는 나무.를 보면서...

참.. 그 안에 무거운 것들이 있구나.. 하고 생각을 했답니다...



평소엔.. 나에게 암말을 안하는 그의 모습에 섭섭했고..
또, 내가 힘들때   힘들지?  하면서 아기다루듯 하지 않는 모습에도 섭섭했고...
내가 나좀 위로좀 해줘!  하듯 칭얼댈때...
마치.. 나를 남자.다루듯... 너무 굳세게 조언.해 주는 모습에도 섭섭함.을 느낀적이 있고...


그런데, 요새는 제가 암말도 안해줍니다.
아니.. 위로도 못해주겠어요....


예전엔 티를 내야지만(아는 티.  알아주는 티.) 내가 너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거다.
라고 믿었나 봐요.  그게 어쩌면 제가 원했던거기도 했고요...


그렇지만, 요즘엔... 그냥.. 안부의 평범한 인사조차도 안한답니다..
공부는 어때?  이 정도의 말도 안해줘요....   저도 힘들때 그런 평범한 인사에도
무척 많이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고 버거운적이 있었거든요...


왜,, 힘들때.. 잘 지내?  하고 누가 가볍게 물어봐도, 괜히 내 속에선 울컥~ 하고
눈물이 치솟을때가 있잖아요....


그래서, 요즘은 완전히 관심.없는듯...  그냥 너따로 나따로 같은 생활.을 한답니다..
바보마냥...  남편은 힘들게 스트레스 받는 모습이 역력한데도...
오면.. 음식얘기나 하고... 그냥 평범하게.. 밥이나 먹구...



음... 그런데, 이상하게 나무.는 그래서 더 편안해 보이는거 같아요...
제가 걱정하고... 제가 염려해주고 하면 더 스트레스 받을거 같거든요..


...



이런 생각을 하게 된것이.. 아마도 엄마에게서 전화가 와서 통화를 한 직후가 아닐까 싶어요..
요즘..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내가 너무너무 힘들때...  그게 공부든, 그냥 심리적인거든..
만약에 엄마가 넌 잘할수 있어! 하면서 격려를 해주셔도...  혹은 힘들지 않니?  하시면서
걱정.을 해 주셔도..  
내가 너무 힘들다면...   그런 관심. 자체가 부담.스러울수 있을거 같아요.
그냥.. 모르신다면, 혹은 모른척 해주신다면..
평범한 대화속.에서 제가 충분히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느끼고,
큰 힘을 얻고 위로.를 얻을것 같았거든요...


그런 생각.이 들고 나니까....
대체적으로 남편들이 아내에게서 바라는건.. 바로 이런거 같아요.
내가 엄마와의 관계를 생각할때의 그 정도의 느낌....


여자들은 보통 안그러잖아요...
힘들때 서로 직접적으로 격려해주고... 그런걸 원하잖아요.
그래서 남편.에게서 많이 섭섭함.을 느끼잖아요.


그렇지만... 여자들도.. 자신의 엄마를 생각하면,
힘든거 바로 얘기 못하는거 같아요.  사랑하지 않아서 못하는것이 아니라...
일종의... 사랑하기 때문에 얘기 못한다고 해야 할까요?
너무 걱정하실까봐...
또, 그렇게 알고 나면 나를 바라보는 눈길에 내가 더 버겁기 때문에....


이런 느낌을 이해하고 남편을 바라보면 좀 더 이해가 쉽게 되는거 같아요.


그런데... 아내들은 또 남편에게서는 직접적인 위로와 격려.를 바라죠...
이건... 여자들이 오로지 남편.에게서만, 아니.. 아주 아주 어릴적에 아빠에게서
바라던 그런 본능적인. 것 같아요...


이런거 생각해 보니....


남편.이 큰아들이 아니라...
아내.가 어린딸.이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더 큰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IP : 18.97.xxx.21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쮸미
    '04.9.1 7:45 AM (220.90.xxx.14)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27945990

    알리의 365일이에요...

    그냥.....잘 보내주세요...다시 좋은 사랑하실날이 있을거에요...

  • 2. 훈이민이
    '04.9.1 8:48 AM (203.241.xxx.50)

    십년을 산 저보다 훨~~~~~ 낫습니다.
    지는 아적도.....

  • 3. champlain
    '04.9.1 9:46 AM (66.185.xxx.72)

    아니 새댁이 벌써 그리 많은 것을 께닫고 통달하다니..^ ^
    늘 배려하려고 이해하려고 하는 따뜻한 솜의 마음이 전해진다..
    나무님이 좋아하는 음식 맛나게 해서 마주앉아 같이 먹고 하는 것이
    나무님께는 더없는 위로가 될꺼야..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나무님께 화이팅!!이라고 전해 주~~

  • 4. 수국
    '04.9.1 10:47 AM (203.241.xxx.22)

    솜언니..
    전 그렇게 못할꺼 같아요...
    제목을 보구 나무님과 안좋으신 일이 있나?? 깜짝 놀랬어요~
    요즘 나름대로 쫌 힘들어서 여기만 오구 솜님 홈엔 마음만 보냈었는데...

    솜언니 건강 조심하세요~

  • 5. 강금희
    '04.9.1 10:58 AM (211.212.xxx.177)

    모른체하기, 한수 배워요.

  • 6. 예진모친
    '04.9.1 12:11 PM (210.182.xxx.123)

    우울해있지마세요....
    다들 요리조리 티거태걱살구있답니다^^
    힘내시구요~~~
    가을이라선지..생각이 다들 다소 많아집니다...이점 참고하세요^^솜님홧튕!!

  • 7. 건이현이
    '04.9.1 1:47 PM (141.223.xxx.154)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 8. 화성인
    '04.9.2 4:18 AM (129.128.xxx.157)

    남,녀는 다른 행성 출신이라는 책에서 보면,
    여자들은 문제를 같이 해결하는걸 원하고, 또 그걸 이야기하면서 정리도하고 한다고...
    반면 남자들은 문제가 있을때 자기 동굴에 들어가서 그걸 다 해결해야 나온다고...
    남자가 동굴에 들어가서 문제를 해결하고 있을때 모른척해주는거 참 쉬운일이 아니죠...
    (가끔 복장이 터집니다 ㅠㅠ)

    근데 솜사탕님은 전업주부하시는건가요? 늦은나이까지 공부하신걸로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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