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백화점에서 전화 왔습니다.
실적 때문에 권유받은, 정말 필요없는 카드 였는데 그것이 속을 뒤집어 놓더군요.
나 - 여보세요?
백화점 - 카드 신청하셨죠?
나 - 그런대요?
백화점 - 직장 다니세요?
나 - 아닌데요.
백화점 - 그럼 본인 명의로 재산세 내는 거 있으세요?
나 - 없는데요.(국민주택형은 약간의 대출에 소득공제가 되어서리~)
백화점 - 그럼 카드 발급 어려우니 남편 분 명의로 등기열람할테니 주민번호 좀 알려 주세요.
나 - 뭣시여? 카드 발급 받는데 뭔 등기열람이여?(충청도 특유의 욱!함) 것도 쓰지도 않은 카드 땜시
재산공개하라고? 고렇게는 못혀? 카드 해달라는 게 누군데~ 너거 회사가 바라서리 해준건디?
백화점 - 규정이 변경되어... 그럼 직장의료보험증하고 신분증 가지고 방문하세요!
나 - 그것도 못혀? 왜냐고? 신청서 받으러 왔던 거여? 아니면 내가 갔던거여? 원칙대로 하라고~ 왜
뻑하면 '고객'보고 오라 가라여? 답답하면 오고 아님, 신청서 받아간 사람한테 건네 줄테니 받아 보라고.
그리고 신분증 사본 없어도 된다해서 운전면허증 번호 적어 줘잖여? 왜 일을 그리 하소?
백화점 - 예(꽁지 확! 내리며) 그럼 의료보험증만 카피해서 권유자편으로 보내주세요.
......
직장 그만 둘 때거래은행에서 그러더군요. 가급적 카드 같은 것은 퇴직 전에 만들어 놓으라고~
정말 자존심 상하는 건. 신용조회하면 알고 싶은 거 죄다 알게 되는 거 아닌가요?
부동산 없어도 현찰 많을 수 있고 예금 많을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왜 거기서 남편의 직장, 남편의 재산이 거론되어야 하는 거지요?
마지막으로 백화점 여직원에게 한마디로 건넸지요. 거, 같은 여자 입장에서 그런 말 하기 좋은지...
주부는 무능력하다는 뭔 공식이 있는 건지요. 주부, 내 세울 직장은 없어도 (돈 되는 일은 없어도) 월매 바쁜지 아무도 모르네요.
남편한테 전했습니다.
다음부터 이런 수모 겪지 않게시리 부동산은 죄다 제 앞으로 명의 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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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하기 전에 카드 만들라던데...
삐삐 조회수 : 907
작성일 : 2004-04-17 14:25:41
IP : 220.89.xxx.8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yuni
'04.4.17 2:41 PM (211.178.xxx.23)맨 마지막 귀절에 빨간줄 좌악~~!!
"부동산은 죄다 내 앞으로 명의 해달라."
좋은 말씀입니다. *^^*2. 2004
'04.4.17 10:41 PM (220.86.xxx.50)부동산이 내 앞으로 돼있어도 직장에 안 다니면
마이너스 대출도 내 예금 한도내에서 밖에 안해줘요.
가정의 경제를 쥐고 있는 사람은 주부가 많은데 정말 치사한 생각이 들더라구요.3. 김혜경
'04.4.18 1:10 AM (219.241.xxx.90)저도 퇴사후 L백화점 재발급 받는데...
직장 다닐 때는 우수회원이다 뭐다 하더니...어찌나 치사하게 구는 지, 재발급 안받으려 했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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