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 하도 질려서 시금치도 안먹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참을 씁슬하게 웃었던 적이 있더랬어요
저 시집온지 10년이 다되가는 직딩입니다 아이들도 있구요
수도권에서 월세 살아요 출퇴근시간이 거의 3세간 걸리죠
맞벌이라해도 왜이리 돈들어갈 구멍은 많은지 둘이 함께 버는 금액이 꽤 많은데도
늘 마이너스 인생이랍니다. 씀씀이가 그리 알뜰하지 못한 제 탓도 있구요....
그렇다고 사치를 하는건 아니구요 사정이 좀 복잡합니다..
이제 어느덧 몇년후면 40대에 들어섭니다. 애들 아버지나 저나 직장은 스스로 그만두기전에는
절대로 짤리지 않는 철밥통아라서 요즘같은때에는 많은 위로가 되지요. 그렇다고 제가 다들
부러워하는 전문직은 아니구요....
남편이 오랫동안 직업적으로 안정이 되지 않아서 맘을 많이 조였었어요. 금방 금방 자리를 잡아가는
대학동기들도 넘 부러웠구요..
울남편은 군대문제도 해결안된상태에서 저랑 결혼했어요 우리 같은 학번이거든요.
또 빠른나이도 아니었답니다.
근데 요즘은 좀 우스운 말이지만 친구들이 저를 조금 부러워 하기도 합니다.
애들아빠 출발이 늦어 지금은 어렵지만 미래가 있다구
시집식구들.... 은근히 제속 참 많이 썩였어요.
잘난 아들이라 생각하셔서인지 저를 무시하기도 했구
세받아 사시면서도 도와주지않는다 투정도 하시고(아직도 저희 월세인디...)
친정 들먹거려 속을 들쑤시기도 하구(저희친정 결코 꿀릴거 없거든요 반대로 애덜 아빠가
친정남동생들에게 약간의 컴플렉스가 있었다는결 요즘에야 알았어요)..
그냥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맘만 유지하고 살았어요.
근데 시댁식구들도 특히 아버님 어머님이 요즘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들고 외로와서 투정부리는것 같기도 하고
우리친정부모님도 며느리들 눈에 저리보일지도 모른다는생각이 들기도하구....
누구에게나 다가올 늙고 병약해지는거가 저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사람이 산다는게 행복하기만 할수는 없는거 같아요.
처녀적 저의 친구들은 왜 이런 결혼을 했냐고 했는데
지금 제눈에 그들이나 저나 별반 다를게 없어보이는건 왜 일까요
나이를 먹어간다는거 주변상황에대해 좀 너그러워진다는 의미일까요
아님 포기가 된다는 의미일까요
전 마음이 너그러워져서 다른사람의 입장이 되어 그사람을 이해하고 덜 미워하게
된다는 그런 의미였음 좋겠어요.
시댁때문에 혹은 경제적인 이유로 힘드신 많은분들...
시간이 약이란 말처럼 좋은 말은 없는거 같아요 짧은 생각에..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나이를 먹는다는거...
민유정 조회수 : 1,008
작성일 : 2004-07-13 15:58:48
IP : 210.101.xxx.12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현승맘
'04.7.13 4:06 PM (211.41.xxx.254)나이가 들면 성격이 좀 여유로워질줄 알았는데, 생각처럼 쉽게 안되더라구요.
말한마디에 칼이 들어가 있고 ...ㅋㅋㅋ
다짐은 줄곧 하지만 진짜 어려운 일입니다.
아름답게 늙고 싶은데...이쁜마음 이쁜말 만하면서 말이죠.2. 짱여사
'04.7.13 4:28 PM (211.224.xxx.252)좋은 말씀이네요.
'사람이 산다는게 행복하기만 할수는 없다' 맞는거 같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내년에 서른이 됩니다만.... 매년매년 나이 먹으면서 여유로워 질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다.^^
저도 아름답게 늙고 싶은데,,, 아름답게 늙겠죠?3. 건이맘
'04.7.13 4:57 PM (211.188.xxx.164)저도 님 만큼 나이를 먹으면 삶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조금은 쉬워질까요.
제가 겪는 일들도 일들이지만..힘들게 사는 사람들.심지어 티비에서 보는 사람들까지도.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맘이 힘들때가 많네요.
나보다 힘든 사람을 보면서 위안을 얻는것도 사치고..미안한 일이고.
또 신이 있다면. 왜 어떤 이들은 정말 보고 있기도 힘들게 고통스러움을 주시는 건지.
그런 사람들의 힘듦은 나중에 어떻게 보상을 받게 되는건지. 보상을 받을 만큼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 버린다면 어떻게 할지..
언젠간 알게되기를. 그저 가만히 있으면 알게되는건 아니겠지요.
애쓰면서 마음을 다스려야겠지요.4. 김혜경
'04.7.13 11:53 PM (218.237.xxx.172)좋은 말씀이세요...어른들 연세 드시면서 쇠약해지시는 거 보면...참 짠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284770 | [ 넘 재미난 고사성어 ] 3 | yorizz.. | 2004/07/13 | 899 |
284769 | 케라시스 린스 필요하신분? 4 | 헛빗 | 2004/07/13 | 937 |
284768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건 무얼까요.. 3 | 민유정 | 2004/07/13 | 911 |
284767 | 아이들 교육비+보육비 이정도면 적당한건가요? 7 | 일하는엄마 | 2004/07/13 | 1,301 |
284766 | 오늘 첨 와봤는데..82cook에서 82는 무슨뜻인가요? 3 | 뽀미 | 2004/07/13 | 871 |
284765 | 엽기 그 자체....좀 웃으세요~~ 15 | jasmin.. | 2004/07/13 | 2,033 |
284764 | 나이를 먹는다는거... 4 | 민유정 | 2004/07/13 | 1,008 |
284763 | 별장? 거저 줘도 싫엇!! 14 | 키세스 | 2004/07/13 | 1,369 |
284762 | 화가 나네요~~ 5 | 새댁 | 2004/07/13 | 1,463 |
284761 | 못난 소리하나 할께요..ㅠ.ㅠ 11 | 짱여사 | 2004/07/13 | 1,579 |
284760 | 대놓고 자랑하는 남자. 20 | 생크림요구르.. | 2004/07/13 | 2,045 |
284759 |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4 | 헤이! 메이.. | 2004/07/13 | 889 |
284758 | 친정아버지 때문에 힘들어요. 6 | 익명일수밖에.. | 2004/07/13 | 1,453 |
284757 | 울아들 유배보냈습니다.... 11 | 푸른바다 | 2004/07/13 | 1,292 |
284756 | 최경숙씨게서 잘 쓰시는 표현 때미래... 5 | 에이프런 | 2004/07/13 | 1,161 |
284755 | 3살 아이 이가 썩었어요 5 | 꺄오 | 2004/07/13 | 938 |
284754 | 지난 토요일.. 남이섬 문화학교 8 | 비니맘 | 2004/07/13 | 900 |
284753 | 날씨탓일까요?? 2 | chuckk.. | 2004/07/13 | 878 |
284752 | 안녕하세요. 청포도 인사드립니다. 4 | 청포도 | 2004/07/13 | 885 |
284751 | 휴머니즘 입장에서 본 <파리의 연인> 3 | 귀여운토끼 | 2004/07/13 | 1,193 |
284750 | 불만인듯 자랑하는 여인 15 | 은근히 | 2004/07/13 | 1,845 |
284749 | 백년손님,, 사위,,,며느리도 11 | ?! | 2004/07/13 | 1,513 |
284748 | 그러나 ,반지 껴주고 싶은 손가락은 따로 있다(ㄴㅁ) | 들은 말 | 2004/07/13 | 887 |
284747 | 열손가락 깨물어서 안아픈 손가락 없다? 5 | 익명 | 2004/07/13 | 1,620 |
284746 | 사특 마눌로 살기^^ 15 | 사악한 익명.. | 2004/07/13 | 1,440 |
284745 | [re] 십자포화를 각오하고....^^ 1 | 그게 이래요.. | 2004/07/14 | 884 |
284744 | [re] 십자포화를 각오하고....^^ | 답답함 | 2004/07/14 | 880 |
284743 | [re] 산들바람님께... | ........ | 2004/07/13 | 1,107 |
284742 | . 21 | 산.들.바람.. | 2004/07/13 | 2,345 |
284741 | [re] 글 쓰신 분께... 1 | 인간 | 2004/07/13 | 8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