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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에게 아무거나 먹이시는 시아버지...ㅠ.ㅠ

plumtea 조회수 : 1,375
작성일 : 2004-05-09 17:34:24
저희 아가 겨우 7개월째되었는데요.

주말마다 시댁에 가요. 그간은 시부모님하고 별 트러블도 없이 지냈는데 아가가 생기면서부터 저의 불만이 늘어만 갑니다.

저희 시댁엔 강아지가 3마리나 있어요. 저 결혼 전부터 키우시던 거라 제가 아이낳았다고 어디 줘 버리실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에여. 저도 개를 이뻐하는 편이긴 해서 굳이 아이때매 정붙이고 살던 짐승 나몰라라 할 수는 없다고 생각 하는데요...

문제는요, 저희 시어른들은 드시던 커피잔에 강아지 커피 먹이고요, 드시던 물컵에 강아지 물도 먹이세요. 정말 이건 저 애 낳기 전까지는 그냥 저만 찜찜하면 말 일이었는데요,

이젠 정말 주말마다 너무 신경이 쓰여요. 전엔 주말에 시댁가면 아이 잠깐 맡기고 남편이랑 볼 일도 보고 마트도 가고 그랬는데 요즘은 시아버지 감시하느라 시댁에서 꼼짝을 못 해요.

아이는 정말 예뻐해 주셔서 시댁에 가면 저나 남편은 아이 안아볼 새도 없거든요. 아이 보시는 시아버지 감시하는게 저의 주말 일과랍니다.

7개월 아기니 먹을 수 있는 건 분유, 물, 제가 만든 이유식, 과일 정도인데요.

저희 아버님께서 그간 먹이신 건 커피, 과즙 음료-주스가 아니라 50%희석된 과즙에 탄산수요-,콜라, 길거리표 아이스크림-색소며 위생상태 알 수 없는-,그리고요 식칼로 참외깎아 씨도 안 제거하시고 그냥 아이 손에 쥐어주시는 걸 뺏다 시피했고요. 식칼이 문제인게 시아버님이 워낙 산낙지를 좋아하셔서 매일 드시거든요. 칼...소독 안 했죠. 물론 강아지 만지시곤 손 안 닦으신 채로 아이 입에 손도 넣어보십니다ㅠ.ㅠ 이 났는지 보신다고요.

안 된다고 그렇게 말씀드리는데도 "너는 어째 내가 하면 다 안 된다 하느냐." 서운해 하시기만 해요. 지난 번엔 딸기 먹이셔서 아토피 있는 저희 딸 얼굴 다 뒤집어졌어요.

남편도 말리기는 하는데 저만큼 적극적이진 않아요. 저도 시아버지시라 말하는데도 한계가 있구요.

강아지는 어찌나 샘이 많은지 저희가 집에 돌아 가면 좋아서 거실을 몇 바퀴 돈다네요. 저희 아가가 서열상 자기들보다 위인 걸 눈치채고 얼마간은 눈치만 보더니 급기야 지난주는 한 녀석이 덤볐어요. 저도 시어머니도 다 보았는데 오직 시아버지께서만 당신 개들은 그럴 리가 없다고 하십니다.

당분간은 시댁을 매주 가야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강아지도 문제고 매번 갈 때마다 먹어선 알 될 걸 먹고 오는 아이때매 속상합니다. 뭐라 말씀 드려야 하나요. 그냥 많은 양이 아니니 제가 참고 넘기는 게 나을까요?

기껏 유기농 쌀, 유기농 과일 찾아먹인들 뭐하나 싶어요.
IP : 211.176.xxx.13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쵸콜릿
    '04.5.9 6:45 PM (211.211.xxx.109)

    저요...술먹이시는 시아버지 앞에서 소리를 꽥 질렀습니다.
    애 번쩍 들어다 제앞에 앉혀놓고 아버님 손도 못대게 했습니다.
    그후론...그런 무모한 행동 안하십니다...제성질 아시기 때문에
    또 그러심...이제 안간다고 울신랑 한테 엄포 놓을 겁니다.
    저 같음 그집에 들어 가자마자 칼부터 소독하겠네요.
    그리고 그 개들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다 내쫓고...
    개털, 개벼룩...뭐 이런얘기해보세요.
    게다가 아토피까지 있음...저라면 미움받는거 불사하고 애부터 지키겠습니다.
    남편이 유난스러우면 좀 덜하실텐데요.
    남편분하고 잘 상의해보시고...것두 안되면 엄마가 해야죠.

  • 2. 거북이
    '04.5.9 9:47 PM (203.213.xxx.57)

    아이구~~속상하시겠어요!
    많은 양이 아니라고 그냥 계시면 안되구여,
    아직 7개월밖에 되질 않은 아가덴...
    제 생각엔 시아버지님께선 고쳐지기 힘드실 것 같구요,
    조금 귀찮더라도 시댁에 가실 때 아기가 먹을 건 다 준비해 가세요.
    또 여름이 다가오는데 조심하셔야죠.
    강아지들이야 아기 옆에서 프럼티님이 지켜봐 주시면 될 것 같구요.
    속상하시겠지만 남편님에게도 도움청하시구요.

  • 3. 승연맘
    '04.5.9 10:02 PM (219.241.xxx.170)

    그럴땐 의사선생님 핑계를 대고 거짓말을 하세요. 강아지털 때문에 아토피가 심해서
    집에 가면 애가 힘들어한다...집만 벗어나서 뭘 먹으면 다 토한다...의사가 절대 집에서
    엄마가 만들어 준 음식 아니면 먹이지 말라구 했다. 끓인 물만 먹으라 했다...
    좀 더 뻥을 쳐서 먹이지 말란 음식을 아예 프린트해서 적어가지구 다니시던지요.
    찝찝하겠지만 애를 위해서 뭘 못하겠습니까? 시댁을 안 갈수도 없고...
    나중에 문제가 커지기 전에 미리 단속하심이 좋을 듯 싶네요.

  • 4. 에구참나
    '04.5.9 11:05 PM (61.42.xxx.246)

    애기가 아프다는 핑계로 되도록이면 시댁에 가지마세요 ...
    가더라도 아예 업고 있던지요 ...
    왜 안오냐고하시면 애기가 자꾸 밤마다 긁어서 병원에 갔더니 애기에게
    개털알러지가 있고 호흡기에도 좋지않으니 강아지 근처에도 가지말라고 의사가
    그랬다고 말씀 드리세요 ... 그놈에 개들이 또 언제 덤빌지 걱정되네요 ...

  • 5. 호야맘
    '04.5.9 11:10 PM (211.235.xxx.23)

    저도 5년동안 시댁에서 함께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게 강아지 였습니다.
    어른들께선 정이 들어서인지 손주도 귀하지만...
    강아지를 다른방향으로 처리(?)하실 생각은 전혀 없으시더라구요.
    제가 눈물로써 호소했는데도 절대....
    같이 사는게 아니니 자주 가지 않는게 좋을거 같네요.

  • 6. orange
    '04.5.9 11:57 PM (221.142.xxx.206)

    저 아이 어릴 때 시댁에 살았었는데... 그 심정 압니다....

    아이 기어다닐 때 재떨이 아무데나 놓으셔서 아이가 꽁초 집어먹어서 기겁을 하고
    그거 빼내느라 고생.... 그거 위험한 거라대요... 니코틴 중독될 수도 있다구...
    아이 아장아장 기어다닐 땐 머그잔에 소주 담아 놓으셔서
    아이가 모르고 벌컥 마신 적도 있구요...
    낮에 집 앞 가게에 아이 데리고 가셔서는 사탕을 한 봉지씩 사주시구...
    아이는 좋다고 봉지째 들고 다니며 먹구요....

    세 돌도 되기 전에 치과 다녔습니다....
    조심스레 말씀드렸더니 별나다고 야단맞았어요....

    덕분에 지금도 아이가 사탕을 너무 좋아합니다....
    이는 열심히 닦으라고 한다지만 몸에 칼슘 흡수를 방해한다던데.... -_-;;
    못먹게 하니 몰래 사먹더라구요.... 다 큰 넘이.... ㅠ.ㅠ

    승연맘님 의견이 좋네요.....

  • 7. 블루스타
    '04.5.10 12:52 AM (211.207.xxx.245)

    속상시겠어요.우리 아이는 5개월인데 아직 이유식시작안했는데, 시부모님과 식사후
    사과를 드렸더니 저희 시어머니가 아이를 사과를 쪽쪽 먹이고 계셔서 기겁을 했어요.
    지금 아이가 이상하게 불그스레 몸이 그러고 가려워하네요.정말 위험천만한 일이었답니다.
    안심하고 맡길수는 없을거 같아요. 저도 승연맘님의견대로 조심스레 말씀드려야겠어요~

  • 8. 블루스타
    '04.5.10 12:58 AM (211.207.xxx.245)

    참,원글님. 노파심에 말씀드리는 건데요.
    저희 친정도 강아지 키우는데
    울신랑이 오늘 해준 얘기에요. 동료의아버지 집에 애지중지키우던 개가 시샘을 해서 아이를
    덮쳐서 아이가 많이 다쳤나봐요. 그래서 그길로 아이아버지가 그 개 산에 끌고가서 죽였다고 하더라구요. 개들은 기가막히게 아이에 대한 샘이 엄청나다네요. 절 대 방심하지마세요~
    저희 친정도 강아지가 있어서 절대 아이랑 같이 안두고 얼른 온답니다.
    또 알게모르게 개털도아이에게 안좋구요. 친정아버지도 강아지엄청 이뻐해서 강아지 만진손으로 우리아이 만질때 뭐라 합니다 . 그래도 아빠는 괜찮다 이런거에 열 이빠이 받았슴다.
    어른들 생각은 절대 안바뀌는 거 같아요. 매사 조심하셔요~

  • 9. jill
    '04.5.10 1:03 AM (219.248.xxx.202)

    원래 어른들은 병원 얘기해두 당신들은 그리그리 다 먹여 키워도
    잘만 크더라 하시면서 끝까지 고수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울 큰딸은 시어머니께서 아침에 데려가서 저녁에 신랑이 데리고 오는걸 했었어요.
    저 편하라고 몸조리 더 잘 해야 한다고 그런 아랴을 베풀어 주셔서 아직두 그분은
    너무 감사 하지만 5개월된아이에게 이유식을 처음 시켰는데
    너무너무 잘 먹더라고 전화가 왔었드랬어요..
    그러면서 갈은 쇠고기에 간장 소금으로 간을한 이유식이였답니다...
    그뒤로 오랜지.. 토마토.. 돌전에 먹으면 안되는 과일들만 주시고..
    아무리 그러시지 말라해도 하시던데요...
    너무 속상해서 시누랑 상의했어요...
    시누가 그랬답니다.. (호주에 사는데요..)
    "엄마.. 여기 이유식 너무 일찍 시키고 아무거나 막 주는 바램에 애기가 잘못됐어요"
    라는 한마디에... 그리 안하시고 또 제가 더이상은 보내지 안았답니다..
    어른들은 왠만해서는 고집 잘 안꺽으셔서 또 요즘 엄마들은 너무 유난을
    떤다고 생각하고 뭐라 말씀을 드리면 이해를 잘 못하시던데..
    고민이시겠어요.. 신랑님 한테도 상의를 하세요...

  • 10. 돌무덤
    '04.5.10 9:10 AM (61.73.xxx.124)

    저도 그래서 걱정입니다. 저희 시아버지가 딱 그러시거든요. 시어머니두요. 그렇게 키워도 자신의 자식들 어디하나 아픈곳없이 이렇게 튼튼하게 잘컸다고 하는데, 솔직히 건장한 이삼십때에 무슨 큰병이 나타나겠습니까??? 사십대부터 슬슬 몸에 이상이 나타나죠...

    조카들을 보면 좀 안됬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루종일 이도 안닦으시고, 아이들에게 뽀뽀하고 새카만 손으로 쓰다듬어 주실때는 더하죠...그리고 애들 앞에서 창문닫고 줄담배 피우시고...불량식품 막 사다주시고...방부제 냄새 팍팍 나는 과자를 계속 먹여주시고...

    휴...형님이라도 한마디 해주시면 좋을련만...시부모님에겐 정말 한마디도 못하시고, 그저 옆에서 인상만 쓰시는데, 저도 그래서 큰 걱정입니다.

  • 11. 젖먹이
    '04.5.10 2:29 PM (218.152.xxx.106)

    저는 아직 아기가 젖밖에 안먹어서 현실적인 고민은 없지만,
    앞으로 양쪽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딸기..등 늦게 먹여야 되는 과일 괜찮다며 먹이실까 걱정입니다.
    그랬더니, 남편이 작전을 냈는데,

    어른들께, 이건 안되고 저건 안되고 그럼 역정 내시구 싫어하시니까.
    반대로, 이게 아이에게 정말 좋다. 저건 아이에게 이렇게 정말 좋다더라..
    그렇게 해서 그걸 먹이게 하자고..

    아직 닥친 일은 아니지만 꽤 괜찮은 방법인거 같아서..

  • 12. 푸우
    '04.5.10 3:43 PM (219.241.xxx.148)

    에궁,,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괜히 자꾸 따라다니면서 잔소리 하기도 그렇고,,
    얼마전에 저희 시아버님이 껌인줄 모르시고 우리 아이에게 줬는데,, 우리 신랑이 갑자기 절대 껌 이라고 먹으면 큰일난다고 어찌나 호들갑을 떨던지,, (저희 시부모님께선 아이들에게 과자, 과일, 음식에 대해서 저보다 더 조심하시고 위생,청결에 있어서도 저보다 더 하시거든요,,)
    괜히 보는 제가 미안한 정도로,,
    원글님의 남편분이 대신 잔소리를 해주시면 덜할텐데,,
    다 손주 예쁘다고 그러시는데,, 그 방법이 맘에 안드는건데,,
    참 ,, 난감하시겠어요,,,
    그래도 안되는건 안된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실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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