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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엄마보러가요.

리틀 세실리아 조회수 : 996
작성일 : 2004-08-20 13:07:16


결혼하고나서 가장 이상하고 어색했던건
매일 저녁마다 얼굴보며 수다떨던 엄마를 볼수없다는거였어요.
물론, 그닥 애교많은 사근사근한 딸내미는 아니라서
엄마가 뭐 물어보거나 할때도 툭툭거리기도 하고 ..
특히나 tv볼때 말시키면 얼마나 짜증을 냈는지..

그런데 결혼하고나서 보니,
그런것들이 그리워지더라구요.

간혹 친구들중에는 친정집이 바로 옆이라서 매일같이 왕래해서
결혼한 느낌도 나지 않는다..라곤 하는데,
저는 두시간여 거리에 있어서...한달에 두번정도 가죠.

생각같아서는 아침일찍부터 가서 하루종일 이것저것 이야기하고싶은데,
신랑이랑 같이 시간맞춰가다보니까 그냥 한끼 먹고 서둘러 일어나기 일수고.

떠나는 발걸음도 잘 안떨어지고
보내는 엄마도 아빠도 마냥 아쉬우신지 애틋한 눈빛으로 잘가라 하시고.

사실 매일같이 출퇴근하던 거리였는데,
결혼하고 직장과 가까운거리에 살다보니,
한번씩 가기가 왜이리 어려운지.

여하튼,
지난한주는 내내 몸이 아팠는데,
아프니까..정말 엄마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
물론 그이도 많이 걱정해주었긴 했지만,
결혼전엔 아프면 손가락하나도 까딱안해도 되었는데,
(심지어 엄마가 죽도 끓여주시고 먹여주시기까지 했는데...)
아파도 직장일에 어설프긴하지만, 집안일은 계속해야하니..
(몸이 아프니 지저분한게 더 짜증이나고 화가나서..)
참 내가 결혼전까지 많이 많이 엄마의 도움받고 살아왔구나 싶더라구요.

전화로 "꼭 쌀죽이라도 끓여먹어...왜이렇게 아프고 그러니..." 하시는데 목이 매시더라구요.
사실 자식아픈거 엄마맘이 더 많이 아플거라는거 아는데,
그런거 있잖아요..응석부리고싶고 위로받고싶고.. 막 그런.. 아직까지 철이 덜든게죠.

여하튼,
금주내로 한번간다는것이
비온다..아직 몸이 아프다라는 핑계로 결국 오늘까지 왔는데요.
오늘은 처음으로  혼자만 가려구요.(신랑이 많이 바쁘네요..)
그래서 엄마랑 꼬옥 껴안고 잠도 자고 이야기도 하고 그래야겠어요.

옆집에 사는 동생네 조카도 볼 생각하니 더 좋구요.
(조카생기고나서는 동생보다 어찌된게 조카가 더 보고싶더라구요)

결혼한지 삼개월밖에 안됐는데,
한 3년은 된듯한 그런 느낌...
참 이상하죠?

전 오늘 친정가요..^^
(시간아 얼릉가라!! 얍!)




IP : 210.118.xxx.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della
    '04.8.20 1:24 PM (210.117.xxx.206)

    ㅎㅎㅎ
    자꾸자꾸 엄마집에 쳐들어가는 버릇 해.. 그래야 신랑이랑 쉽게쉽게 놀러갔다오지..
    가서 엄마해주는 밥 맛있게 먹고, 푹 쉬고 와~~ 홧팅!!

  • 2. 김혜경
    '04.8.20 8:40 PM (211.201.xxx.171)

    어머니랑 좋은 시간 갖고 돌아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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