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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채식일까?
이정도 채식만으로도 일상생활에 상당히 힘들 정도다...사람들이랑 뭐 먹을 때 많이 불편하다.
그럼 날씬하냐? 정말 민망하다,,,그때마다 하는 얘기....하루종일 풀 먹는 소가 뚱뚱하냐
며칠에 한번씩 고기 먹는 사자가 뚱뚱하냐...육식동물보단 초식동물이 퉁퉁한 것 같다..
나도 고기를 안 먹는 대신 탄수화물을 무지 좋아한다..국수, 밥 등을 너무 좋아한다...위가
미친듯이 곡기를 요구해서 괴롭다....
그런데 나도 정말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우리 친정 집 식구들은 무지 고기를 좋아하는 것이다...
그런 환경에서 자랐는데 왜 갑자기 고기를 먹지 않게 되었는지..초등학교 2학년 때 갑자기
먹지 않기로 한 것이다....물론 그전까지는 나도 입맛이 좋지는 않았지만 고기는 잘 먹는
아이였다...어느날 정말 신의 계시라고 할 수 밖에 없는 동물이 불쌍해 라는 생각 하나로
고기를 뚝 끊었다....고기를 유난히 좋아하는 울 집에선 난리가 났다...맨날 고기 먹으라고
고문을 당했다....그 매질을 아마 6학년 때까지 당한 것 같다. 그 이후에는 포기하고 울 엄마
미역국도 멸치미역국, 잡채, 카레도 다 따로 해줬다......요리하는 숟가락도 따로 하길 원했던
나.....정말 왜 그랬을까? 애 낳고 병원에 오래 있었는데 남편이 멸치 미역국 끓여서 보온병으로
갖고 왔다...
채식이 좋다고 하는 사람들 보면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난 체력이 그리 좋지 않다..물론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도 그렇겠지만 지구력은 정말 딸린다..그리고 쉽게 배가 고프다.
울 식구들 작은 사람 하나도 없지만 난 작다. 엄마는 내가 안 먹어서 못 컸다고 하는데 그런 것
같기도 하다....그리고 머리도 점점 안 좋아지는 것 같다...(^ ^:)
채식이 좋은 이유는 애 낳고 모유가 엄청 잘 나왔다...그동안 젖소처럼 풀만 먹고 살았던 보람을
느꼈다...채식과 모유의 상관관계는 비과학적이겠지만 암튼 그랬다...
더 황당한 것은 울 아들 뱃 속에서 고기 안 먹은 거에 포한이 들었나보다....엄청 고기 좋아한다..
울 친정식구 닮았는지 고기라면 사족을 못 쓴다...근데 이놈이 야채를 싫어한다...김치는 좋아하는데
다른 야채는 안 먹는지 못 먹는지....정말 내 아들인가 의심도 가끔 들 정도다...
그리고 어디 책에서 보고 알았는지 채식주의자라는 말을 알고나서 맨날 사람들 보고 "울 엄마는
채식주의자예요"라고 떠들고 다닌다...그렇지 않아도 배만 보면 임신 8개월인데 이 놈이 엄마
망신을 주고 다닌다...
가끔 고쳐 보겠다는 생각을 하기는 하지만 이젠 고기를 봐도 아무 감흥을 느낀다...냄새를 맡아도
그냥 아무 생각이 없고,,입에 침이 고이기는 커녕 자르는 것도 못했으니....요즘은 아들 덕에 고기
다루는 도사가 되었지만....남의 살을 먹는 거,,,,참 이상한 거다....
그런데 심리학이나 정신분석학 이런 거 공부하신분 저 문제 있죠? 상담해보고 싶었는데
그냥 사는게 편할 것도 같고...
아 참 저 피부는 정말 깨끗합니다...워낙 타고나기도 그랬지만..울 아들은 더 피부가 좋네요..
울 아들 별명이 백옥생이네요..
1. 땡칠이
'04.5.12 12:32 AM (220.75.xxx.224)저도 님과 똑같아요!!!남의 살을 먹는게 넘,,뭐라고 해야하나,,아시죠?확실히 지구력 딸리는것도 마찬가지구요..그래서 육식을 하고자 했는데 씹을때도 헛돌고(갖가지 생각이 들면서..),,목구멍으로 못넘기겠더라구요..남들처럼 다 잘먹는 그런게 부러워요...제 친구들 말로는 '너가 고기까지 먹었으면 클날뻔 했다'라고 할 정도로 다른건 무지무지 잘먹는데 말이지요...저도 상담이 필요한가봐요...=_=
2. 양이맘
'04.5.12 1:03 AM (211.242.xxx.17)우리딸이 채식하겠다고 선언하고 2년정도 했는데
학교생활 친구사귐 등 너무 불편한 점이 많아 어쩔수 없이 관두더군요.
어느날
엄마 나 이제 채식 고만할래 했을때 얼마나 홀가분 하던지
아이 도시락 반찬에 도대체 넣어 줄게 없어서 매일 고민스러웠지요
그렇다고 야채를 잘 먹나 하면 그렇지도 않고
콩자반 콩나물 오뎅, 시금치도 잘 안먹는데 도시락 반찬이 매번 고민이였지요
그러다가 급식으로 바뀌니 제맘대로 먹지도 못하고...
생명존중과 살생이 싫어서 하는 채식이였던 만큼
도와주고싶고 나도 같이 하고 싶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채식자가 살기가 너무 힘들더군요
그리고
식구중에 남편과 아들은 김치찌게하나에도 고기만 찾아먹을 만큼 남의살 좋아하니....
이제는 그냥 될수있는데로 고기를 적게먹는 방편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채식하는사람들 보면 존경스러워요.3. 몬나니
'04.5.12 1:15 AM (220.85.xxx.76)근데 정말로 채식하는 사람들은 지구력이 좀 딸리는것 같아요...다른 장점도 많겠지만 그건 어쩔수 없는것 같아요...
4. 쵸콜릿
'04.5.12 1:38 AM (211.211.xxx.109)채식이 건강에 좋긴 합니다만
적당한 육류는 섭취해 주어야 합니다.
크게 아플때 몸이 버틸수가 없다네요.
고기안먹는 사람이 오히려 비만일 수 있다고해요.
제 주변을 봐도 밥이랑 야채만 먹는 사람을 절대 안날씬해요.
오히려 고기 밝히는 저...날씬다는 소릴 들었네요.
제가 이쪽으로 전공은 아닌데
과잉섭취때 지방으로 바뀌어 몸에 축적되는 게 다르다고 하더라구요.
못드시는거 억지로 드시라고 말씀드리는건 아닌데
나중을 생각해서...어느 정도 고려해보심이 어떨지...5. 푸푸
'04.5.12 8:05 AM (165.213.xxx.1)저는 채식주의자는 아니고 이전에는 쇠고기 이런거 잘 먹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고기 맛이 싫어지더라구요. 답답하다고나 할까.. 지금은 거의 고기 안 먹어요.(한 2년 되었음)힘이 딸리는건 아직까지 잘 모르겠고요.
근데 반찬 만들어 주긴 엄마 입장에서 고기가 야채보다 나은거 같아요. 기냥 휘릭 구워주거나 동그랑, 만두 이런데 쇽쇽 넣어 주고 생선같은거 기냥 구워 주고 그러는데 야채는 손이 많이 가쟎아요. 그리고 고기에 비해서 해놓아도 티도 덜 나고. 저희 딸도 고기를 안먹어서 반찬 만들때 고민이 많이 되더라구요.6. ...
'04.5.12 9:20 AM (24.219.xxx.119)딴지는 아니구요, 걍 평소 생각에 동물이 불쌍해서 채식이면 식물은 안 불쌍한건지....
그니까 다 감사하면서 먹어야겠죵~(안먹으면 내가 생존을 못하니...)7. 요즘들어
'04.5.12 10:11 AM (211.251.xxx.129)전 채식주의자가 아닌데 이상하게 고기가 먹고싶지 않아요. 생선은 더 심해서 냄새도 맡기싫고.................그러다보니 확실히 점점 살이찌는거 같네요.
제가 생각해봐도 탄수화물 과잉섭취죠. 고구마, 감자, 빵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기, 생선, 유제품 다 싫으니...참 이것이 뭔일인지.8. ㅇㅇㄱ
'04.5.12 11:01 AM (221.151.xxx.90)제가 배우기로는 달걀과 유제품을 먹는 채식주의가 가장 이상적인 식생활이라고 하던데요?
9. 소심한조세핀
'04.5.12 11:42 AM (210.97.xxx.211)헉~ 저랑 똑같아요,,저두 회는 무지좋아하는데,,육식은 오노~울집식구들은 다 고기잘먹구요,,
저만 그래요,,제가 직딩인데 회식갈때 저암생각없는데,,딴분들이 불편해해요,,괜찮다구 해두 신경쓰이나봐요,, 전 임신할땐 소고기먹어볼려구 했는데 그 느끼하구 기름기가 입안 가득해 넘 싫어요,,울딸은 울신랑닮아서 고기 잘먹구요,,(울신랑소원이 울식구들 외식할때 돼지갈비먹으러 가는게 소원이래요,,그리구 집에 닭시켜먹는게 소원,,,손님들옴 항상시켜먹긴하지만서두)그래두 전 키는 169인데 몸이 좀 나가요,,고기안먹어서 키가 작은건 아닐꺼에요, 전 어릴때 부터 안먹었거던요,,ㅠㅠ 주위사람들이 너 그몸에 고기마저 먹음,,죽음이였겠다구 해요,,, 그래서 슬퍼요,,님이 저랑 같은 과라 넘 좋아요,,,아품을 같이 나누자구요,,10. 동경미
'04.5.12 11:13 PM (221.147.xxx.132)잘은 모르겠지만 친정 가족과의 관계를 한번쯤 돌아보시는 게 혹시 도움이 될 것같기도 하네요. 친정에서 고기를 안 드시는 것때문에 야단을 많이 맞으셨다고 하셨지만, 어쩌면 님의 잠재의식에서는 다른 가족과 다른 점을 가진다는 것이 주는 의미가 있었을 것같네요.
가족 중에 누구 하나가 식성이 다르면 아무래도 가족의 관심이 집중되게 마련입니다. 음식을 할 때에도 그 사람이 먹지 않는 것을 피해서 다른 음식을 마련해야 하고 외식을 해도 그렇게 되지요. 그러한 상황이 님의 잠재의식 속에서는 사랑의 표현으로 여겨지고 어린 아이의 사고로는 그에 따라 더욱 더 육식을 피함으로써 가족에게 특별한 존재로 여겨지고자 하는 마음을 가질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른 형제들과 다른 특별한 대우를 받는 것에 대한 마음이 식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거지요.
먹는 다는 것은 신체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것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답니다. 폭식이나 거식증 등과 같이 먹는 것과 관련된 병들도 깊이 들어가면 정신적인 원인이 많듯이...우리의 모든 행위는 정신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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