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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리운 것들............
오전 느지막히 뜨문뜨문 사람 탄 이 호선.
전철에서 보던 공짜루 주운 스포츠 신문.
학교앞 만화방 아저씨와 만화보며 먹던 쥐포맛.
학교에서 돌아 오던길에 들르던 슈퍼의 떡들, 책 대여점의 일상적인 대화.
집에 들어와 구두 벗어 던지며 앉던 내집의 안락의자.
된장찌개,고등어 구이,콩나물 무침이 있는 저녁상.
야밤의 으쓱한 편의점 불빛.
내가 살던 집 옆 개천으로 산책 당기던 엄청나게 커다란 개.
고기 사면 파 절이 파를 가득주던 동네 마트 아저씨.
오후 늦게 일어나서 상가 벤취에 앉아 사먹던 김밥.
동네 상가의 오종종한 보세집들.
집에 가득 쌓아 두고 먹어 재낀 캔커피와 바나나 우유.
명동가면 당연히 먹어주는 명동 교자.
동대문 새벽시장 돌고 먹던 오뎅이랑 떡볶이.
밤 10시 시간 맞춰 보던 드라마.
식구들하구 뉴스 보면서 먹는 과일.
삼겹살 집과 갈비집.
친구들하구 먹던 새벽녁의 소주한잔.
평화시장의 검은 봉다리.
점심시간때의 베니건스.
피자부페 해서 강의도 안들어 가게 만들었던 학교앞 미스터 피자.
길거리에 크게 울리던 해적판 테이프 노점상들.
열광하며 사들이던 헤어핀 가게들.
그리고 가끔씩 뭐하고 사는지 궁금해지는 너.
내가 두고 온 그곳의 모든것들........
때로는 친구들과 애기 하거나 하면 외국살아서 거기 있어서 너무 좋겠다는 애길 많이 듣습니다.
근데 진짜 제가 그리운것은 한국에서의 일상들이에요.
누구나 가지 않은 길을 후회한다고 하지만
내가 그리운 것들이 아직도 그 자리에 있을까.. 요새 생각이 많이 나네요.
1. 사랑가득
'04.4.1 10:28 AM (203.238.xxx.216)한국에 있어도 그리운 것들이랍니다
세월이 넘 흘러서 그 장소에 ..가고 ...그 상황이 되어도
이제 다시 그 맘이 느껴지지않는 거...
전 그 맘이 그립습니다
어설프고 우울하지만 햇살을 밝게 느끼던 .....
이십대의 그 잔디밭....그 수 많은 이야기들.....
그 때는 40이 얼른 되고싶었는데..
막상 되어보니 그리운 것... 내가 잃어버린 것들....만
떠오르네요...2. 호야맘
'04.4.1 11:00 AM (203.224.xxx.2)그래요.
내가 지금 부딪히고 있는 현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는 모르고 살아가는게 사람인거 같아요.
저 역시 잘 안되고요..
항상 옛추억만 아름다운것처럼 느껴질때가 많죠.
테크니카님이 열거하신 많은것들...
물론 한국에 있는 우리들이 더 접하기 쉽지요.
하지만 일상을 바삐 살아가는 우리들은 그 또한 느끼지 못하고 그냥 넘겨버리며 살아간답니다.
사랑가득님 말씀처럼 한국에 있으면서도 못하는 것들도 많구요...
저희 집 옆이 바로 경복궁인데요. 지난 여름에 가보고... 언제 가봤나 싶어요.
남산타워도 오랜만에 가보고싶은데.. 거기도 몇해전...
세종문화회관 공연도 몇해전...
인사동도 언제였던가????
가까운곳에 있으면서도 가게 안되네요. 일상에 쫓겨서요.
파리에 계시지요?
언젠가 또 파리가 그리워지는 날이 옵니다요.
지금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구요.
오늘도 아자 아자!! 좋은 하루 되세요~~3. 솜사탕
'04.4.1 11:19 AM (68.163.xxx.62)전 사랑이 그리워요. 사랑가득한 님 말씀처럼.. 그 마음이...
4. tiranoss
'04.4.1 12:52 PM (220.70.xxx.36)그건 아마도 그자리에 있을겁니다
님의 마음에 언제나 지워지지않구요
추억이라는 이름을 걸구라두요
그래서 그리워 할수있을겁니다5. 바이올렛송스
'04.4.1 1:08 PM (220.118.xxx.114)갑자기 제 주위의 모든것들이 소중하게 여겨지네요~
6. 아라레
'04.4.1 1:23 PM (210.221.xxx.250)테크니카님께서 열거하신 거 다 접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도 있으니 위안 삼으시고
다시 한국 돌아오시면 실컷 누리실 수 있을테니 힘내세요. 아자!! ^^7. 모리스
'04.4.1 1:27 PM (61.252.xxx.130)학교 앞 미스터 피자를 아시네요..
저와 같은 학교 졸업하셨군요.....
그리운 것...모두...맘속에 다 있네요...8. Ellie
'04.4.1 3:13 PM (24.162.xxx.70)테크니카님~
따로 드릴 말씀이 없네요~
그럴때는요, 제일 이쁜옷을 입고, 화장도 이뿌게 하고 동네 한바퀴 돌고 나면...
괜찮아 지는듯...(Ellie의 광년이 놀이라고.. ^^)
대~~~~~~~~한민국!!!9. 레아맘
'04.4.1 8:38 PM (82.224.xxx.49)저하고 그리워하는것들이 참 비슷하네요..
저도 우리나라에 있을때는 모르다가 떠나오니 그 일상들이 너무 그립더군요...지금도요.
우리나라만큼 정겹고 사람냄세나는 나라 드문것 같아요.....정치만 잘한면 얼마나 좋겠어요....10. 피글렛
'04.4.1 10:05 PM (194.80.xxx.10)프랑스에서 돌아오시면, 평생 프랑스를 마음 한켠에서 그리워 하면서 사시게 될걸요?
11. 봄봄
'04.4.1 11:47 PM (195.221.xxx.13)맞아요, 가끔 그리워하는 것들이죠.(갑자기 길거리 떡볶이가 떠오르는.. -.-)
그래도 지금의 생활도 그리워질 때가 있겠죠.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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