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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일은 아이에게는 파티

beawoman 조회수 : 1,091
작성일 : 2004-03-14 23:42:45
어제가 내 생일이었는데 지내고 보니
내 생일이기 보다는 5살 아이 파티인 것 같다.
큰 딸기를 조금씩 베어서 오물오물 먹는 모습보니 그리 기쁘고
작은 딸기로 쥬스 만들어주니 맛있다고 먹는데 그것도 기쁘고
내가 먹는 것보다 더 맛있고 더 배불렀다.

아이가 조금 자라니 케잌에 불 붙이고 박수하는 것을 좋아하더니 이제 더 컸다고
생일노래 불러주는 것을 더 좋아한다. 물론 이쁜 케잌에 촛불이 장식되어야 한다.

신랑이 생일이라고 일찍 들어와서 외식하러 가자는데, 왠지 그 날은 짜장면을 먹고 싶었다.
아이에게 짜장면을 식당에서 먹는 추억도 있었으면 싶고. 그래서 일부러 안시켰다.
아이에게 짜장면 먹을까? 하니 당근 좋다고 하고.
식당에 데리고 가서 먹기를 역시 잘한 것 같다. "여기가 짜장면 식당이가?"
"중국 식당에서 가서 짜장면 먹었제?"하는 말을 들으니..

그래도 생일인데 싶어서 마트가서 내 마음 껏 산다고 선포를 하고.
원래 쇼핑하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아는 신랑이라 OK.
직장 다닌다고 시간이 없기를 망정이지, 퇴근 길 집앞 마트에서 두부 한모라도
사면서 코에 바람을 넣어주면 왠지 기분이 낳아진다.

아이에게 물어 과일도 이것저것 사고( 제철 딸기, 비싼 토마토, 이름만 들어본 아보카도,
바나나) 고기, 피자, 통닭, 버섯 들, 콩나물, 두부, 계란, 요구르트류, 쥬스류, 주류, 라면 종류
사고보니 일상적인 먹거리. 그래도 그것들을 아이와 같이 먹으니 너무 잘했다 싶다.

평소 같으면 이것저것 재보고 따져보고 사는데 어제는 그냥 마음 가는데로 날짜나
따져서사니 그것도 재미였다. 어차피 사야 되는 것 사고, 기분도 내고.

아이, 신랑, 나 셋이 케잌을 상에 두고 둘러 앉았는데 그 평안함 화목함이 행복인 것 같았다.
IP : 211.228.xxx.105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싱아
    '04.3.14 11:44 PM (221.155.xxx.63)

    축하해요......
    행복한 가족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 2. 김혜경
    '04.3.14 11:45 PM (211.201.xxx.164)

    행복한, 생일 보내셨군요...아름다운 정경이 저절로 머리속에 그려집니다.

  • 3. 키세스
    '04.3.14 11:50 PM (211.176.xxx.151)

    경빈마마 레시피로 요즘 가계부 도움 많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4. 치즈
    '04.3.14 11:52 PM (211.194.xxx.160)

    축하해요.♥
    참 좋을 때여요.
    주~욱 좋은 시간만 가지셔요.

  • 5. 쪼리미
    '04.3.14 11:55 PM (218.54.xxx.2)

    저도 이런 방법을 써볼까요.
    지갑을 부담없이 열어서 쓰는날.
    beawoman님 축하해요.

  • 6. GEENA
    '04.3.15 12:19 AM (218.53.xxx.87)

    축하합니다. ^^

  • 7. june
    '04.3.15 1:39 AM (67.243.xxx.116)

    아이가 오물거리면서 딸기 먹는 모습이 상상되서 빙그레 웃어버렸어요^^//

  • 8. 솜사탕
    '04.3.15 3:19 AM (68.163.xxx.2)

    최고의 생일선물이였을것 같아요. 쿨녀님 맘껏 한턱(?) 내시고.. 맘껏 함께 즐기는 아이의 모습.. 매년 이런 모습이라면 얼마나 삶이 따뜻하고 행복할까요??

  • 9. 훈이민이
    '04.3.15 9:06 AM (203.241.xxx.50)

    제 친한 친구랑 생일이 똑같으시네요.
    축하드려요....

    에고.. 나도 친구에게 전화라도 해줘야쥐.....
    잊고 있었네요.

  • 10. beawoman
    '04.3.15 9:26 AM (169.140.xxx.8)

    여러분 모두 감사해요.

  • 11. 오소리
    '04.3.15 10:07 AM (210.105.xxx.253)

    저랑 생일이 똑같으시네요. 저두 토욜이 생일이었어요.
    저는 주 5일 근무하는지라, 오전에 신랑 출근한 뒤에 집 대충 치워놓고, 피부과 가서 치료하고, 아이 데리고 남대문 시장에 구경갔어요..

    딸 아이 이쁜 머리핀도 사고, 내 머리끈도 사고, 꽃시장에 가서 꽃도 한아름(슈퍼장미 1단에 무지 많은 안개꽃 1단 합이 5500원)서고, 그 유명한 갈치조림도 먹고 돌아다니다 신랑 퇴근 맞춰서 만나서 집에 오는 길에 저두 이마트 들렸죠 .

    2주만에 장보는 거라 이것저것 샀네요.

    생일이라고 작은 치즈케잌 하나에 화이트데이라고 사탕도 사주네요.

    내 생일임에도 불구하고, 내 손으로 미역국끓이고, 홈쇼핑에서 배달된 새우튀김 튀기고(느끼의 극치던대요..), 파인애플 드레싱 얹은 샐러드랑 이것저것 만들어 먹고 (물론 설거지는 신랑이) 일찌감치 배깔고 누우니 천국입니다.

  • 12. 꾸득꾸득
    '04.3.15 10:52 AM (220.94.xxx.67)

    정말 편안한 생일 보내셨네요..축하해요..^^

  • 13. 우렁각시
    '04.3.15 2:37 PM (65.93.xxx.195)

    추카추카~~~
    "여기가 짜장면 식당이가?" 경상도 억양이 귀에 쏘옥 들어오네요...ㅎㅎㅎ

  • 14. 기쁨이네
    '04.3.15 5:29 PM (80.140.xxx.163)

    ㅎㅎㅎ
    저도 늦게나마 축하드려요.
    정말 행복이 눈에 보이네요^^

  • 15. beawoman
    '04.3.15 10:09 PM (211.229.xxx.136)

    늦게도 축하해주셔셔 감사히 받겠습니다.
    더 노력해서 내년에는 더 좋은 애기로 인사드릴 수 있기를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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