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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좀 혼내 주세요(아침에 안 좋은 내용 싫어시면 읽지마세요)
7살 난 큰 딸과의 관계입니다
딸과 저는 성격이 비슷합니다
남편이 판박이라고 할 정도지요
그래서 부딪히는 면이 많나 봅니다
그리고 제 성격이 화를 잘 참지 못한다고 할까요
아이가 잘못을 하여 혼을 내야 되는 상황에서 이성적이 되지 못하고 마음이 격양된 상태에서 소리를 지르며 손찌검을 합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난 일입니다
아들녀석이 누나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그러더군요
엄마 이건 누나꺼지
그래서 내가 그랬죠
그래 누나꺼란다 그러니 누나꺼 가지고 놀려면 누나 내가 가지고 놀아도 돼 하고 물어보고 가지고 놀렴
그랬더니 딸아이가 짜증을 내면서 동생이 자기한테 허락 안받고 놀았다면서 동생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 을 빼았더군요
그래서 그러지 말고 사이좋게 놀아라 했더니
그럼 동생 장난감차 내가 다 가져버릴꺼라고 화를 내더군요
화가 나더군요
내가 아이에게 이상한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화를 내는 딸아이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순간적으로 때렸습니다
등 한대 때리며 니 방에 들어가라고 소리질렀습니다
그때 전 이미 화가 많이 난 상태였고 방에 들어가서 큰 소리로 우는 딸을 보니 더 화가 나서 '''
그 다음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창피해서
전 딸을 많이 위해준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는 잘 해주고 딸아이의 의견도 많이 들어주고 아이말이라고 무시하지 않고 아이가 어떤 의견을 말하면 생각해 보자고 합니다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
전 정말 처음에는 빵점 엄마였지요
말귀를 못알아듣는 아가때도 어지런다고 혼내고 엄마지갑 가지고 논다고 혼내고
기억도 안나는 많은 꾸지람속에서 아이가 컸습니다
때로는 합리화시킨다고 엄하게 커야 바른아이로 큰다고 생각 했습니다
아이가 커서 소꼽놀이를 하는데 엄마역할을 하면서 제 말투를 그대로 하면서 노는데
딱 저더군요
무섭고 잘 혼내고 소리지르고 짜증도 잘내는 엄마
그게 아이 눈에 있는 저입니다
저 한테 혼나며 아이가 하는 말이 있습니다
잘못했어요 엄마 다시는 안 그럴께요
그 말 들으면 제 가슴은 무너집니다
우리 큰 딸은 정말 큰딸로 크고 있습니다
부모말에 손종하고 반항도 안하고 예의 바르고 어딜가도 참하다는 소릴 듣는 아이
그게 우리 큰딸입니다
그게 정신과적으로 좋지 않다는데요
요즘은 아이를 많이 위해주고 에전같으면 혼날 상황인데도
모른척 했더니 아이가 많이 까불이가 되었습니다
전 그 모습이 좋습니다
어른의 말에 예스라고 하기 보다는 싫으면 싫다고 할수있는아이
말이 옆길로 샜지만
사실 저도 엄마한테 어린시절 많이 맞으며 혼나며 컸습니다
일년에 안 혼난 날을 꼽으라면 열 손가락 안에 들만큼
예를 들면 설겆이하라고 해서 하면 마음에 안든다고 혼나고
방청소를하면 방바닥의 먼지를 훑으시며 이것도 청소했다고 하냐고
오죽하면 엄마 잔소리 싫어서 결혼했습니다 ^ ^
외손녀를 혼내는 딸을보면서 엄마가 그러더군요
혼내지 말라고 나중에 가슴 아프다고
나도 너 키워보니 내가 너 왜 그리 혼냈나 싶다고 하시더군요
폭력은 세습된다고 하죠
저의 엄마도 저의 외할머니한테 많이 혼나면서 컸다고 합니다
엄마의 꾸지람으로 많이 가슴 아팠고 내성적인 사춘기를 보냈습니다
결혼 전까지 엄하신 엄마가 이해가 되지 않고 미웠습니다
엄마가 나를 칭찬을 많이 받는 사람으로 키웠으면 내가 다른 사람 앞에서 좀더 당당할 수 있을텐데 하구요
아이를 낳고보니 그게 엄마의사랑이라는 걸알겠더군요
엄마 나름의
방식이라는 것도요
저희모녀는 제가 결혼하고나서 더 좋은 사이가 되었답니다 ^ ^
저는 딸아이에게 정말 좋은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왜 딸에게만 하시는 분 계시죠
아들은 저와 성격이 정 반대입니다
그리고 이녀석은 엄마한테 혼나도 엄마한테와서 화 풀릴때까지 안깁니다
그러니 아들과는 별로 트러블이 없습니다
당연히 딸아이는 엄마는 동생을 좋아해 나보다 그렇게 생각하더군요
이 점도 딸에게 미안합니다
내가 친정엄마로부터 받은 상처를 딸아이에게 물려주기 싫습니다
엄마라는 이미지가 싫다는 느낌보다 좋다는 느낌이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큰 아이의성격이 새초롬하고 냉정합니다
자길 좋아하는 아빠한테도 남동생만큼 애교를 안 부립니다
다정다감하기 보다는 냉정한 쪽이지요
그 성격도 내가 만든게 아닐까 싶어 마음이 아픕니다
며칠전 부모한테 가정폭력을 당해 미이라처럼 마른 아이 사건 아시죠
제가 그 부모랑 다를게 뭘까요
아이에게 상처를 조금 덜 주었다 뿐이지 아이의 마음에 멍 들게 한건 똑같습니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아이에게 잘하다가도
아이의 잘못을 혼내야 되는 부분에서 감정적으로 손찌검까지 가게 되는 저
10번 잘해 주다가 한번 그렇게 혼내면 잘 해준게 아무 소용이 없잖아요
딸아이는 엄마가 자길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안 혼내려고 해도 결국 좋게 타일러도 될껄 저도 모르게(?) 혼냅니다
어떡하면 될까요
저보다 삶의 선배이신 여러분
아이를 혼 안내고 키우는 비결 좀 알려 주세요
아니면 혼내더라도 조용히 말로 타이를 수 있는 방법이나 폭력까지 가지 않게 하는 법 좀
아이로 인해 화가 많이 날때 마인드 컨트롤 할 수 있는 방법 좀
쓴소리도 달게 받겠습니다
혼 좀 많이 내 주시고
조언 좀 많이 해주세요
1. lynn475
'04.3.28 1:11 PM (61.85.xxx.59)우선,
인정해야 덜 지옥이더라구요.
작은아이가 더 이쁘다!!!!
혼자서 다받았던 사랑을 나누어야하는 큰아이.
큰아이가 하는짓을 다 보고 자라는 영악한 작은아이.
큰아이는 별별사건을 다 일으키더라구요,
큰아이에게는 기대치는 더크고,
작은아이는 대충해도 잘크고.
똑같이 나눠 준다고해도 어느순간에 큰아이에게 들키더라구요.
의식하지못한 엄마의 행동이
작은아이 이쁜짓 많이 하잖아요.
맘아픈얘기.
큰아이가 그러더라구요.
'엄마는 동생이 현관에 들어서면 얼굴이 화-악 핀대요'
정말로?
정말로 그랬보였답니다.
정말 그래요.(인정)
이제 스무살이 넘은 큰아이는
엄마의 사랑의 크기를 재는짓은 안하지만
그래도 늘
사랑에 목말라합니다.
동생보다 더 많은 사랑받기를.
제 영원한사랑을 찾는라 바빠서 엄마를 섭섭하게까지도 하지만,
아이키우면서 사랑이라는 이름하에 하는 무지 목메한행위들.
지나친관심, ,
부추김
닥달,
다 사랑이라고 몰기에는 아이들은
너무나 잘알더라구요.
건, 엄마의 욕심이라는걸.
말로는 사랑을 외치지만
사실,
건
엄마의 욕심부리기 라더군요.
아이 키우기에는 정답은 없더라구요.
더구다나
잘 키우기는 더.
때리지는 마세요!!!!!!!!!
맞으면서 그런답니다.
'엄마가 늙으면 나도 때릴꺼야!!!'2. 익명
'04.3.28 1:28 PM (211.176.xxx.192)저도 동생보다 사랑 덜받고 자란 장녀거든요..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지만 자랄땐 서운할때도 많았아요..무지 맞으면서 컸는데 결혼한 지금도 피곤한날은 엄마한테 맞는꿈을 꿉니다. 꿈에서도 못참고 비명을 지르고 결국 진짜로 비명을 지르며 깰떄가 많아요. 이상하죠..엄마를 원망하거나 그런게 전혀 아닌데..오히려 늙은 엄마가 가엾죠..
어렸을땐 엄마가 사는게 힘드셔선지 자식들을 많이 때리셨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때릴일이었나 싶은 사건들이 부지기수죠..지금은 엄마도 늙으셨고 그러면서도 다 이해하지만 엄마한테 맞는꿈 꾸고 소리지르며 깰때는 조금 슬프답니다.
아이 때리지마세요..엄마는 나중에 생각하면 가슴만 아프지만 아이들은 성격이나 인간관계에 무척 영향이 깊어요. 조금 심하게 말하면 모욕감 복수심..이런 마음들이 맺히고 맺혀서 누군가 자신에게 조금만 잘못해도 용서해주지 않죠..또 다른 사람과 안좋은일이 있으면 그냥 관계를 끊어버려요. 좋아지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그냥 뒤돌아요..그러니 당연히 주변에 사람도 없고..제가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저도 고치려고 많이 노력하고 많이 고쳤지만
여하튼 어렸을적에 지나치게 맞은 기억은 평생 인성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아닌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놀이터에서 놀다가 옷에 흙을 묻히고 왔는데 엄마한테 심하게 맞았다 하는 기억..무척 오래 간답니다. 그런건 엄마가 애틋하고 가엾고 하는 감정과는 조금 별개인것 같아요. 저도 저희 엄마를 무척 사랑하지만 그런경험이 있어 익명으로 몇자 남깁니다...3. 지나가다
'04.3.28 3:48 PM (80.186.xxx.165)성경에 보면 '사랑은 오래 참고..'로 시작되는 사랑장이 있잖아요..
살면서 하나 깨달은게 있다면 사랑은 뭐니뭐니해도 오래 참아주는 거요. 아이들은 아무래도 어른과 다르게 모든게 늦고..어른들이 보기에는 '멍청'한 면도 있고...
모든게 시간이 걸린답니다..한 아이를 진정한 '인간'으로 키워나가는 과정이요.
나중에 님의 자녀분이 자라서 어떤 부모가 되기를 원하셔요?
아이들을 자주 때리고 소리지르는 부모보다는 많이 참아주고 미소로 가르치는 부모가 되기를 원하시지 않나요? 그런 온화한 부모가 되려면 온화한 부모 밑에서 자라야한답니다..
물론 저도 말은 이렇게 넙죽넙죽 잘하지만 소리도 지르고 때로는 아이를 때리기도 하는 부모여요.. 하지만 제가 그런 행동을 할 때마다 즉시 반성하고.. 제 행동을 뒤돌아보면서 조금씩 고쳐나가는 중이여요. 이렇게 고쳐나가다보니 점점 그런 횟수도 줄고 많이 참을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4. 익명2
'04.3.28 4:32 PM (211.216.xxx.251)저도 장녀였어요.
미루님 글 읽으면서.. 익명님 글 읽으면서 울었네요.
딱 제얘기네요.
저.. 저도 지금도 가끔 엄마에게 마구 소리지르는 꿈 꿔요.
엄마는 절 무지 엄하게 키우셨거든요.
많이 맞고, 많이 혼나고.. 익명님처럼 지금은 힘 없는 엄마가 불쌍하고, 이젠 아무렇지도 않은데..... 가끔 꿈에선, 엄마에게 왜 나한테만 그러냐고.. 난 엄마때문에 많이 억울하다고.. 마구 소리지르다 엉엉 울면서 깨는일이 가끔 있어요.
지금 내 나이가 몇인데.. 결혼하고 따로 사는게 몇년인데... 아직도 내 무의식 속엔 그런 일들이 많이 응어리져 있나봐요.
저는 아이가 없어서 미루님께서 원하시는 답은 못드리지만.....
한마디만 드린다면... 너무 많이 때리거나, 혼내지 마세요.
어느정도 예절 바른 아이라면.. 너무 제멋대로의 성격만 아니라면.. 많이 사랑해주세요.
저도 엄마를 생각하면 따뜻하고, 온화하고, 항상 내편인.. 그런 엄마가 그리워요.
지금은 엄마랑 사이는 좋지만.. 엄마를 좋아는 하지만......... 그런 따뜻한 그리움의 대상은 아니예요.
전 이게 너무 슬프거든요.
따뜻하게 해주세요. ㅠㅠ5. 다시 지나가다
'04.3.28 4:41 PM (80.186.xxx.165)생각나는 말이 또 있어서 다시 들어왔습니다.
전 아이들을 키우며 항상 떠올리는 예화가 있어요. 바람과 태양이 내기하는 얘기요.
외투를 누가 벗기냐는 내기를 하잖아요. 결국 태양이 이기지요.
온화함이 미소가.. 질풍노도의 화를 이긴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어릴 때는 어쩔 수 없이 매가 필요할 때도 있답니다.
그런데 손으로 직접 때리지는 말라네요. 제 기억에도 선생님이 매가 아닌 손으로 저를 때렸을 때는 웬지 인격적인 모욕을 당한 것 같았어요. 손으로 때릴 경우에는 감정이 개입되기가 쉽답니다. 회초리를 하나 이쁘게 만들어 놓고 집 어느 곳에 걸어두셔요.
아이들이 온화함..미소.. 온갖 감언이설에도 굴복하지 않고 말을 안들을 경우 매를 가리키며 위협(?)하는 겁니다. 때린다고.. 그러면 보통 아이들은 매를 맞은 것처럼 꼼짝없이 말을 듣습니다. 그래도 말을 안들을 때는 때려야겠지요. 그런데 아이에게 왜 맞는 지를 확실하게 얘기해주어야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주의해야할 것은 형별을 줄 때 일관성있게 주어야한다는 것입니다. 엄마 기분이 좋으면 넘어갔다가..안 좋으면 때리고..
이런 비 일관성은 아이들이 헷갈리게 만들고..우리가 원하는 행동의 교화도 결국 이루기 어렵답니다. 제 경우에도 제가 피곤하고 여러가지 다른 문제로 짜증이 났을 때 아이들에게 형벌을 더 내리더군요. 일단은 엄마가 스스로 너무 피곤하지 않도록..더 행복해지도록..더 많이 웃도록...노력하면 이런 피곤함에 휩싸인 짜증섞인 매는 피할 수 있습니다.
일 너무 많이 하시지 마시구요.. 짬짬이 많이 쉬시고 좋은 노래도 들으세요.
그리고 아이들을 중학교 이후에는 매로 다스리지 않는게 좋답니다. 매는 13살 전에만 그래도 효과가 있다고 하구요..
마지막으로 며칠 전에 동경미 님의 글에게 읽는 내용이 있어서..
굉장히 공감이 가는 글이었는데..아이들을 너무 일찍 어른을 만들지 말라는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은 아이들로 대접(?)받는 상태가 오래가면 갈 수록 더 심적으로 건강하게 자란다네요. 저도 밑의 동생들을 보면서 첫째 아이를 은근히..아주 큰 아이로 대하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이 글을 읽고나서 요즘에는 큰 아이도 때로는 아주 쬐그만 아가처럼 일부러 대할 때가 있어요. 우리 '큰 아기'..그러면서요.
우리 '큰 아기' 기저귀 찰래? 이런 말도 하구요.
그러면 큰 아이가 막 웃으면서..은근히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제가 별로 아는 것도 없으면서 길게 글을 써서 낯뜨거운데요..
저도 비슷한 경우라서 공감이 가서 이런 긴 답글을 남기는 것이랍니다.6. 무아
'04.3.28 8:36 PM (212.198.xxx.93)미루님은 무엇보다 자신과의 화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루님도 아시는 것처럼 본인이 어릴때 엄마와의 관계에서 많이 혼났던 기억이
무의식속에 억울하고 화나고 모욕감을 느끼게하고....등등의 매우 부정적인 감정들로
이제는 옛일처럼 느껴지시지만, 사실은 인간에게 지워지는 기억이란 없는거랍니다.
그걸 무의식이라고 하겠지요.
게다가 어릴때 엄마한테 맞고 혼나고 그랬던 기억들은 사람의 흡수력이 솜처럼
빠를때의 상황이라 고스란히 무의식속에 "억압 "이라는 작용으로 들어앉는 답니다.
그래서 성장하면서 마치 다 잊은것 같이 생각하지만
엄마와 나쁜감정 전혀없고 오히려 좋은사이가 된 현재의 시점에서도
가끔 이해할수 없는,예를 들어 엄마에게 혼나는 꿈을 꾼다던가 하는것은
내 무의식속에 억압된 불쾌감 모욕감 울분....이런 부정적 감정들과 내가
화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더욱 슬픈것은 우리 인간들은 죽을때까지 무의식속에 잠재된 그 억압을
풀지 못하고 계속 반복한다는 겁니다.
이상은 프로이드의 이론에서 나오는 얘기입니다.
전 그의 이런이론이 어쩜 인간의 업보,인생..과 그렇게도 통하는 부분이 많은지....
라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일때가 많습니다.
내가 엄마한테 키워졌던 방식대로 내딸도 그렇게 키우게 되는것이지요.
아무리 내가 그걸 알고 조심한다해도 말입니다.
그렇다면 알면서도 그렇게 키울수 밖에 없단말인가?? 라는 회의적인 생각이 들게 되지요.
제가 알기론 그래서 하는것이 심리치료라고 생각합니다.
심리치료의 매개는 아주 다양합니다.
모든 문화예술의 것들이 거의 다 그 매개가 될수 있더군요.
그래서 자신과의 만남, 자신과의 깊은대화, 자신에 대한 이해,,,, 그런후에
자신과의 화해가 가능하겠지요.
글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저 자신이 현재 그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는 중이라 들은 풍월로 아는 척을 하다보니..^^
중요한건 자신을 잘 이해하고 자신과 화해를 해야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수 있다는 것이지요. 노력해보세요.
우리가 산다는건 평생 뭔가를 열심히 노력한다는거 아니겠어요?^^7. 이영선
'04.3.28 10:51 PM (220.120.xxx.140)익명님 글 읽고 눈물이 나네요.
그러나 그렇다고 무조건 안때리고 키울 수 만도 없을것 같고 참으로 어려운것이 자녀교육인거 같아요.
몇년전에 나온 책중에서 토머스고든의 "부모역할훈련" 이라는 책이 양철북에서 출판된 적이 있는데요.
그 책을 읽어보시면 도움이 많이 되실듯 하네요.8. ....
'04.3.29 12:48 AM (68.162.xxx.7)저랑 똑같은 상황으로 이 글 읽고 많이 울고 있습니다.
전 반대로 아빠에게 많이 맞았는데요,
세상에 저도 똑같이 제 딸에게 하고 있습니다.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는 폭력성..
저는 나쁜 엄마예요.
남편도 주위에서도 둘째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저는 자신이 없습니다. 지금 울 딸에게 한 짓만으로도 전 엄마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여러분들의 글을 읽으니, 조금 마음이 낫습니다.9. 다시마
'04.3.29 11:11 AM (222.101.xxx.98)늦지 않았습니다.
저도 장녀였죠. 비슷한 유년기와 사춘기를 겪었답니다.
제 큰애도 그런 영향을 적잖이 받았을 거구요. 다행히라면 따뜻한 시어른과 남편을 만났기
때문에 다소 누그러진 것이지요.
이제 사춘기에 접어든 큰 아이는 요즘 부쩍 어리광이 늘었습니다.
제가 편안해진 때문일까요.
상처는 오래 남기도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치유될 수도 있는 거같아요.
아이와 함께 부모도 배우며 성숙해가는 것 아닌가해요.
사람은 모두 미숙하고 부족한 부분을 가지고 있고 부모 노릇, 그거 누구에게나 힘든 거예요.
스스로 잘못이라고 생각한 순간, 이미 치료는 시작된 거랍니다.
아이와의 끈을 조금 늦추어보세요. 내아이가 아니라 조카쯤이라 생각하시고.
당장 좋아하는 일을 하세요. 엄마가 몰두하는 일이 있으면 아이에게 가해지는
불필요한 간섭과 폭력이 줄어들 수 있거든요.
자기를 통제하는 일은 무척 힘든 일이지만 이것이 자꾸 반복되어
아이와 손자, 증손자까지 힘들어진다고 생각하시고 조금만 더 참고
아이와 편안해지세요. .
늦지 않았어요. '엄마가 잘못했다'라고 얘기 해보세요.
그런 얘기를 그때그때 해 보세요. 제 경험상 놀라운 변화가 있었답니다.10. 동경미
'04.3.30 9:34 AM (221.147.xxx.216)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엄마의 마음이 어느만큼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인가 라는 생각이 들어요. 엄마의 마음이 행복해야 아이도 엄마처럼 편안해진답니다. 완벽한 엄마는 새상에 하나도 없어요. 세상의 모든 엄마는 아이에게 상처도 주고 사랑도 주고 그러면서 아이를 키우게 마련입니다.
우선 님의 마음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는 죄책감부터 정도를 줄이시면 좋을 것같네요. 아이를 때리고 나서 느껴지는 죄책감의 대부분은 사실 그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엄마에게 말해줘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아이를 통해 자신의 어린 시절의 감정을 다시 느끼기 때문입니다. 심리학에서는 '투사(Projection)' 이라고도 부릅니다. 프로젝션 TV가 빛을 쏘아서 영상을 만들어내듯이 엄마가 자신의 어린 시절의 감정과 기억을 아이에게 쏟아부어서 내 아이도 아마 나처럼 마음이 상해있을거다 라고 짐작을 하는 거지요.
실제로 님의 아이와 님의 기억은 서로 다른 것입니다. 님과 아이가 서로 다른 객체이듯이 같은 상황일지라도 사람의 기질과 성격에 따라 느끼는 것이 다르잖아요. 아이는 어쩌면 님이 느끼시는 것만큼 괴러워하고 있는 정도가 아닐 수가 많지요. 아직 7살이고 많은 가능성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저는 오히려 님께서 아이를 양육하시면서 수시로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개선을 위해 애쓰시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 내가 잘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 느끼기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개선은 이미 시작된 것이랍니다. 다음에 아이를 때릴 일이 있으실 때에는 그 감정으로부터 도망가신다 생각하시고 잠시 방에 들어가셔서 심호흡(?)도 하시고 침대를 주먹으로 내려쳐도 보시고(제가 자주 쓰는 방법입니다^^) 하시면서 마음이 조금 가라앉을 때 아이에게 다시 가보세요. 그래도 안될 때에는 때리고 난 뒤에 때려야 할 정도 이상의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를 하시고요. 아이도 엄마도 사실 서로가 모두 불완전한 인간이니까요.
사과하고 용서하고 그러면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사실은 완벽에 가까운 부모 밑에서 자르는 아이들보다 건강하고 현실적인 정서를 가지게 된답니다. 남의 허물에 대해 용서도 잘할 줄 알고요. 동전의 앞뒷면같은 것이 분노와 죄책감입니다. 죄책감에 깊이 빠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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