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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여인.

깜찌기 펭 조회수 : 1,624
작성일 : 2004-04-26 18:40:43


저는 '귀여운 여인'이란 영화를 굉장히 좋아해요.
리처드기어도 멋지지만, 볼때마다 누가 생각나서 굉장한 친근감이 들거든요.

펭의 귀여운 여인..  누굴까요?
줄리아 로버츠?
그녀보다 더 귀여운 여인.. 흐흐흐  바로 울엄마입니다.
아직도 새침한 여고생처럼 남들앞에선 우아~한척 하며 호호호- 웃고, 돌아서서 저랑 전화로 쪼잘쪼잘 수다스럽게 떠드는 울엄마.
얼마나 젊고 귀엽(?)게 생활하시는지 제친구들사이에도 유명하고, 애들모였을때 꼭 울엄마근황을 묻습니다.
제 친구들.. 그간 울엄마에대한 다양한 사건들이있어서... 울엄마 근황이 굉장히 궁금하다네요.

울엄마의 프라이버시를 생각해서... 실명은 생략하고 나이만 밝히면 55년생이세요.

한달전쯤 엄마가 허리를 다치셨어요.
가볍게 삔것이지만 나이가 있으셔선가 나을듯하면서도 조금만 무리하면 쑤시고 아프다셔요.

저희 친정식구모두 엄마의 다친 허리를 걱정하면서도  어떻하다 다쳤는지는 아무도 묻지못했습니다.
짐작하는 것이 맞을까봐 두려워서죠. --;;
오늘 제가 총대매고 " 엄마..허리 어쪄다 다쳤어? " 물었죠.
애휴휴.. 예상대로더군요.
다친게 걱정되서면서도, 은근히 다쳐서 다행이다..싶은마음.. 아이러니합니다.. ^^;;

왜냐구요?
울엄마.. 벨리댄스 발표회 연습하다 허리뼜거든요. --;
벨리댄스.. 아시죠?  
배꼽춤으로 알려져 있는 터키고유의 민속무용.
위에 사진같은 의상입고 허리 심하게 흔들면서 추는 섹시한춤이쟎아요.
평소에 벨리댄스의 현란한 몸짓을 보면 굉장히 섹시하고 매력적이라 부럽게 생각했는데, 울엄마가 그걸춘다니 왠지 눈앞이 캄캄..한게 한숨만 나왔습니다.  --;

작년부터 스포츠댄스에 빠진 울엄마.
늦바람이 무섭다고 댄스계에 발들여 놓자마자 그 재미에 푹- 빠져서 열심히 했어요.
스포츠댄스반에 여자만 20명인데, 부부가 함꼐하면 좋단 이야기에 울아빠 억지로 끌고가서 청일점 만들고 열심히 춤쳤습니다.
부끄러웠지만 아빠도 배워보니 잼있었나봐요.
과정 끝날때까지 열심히 같이 다녀주셨는데, 올초부터 바빠지셔서 올해부턴 못다니게 되셨죠.
혼자서 스포츠댄스 하려니 심심하셨는지, 다른걸 배울꺼래서 식구들 모두 그래그래~ 격려해줬죠.
울엄마는 저혈압에 몸도 약한편이라 운동을 꾸준히 하셔야 하거든요.

뭐를 배우는지 저에겐 비밀~ 그러던게 수상했지만.. 원래 장난기 많은 울엄마라서 그냥.. 그러려니..했습니다.
2월말쯤인가? 돈을 달래요.
발표회에서 입을 의상을 사야하는데, 식구로써 격려차원에 사줘야 한다나 뭐라나..
돈은 문제가 아닌데, 도데체 무슨 발표회고 뭘 배우냐 물으니 흐흐흐.. 이상하게 웃는 울엄마.

" 엄마, 벨리댄스해. 덕분에 뱃살이 쏙- 빠진거 있지? "

수화기넘어 들리는 소리에 놀라 수화기 떨어뜨렸습니다.  -_-;;
벨리댄스..
울엄마가 운동하는건 좋습니다.
그런데 왜하필 벨리댄스냐고요?
거기다 벨리댄스 의상이라면 비키니에 빤짝이 붙인의상 아닙니까?
그걸 울엄마가 입고 발표회랍시고, 사람들 쭉~ 모아놓고 앞에 나설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 --;;

평소 내성격이 매사에 개방적이고 이해심이 많다 생각했는데, 울엄마 벨리댄스 발표회에선 절대 개방적이지 않게되더군요.
거기다.. 발표회날 울 신랑까지 꼭- 델꼬오라는 말씀에,내일 포항갈꺼니가 만나서 이야기하자란 소리만 나왔습니다.--;

발표회의상비를 저와 울아빠. 남동생 이렇게 3명에게 거둘 계획이였던 울엄마.
뭔지도 모르고 의상비낸 울아빠와 남동생은 저의 자세한 벨리댄스의 설명과 의상사진보고 할말을 잃더군요. --;
물런 줬던 의상비는 뺐어갔죠. (-_-)v
열받은 울엄마..  자비로 의상 구입하고, 두고보란듯이 열심히 연습한다 들었던것이 지난달 말쯤.

그뒤 저와의 통화에선 벨리댄스는 한차례의 언급도 없다가, 이달초 허리다쳤다던 울엄마.
식구들모두 벨리댄스연습하다 다친걸 알면서도 물을수가 없었어요.
줬다 뺐은 의상비때문에 삐진 울엄마.. 괜히 잘못 건드렸다가 본전도 못찾을 후환이 두려워서..

오늘 전화통화에서 ..
벨리댄스에 뛰어난 소질을 보여 강사로부터 늘 칭찬들었지만, 나이가 있어 힘드네.. 라며 다시 수영계로 복귀할꺼란 울엄마의 말씀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예쁜 수영복 사줄꺼라 약속했습니다.

흐흐흐..
벨리댄스의상입고 춤추는 울엄마를 상상하면 왜 그리 웃음이 날까요?
벨리댄스 의상사진보고 할말을 잃던 울아빠와 남동생은 사진을 보며 무슨생각을 했을지 정말 궁급합니다.
또.. 허리를 다치지 않으셔서, 발표회날 춤추는 울엄마를 본 울 신랑은 무슨 생각을 할까.. ㅋㅋㅋ

엄마의 벨리댄스사건은.. 생각지못했던 펭의 숨겨진 보수성(?)을 깨닳는 계기였습니다.
울엄마 귀엽죠? ㅋㅋ






IP : 220.81.xxx.17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키세스
    '04.4.26 6:53 PM (211.176.xxx.151)

    펭님 엄마 허리 다치신거 축하드린다고... 말하면 안되겠지요? ^^
    삔 거라면 그냥 잠깐 인대 늘어나고 그런 거지요?
    하아~ 정말 대단히 귀여우신 엄마예요.
    저도 스포츠댄스까지만 이해가 가능한 보수적이 딸이네요. ^^

  • 2. 깜찌기 펭
    '04.4.26 6:58 PM (220.81.xxx.175)

    키세스님.. 제가 심한거 아니죠? ^^;;
    아직도 엄마에게 미안하지만, 벨리댄스시작한 용기는 높이봐도 자꾸 웃음만 나서권하고 싶진 않아요.
    허리 심하게 다친건 아니고 가볍게 삔것이라 찜질방 열심히 다니면 된데요.
    담주에 모시고 경주 찜질방갈 계획이랍니당~ ㅎㅎ

  • 3. 꾸득꾸득
    '04.4.26 8:05 PM (220.94.xxx.23)

    ㅎㅎㅎㅎ,그래도 젊은엄마가 좋아요...

  • 4. 빈수레
    '04.4.26 8:24 PM (218.53.xxx.219)

    헤~~~, 펭님 어머니가...울 큰언니보다 딱! 한살이 더 많으시군요. -.-;;;;
    울 큰언니 딸래미는....작년에 직장 들어갔는데....펭님은, 펭님은....으흐흐흐....

  • 5. jeea
    '04.4.26 8:27 PM (221.139.xxx.246)

    저번에 말씀하신 의상이 저건가여? ㅎㅎㅎ 넘 이뿝니다.
    아깝다.. 펭님 어머니 허리만 온전하셨으면 발표회는 아아주.. 성공적이었을거 같은데..
    저두 젊은 엄마 부럽습니다.. *^^*

  • 6. 깜찌기 펭
    '04.4.26 8:43 PM (220.81.xxx.175)

    jeea님, 꾸득님.. 젊은 엄마 좋죠.. ㅎㅎ
    그런데 엄마가 고른 의상이 저것은 아니예요.
    저도 못봤거든요. ^^;

    빈수레님.. 울엄마도 제가 빨리 결혼해서 굉장히 억울해합니다. --;
    24살에 결혼해 저낳으셨어요. ^^

  • 7. Green tomato
    '04.4.26 9:42 PM (218.239.xxx.29)

    오마나! 지난주에 친구들 만났을때, 스포츠댄스 얘기했었는데...^^
    제가 한 몸치 하는지라 넘 배우고 싶어요~
    와~ 저 선수복 너무 이쁘네요~^^;;;

  • 8. 레아맘
    '04.4.26 9:59 PM (82.224.xxx.49)

    하하하..정말 귀여우세요..얼마나 좋아요. 어머니께서 즐겁고 건강하게 사시니^^
    저는 신랑하구 록 댄스를 너무 배우고 싶은데..신랑이 짬이 안나서..
    여기는 무슨 잔치면 다들 부부끼리 춤들 추는데 너무 보기가 좋더라구요...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음악에 맟춰서 록 댄스 추시고...정말 부러웠어요ㅡㅡ

  • 9. 무시꽃
    '04.4.27 2:10 AM (210.118.xxx.196)

    엄마가 딸보다 더 개방적이라 .... ㅋㅋㅋㅋㅋ
    팽님 엄니께서 저보다 일년 손위시구만요.
    (그러고 보니 갑자기 되게 늙은 것 같네 흑흑흑)
    팽님 글만 봐도 정말 "귀여운"분이실 것 같네요.
    가만 냅두세요. 혹시 압니까 "바람의 전설"이 만들어 질지?

  • 10. 김혜경
    '04.4.27 9:46 AM (219.241.xxx.246)

    펭님...어머니 허리는 어떠신지요?
    용기가 대단하시네요, 벨리 댄스를 배우시겠다는...

  • 11. 깜찌기 펭
    '04.4.27 2:23 PM (220.81.xxx.175)

    그린토마토님 선수복 예쁘죠? 벨리댄스는 더 멋져요.. 솔찍히 그거배우는 엄마가 샘나기도 했죠. ^^;

    레아맘님~ 거기는 자연스레 춤출기회많죠? 부럽따.. 스포츠댄스추는 부부들 보면 저도 부러워요.

    무시꽃님이 울엄마랑 한살차이세요? 울엄마 24살에 결혼한 저랑 말띠동갑. ㅎㅎ

    선생님 다행히 허리가 많이다친건 아니세요. 운동꾸준히 하신분이라 그런가봐요.
    울엄마 허리다친걸 보니, 예전에 람바다춤 유행할때 그거추다 허리다친사람들 생각나요. --;

  • 12. 파파야
    '04.4.27 4:25 PM (221.139.xxx.73)

    스포츠 댄스 나이드신 분들도 많이 재미잇어 하시더라구요.그런데 밸리댄스 하실 정도면 뱃살이 없으신 걸까요? 보통 아니낳고 나면 많이 탄력이 없어져서 꼭 살이 많지 않다해도 좀 쭈글쭈글하잖아요..물론 스포츠를 열심히 하신분의 복부라면 틀리겟지만요..저는 펭님 어머님의 뱃살이 궁금해용..캭캭캭..넘 재미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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