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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장수 마음에 찾아온 봄의 향기~

연탄장수 조회수 : 2,541
작성일 : 2004-04-09 00:38:38
정말 간만에 들어왔습니다.
우리집 컴퓨터가 워낙 노장(?)이라 가끔씩 튕기는 바람에 인내심만 키우다가 포기하기를 몇 번
그러다 보니 내일..내일..하던 걸 `오늘은 끝까지 버티고 성공해야지`하는 비장의 마음으로 부팅을 했건만
단 한 번에 되는거 있죠?...이때의 기분 좋은 허탈함..쩝.

하루가 다르게 벙그르르 피어나는 봄 꽃들마저 유난히 사랑스러워 보이는 걸 보면
이제 연탄장수 마음에도 봄이 온 듯 싶어요.

지난번에 개인적인 아픔 털어놓고 한 동안은 부끄러움에 쉽게 들어오지도 못했거든요.
예상외로 많은 분들이 걱정 해주시고, 격려 해주시고, 힘을 몰아주셔서 당혹스럽기도 했구요.

그 덕분에 연탄장수는 도너츠도 잘 팔고 있고, 훨씬 더 밝고 씩씩해졌답니다.

남편과의 문제는 아무런 진전도 없지만 연탄장수 맘이 편해지니까 남편의 행동이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아 덩달아 속 상할 일도 줄어들고요...

며칠 전 연휴에도 아무 말 없이 2박 3일간의 외박을 했는데, 이상하게도 부아가 치밀지 않는거예요.

그래...남자 자존심에 쉽게 굴복하기 쉽진 않겠지...
이런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니까 오히려 안스러운 마음까지 들고.

외박을 하던지, 생활비를 줄여서 입금을 하던지, 아무런 태클도 걸지않고
아침이면 뽀샤시하게 다림질 된 와이셔츠와 넥타이가 식탁 의자에 준비되어 있지
저녁을 먹고 오든, 먹고 오지 않든, 퇴근하고 와서 언제라도 먹을 수 있는 밥과 찌게가 준비되어 있지
집안 정리며, 아이들 생활이며, 아무리 트집을 잡으려 해도 잡을 `껀 수`가 없다보니
소강상태로 들어간 듯 싶어요.

엊그제, 옆 집 아저씨와 퇴근 길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다는데
남편 손에 `딸기`가 들려 있더랍니다.
우리 집 상황 잘 알고있는 옆집 아저씨 깜짝 놀라 `웬 딸기냐?` 물으니....
`집에 먹을 것도 없고.....이혼도 안해주고....`하더라나요?

일방적으로 생활비 줄여서 입금하는데 어떻게 먹고 싶은 과일, 먹고 싶은 반찬 먹고 살겠어요
당연히 장보는 기간이 뜸 해지고, 최대한 긴축재정에 들어갔죠.

옆집 아저씨...많이 놀랬다네요.
아빠가, 남편이 `딸기` 사오는 일이 뭐 얼마나 대단한 일이라고 놀랐겠습니까?
그동안 지켜본 이웃으로서 처음 일이었으니 그리도 놀랬겠지요.(옆집 엄마 빅뉴스감이라고 일하고 있는
저에게 문자로 상황 알려주고...)

아이들의 생활도 많이 안정되어 가는 것 같아요.
우선 엄마로서 아이들 셋이 아무 일 없이 하루하루 보낸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가끔씩 막내 녀석이 `어느 누나가 왕따 시킨다, 혼내줘사`라는 내용의 전화를 하는 것 외엔
기특하리만치 잘 지내고 있답니다.

어제는 퇴근하고 돌아오니 씽크대가 수북한거예요.
이런 저런 모양의 도시락을 꺼내서 `피크닉 놀이`를 한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왔어요.

김치, 지리멸치 볶음, 데친 브로컬리 초고추장까지...
얼마나 재미 났을까? ...생각하니 큰 딸애가 무지무지 사랑스러워지는거예요.

아주 가끔씩...아이들 키우며 엄마가 해준 `피크닉 놀이`를 흉내낸건데
방법은 간단하죠. 베란다나 거실 한 쪽에 장소를 정하고 돗자리를 깔고, 도시락에 물통에 소풍나와
먹는 모양새를 그대로 갖춰 한 끼 식사를 하는거죠.
얘들이 껌뻑 할만큼 좋아해서 뒷정리 귀찮은 줄 모르고 했던 건데
그걸 그대로 큰 아이가 지 동생들 데리고 했다고 생각하니 어찌 사랑스럽지 않겠냐구용..@.@
평소에는 퉁사니 제일 많이 듣고 지내는 아이인데 엄마를 대신해서 이렇게 기특한 구석이 있구나...
그래서 연탄장수는 또 한 번 행복했습니다.

자고 일어난 아이들에게 어제 저녁상황을 물었더니 큰 딸 하는 말...
막내가 브로컬리 초장 찍어 먹는 걸 싫어하길래....`이것 먹으면 불끈 근육이 생긴다` 했다나요?
우리 막내가 요즘 쵀대 관심사가 스파이더 맨처럼 불룩불룩 근육맨 되는거라서요...
그 재치에 다시 한 번 사랑스럽구....

지금의 상황에서 연탄장수가 100% 생계수단으로 일을 하게 되었다면 아마 조금은 힘들었을거예요.
마음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그렇다고 취미삼아 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의 선택은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과 즐겁게 할 수 있는 일`
쪽에 무게를 뒀다는 이야기예요.
돈내고 정신과 치료도 받을텐데, 아주 적지만 그래도 돈까지 받으면서 이렇게 밝아질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이제 연탄장수 걱정은 하지 마세요.
어떤 일을 한다는 게 이렇게 큰 힘이 되는 줄은 몰랐거든요.
혹시라도 지금 어려운 상황에서 힘든 싸움을 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일`을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내가 밝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니까 자연히 아이들도 덩달아 밝아지고 행복해지던걸요?

사랑으로.... 사랑의 마음으로 연탄장수에게 위로를 건넸던 많은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연탄장수 마음에 찾아온 봄의 향기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염되길 바랄께요.

오늘은 여기까지.
IP : 218.238.xxx.178
6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임오케이
    '04.4.9 12:45 AM (222.99.xxx.110)

    연탄장수님 제가 일등이네요..
    좋아라...
    힘든 싸움을 하고 계신분께 "일"을 권하신다는 말씀, 의미깊게 새기겠습니다.
    일을 함으로써 현재 자신의 문제와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게 되겠지요.

  • 2. 아짱
    '04.4.9 12:46 AM (211.180.xxx.50)

    마음의 여유가 느껴지니 좋네요....
    봄 향기처럼 푸릇푸릇한 기분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 3. 피글렛
    '04.4.9 12:51 AM (194.80.xxx.10)

    피크닉 놀이...멋진 엄마세요.

  • 4. 지성원
    '04.4.9 12:52 AM (220.121.xxx.56)

    봄봄봄봄 봄이 왔어요. 우리의 마음속에도.
    그런가요? 연탄장수님.
    부드러움이 강함을 지배한다 ! 라는 글을 인용하고픈데요. 엔지니어님 글이었지요.
    안녕히 주무세요.

  • 5. 김혜경
    '04.4.9 12:56 AM (218.237.xxx.105)

    연탄장수님의 씩씩한 모습을 그려내면서도, 제 눈에 물이 고이는 건 웬일일까요?

    힘내시라는 말씀, 안드립니다.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요...

    연탄장수님의 그 이쁜 아이들.., 언제 한번 보고 싶네요.

  • 6. shalom
    '04.4.9 1:02 AM (211.108.xxx.3)

    단단함속에 여유가 평온이 전해집니다. 행복하세여~

  • 7. griffin
    '04.4.9 1:02 AM (220.94.xxx.22)

    제가 되려 위로 받고 갑니다.

    연탄장수님과 아이들 모두 화이팅!

  • 8. 조수미
    '04.4.9 1:12 AM (218.237.xxx.244)

    정말.씩씩하신 분입니다. 존경스럽구요.그리고 아이들 너무 이쁘구요..
    건강하시구요..행복하세요~

  • 9. 은돌짱
    '04.4.9 1:26 AM (220.94.xxx.189)

    연탄장수님의 마음에여유가 많이 생기신것 같은 느낌이들어
    기분이 좋아요.
    기특한 그래서 더예쁜 아이들과 항상 행복하길 바랄께요
    힘든상황에 일까지 해야한다는 현실을 버거워하지않고
    오히려 그것을 기쁨으로 받아들이시는 생각.......
    진하게 배우고갑니다.

  • 10. 이희숙
    '04.4.9 1:43 AM (211.61.xxx.11)

    그럼 이제 연탄장수에서 석유장수로 바꾸세욧.
    정감있는 아이디긴한데 ... 검은색이 자꾸 떠올라서리 ... (님의 글이 너무 반갑고 고맙네요)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다 엄마 닮아 그렇겠죠?

  • 11. 키세스
    '04.4.9 2:17 AM (211.176.xxx.151)

    아니예요.
    연탄장수 말고 석유재벌로... (제가 좀 속물이걸랑요. ^^;;)
    열심히 일하시고 씩씩하게 사시는 모습에 안심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참 잘 키우신 거 같아요. 특히 큰아이 ^^
    자주 오셔서 좋은 얘기 많이 들려주세요.
    배울게 참 많은 분이세요. ^^

  • 12. 새벽공기
    '04.4.9 4:00 AM (69.5.xxx.107)

    아이들..하나 하나가 모두 너무 사랑스럽네요..

  • 13. 레아맘
    '04.4.9 5:02 AM (82.224.xxx.49)

    정말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가지신 연탄장수님!
    참 따뜻하고 넓은 엄마의 마음의 전해저요~
    한편으로는 불행하실지 모르시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보물을 가지셨네요....아주 고운 빛이나는 보석들....
    행복하세요~

  • 14. 현이네맘
    '04.4.9 8:48 AM (147.6.xxx.171)

    정말 고마운 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 15. 겨란
    '04.4.9 8:54 AM (211.119.xxx.119)

    있잖아요 언제든지 갑자기 일손이 필요하면 여기 올려주세요. 저 애들 잘 보거든요.. 오늘도 퇴근 후에 수원까지 조카 봐주러 갑니다. 물론 연탄장수님은 무료 -.-

  • 16. Ellie
    '04.4.9 8:55 AM (24.162.xxx.70)

    연탄 장수님 글읽고 저도 힘내야 겠습니다!
    (요즘 성장의 아픔을 겪고있는 몸만 어른 정신연령 10살인 여인.. ㅡ.ㅡ)

  • 17. 뽀로로
    '04.4.9 9:02 AM (211.211.xxx.62)

    전 석유재벌보다 연탄장수님이 더 좋아요. 던* 도너츠를 지날 때마다 괜히 들어가보고 싶어진다는...^^;;(전 도너츠 안 좋아하거든요)
    계속, 쭈~욱 화이링!

  • 18. 쭈니들 맘
    '04.4.9 9:09 AM (211.181.xxx.32)

    앗.. 연탄장수님이다....
    얼마나 기다렸는데요...

    근데 왜 아침부터 제 눈에 눈물이 고이게 하는겁니까!!!!

    연탄장수님... 화이팅!!!

  • 19. 다시마
    '04.4.9 9:10 AM (222.101.xxx.98)

    왜 자꾸 울리고 그러세요.
    연탄장수님은 행복하실 자격 충분하세요. 꼬옥 세상을 다 얻는 날이 올 거예요.
    정신연령 어린 사람은 감히 우러러보이기만 합니다. 오늘도 좋은 일만 생기시길...

  • 20. 나나
    '04.4.9 9:13 AM (211.49.xxx.188)

    정말 찡하네요..길가다가 도너츠집이 보이면...
    연탄장수님 생각이 나더라구요.
    힘이 솟네요.

  • 21. 헤스티아
    '04.4.9 9:16 AM (218.152.xxx.7)

    홧팅입니다~~

  • 22. 신현지
    '04.4.9 9:18 AM (218.51.xxx.47)

    연탄장수.......
    듣기만 해도 옛날 우리옆집 연탄장수 아저씨의 시커먼 얼굴의 부드러운 미소가 생각나네요
    그엄마의 그아이들이라 했나요?
    따스함이 묻어나네요.
    여기 님의 팬이 님과 같이 힘들어 하면서 님의 글을보고 용기를 가지고 갑니다
    언젠가는 희망이 있겠지요 연탄장수님 아자아자 화이팅```~^&^

  • 23. 랄랄라
    '04.4.9 9:35 AM (203.235.xxx.95)

    전액 환불 받으셨으면 원글님이 진상 맞네요.

  • 24. 수풀
    '04.4.9 9:59 AM (220.85.xxx.85)

    마음의 안정을 찾으셨군요.
    엄마가 든든하게 버티면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될겁니다.
    그래도 남편이 집에도 들어오고, 줄이긴 했지만 생활비도 주는군요.
    제가 아는 사람은 제사때만 집에 옵니다. 생활비 안 주고 차비, 담배값 뜯어갑니다.
    트집잡힐 껀수 안 만드시는거 잘 하시는 겁니다.
    아울러 건강 잘 챙기세요. 씩씩한 모습 정말 보기 좋습니다.
    아이들도 사랑스럽네요. 힘네세요... 하이팅!

  • 25. 마루
    '04.4.9 10:28 AM (219.252.xxx.173)

    정말 콧끝이 찡~ 눈물이 뚝~ 떨어지는 글입니다...
    얼마나 님의 글이 힘든 여러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글이지 님은 잘 모르실거에요...
    열심히 살아가는 님의 모습에서, 잘 자라주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그리고 꿈을 갖습니다...
    내내 행복하세요.... ^^

  • 26. 민서맘
    '04.4.9 10:29 AM (218.145.xxx.84)

    너무나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분 같아요.
    사정은 좀 다르지만 저도 요즘 사실 많이 힘들거든요.
    님 글보고 저 많은 위로 받고 갑니다.
    우리 힘내요. 화이팅!!!

  • 27. 이희숙
    '04.4.9 10:34 AM (211.219.xxx.112)

    연탄장수님 글엔 울고 리플엔 웃습니다.
    참 흐뭇한 아침이네요~

  • 28. 라라
    '04.4.9 10:35 AM (210.223.xxx.138)

    연탄장수님 반가워요!!
    오래동안 안 보이셔서 궁금했어요.
    귀엽고 착한 아이들, 좋은 엄마시네요.
    현명하게 잘 하시네요. 본 받고 싶어요.

  • 29. 채송화
    '04.4.9 10:37 AM (221.163.xxx.211)

    연탄장수님,훌륭하세요.
    제가 장담하건데 님의 아이들 반듯하게 잘 자랄겁니다.
    남편 반드시 잘못 크게 깨닫고 용서를 빌겁니다.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목이 메어오지만 그건 님의 슬픔 때문이 아니라
    님에게서 희망을 본 기쁨 때문이랍니다.
    모.든.게. 다. 잘. 될.겁.니.다 !

  • 30. 후리지아
    '04.4.9 10:46 AM (218.237.xxx.67)

    아이구! 연탄장수님 아니세요? 저 말고도 연탄장수님 소식 궁금해하는 `팬`이 엄청 많은가봐요
    늘 머리속에 연탄장수님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잘 지내고 계실지, 더이상의 아픔은 없는지
    정말 걱정 많이했는데, 오늘 연탄장수님 글 읽으며 걱정일랑 송두리째 던져버렸답니다.
    점점 더 궁금해지네요. 얼마나 멋진 분이실까, 아이들은 또 얼마나 사랑스러울까.
    82쿡에 있는 많은 팬들을 위해서 자주자주 글 좀 올려주세요. 아이디가 무색하리만치 향기가
    느껴지는 연탄장수님!! 사랑해요!

  • 31. 쭈니맘
    '04.4.9 10:55 AM (210.122.xxx.9)

    정말 훌륭하신 엄마세요...
    언제나 연탄장수님의 행복을 바라는
    82쿡 식구들이 있다는것 잊지 마세요~~
    홧팅!!!

  • 32. 호야맘
    '04.4.9 11:03 AM (203.224.xxx.2)

    연탄장수님~~
    저... 전염(?)되었어요.
    저 나름대로는 큰 고민거리가 하나 있었는데...
    큰 용기를 얻으며, 밝은 마음 저도 전염되었습니다.
    감사해요~~
    저희 동네 던킨가겐지..... 저.. 던킨보면 연탄장수님 생각나서 자꾸 눈길을 돌리게되네요

  • 33. 정은맘
    '04.4.9 11:04 AM (218.237.xxx.79)

    연탄장수님의 따뜻하고 포근한 글읽고나니 기분이 좋아지는 오전이네요.
    암튼 딸이 보배라니까요? 근육맨 좋아한다는 막내도 보고싶고(얼마나 개구쟁이일까)
    의젓하게 엄마노릇하는 큰딸도 보고싶고, 마음이 예쁘고 감성적이라는 둘째딸도 보고싶고.
    우리딸에게도 `피크닉 놀이`당장 해줘볼라구요. 기절할거 같아요. 넘 좋아서리..
    이미 게임은 끝난거같아요. 남편분 갈데가 없겠지요. 연탄장수님의 지혜를 배우고 싶습니당.
    정말 존경합니다 연탄장수님.(저같으면 어림도 없었을걸요?)

  • 34. 무우꽃
    '04.4.9 11:10 AM (210.118.xxx.196)

    .....

  • 35. 박현경
    '04.4.9 11:43 AM (61.73.xxx.132)

    맞아요~~~ 나 하나만 밝게 웃으면 온가족이 행복해지는 경우가 참 많아요...
    어려운 남편 사업땜에 제가 직장맘이 되어버렸어요...한편으론 남편이 원망스럽고...
    밉고..그러지만... 나마저 외면하면 맘붙일곳 없겠다싶어...애들 생각하는 마음 1/10만
    떼어주자 맘 먹었어요...술먹고 외박하면 콩나물국 끓여주고...늦으면 끼니 챙기라구..
    문자 날리고... 저두 좌절감에서 헤어나지 못할때면 정신없이 일만해요...
    그래야 시간이라두 빨랑 빨랑 지나니깐요...
    어려운 상황 일수로 얘들에 대한 애틋함은 더 한것 같아요~~~그쵸...
    작고 예쁜손으로 엄마 어깨 두드려주는 울 딸, 아들~~~
    모든 것이 부족하지만 엄마 사랑만큼은 듬뿍 주려합니다~~~
    (울딸은 커서 '엄마'가 되고 싶다구 그러구...
    울 아들램은 '무적 그레이트 캡틴 사우루스' 가 되고 싶다네요~~ㅎㅎㅎㅎ)

  • 36. 빅젬
    '04.4.9 11:47 AM (211.41.xxx.169)

    저는 이 지구가 모계 세상이란걸 믿습네다..크크..

    여기 남자분들도 있으시겠지만서도..
    남자덜이 불리하니까.. 호적같은거 만든거라고욤..


    엄마 화이팅!!

  • 37. june
    '04.4.9 12:18 PM (64.136.xxx.227)

    씩씩해 보여서 좋긴한데 눈물이 나는게 눈에 뭐가 들어갔나봐요

  • 38. 익명사랑
    '04.4.9 12:36 PM (211.192.xxx.172)

    연탄장수님.... 행복하세요~~~ ^^
    연탄장수님 덕에 저까지 행복해지네요...
    행복하세요~
    건강하세요~

  • 39. orange
    '04.4.9 12:50 PM (221.142.xxx.206)

    저도 도너츠 가게만 보면 연탄장수님 생각이 납니다....
    큰 따님이 정말 이쁘네요.....
    연탄장수님은 훌륭한 엄마시구요....

  • 40. 쵸콜릿
    '04.4.9 12:50 PM (211.211.xxx.34)

    세상의 모든 엄마들 화이팅!!!

  • 41. 훈이민이
    '04.4.9 1:11 PM (203.241.xxx.50)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넘 현명하게 잘 넘겨가고 계셔서..

  • 42. 봄나물
    '04.4.9 1:11 PM (211.49.xxx.15)

    항상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시는 님..

    저도 도너츠 볼때마다 연탄장수님 생각나요.
    그냥 참 감사해요..

  • 43. Happy
    '04.4.9 1:12 PM (218.159.xxx.66)

    감동받고, 눈물나고..
    연탄장수님의 글을 읽으면 저 역시 잘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생깁니다.
    씩씩하고 의연한 모습 정말 많이 본 받고 싶습니다.
    연탄장수님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 44. 밴댕이
    '04.4.9 1:24 PM (68.73.xxx.45)

    가슴 따뜻하게 해주시는 글, 너무 감사합니다.

    연탄장수님 덕분에 저희도 소풍놀이하며 행복해질것 같아요.

  • 45. 세실리아
    '04.4.9 1:31 PM (152.99.xxx.63)

    연탄장수님,

    힘드시겠지만 정말 슬기롭게 잘 하시는것 같아요. 제 친구가
    연탄장수님과 비슷한 어려운 상황을 겪었는데, 정말 슬기롭게 대처하더라구요.
    그렇게 가슴이 아프면서도 연탄장수님처럼 가정을 지키더군요.
    결국 남편도 방황을 끝내고 제자리로 돌아와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힘내세요, 홧팅!!!

  • 46. 꽃게
    '04.4.9 1:45 PM (211.252.xxx.1)

    정말 훌륭한 엄마세요.
    머잖아 이런 일들이 옛날 얘기가 될 듯~~~~
    더불어 기운나고 ... 정신이 번쩍 납니다.
    건강하시고요~~~~

  • 47. koko
    '04.4.9 2:27 PM (211.40.xxx.147)

    님..지난번 글보니 일산 사시는 것 같던데. 혹시 어떤 도너츠 가게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실례가 되었다면 죄송하구요

  • 48. 박혜련
    '04.4.9 2:31 PM (218.50.xxx.173)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
    이말이 생각납니다.
    글 감명깊게 읽었어요.

  • 49. 미씨
    '04.4.9 3:10 PM (203.234.xxx.253)

    연탄장수님 글을 읽다보니,,
    사랑스럽고 행복하다는 표현이 넘쳐요,,
    많이 맘의 여유를 찾으신것 같아,,참 좋네요,,,
    글을 읽으면서,,저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되고...
    화이팅입니다,,,,

  • 50. 카페라떼
    '04.4.9 3:22 PM (211.237.xxx.228)

    연탄장수님 항상 힘내시구요
    환한 미소 잃지 마세요...
    연탄장수님에게 봄이 찾아와서 너무 다행이네요

  • 51. 경빈마마
    '04.4.9 3:35 PM (211.36.xxx.98)

    열심히 성실하게 잘 하시고 계십니다.
    방에서 웅크리지 아니하고 뛰쳐나오셔서
    일을 하실 수 있는 것도 분명 저는 용기라고 봅니다.

    좋은일이 있을 겁니다.
    그럼요...힘내십시요..

  • 52. 해바라기
    '04.4.9 4:10 PM (61.109.xxx.7)

    참 지혜로운 분 이시네요....
    마음의 평정을 찾으셔서 다행입니다.

  • 53. 지나가다
    '04.4.9 4:21 PM (211.177.xxx.122)

    당신은 위대한 어머니이십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 54. La Cucina
    '04.4.9 5:51 PM (172.200.xxx.72)

    연탄장수님, 저에요 ^^
    아이들 너무 이쁘게 잘 지내내요? 역시 연탄장수님 아이들이에요!
    그 소꿉 놀이 저 하나 배워가요 ^^ 나중에 아기 크면 저도 소꿉 놀이 가르쳐줘야겠어요~

  • 55. coffee~~
    '04.4.9 6:51 PM (218.238.xxx.232)

    앗!! 벌써 이렇게 많은분들이 댓글 다셨길래 생략하고 나갈라꼬하다가 다시 두드립니당.
    다름이아니구요
    훌륭하신 연탄장수님!
    제가 딸기라도 몽땅 택배로다가 보내드릴테니 주소좀 올려주실순없나요?
    맛있는 딸기 많이 드시고 아이들과 더불어 힘내시라구요.
    그리고 뽀샤시하게 다림질된 와이셔츠, 꼭 해줘야하나요? 전 아무리 생각해도 연탄장수님이
    넘 너그러운게 아닌가싶어서요. 구겨진 와이셔츠 입고다니든지 본인이 다려입든지...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속죄하는 마음으로다가?

  • 56. 분홍줌마
    '04.4.9 8:19 PM (218.237.xxx.140)

    현명하신 아내이고 자상한 엄마이세요...훌쩍~

  • 57. 푸우
    '04.4.9 9:19 PM (218.237.xxx.124)

    저두 그 소꿉놀이 아이 크면 꼭 해줘야 겠어요,,
    누군가 그러대요,, 행복은 그 순간엔 모른다고 시간이 한참 흐른후에 그 순간 정말 행복했었어,,라고 생각될때,,그때가 행복한거라고,,
    연탄장수님은 항상 행복을 그리며 사시는것 같아요,,

  • 58. plumtea
    '04.4.9 10:36 PM (211.44.xxx.49)

    부자되셨으면 좋겠어요. 로또같은 것도 당첨되시고요.^^ 뜬금없나요?

  • 59. kay
    '04.4.10 12:53 AM (218.145.xxx.8)

    어찌그리 담담하시고 평화로우신가요
    님글에서 많이 배웁니다
    그리고,,홧팅!!! 가끔 소식 알려주세요

  • 60. 파파야
    '04.4.11 3:47 AM (211.201.xxx.253)

    마음에..잔잔한 감동과 함께 눈물이 그러그렁 ...저는 흉내도 못내겟네요.남편이 머지않아 돌아오실 거에요.저는 나가서 **도너츠 볼때마다 연탄장수님 생각 많이 했답니다.
    아이들도 여전히 예쁘게 자라고 있군요.엄마 마음이 바르고 예쁘셔서 아이들도 닮아서 그런 것 같아요.바쁘시겠지만 글로나마 이렇게 안부를 들으니 제 맘이 좋습니다.님 글 볼때마다 앞으로 행복 더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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