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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무엇인지...

소금별 조회수 : 1,714
작성일 : 2004-07-07 08:43:36
엊저녁엔 귀한 친구 4명이 갑자기 저희집에 오게되었답니다..
정말 반가운 친구들이었죠..
미리 알았더라면.. 준비 단단히 해서 맛난거 많이많이 대접하고 싶은 친구들이죠..

조금일찍 퇴근하여 장봐서 몇가지 음식해서 대접했습니다.. 부추잡채, 간단히 구절판, 골뱅이소면, 바지락국, 감자전, 그리고 과일화채.. 이렇게 준비했습니다..
퇴근하고 준비한것 치고는 정말 폭격기수준이지요???  

근데 친구들이 저까지 5명인데,
한친구는 대기업다니는 신랑만나고, 시댁에도 왠만큼 여유가 있어 일산에 집도 사주시고.. 애도 하나고..
나름대로 여유있게 살고 있었고...

다른 친구는 지방에서 신랑과 학원을 운영하는데, 그 수입이 장난이 아니라네요...
월수입이 이삼천은 된다는..  학원건물도 사고..이번에 삐까뻔쩍한 집도 지었답니다.. 웰빙집이라나요???
그 집에서 애들이랑 찍은 사진 봤는데, 입이 쩍 벌어지듬만요..

나머지 한친구는 신랑이 규모는 작았지만 사업에 두번실패하고 마지막으로 시작한게 비교적 대규모의 겜방이었는데 .. 1년여는 잘 된다고 하더니.. 결과가 그다지 좋지는 않게 사업을 접게 되고..
신랑은 무슨 가전제품 에이에스팀에 취직을 했다네요..  빚도 상당히 있는거 같고..
친구는 뭐 그냥 전업주부구요...

저야 뭐 그냥 저냥 살면서 중간만 하는 맞벌이부부구요..


사실 사업에 실패했던 친구가 가장 마음가는 친구인데, 마음이 너무 아프드라구요..
처음엔 정말 똑같이 시작했는데, 정말 비슷꾸리하게요.

신랑들이 다 동갑들이거든요.. 그래서 신랑들과도 함께 만난적두 있구요..
결혼한 시기는 달랐지만,  비슷한 집에.. 비슷한 환경.. 다 그만그만 하더니..
시간이 5년쯤이나 지나다 보니 이렇게 벌어져 있습니다..

내마음이 이러한데, 친구가 마음이 아팠을까 염려되고.. 행여나 상처를 입지 않았을까.. 걱정됩니다..
속좁은 친구는 아니니 내색은 안했지만..  마음아팠을겁니다..
좋은날이 올거야!!  하고 웃어넘어갔지만..
진심으로 그 친구에게 좋은날이 어서어서 오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 행여 친구보다 사정이 좋다하여 그거 자랑하지 마세요.. 친구 마음아플거예요..
자랑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말 하다보면.. 사정좋지 않은 친구들은 자랑으로 들릴겁니다..


IP : 211.203.xxx.5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푸우
    '04.7.7 8:52 AM (219.241.xxx.215)

    맞아요,,
    자꾸 나이가 들수록 친구도 비슷한 상황이나 처지에 친구들과만 통화도 되고 그러네요,,

  • 2. .....
    '04.7.7 9:38 AM (69.5.xxx.107)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하세요.
    그러면 또 다 비스해진답니다. 그리고 나이드니 자식 잘되어 있는 집이 최고더이다.
    그래서 사람사는 일은 돌고 돌아...다 똑같은 인생살이가 되나봅니다.
    말년복이 가장 중하니.그 친구분에게 건강관리에 신경쓰시라고 하세요. 후반전은 건강이 관건인거 같아요.

  • 3. 소금별
    '04.7.7 10:55 AM (211.203.xxx.5)

    가슴에 확 닿는 얘기네요..
    후반전은 건강이 관건이라는 말씀요.. 건강이 관건이고..인생의 최고의 보배또한 돈, 명예, 권세가 아닌 자식일것 같습니다...

  • 4. 깜찍새댁
    '04.7.7 11:34 AM (211.218.xxx.172)

    ^^맞는 말씀같아요...
    후.....전 아직 결혼생활이 오래되지도 않았지만...
    친구들..건너건너 친구들...얘기 들으면 신랑 잘버는애들...시댁에서 빠방하게 도와준 친구들...속에서 천불나는 일 많은데....저와 비슷한 상황에서 시작한 친구가 그러더군요...
    10년안에 우린 그애들보다 더 잘 살수 잇으니 힘내자고.....^-^
    정말 건강이 최고에요....
    또 그친구분은 ..소금별님 같이 좋은 친구분 있잖아요.

  • 5. 우정으로
    '04.7.7 12:01 PM (211.215.xxx.181)

    딴지는 아닙니다만...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비슷한 형편의 친구들끼리 사귄다는 사람들은 결국 그 비슷한 중에서도 또 비교를 할 겁니다, 아마도...
    그런 사이는 친구라고 안 합니다.

    눈에 보이는 객관적인 조건 서로 비교하는 관계가 친군가요?
    그런거에 상관없이 진실한 마음을 나누고 의지하면서 서로 발전하도록 격려하고 언제나 상대의 행복을 빌어주는게 바로 친구 아닌가요?

    후반전, 전반전이라,,,
    후반전에 친구가 건강이 안 좋고 난 여전히 건강하면 내가 이긴 거란 뜻인가요?
    친구란 인생이란 숨가쁜 레이스에서 다만 이겨야 할 경쟁자일 뿐인지....

    그렇지 않습니다.
    친구란 누구나 외로이 홀로 가는 인생길에서 운좋게 만나 힘든 길 함께 가는 길동무입니다.

  • 6. 커피와케익
    '04.7.7 12:05 PM (203.229.xxx.154)

    우정으로..쓰신 님...님같은 분과 친구하고 싶네요...휴~~~

  • 7. 우정으로
    '04.7.7 12:15 PM (211.215.xxx.181)

    저도 커피와 케익님 좋아하는데,,, (스토커 아님, 그냥 기억함^^)

  • 8. 짱여사
    '04.7.7 1:21 PM (211.224.xxx.154)

    -.-

  • 9. 지나가다
    '04.7.7 1:40 PM (221.138.xxx.104)

    아무리 친구사이라지만 자기들 월수입이 얼마고 이런 거 시시콜콜 얘기하는 사람 참 별루지 않나요?
    나이먹을수록 생각없이 살다보면 만나서 늘 하는 얘기가 주식얘기, 자동창얘기, 애들얘기, 돈 얘기 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저는 아직도 친구들 만나서 그런 돈에 관한 얘기 한적 없는데...

  • 10. 소금별
    '04.7.7 2:38 PM (211.203.xxx.5)

    우리네 인생이 늘 좋은일 투성일 수는 없는법이고.. 풀이 꺽여있는 친구의 모습에..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기에..
    82cook분들도 이런마음 충분히 공감하시리라 생각하고..
    이야기했던건데..
    제가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렸네요..

    저희친구들은 잘난척하거나.. 자랑하거나.. 그러지 않았답니다..
    제가 느끼기에.. 한풀 꺽여있는 친구가 안스러웠다는 얘기였죠..

    참.. 기분 묘하네요..

  • 11. 키세스
    '04.7.7 3:01 PM (211.176.xxx.127)

    아니예요. 소금별님
    님의 글에서 형편이 어려워진 친구 걱정하는 따뜻한 마음 다 읽혔어요.
    솔직히 득도한 사람이 아니라면 내가 어렵게 사는데 친구들의 마냥 행복한 모습 보면 부러운거
    당연할 것 같아요.
    경제적인 면이 아니더라도요.
    그 친구에게 참으라고 하느니 형편 좋은 친구가 조금 조심하는게 훨씬 쉬운 일인 것 같아요.
    악의가 없어도 좋은 마음으로도 상처를 줄 수가 있으니까요.
    어려운 친구 걱정하는 님의 마음이 너무 이쁩니다.

  • 12. 현승맘
    '04.7.7 3:04 PM (211.41.xxx.254)

    소금별님 마음 100% 공감가요..
    꿀꿀한 기분 푸시고 즐거운 오후보내세요...

  • 13. ...
    '04.7.7 3:16 PM (194.80.xxx.10)

    '너와 나의 우정의 조건은 우리가 영원히 고통에 같이 빠져 있어야 한다는 거야.'

    어디서 읽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여자친구들 사이에서 하는 말이에요. 저는 이 말 살아가면서 음미하고 있어요. 친구가 불행할때 위로해주기는 쉬우나...정말 행복해 하는 친구를 같이 진심으로 기뻐해주기는 솔직히 어렵더라구요. 시기와 질투가 인간의 본성이라는 말...그말도 저는 공감합니다.

    여러분도 다 그런 경험 있으실 거에요.

  • 14. 로렌
    '04.7.7 3:55 PM (211.50.xxx.249)

    친구 여럿이 모이다보면 깊은속까지 배려하면서 얘기하는게 쉽지않죠 ...
    모임후에 친구 마음까지 배려하는 진심어린 우정이 느껴지네요 ..^^

    아는 동생뻘 되는 엄마가 있어요 ..
    한번은 동창네 놀러갔다왔는데 동창집이 강남 60평 아파트 사는데 그거보구
    밤에 잠을 못잤다고 해서 속으로 놀란일이 있거든요 .....전 고런덴 좀 둔해서리 ...
    그 엄마도 지금은 결국 비싸기로 유명한 아파트 50평 사는데 전 그거보구서
    물질적인거에 민감한 사람들이 결국 물질을 얻고야 마는구나 싶긴 하더군요 ..

    순수했던 학창시절.... 친했던 애들도 살면서 변해가는 모습도 보긴하지만 ...
    그래도 오랜세월 지나고도 남아있는 친구가 있다면 ...살아갈만 한거죠 ...^^

  • 15. 가을날
    '04.7.7 5:43 PM (61.74.xxx.50)

    소금별님, 우정으로님.
    두 분 다 제 친구였으면...

  • 16. 아이리스
    '04.7.7 5:55 PM (211.243.xxx.20)

    친구사이가 오래 가려면, 모든 것이 비슷해야 한다구 하더라구요~~
    결혼도, 아이도, 가정환경, 경제수준......
    맞는 말인 거 같아요~~~
    우정이 넘 이쁘게 느껴지는 글이네요!!!
    결혼을 해 보니, 맘 속의 이야기를 쉽게 이야기 할 사람이 정말찾기 힘들더라구요~~~

  • 17. ripplet
    '04.7.7 9:20 PM (211.54.xxx.95)

    소금별님 글을 보니, 저도 짠~하게 와닿는 친구 한명이 생각나네요.
    결혼7년만에 어찌어찌해서 이혼을 하게 됐는데..이유는 모르지만 한푼도 못 받고 나왔답니다.

    결혼전과 똑같이 막연한 상황에서...지금 적성에 무지 안 맞는 일을, 단지 돈 때문에 몸고생 맘고생 해가며 하고 있어요.
    고만고만하게 샐러리맨 월급으로 사는 저도 아무 도움을 주지 못해서 속만 타고 있는데요.
    친구들 전화도 자꾸 피하는 눈치더니..이젠 아예 폰 번호까지 바꿔버렸네요. 같은 도시에 살아도 전화도, (언니네)집도 모르고...그저 그 친구 맘이 좀 편해질 때 까지 무작정 기다리고 있습니다...이제나..저제나..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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