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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험 있으세요?
제가 서울로 대학가고 나서 모든 일들이 일어났나 봅니다.
제가 어릴적에는 친정어머니가 시댁으로부터 시집살이를 했나봐요.
그런 것을 어머니는 마음 속으로 당신은 고등학교 나오고 아버지는 초등학교 나왔기 때문에 무식해서 그런 것이라고 무시하면서 마음 달래셨습니다.
물론 시어머니랑 사이가 안 좋은 것은 알았지만 자식들에게 큰 하소연을 하시며 살지 않으셨죠.
친정에 당시 고등학생이던 남동생이랑 어머니, 아버지만 계실 때 동생이 아버지가 외도 하시는 것 같다라고 어머니께 말씀 드리면서 어머니는 가슴속에 쌓였던 응어리가 터졌습니다.
뒷조사를 해보니 정말 그랬구요.
물론 아버지가 어머니께 자상하고 능력있는 분은 아니셨습니다.
재산도 모았지만 어머니께서 노력을 많이 하셨구요. 아버지는 동네 사장들과 고스톱을 치셨죠.
어릴 적 아버지가 술드시면 한 두시간 정도는 동생과 저를 앉혀놓고 이야기를 하십니다.
정치, 경제, 인생에 대해서죠.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술 주정한다고 생각하셨는지 그게 너무 싫으셔서 말리시다가 이야기가 더 길어지고 싸움으로 번졌죠.
아버지는 방학때 가족끼리 여행을 하시는 것을 좋아하셨습니다.
교통수단은 고속버스, 시외버스...
어머니는 우리들을 고생시킨다고 소리없는 역정을 내시다가 결국 싸움으로 번져 집으로 돌아오곤 했어요.
아버지는 사람들에게 어머니가 거짓말을 한다고 했답니다.
아버지는 의처증 증상이 있어서 어머니와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의심했다고 합니다.
이 모든 사실을 제가 서울에 있을 때 어머니는 전화로 말씀하셨습니다.
전 듣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아무런 입장 표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어린시절 사이가 안 좋으신 부모님께 상처를 많이 받아 무관심하려고 애써 왔던 저이기에... 싸움이 더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에 그랬었습니다.
그저 예전과 똑같이 부모님을 대했고 공부만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실수였던 것 같습니다.
동생과 어머니는 찰떡 궁합이 되어 버렸고 어머니의 반격이 시작 되었습니다.
표적은 아버지가 아니라 저였습니다.
너도 한 번 당해봐라. 이것입니다.
어머니는 제 남편한테 제가 의부증이 있는 것 같다고 귀뜸하고 저에게는 점을 보려 갔는데 니가 남편한테 잘해야 남편이 너한테 돌아온다는 이해 못할 말을 합니다.
아버지와 남편에게 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상황설정을 그럴싸하게 만들어 놓습니다.
제가 아버지와 동생에게 연락을 잘 안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때문에 그런 것들이 통했었습니다.
전 내색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아! 이런 일도 있군요.
동생이 유학가고 부모님만 계실 때 어머니는 아버지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셨습니다.
전 원만한 해결을 위해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의사는 한 마차를 두마리의 말이 끌면서 서로 가기 방향만 고집하는 경우라고 비유를 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보다는 어머니의 상태가 지금 복수심에 불타있다고 했습니다.
저에게 어머니와 같은 인생을 살고 싶지 않다면 내가 누룰수 있는 약한 남자와 살거나 아니면 죽어 살 수 있는 사람이랑 결혼하라고 하더군요.
전 두번째를 택했습니다.
전 지금 부모님과 살 때보다 마음이 편합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왜 저에게 그러는 걸까요?
아버지는 저에게 따뜻했고 동생은 많이 혼났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제 경제적으로 어머니께 의지해야하기 때문에 저에게 모질게 구십니다.
전 이해합니다. 어머니도 이해합니다.
그런데 왜 어머니가 당했던 고통을 저에게 물려주고 싶어 하시는 걸까요?
제가 드는 생각은 어머니께서 받았던 고통을 제가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솔직히 전 지금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싸워야 할 지... 늘 그랬던 것 처럼 가만히 있어야 할지...
1. 요조숙녀
'04.4.2 10:55 AM (61.79.xxx.87)어머니와 많은 대화가 필요한거 같아요. 그냥 모른척한다고 될일은 아닌듯싶고 서로 오해를 풀어나가싶시요. 부모 자식간인데 뭐가 안되겠습니까. 어머니와 아버지관계도 도와드리고요 친정이 편하면 내게 더좋은거아닐까요.진정한 대화가 필요합니다. 힘내세요
2. 솜사탕
'04.4.2 10:58 AM (68.163.xxx.62)ㅠ.ㅠ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지...
어머니는 아마 그렇게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하시는 일이 아닐꺼에요.
아마도 너무 힘들게 살아오셔서... 너무 맺히고 쌓인것들이 많으셔서...
스스로 통제가 안되시나 봐요.
어머니가 맘속에 진짜 너무 한이 맺히신것 같아요.. 그런 복수심이라고 할까? 화라고 할까?
그런 감정이 한번 마음속에 불붙고 나면... 스스로 통제하기가 힘들답니다.
내색안하시는 딸이 너무 미울수도 있고요.... 그런 자신이 또 미워서 더 화가 나기도 하실꺼구..
싸우지 마세요... 정말 한편을 누룰정도로 싸우지 않는다면, 좋을것 없는데... 엄마를 누르시면.. 맘이 편하지 않으실꺼에요. 그냥... 더 이해해 주시면 안될까요?
엄마에게... 진심으로 말씀해 보세요... 그런 복수심과 화를 진정시키는건.. 마음으로 통하는 '사랑'이 최고인것 같아요... 그리고 한바탕 울고나면.... 마치 폭풍우가 지난간것처럼...
그 이후에도 노력하셔야 하구요.. 허탈하게... 마치 전쟁이후의 폐허처럼..
아무리 사랑과 감동이라도.. 다시 일어나기란 쉬운것만은 아니거든요....
어머니께.. 조금만 더 '연민'을 가져보세요... 님께서 어머니보다 좀더 강하신것 같으니까.. 조금만요...3. 김혜경
'04.4.2 7:42 PM (211.178.xxx.208)어머니께서 속상해서님의 따뜻한 사랑을 기대하시는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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