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스승의 날이죠...
근데...
저 같은 경우에는 선생님이 직업이긴 하지만...
학교 선생님은 아닌 그런 선생님 입니다...
그래도 선생님이라고 오늘 아이들 어머님들이 챙겨 주시네요...
오늘 받은 선물중...
눈물이 왈칵 쏟아 질뻔 한게 있었어요..
오셔서는 선생님이 늘 자리에 앉아 계셔서 그냥 십자수로 조그마한 쿠션 하나 만들어 봤는데.. 근데 워낙 손재주가 없다 보니까 이쁘지는 않네요.. 하시면서 쿠션을 하나 주시더라구요....
너무 감동이 밀려 오더라구요...
십자수 쿠션때문에 감동 받았냐구요...
그건 아니구요.. 앞에 해 주신 말 때문이였어요...
선생님은 늘 자리에 앉아 계시니까... 하는 그 말이요..
그 말이 아무런 말이 아닐수도 있는데요... 근데 그만큼 사람의 정이 느껴지는 말이라고 할까요?^^
이 게시판에 자주 오면서...
스승의 날 며칠전부터 선물 때문에 고민 된다고 하시면서 글을 쓰신것을 보았는데요...
저도 아이들 가르친지 3년이 훌쩍넘어 가는데요....
대도록이면 선물같은거 사양합니다...
저번에는 백화점 상품권을 보내셨길래 정중히 돌려 보내 드린적도 있구요...
근데 지금 까지 받은 선물중에 젤 기억에 남았던 것이요..
오늘받았던 십자수 쿠션도 있지만...
한 어머님 께서는 연말에 카드 쓰실일이 많으 실것 같아서요.. 하면서 카드 10장 정도를 세트로 묶은 걸 주셨는데요.. 그 선물도 참 감동이였구요..(어머님이 직접 쓰신 카드와 함깨요..)
한여름에 되게 더운날 먹고 힘내시라고 가져온 수박 한통도 정말 생각이 많이 남구요..
그리고 같은 일을 하는 친구 한 명은 머리가 한창 길때였는데 너무 고맙다고 하시면서 선생님 머리가 길어서 샴푸 많이 쓰실것 같아서 샴푸 하나 샀다면서 주신적이 있는데 그 선물이 젤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이야기 하더라구요...(그냥 슈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샴푸였는데 그 어머님께서 해 주신 말이 너무 고마웠다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선물이 선물이라서 기쁘기 보다는...
박카스 한병이라도 따뜻한 말 한마디와 함께 먹고 힘내세요.. 말에 박카스 보다는 어머님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더 감동받고 그리고 정말 힘 내고 그런것 같아요..(선생님들도 아실꺼예요.... 어쩔수 없이(?쓰다 보니 이상한 말이 된것 같은데요..)어머님께서 주시는 선물.. 받으시는 분들도 아실꺼예요.. 저도 오히려 받고 나서 썩 내키지 않았던 적도 많았거든요...)
처음에 이 글을 쓸때는 선물에 부담 가지시는 어머님들이 많아서 조금의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 쓰게 된 글이였는데.. 괜히 이 게시판이 어색해 지지는 않을까 하는 노파심도 많이 생기고 또 참 많이 조심스러워 지는데요...
그냥 눈에 보이는 형식적인 선물보다 따뜻한 그리고 정말 선생님을 배려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선생님에게는 큰 힘이 되는것 같아요..
내일 만약 선물때문에 고민이시라면 따뜻한 말이 적힌 카드 한장도 선생님에게는 큰 선물이 될 수 있을것 같아....
이렇게 한번 적어 봅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런 선물도 있네요...
^^ 조회수 : 1,869
작성일 : 2004-05-14 14:28:34
IP : 211.243.xxx.14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좋은대요..
'04.5.14 2:40 PM (211.217.xxx.146)제 생각엔 넘 좋은 글같아요...
전 아직 아가가 없지만..
놀이방다닐때부터 주욱 엄청 신경쓰며 선생님들 선물 드리잖아요.
님 말씀처럼 마음담긴 카드 한장이 더욱 절실한 선물인것 같습니다.2. cheese
'04.5.14 3:43 PM (203.232.xxx.114)어제 tv에서 봤는데요..
결혼한 여선생님이라면 김치나 밑반찬같은 것도 괜찮을 거라고..
아무래도 일을 하니 챙겨먹기 힘들테니 말이죠..3. 키세스
'04.5.14 4:03 PM (211.176.xxx.151)저도 오늘이 마침 제가 일주일에 한번씩 유치원에 수업하는 날이었어요.
아이들한테 큰 절도 받고 꽃바구니도 받고 ^^
흐뭇하대요. ^^4. 브라운아이즈
'04.5.14 4:07 PM (211.222.xxx.121)cheese님 맞아요..
기혼이신분이 기혼입장에선 선물하기가 편한거 같아요..
무엇보다..
모든 학부형이 다 같은 생각을 하면 좋으련만..
그게 아니구.. 다들 눈치보면서 조금이라두 더 나은걸 하려고 하니
점점 더 부담이 커지는거 같아요..
부모가 되어보니..
우리 부모가 왜 제 선생님께 그랬는지 알겠어요..
지금 제 맘이 저희 부모님 못지 않다는걸 느끼면서..
정말 우리 아들들 좋은 선생님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해야겠어요..
더 크게는 우리나라 선생님들두 모두 한마음이었으면 더욱더 좋겠구요..5. 쵸콜릿
'04.5.14 4:24 PM (211.211.xxx.109)아...동감...말한마디가...좋은 선물보다...오래 남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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