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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아이쇼핑만...

커피한잔 조회수 : 1,355
작성일 : 2004-03-10 19:45:47
결혼전에 한 멋 부리고  다녔습니다.
처녀때 안 그런 사람 있을까마는  이쁘고 맘에 드는거 잇음 옷이든 악세사리든 화장품이든 꼭 수중에 넣어야 직성이 풀렷지요
미리 보증금삼아 돈 걸구 와서 사가기두 하구 그랫엇는데
결혼이후 저 이렇게 더이상은 쓰지 못합니다.

얼마전 백화점 갔다가  한숨만 나구 괜히 속상하구 그러더라구요
이제 백화점에서 옷 사본지도 언젠가 싶구  그나마 사두 매대서 두리번거려 고르거나, 세일이나 하면 살까 오로지 아이쇼핑만 하구 오거든요
요즘 경기 안 좋다구 해도 백화점은 여전히 사람들로 넘쳐나구
사고 싶은 옷은  그림의 떡이구  눈만 버렷지모에요

사실 그런거 보고 나면 다른게 눈에 안 들어오잖아요
그러다 보니 괜히 짜증나구
덜컥 사구 싶기도 하구 그렇더라구요

화장품도 외제만 쓰다가
립스틱하나에  몇만원짜리 비싸다 싶어 그냥 국산으로 삽니다.
외제 화장품 케이스나 이런것두 탐나구
괜히 좋아보이구 그렇잖아요

근데 이제 십만원만 넘어가도 손이 떨려서 갈등하잖아요
그런데도 보면 몇십만원어치 화장품 사는 사람들도 엄청 많더라구요
브랜드 쫒아서 사 놓구  그냥 별루인 제품도 잇는데
또 백화점 가서 보면 사구 싶더라구요
아직 철이 안 들어서인지 다른 사람들 쇼핑하는거보믄 나만 이케 사는거 같구 ...
어리석죠?

맨날 싼거만 찾다보니까 왠지 내 인생은 이런것만 걸치며 사는 인생같구
누구는 명품만 걸치는 인생이구
뭐 그런 비교까지 들면서
나말고는 다 그렇게 넉넉하게 사는것같은 느낌을 받아요

나도 결혼전엔 내 맘대로 사고 싶은거 사구 구애 받지 않구 살앗는데
이젠 조금씩 그런것들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구
그래서 딴에는 절약정신이다 위로하죠

근데 여전히
나두 꼭 명품은 아니더라도
가격 생각안하구 맘에 드는거 잇음 그냥 이거 주세요 하고 사고 싶은 욕심이 생기네요

친구랑 쇼핑가서  청바지 하나에 십만원조금 넘으니까 싸다 하면서 두벌씩이나 사는데
헉 저는 겨우 청바지에 5만원 넘어가면 비싸다 생각
이럴때 여잔 괜히 ...  아시죠?

괜히 주저리주저리...

IP : 211.175.xxx.21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키세스
    '04.3.10 8:52 PM (211.176.xxx.151)

    결혼하고 달라진 점 하나
    제가 기초든 색조든 화장품에 정말 싫증을 잘 내거든요.
    친한 친구들은 제가 뭐하나 사면 "나중에 나 줘." 그러면서 예약?도 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결혼하고 애기 낳고 어느날 로션병 엎어놓고 쓰고있는 나를 발견했어요.
    이러는게 맞는 것 같긴 한데... 좀...

  • 2. 김혜경
    '04.3.10 10:25 PM (218.51.xxx.13)

    제가 회사 그만두고...뭘 살려면, 손이 떨려서...그런데 없는 대로 살아보니까, 그런대로 살만해요...

  • 3. 꾸득꾸득
    '04.3.10 10:26 PM (220.94.xxx.67)

    ㅎㅎㅎ,,저두 매한가지,,,
    정말 경기와 상관없이 백화점엔 사람이 많던데,,,
    다행히 처녀적 옷을 계속 입을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뿐이죠....
    전 화장품에 별 관심이 없는지라..(게을러서 에센스바른지가 지난달이 처음이었어요..--;)
    그나마 또 다행....허나 제가 뚫은 다른구멍은 ,,,,아이옷,,,,,,,

    그나마 애들옷이 싸니 대리만족하다가
    깊은수렁으로 빠져,,,헤어나오는데 오래 걸렸습니다.--;;;;

  • 4. 푸우
    '04.3.10 10:46 PM (218.51.xxx.55)

    전 아직도 화장품은 그래도 나자신에 대한 미래에 대한 투자다 하며 비싼 편이라도 좋은거 쓸려고 해요,,적당한 선에서(진짜 너무 비싼 것도 있더군요,,)
    옷, 신발, 다 포기가 되는데,,
    전 가방이 포기가 안되어서 진짜 힘들었는데,,그것도 치료가 다 되어 갑니다,,

  • 5. 벚꽃
    '04.3.10 11:01 PM (211.228.xxx.79)

    저도 백화점 가면 가끔 좀 우울한 생각이 들때가 있는데요...
    결혼하고 나서는 백화점에서 제 옷 사본적이 없는거 같네요.

    근데 진짜 불경기라곤 하지만 백화점에 사람들 많더라구요.
    백화점은 매대에까지도 비싼 가격을 받던데(품질은 시장것보다 못한것을)
    매대에서도 사는 사람 많구요

    품질도 현저히 떨어지는데 백화점 매대에서 판다고 사는 사람들
    좀 이해가 안되요. 저만 그런가요?

  • 6. 익명사랑
    '04.3.10 11:30 PM (211.216.xxx.239)

    백화점 매대.. 품질이 현저히 떨어지는거 아니예요.
    요즘같은 불경기엔 옷사이클이 무지 짧아진거 아시죠?
    뭐 여전히 기획상품같은거야 조금 떨어지는 옷감으로 나오기는 하지만..
    그렇지 않을땐, 바로 전 시즌 옷이 막바로 나오고 있어요.
    바로 두달전에 버젓이 매장에서 팔던옷, 요즘은 시즌 끝나기 전에 이미 매대 혹은 아울렛으로 나오고있구요.
    그래서 요즘 아울렛 옷 수준이 좋아졌다는 얘기도 있던걸요. ^^;
    아주 탐나는 옷 아닌경우엔 막바로 매장에서 사지않고, 한두달 기다렸다가 매대 혹은 아울렛 매장에서 사는 사람들도 많아요.
    매대옷이 모두 품질이 현저히 떨어지는건 아니예요. 특히 요즘 같은때엔.

  • 7. 또다른익명
    '04.3.11 12:51 AM (220.73.xxx.116)

    지금 저랑 느끼는게 비슷한듯.....결혼전 혼자몸 치장하기 바빴는데...이제는 단돈 몇만원짜리에도 살까말까를 망설이죠...넘 이렇게 변하는 내 모습이 싫어지네요.
    많은 보통의 주부의 삶이 아닐까 라고 걍 위안합니다.
    소위 처녀적 잘나가지 않았을 사람 없으니까...걍 아짐의 위치가 이렇다 위로하면서 삽시다

  • 8. 승연맘
    '04.3.11 1:02 AM (211.204.xxx.50)

    옷은 트레이닝복으로 견뎌도 화장품은 좋은 거 씁니다. 나중에 애 다 키우면 옷도 신경
    써야 겠죠. 그때까지 돈 많이 모아야할터인디 걱정입니다. 그나마 옷 욕심 덜한 건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 듭니다.

  • 9. Anna
    '04.3.11 6:14 AM (164.67.xxx.63)

    약간 다른 얘기지만 미국서 사니깐 이런느낌 더 강한데요, 한국선 정장 한벌에 20-30만원 주고 사 입었는데 여기서 200-300불짜리 옷? 절대 못사입습니다. 사 입고도 갈데없긴 하지만... 예전엔 대학다닐때도 정장 빼입고 다녔는데 여기선 캠퍼스에서 정장입으면 사람들이 쳐다봅니다. 그런데 절 더 놀라게한건 며칠전 한국서 놀러온 선배언니한테 이런얘기했더니 저보고 "얘, 인제 정장 20-30만원에 못사", 그럽니다. 이번에 한국가서 백화점은 못가겠다는 생각이 간절히 드는구만요. 근데 정말 그렇게 물가가 올랐나요? 정장 70-80 내지는 기백만원을 줘야할정도로? 저는 그런건 다 명품인줄만 알았고만요(적어도 저 있을땐 그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니 말이 백화점와서 그런 비싼 옷을 턱턱 사입는 젊은(혹은 어린) 여성이 그렇게 많답디다. 에궁 상대적 박탈감이라니 -_-++ 암튼 그래서 아울렛 돌아다니며 발품파는게 새로운 전략이라고 하더군요.

    미국에서야 누가 털코트를 입고 다니건 나시를 입고 다니건 신경안쓰지만요 이런데 길들여져 있다가 재작년에 한국갔을때 딴에는 꾸며입고 갔는데 엄마랑 동생이 공항서 보구 왠 거지가 나오나 했답니다(퍼버벅ㅠ.ㅠ). 한국에 며칠 있다보니 그때 골라서 가지고 간 옷들이 왜 이리 너저분한 것인지-_-;

  • 10. 홍이
    '04.3.11 9:08 AM (211.227.xxx.65)

    위에 내용들 다 너무너무 공감하구요...한때는 백화점을 가도 살게 없었는데 ..(길이별 종류별 ..좋은 것은 못사도 사고싶은건 다 샀었었거든요)..전요 서울사시느분들 너무 신기해보여요..지방보다 월급이 엄청 더 많은것두 아닌데 같은돈으로 물가도 높은 서울에서 집사고 애들 가르치고 차몰구 다니고 여가생활까지 하시는것보면.먼가 비결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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