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사이즈 공개 하신 분들에게 하는 말이 아니고 올해 74세이신 우리어머님이 20여년전 부터 친구들에게 부러움 섞인 말투로 듣는 말입니다.
저의 어머니 다리 엄청 굵습니다.
사이즈 공개 못할 만큼...
발목이 엄청 굵은 관계로 보통 짧은 양말을 못 신는데다가 양말 발목이 늘어나기 일수 입니다.
거기다가 위 아래 구분도 별로 없습니다.
일화를 공개하자면, 병원에서 일입니다.
여차여차한 병명으로 입원하신 어머님을 회진하러 온 의사가 엄청 굵은 다리와 발목을 보고서 저리 다리가 부은 것을 보니 증세가 심각하다고 아무래도 몇 가지 검사를 더해야 되겠다고 하셨답니다.
원래 다리가 그렇다고 말 하실 수 없었던 어머니는 검사를 더 받아야했고 문병오신 분들의 위로와 동정도 다리로 집중됬답니다. 다리는 아무 상관이 없었건만....
그렇다고 굵은 다리에 힘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멀리 걷지도 못하시고 치마도 될 수 있는 대로 긴 것을 입어야하고 양말이나 스타킹을 살때도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등 큰 도움이 안 되는 다리였답니다.
그런데 이 다리가 나이 들수록 진가를 발휘한다는 것 아닙니까.
"얘, 넌 다리 굵어 좋겠다."
나이가 들어 다리 살이 빠지면서 삐쩍 마른 새다리 같이 되가는 어머님 친구들이 젊었을 때는 치마를 입어라 말아라, 다리가 왜 그렇냐하면서 자신들의 미끈하고 날씬한 다리를 자랑하다가 이제는 이렇게 부러움 섞인 말을 한다는 것입니다. 친구들 모임에 당당하게 짧은 치마 입고 나가시는 분은 우리 어머님 뿐이라는....
다리 굵으신 분들 오래 삽시다.
굵은 다리가 진가를 발휘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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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다리 굵어 좋겠다."
들통날까봐,,, 조회수 : 1,369
작성일 : 2004-08-01 14:52:22
IP : 220.122.xxx.1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이론의 여왕
'04.8.1 3:10 PM (203.246.xxx.202)에휴... 우리 엄마가 저한테, 그렇게 나이들 때를 기다리라면서 위로하신다는 거 아닙니까... ㅠ.ㅠ
2. 아라레
'04.8.1 3:33 PM (220.118.xxx.191)오..지쟈쓰! 그럼 20대에도 못입었던 미니를 70 넘어서 입을 수 있겠군요. ㅠ0ㅠ;;;
3. 쌍봉낙타
'04.8.1 3:41 PM (221.155.xxx.144)진짜?
희망을 가지고 살아봐야겠군요.
나도 임신했을 때 다들 내 다리보고 '아이고 다리가 저렇게 부었으니 몸이 안 좋겠다'며
엄청 동정했다는...4. 여니쌤
'04.8.1 8:00 PM (221.140.xxx.132)울 엄마두 저더러 늙으면 신경통 없어서 좋겠다면서..
은근히 염장을 지르곤 하시는데..
속에서 꿈틀꿈틀...
뭐가 올라옵니다..-_-)
그.래.여...-_-)
나이먹어서 신경통까지 있음 얼마나 더 서럽겠어요..ㅋㅋㅋ
그래도 저는 이 굵은 제 종아리를 사랑할꺼에욧..^^5. 신짱구
'04.8.2 9:25 AM (211.253.xxx.36)저는 아라레님의 어머님이신줄 알았는데^^
저 큰애 임신하고 몸이 엄청 불었어요 배만.
근데 한다리하고 있는저보고 시댁식구들 근심어린 눈빛으로
다리가 그리 부어 어쩐다냐며, 산부인과에서는 임신중독 검사까져
나중에는 의사가 놀리데요. 코끼리 다리라고....
저도 힘차게 살렵니다. 나이들어 치마입을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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