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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가 어머님들의 갱년기우울증과 증세때문에 이젠 지겹습니다
말한마디라고 정감있게 하려고 해도
사실 지겹습니다.
애 하나 낳은 저도 여기저기 쑤시고아픈데
평생 애 여럿 낳고 키우고 죽어라 살림해온 어머님들이야말로 얼마나 여기저기 아프겠습니까?
시집오기전 귀가 닳도록 들어온 아프다는 엄마의 말,
시집오고나서 주기적으로 우울증때문에 집안을 흔들어 놓는 시엄마
두분의 공통점은 원인불명의 아픈몸
두분다 여기저기 병원 안 다니는곳이 없습니다.
하지만 돈만 여기저기 병원에 뿌릴뿐(?) 아무런 효과도 못 얻으시더군요.
특히 친정엄마는 TV에 나온 양의사,한의사는 다 찾아다니고
시엄마는 주로 종합병원을 다니시고 이러다 죽을까 겁난다는 말만 자식한테 늘어놓으시고...
병원다니는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주기적인 우울증이 시작되면 두분다의 짜증이 하늘을 찌릅니다.
시어머니가 그러실때마다 모든 화살은 장남인 저희집과 특히 저한테로 화살이 겨눠집니다.
남편의 형제들은 모든책임을 제가 맏며느리역활 못해서 그런걸로 돌리더군요. 본인들도 자기 사느냐고 바빠서 자기집 안 챙기면서...
또 친정집 엄마는 늘 넋두리 저한테만 퍼붓고 제가 솔직한 제 의견을 말하면 감정이 겪해지면서 본인 감정 컨트롤을 못하고 울고불고 욕하고 소리지르며 전화 끊고... 늘 모든 일은 본인의 판단이 옳다고 주장하고 저나 다른 사람의 생각이 본인 생각하고 다르면 비꼬듯 비판하고 욕하고...
두분의 공통점은 굉장히 본인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하시는겁니다.(사실 불쌍하시긴하죠..평생 고생만하고 호강한번 못하고... 저희집은 아빠때문에 거의 망했고 시어머니는 자존심은 하늘, 형편은 땅 뭐 이렇게 가난하게 사셨습니다. 그 자존심에 저렇게 사시니 얼마나 속상하고 자존심 상할까 뭐 그런 생각도 듭니다. 시댁식구 모두 쥐뿔도 없으면서 자존심하나 목숨보다 귀하게 생각하는 집안이거든요.)
또하나는 두분다 집안일외에 직업적인 일은 없으신거구요.(자식 시집장가보내니 예전보다는 여유있으시겠죠...집안일에 있어선...)
게다가 아버님들이라도 정상(?)이면 괜찮게요.
시아버지는 엄청 꼼꼼하셔서 거의 시어머니이상으로 잔소리에 요구사항 많으시고(맨날 돈달라고 전화하시고)
친정아버지는 사업한다고 맨날 펑펑 일만 저지르고...(저희엄마 병은 사실 홧병일겁니다)
이해하려고 하지만 저도 사람입니다.
저 몸 아파도 양가에 암말 안하고 그냥 앓습니다.
저희 힘든일 있어도 아무말 안하고 도움요청도 안 하고 우리 스스로 해결하려고 애씁니다.
맏며느리, 첫째딸
애랑 씨름하며 사는것도 버거운데
들어주는것도 힘드네요.
애궁 님들의 부모님들은 어떠시나요?
1. 아침 키위
'04.8.20 11:27 AM (202.30.xxx.200)건성으로 대답하고 받아주지 않으면 안될까요?
자기 인생 자신이 만들어가는건데..
왜 딸 한테, 며느리한테 뭐라나요?
본인 행복 찾으세요.^^2. 종교
'04.8.20 11:29 AM (211.253.xxx.65)종교를 가지시면 어떨까요. 기독교 불교 카톨릭 등 종교에 의지하면 좀 나은 것 같아요.
님께서 들어주시기 힘든부분을 목사님이나 스님이나 신부님이 대신들어주면 좀 낫지 않을까요. 나이 들 수록 자신의 종교에 충실하시는 모습이 전 좋아 보여요.3. 하루나
'04.8.20 11:30 AM (61.73.xxx.234)아...이해 백번합니다. 저희 친정엄마도 그러셔서 화산분화구 같았거든요. 아무 이유없이 펑펑~ 근데 요즘 주부학교에 다니시면서 확 바뀌셨어요. 한문공부하신다고 그거 외우시고 영어단어도 외우시고 때때로 그림도 그리시고... 저희 엄마가 한승부욕하시거든요. 그래서 그거 하시느냐 몸 아픈건 생각도 안난다고 하세요. 꼬옥 권해 드리세요. 저는 요즘 성취욕에 즐거워하시는 엄마를 보는것이 얼마나 즐거운데요.
저희 시어머님도 운동을 하시거나 공부를 하셨으면 좋겠는데, 둘다 흥미가 전~혀 없으시다고 하셔서 집에 계시는데, 집에 계시고 옆집 아줌마들 수다가 제가보기엔 더 우울하고 화병이 더 생기는것 같습니다. 집에만 있으니 우울하고 다른집 자랑하는데 듣는것도 더 우울해지고, 하여튼 바쁜것이 우울증 특효약 같아요.4. 홍이
'04.8.20 12:11 PM (61.84.xxx.132)하루나님 말씀에 동감하구요..저희시어머니도 우울증이 심해서 밥드시면 하루종일 방안에 누워서 천장보시구 계시구 시아버지도 자상하지못해서 소 닭보듯하고..같은집에 살아도 두분이서 남남처럼 밥도 같이 안먹고 밥상차려주면 시아버지혼자드시고(시금치국 보름드셔도 암말안함) 어머니는 누룽지 사발로 끓여서 된장 고추장 하고 드시고....예전에 전화하면 서로 딴방에서 전화받고 스테레오로 말씀들하시고..
매일 손주만 생각난다고 울고 청승떨고 밥안먹는다고 매일 노래하고 자식들위해 평생희생만했다고 그러고....어지럽다고 심장이 안좋아 쓰러질뻔했다고노래하고...
그러더니 울 큰애봐주시더니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매일소화안되던 위장도 좋아지고 밥공기 하나씩 다 드시고 건강해지셨어요
아마도 바쁘고 당신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가 있기때문인것같아요
먼가 일거리를 만들어드리세요
피곤하다 노래하셔도 우울증에 걸려서 징징거리시는것보다 나으니까요5. jasmine
'04.8.20 12:13 PM (218.39.xxx.147)노인들은 뭔가 바쁜 다른 일이 있어야 해요.
정 힘드시면, 하루나님 말씀처럼, 그런 일을 만들어주세요.
아니면, 한귀로 듣고 흘려버리세요.
누울 자리보고 발 뻗는다고 들어주니까 그러는거예요.
저희도 똑같은데......제가 아예 무심하게 대응하니까 그쪽에서도 포기하더라구요.6. ...
'04.8.20 12:42 PM (211.201.xxx.124)어릴때는 뭘 몰랐는데 커서는 저도 아주 냉정해져서 제 앞에서 아버지 욕하면 화도 내고, 절대 공감않해주니깐 저한텐 하소연 않하고 다른 형제들한테는 하는가보더라구요.. 님도 딱 끊으세요..하소연도 습관입니다..
7. 나도 한마디
'04.8.20 12:57 PM (220.118.xxx.19)저희 시어머니...
날마다 하는 일 없이 집에서 하늘만 멀뚱멀뚱 쳐다보시고,
졸리면 낮잠주무시고 저녁엔 잠 안온다 괴로워 하시고...
저녁에 뉴스라도 보셨다 하면 누가 누굴 죽였다고 우울해 하고 ...
온갖 짜증 다내고...길 가다 노숙자들 보면 불쌍하다고 징징거리시고...
바빠 죽겠는데 전화해서 이렇게 늘어놓습니다.
저도 처음엔 다 받아줬었는데, 듣기 좋은 말도 하루이틀이죠...
이젠 저도 지겨워서 노숙자보다 이 며느리가 더 불쌍하지 않냐면서 전화 끊으라고 뭐라 합니다...
아마도 신경정신과에 모시고 가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병원에서 주는 약 드시면 잠도 잘오고 잠깐씩은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 같더구만요...
자고로 징징거리는 거 받아주지 말고, 어머니쪽에서 짜증 낼 짬도 주지말고 바쁘다고 둘러대고 전화 끊으세요. 다 받아주었다가는 내속만 골병듭니다.8. 라일락
'04.8.20 2:16 PM (211.172.xxx.202)다 ~ 똑 같군요......
정말 해결 방법이 없는지 저도 궁금합니다.....9. 경험자
'04.8.20 5:02 PM (211.215.xxx.162)두 분 다 우울증입니다(중증)
저는 정신과 약으로 해결하다가
심해지면 주기적으로 입원시킵니다.10. 정말....
'04.8.20 10:12 PM (61.74.xxx.26)오늘 위로 받고 가네요.. 친정엄마땜시 스트레스 엄청 받아요.. 오히려 시어머니가 더 편할정도.. 주위에 얘기를 하니 이해를 못하더라구요.. 근데.. 그러신분들이 많군요...
이럼 안되는데 정말 나만 당하는 고통이 아니다 싶으니 무지 많이 위로가 되네요...
이참에 아예 증상 있는 노치네들끼리 모임을 하나 만들면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전 정말 울 친정엄마 이해가 안되거든요..ㅠㅠ11. 권재숙
'04.8.20 11:31 PM (211.178.xxx.226)우리 엄마 얘기 하는줄 알았어요.
어쩜 이렇게 똑 같은지..
정말님의 경우처럼 저도 오히려 시어머님이 더 편할 정도랍니다.
도닦는 기분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저만 그런게 아니군요.12. nowings
'04.8.21 12:48 AM (203.238.xxx.25)친정엄마의 경우인데요.
동사무소나 문화센타에서 하는 노래교실 다니시면서 세상 근심을 다 날려버리셨어요.
노래교실같은 것을 한 번 권해 보세요.
며느리나 딸의 입장에서 권하면 안들어 주시는 분도 계신데,
그럴 때는 어머니 친구분께 살짝 부탁해 보세요.
강습비 두 분 것 내 드릴테니까, 우리 어머니 모시고 스트레스 없는
생활을 한 번 경험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요.13. 왕시루
'04.8.21 10:28 PM (211.223.xxx.7)잠시나마 내가 나이를 먹으면 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누리지 못하고 고생고생하며 살아온 우리네 어머니들 가슴속에 한이 많이 쌓이신것 같아요
정말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신 분들이쟎아요
자식으로서 부모님 맘 하나 편케 해 드리지 못하고.. 갑자기 넘 죄송스럽네요..
나이 드시면 점점 어린애가 된다쟎아요
내 자식에게 쏟는 마음의 십분지 일이라도 어머니께 드려봤는지 이시간 저 자신을 반성하며
좀더 잘해드려야지 하는 마음 다시한번 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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