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내가 그리운 것들............

technikart 조회수 : 959
작성일 : 2004-04-01 10:20:23

오전 느지막히 뜨문뜨문 사람 탄 이 호선.

전철에서 보던 공짜루 주운 스포츠 신문.

학교앞 만화방 아저씨와 만화보며 먹던 쥐포맛.

학교에서 돌아 오던길에 들르던 슈퍼의 떡들, 책 대여점의 일상적인 대화.

집에 들어와 구두 벗어 던지며 앉던 내집의 안락의자.

된장찌개,고등어 구이,콩나물 무침이 있는 저녁상.

야밤의 으쓱한 편의점 불빛.

내가 살던 집 옆 개천으로 산책 당기던 엄청나게 커다란 개.

고기 사면 파 절이 파를 가득주던 동네 마트 아저씨.

오후 늦게 일어나서 상가 벤취에 앉아 사먹던 김밥.

동네 상가의 오종종한 보세집들.

집에 가득 쌓아 두고 먹어 재낀 캔커피와 바나나 우유.

명동가면 당연히 먹어주는 명동 교자.

동대문 새벽시장 돌고 먹던 오뎅이랑 떡볶이.

밤 10시 시간 맞춰 보던 드라마.

식구들하구 뉴스 보면서 먹는 과일.

삼겹살 집과 갈비집.

친구들하구 먹던 새벽녁의 소주한잔.

평화시장의 검은 봉다리.

점심시간때의 베니건스.

피자부페 해서 강의도 안들어 가게 만들었던 학교앞 미스터 피자.

길거리에 크게 울리던 해적판 테이프 노점상들.

열광하며 사들이던 헤어핀 가게들.

그리고 가끔씩 뭐하고 사는지 궁금해지는 너.

내가 두고 온 그곳의 모든것들........


때로는 친구들과 애기 하거나 하면 외국살아서 거기 있어서 너무 좋겠다는 애길 많이 듣습니다.
근데 진짜 제가 그리운것은 한국에서의 일상들이에요.

누구나 가지 않은 길을 후회한다고 하지만
내가 그리운 것들이 아직도 그 자리에 있을까.. 요새 생각이 많이 나네요.
IP : 81.49.xxx.7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랑가득
    '04.4.1 10:28 AM (203.238.xxx.216)

    한국에 있어도 그리운 것들이랍니다
    세월이 넘 흘러서 그 장소에 ..가고 ...그 상황이 되어도
    이제 다시 그 맘이 느껴지지않는 거...
    전 그 맘이 그립습니다
    어설프고 우울하지만 햇살을 밝게 느끼던 .....
    이십대의 그 잔디밭....그 수 많은 이야기들.....
    그 때는 40이 얼른 되고싶었는데..
    막상 되어보니 그리운 것... 내가 잃어버린 것들....만
    떠오르네요...

  • 2. 호야맘
    '04.4.1 11:00 AM (203.224.xxx.2)

    그래요.
    내가 지금 부딪히고 있는 현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는 모르고 살아가는게 사람인거 같아요.
    저 역시 잘 안되고요..
    항상 옛추억만 아름다운것처럼 느껴질때가 많죠.
    테크니카님이 열거하신 많은것들...
    물론 한국에 있는 우리들이 더 접하기 쉽지요.
    하지만 일상을 바삐 살아가는 우리들은 그 또한 느끼지 못하고 그냥 넘겨버리며 살아간답니다.
    사랑가득님 말씀처럼 한국에 있으면서도 못하는 것들도 많구요...
    저희 집 옆이 바로 경복궁인데요. 지난 여름에 가보고... 언제 가봤나 싶어요.
    남산타워도 오랜만에 가보고싶은데.. 거기도 몇해전...
    세종문화회관 공연도 몇해전...
    인사동도 언제였던가????
    가까운곳에 있으면서도 가게 안되네요. 일상에 쫓겨서요.

    파리에 계시지요?
    언젠가 또 파리가 그리워지는 날이 옵니다요.
    지금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구요.
    오늘도 아자 아자!! 좋은 하루 되세요~~

  • 3. 솜사탕
    '04.4.1 11:19 AM (68.163.xxx.62)

    전 사랑이 그리워요. 사랑가득한 님 말씀처럼.. 그 마음이...

  • 4. tiranoss
    '04.4.1 12:52 PM (220.70.xxx.36)

    그건 아마도 그자리에 있을겁니다
    님의 마음에 언제나 지워지지않구요
    추억이라는 이름을 걸구라두요
    그래서 그리워 할수있을겁니다

  • 5. 바이올렛송스
    '04.4.1 1:08 PM (220.118.xxx.114)

    갑자기 제 주위의 모든것들이 소중하게 여겨지네요~

  • 6. 아라레
    '04.4.1 1:23 PM (210.221.xxx.250)

    테크니카님께서 열거하신 거 다 접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도 있으니 위안 삼으시고
    다시 한국 돌아오시면 실컷 누리실 수 있을테니 힘내세요. 아자!! ^^

  • 7. 모리스
    '04.4.1 1:27 PM (61.252.xxx.130)

    학교 앞 미스터 피자를 아시네요..
    저와 같은 학교 졸업하셨군요.....

    그리운 것...모두...맘속에 다 있네요...

  • 8. Ellie
    '04.4.1 3:13 PM (24.162.xxx.70)

    테크니카님~
    따로 드릴 말씀이 없네요~
    그럴때는요, 제일 이쁜옷을 입고, 화장도 이뿌게 하고 동네 한바퀴 돌고 나면...
    괜찮아 지는듯...(Ellie의 광년이 놀이라고.. ^^)
    대~~~~~~~~한민국!!!

  • 9. 레아맘
    '04.4.1 8:38 PM (82.224.xxx.49)

    저하고 그리워하는것들이 참 비슷하네요..
    저도 우리나라에 있을때는 모르다가 떠나오니 그 일상들이 너무 그립더군요...지금도요.
    우리나라만큼 정겹고 사람냄세나는 나라 드문것 같아요.....정치만 잘한면 얼마나 좋겠어요....

  • 10. 피글렛
    '04.4.1 10:05 PM (194.80.xxx.10)

    프랑스에서 돌아오시면, 평생 프랑스를 마음 한켠에서 그리워 하면서 사시게 될걸요?

  • 11. 봄봄
    '04.4.1 11:47 PM (195.221.xxx.13)

    맞아요, 가끔 그리워하는 것들이죠.(갑자기 길거리 떡볶이가 떠오르는.. -.-)
    그래도 지금의 생활도 그리워질 때가 있겠죠.
    힘내세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079 반갑습니다.. 3 조수미 2004/04/01 896
18078 너무 울어 머리가 아파요..... 9 아짱 2004/04/01 1,344
18077 우리 아이가 건강한것이 ,,, 10 푸우 2004/04/01 897
18076 산울림의 "초야" 9 푸우 2004/04/01 898
18075 마누라 고마운 줄은 모르고 7 그냥 2004/04/01 1,189
18074 불면증... 6일째... 8 june 2004/04/01 936
18073 여기다가밖에 물어볼데가 없어서...휴대폰이요.. 13 김현경 2004/04/01 909
18072 냉동고 써보긴 분 조언 주세요,양문형 냉장고를 돌려 보냇어요, 근데 구형은 냉동고가 넘 작.. 1 유혜영 2004/04/01 901
18071 급) 광주지역 일주일 알바 하실분 구합니다. 은맘 2004/04/01 900
18070 도시농업 아시나요? 5 앙큼이 2004/04/01 896
18069 황당한 얼마전의 일!!! 4 새댁이 2004/04/01 1,111
18068 나의 10년후...40대가 걱정된다. 6 이제 30대.. 2004/04/01 1,318
18067 아이디 바꿀 수 있나요? 3 타임 2004/04/01 882
18066 공짜는 다 좋당^^ 5 김흥임 2004/04/01 1,377
18065 4월의 시작이네요 3 tirano.. 2004/04/01 882
18064 웬수땡이 2 9 아침편지 2004/04/01 1,190
18063 자아분열적 30대 여자들의 건승을 위해 17 주석엄마 2004/04/01 2,028
18062 월급 9 얼마정도 2004/04/01 1,696
18061 그림이야기-- 왕의 결혼식 7 techni.. 2004/04/01 958
18060 내가 그리운 것들............ 11 techni.. 2004/04/01 959
18059 이 학교를 경험하신 분 6 글로리아 2004/04/01 1,385
18058 만우절 거짓말 좀 가르쳐 주심..... 8 미래 2004/04/01 885
18057 결혼할 사람과 가질 쌈빡한 여행이벤트 좀... 3 목련 2004/04/01 895
18056 14만원 구찌지우개 반대편에선.. 11 깜찌기 펭 2004/04/01 1,510
18055 [re] 4/1 장마감 결과 두딸아빠 2004/04/01 923
18054 요리하면서 부자되기4. 두딸아빠 2004/04/01 889
18053 한바탕 싸우고나니 잠이 안오네요. 4 콩순이 2004/04/01 1,134
18052 사랑이란 1 사랑 2004/04/01 882
18051 딸아이를 두고 눈을 감으려니... 8 승연맘 2004/04/01 1,662
18050 낯선 넘들과 하룻밤. 6 하늬맘 2004/04/01 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