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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나의 실수.....
모두들 정말 재주가 많으시다는거...
요리면 요리, 글이면 글, 사진이면 사진....
어느것 하나 나무랄데 없이 부러움이 가득하도록 넘치는 재주에
정말 놀랬습니다.
거기에 반해 아무 재주가 없는 촌스런 이 아줌마
오랫동안 유령이었죠.
미혼은 물론 갓 결혼한 새댁들도 맛깔스럽게 요리하는 걸 보노라니,
오늘은 문득
23년전 새댁때의 일이 생각이 나네요.
결혼하기전
할줄 아는거라곤 짜장과 카레정도의 솜씨를 지닌채.
직장다니다 결혼하고보니,
모르는거 투성이였지요...
하루는 시댁에서 깨를 한봉다리 주시길래,(나중에 생각해 보니 거의 한되)
씻어 볶으면 되겠지, 하는 (무식하면 용감합니다.)
단순한 맘으로,
그 많은 깨를 일단 다라이 에 다부었죠(다라이? 아시죠?)
수돗물 을 채우니 부스러기와 함께 깨가 두둥실 뜨는 겁니다..
아, 뜨는건 못먹는건가 보다며 주루룩 흘려 보내고,
그다음 빡빡 치댄후,(여기까지 잘됐죠?)
다시 수돗물 받으니,
아니 또 깨가 두둥실 뜨고, 또 내버리고,
다시 빡빡 치댄후 물받으면 둥실둥실...
깨가 시원찮은가 왜이리 뜨는거야 하며 다시 흘려보내고....
그러기를 몇차례 하다보니,
깨끗한 물이 될때쯤
다라이에 남은 깨는 30%도 안되는 ..... 이런 이런...
그때서야 얼마나 황당하던지,,,,
그땐 누구한테도 얘기 못했던 부끄러운 얘기였지만,
그후 깨를 씻을때면,
그때 실수가 떠올라 혼자 미소짓게 합니다..
요즘요?
식구가 많지 않으니 적당한 양으로 허실이 없도록 살랑살랑 씻어,
약한불에 타지않게 잘 뽂아 내고 있습니다...^^
요리를 작품처럼 만들어 내시는
82쿡 모든 님들께,
실수담으로 인사드립니다..^^
1. 달개비
'04.7.1 6:36 PM (221.155.xxx.96)왜 남의 실수담은 이렇게 재미있나 모르겠어요? ㅎㅎㅎ
유령회원 딱지 떼셨으니 자주 글 올려 주세요.
가능하면 요런 실수담으로....ㅋㅋㅋ2. rmss
'04.7.1 6:43 PM (221.151.xxx.103)깨는 어케 '씻는 것이 정답인가요?
3. 칼리오페
'04.7.1 8:10 PM (61.255.xxx.204)헉....나도 얼마전 글케해 놓고 아주 뿌듯해 하고 있었는뎅....
그거이 정녕 실수란 말씀이옵니까???진짜염????
나 망해따....ㅜ.ㅜ4. 이현숙
'04.7.1 8:36 PM (220.122.xxx.23)달개비님, 반겨주심에 감사합니다.^^
rmss님 씻으려고 물 받으면 눈에 보이지 않던 검불이 많이 떠있죠?
물 넉넉히 받아 조금 가라앉힌후 위에 뜬검불, 깨 쭉정이, 손으로 걷어가며 조심히 따라 버리고,,
손으로 힘주어 치댄다음,
물로 행구면 바닥에 모래가 많이 나오죠..
씻을때마다 힘주어 치대면,
깨가 거피되니까 두어차례만,,,,문지르세요
촘촘한 소쿠리에 가만히 깨를 부어가며 건지고 모래가 남도록 조심조심...
몇차례 되풀이 하세요...
모래가 완전히 없을때 까지,
반복하시면 깨끗하고 고소한 깨소금 만들수 있겠죠?
칼리오페님,
깨 얼마나 건지셨어요?^^
가벼워서 거의 뜨는 깨, 물론 가라앉는 몸 무거운 깨도 많지만,,,,
물과 함께 내버리셨죠?^^
다음엔 더 잘하실거에요...
님들 행복한 밤 되세요...5. 뽀로로
'04.7.1 8:46 PM (220.75.xxx.23)한번도 제가 볶아본적이 없어요. 여기저기서 얻어다가...--;;;
6. 김혜경
'04.7.1 9:50 PM (218.237.xxx.234)하하..전 깨 무서워서..깨만 생기면 몽땅 친정어머니 갖다드리고 볶아놓으시면 퍼옵니다..ㅋㅋ
7. 김수열
'04.7.1 10:41 PM (220.81.xxx.217)아~ 그렇게 하는군요...덕분에 실수 하나 줄였습니다. 그래도 저보다 훠~얼 나으세요...^^
제 실수담은요, 방송감일걸요.8. ㅋㅋㅋ
'04.7.1 11:23 PM (211.242.xxx.18)ㅋㅋㅋㅋ 양파 끝없이 껍질까는것과 비슷....한가요? ㅎㅎㅎ
저도 오랜주부지만 깨씻어본적은 한번도 없네요 -.-
그래도 전 귀찬아서 3번씻다 말앗을것같아요 푸히히9. 하이
'04.7.2 10:05 AM (211.253.xxx.18)저도 들깨국 만들려고 가끔 씻는데...번거롭고 귀찮드라구요...^^;;
재작년에 제 사촌(슴아홉 처자)이 울 집에 와 있으면서 집안일을 도와주곤 했어요..
마침 볶은 깨가 떨어져서 어쩌나...중얼거리고 있었는데...
저 출근하는 사이에 깨를 볶아 놓고 즈이 집에 가겠다고 하더라구요...
부탁해~~ 하고 나왔는데...
말 그대로 깨를 볶아놓고 갔더구만요...
근데....뭔가 껄끄름 한 것이...
우에엥....씻지도 않고...볶아버린 거예요...
씻는 건 줄 몰랐다나...어쨌다나...
한 되 가량 되는 그 많은 볶은 깨를 다시 씻어서 일궈내는데...아이구야...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기가 찹니다..
볶은 깨 씻는 건 깨를 두번 죽이는 일이라는....ㅋㅋㅋ10. 창원댁
'04.7.2 11:35 AM (211.50.xxx.162)다들 재밌으시네요
저는 초등학교때부터 집안살림을 도와서
그런 실수는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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