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문제가 있는걸까요?

121121 조회수 : 1,308
작성일 : 2004-02-19 18:52:11
사귀는 사람이 있습니다.
1년좀 넘었고요.
하루에 한번 통화하고, 일주일에 한번 만납니다. 저는 서울, 그 사람은 신도시에 있거든요.
그런데 일주일에 한번 만나는데 어디를 가자거나 외출하는걸 싫어해요.
자기말로는 요즘 불경기다. 월급도 요즘 절반밖에 못받고 있다라는 이유로요.
전 직장을 그만두고 현재 수입이 없기때문에 머라 할말이 없는거죠. 만약 제가 번다면 내돈 써서라도
문화생활같은것도 하겠지만..

그 사람 제가 이제껏 만났던 남자들과는 좀 다릅니다.
남자들 보통 그렇잖아요. 어느 한분야의 취미생활가지고 사는사람들 많지 않나요?
게임이면 게임... 영화면 영화,.. 운동이면 운동...그런것때문에 속터지는 여자분들 많겠지만요.
그런데 이사람은 그런게 없습니다. 취미가 뭐냐고 하면 돈들이는 취미같은건 안한데요.
머 자기도 하고 싶은거 많다지만 꼭 그걸 돈과 결부를 시키죠. 형편이 지금 안되는데 어떻게 그런걸 할
수있냐고..

아마 제가 그런걸 이해못하는건 굶고, 걸어다녀도, 돈 모아서 여행다니는거 좋아하는것 때문일거에요.
덕분에 화장품이나 옷, 악세사리같은건 갖고있는게 없어요. 대신 여행경험과 학원수강증이 많이 남았죠.뭔가를 배우고 새로운 것을 보고, 그런걸 정말 좋아해요. 그리고 결혼한 친구들이 말하더군요.
결혼하게 되면 문화생활이나 여행같은거랑 정말 안녕~이 된다구. 미혼일때 즐기라고요.
저도 결혼하게 되면 지금처럼 자유시간도 없을거고, 경제적으로도 저에게 맘껏 투자하고 살지는 못하겠죠. 하지만 그 사람과는 이런 얘기 할수가 없어요.

나중에 같이 살게되면 여행가는거 어떠냐는 말에 그게 한두푼도 아닌데..라며 자기 부모님이랑 다니랩니다. 자기 부모님들 은퇴하면 연금받아서 여행자주 다니실거라는데 저더러 거기 따라다니래요. 허허.. 남자들 정말 이럴때 단순해보여요. 그동안 들은바로는 부모님이 과연 여행을 다니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뭔가를 즐기고 사는것을 사치라고 생각하시거든요. 그집 어머니가 그랬다더군요. 왜 내가 그렇게 죽자사자 돈만 아끼다가 늙었는지 모르겠다..라고.

객관적으로 조언해주세요. 제가 이런 사람과 맞춰서 잘 살수 있을까요?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기호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이 만나는것이 제일 좋은거라고. 물론 똑같은 사람끼리 만날 수 없다는건 알지만.
이런 것들로 조금씩 불만이 쌓여가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제가 심각하게 생각해야겠다는 상황이 발생했어요. 같이 TV보다가 처가집과 사위에 관한 내용이 나올때 우리집에 잘 할 수 있어?라고 물었더니.. 상황봐서..라는거였어요. 어이가 없더군요. 빈말이라도 잘 할께라고 말할 수 는 없는건가요? 자기말로는 거짓말 같은거 못한다는데 도대체 거짓말과 예의에 대한 구분을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그 상황은 경제적인거였겠죠. 돈에 원수라도 진 사람처럼 왜 그러는건지.. 요즘 회사사정이 나빠 얼마전에 적금하나 깼다고는 하던데 제가 알기로는 적금든게 하나는 아니거든요. 집까지 갖고있다는 사람이 도대체 왜 저렇게 악착같이 모아대는건지...  

제가 철이 없는건가요? 세상물정을 모르는건가요? 저렇게 악착같이 벌어모아야 생활을 할 수있는건가요? 과연 이 사람이 돈을 어느정도 까지 모으게되면 그때부터는 너그러워질 수있을까요? 요즘 정말 모르겠어요. 가끔 돈갖고 왜그러냐고 하면 자기를 비참하게 만들지마라고 펄펄 뛰어요. 그럼 자기보다 더 못살고 힘든 사람들은 어쩌라는건지..힘들다는거 알지만 이 사람 조금만 힘든일 생겨도 괴로와하고 그러는거 옆에서 보기도 참 힘듭니다. 물론 저도 요즘 힘들기 때문에 그런거 받아주기도 힘들고요. 정말 며칠걸러서 싸우는것도 너무 괴롭습니다.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가 노력해야하는게 뭘까요.

전 언니도 없고. 주위에 어른들도 안계셔서 이럴때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IP : 211.217.xxx.1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견이
    '04.2.19 9:25 PM (211.209.xxx.64)

    유독 82쿡에만 그런건지, 이 게시판엔 왜이리 짠지 내지는 왕소금 남푠이나 남친을
    둔 분들이 많을까요? (나를 비롯해서. 그래도 우리남은 상태양호하고, 내가 제압(?)할수있는
    소금임.) 그런 글 굉장히 자주 보는것같아요. ㅋㅋ
    님, 아래 글 들중에서 7709번을 참조해주세요. 리플도 아주 많아요.
    그리구요. 주제넘게 한 말씀드리면, 그 남친분은 님과는 안 맞는듯합니다.
    다른건 다 그만두고, 남친분은 도시 취미라곤 없는 사람이고 (돈 때문이든 모든)
    님께서는 여행을 아주 좋아하시고... 여기서 부터 답이 딱 나오지않나요?
    연애때도 그렇겠지만, 결혼은 특히 성격은 좀 다르더라도, 기호와 취향은
    좀 비슷한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호와 취향이 비슷하면 성격도 비슷한가는
    몰라두...
    님, 새로운것 배우고, 보고, 경험하고 그런것 정말 좋아하신다면 결혼을 하지마시거나
    늦추세요... 빈정대는것이 절대 아니구요. 결혼하면 정말 그런것과는 쫑/땡입니다.
    다른 세상을 경험하긴하죠. 합법적인 성생활/아이낳아 기르는 재미와 고생/시집식구와
    부대끼거나 잘 지내기/맨날천날 밥해먹고 집치기/직장있으면 직장생활두...
    나는 결혼해서 경제적으로 쪼들리지도 않고, 현재도 내가 벌어 월급 꼬박꼬박 나오니까
    카드라도 긁어서 해외여행도 다닐수있고, 학생때 좋아하던 음악도 많이 들을수있어요.
    하지만 이런 소박한것들(?)도 하게 되질 않아요. 돈이 따라줘도 한가하게 음향기기갖춰놓고
    음악듣고 공연감상하고 이럴 시간적 여유도 없구요. 해외여행한번 갈래도 모 그리 이것저것
    걸리는게 많은지 비행기구경한지 10년이 다되갑니다. 이런게 현실이거등요.

  • 2. 포카혼타스
    '04.2.19 9:28 PM (61.79.xxx.203)

    조언을 해줄수 있을만큼 인생을 많이 살지도 알지도 않지만
    제가 보긴 너무 돈돈하는거 삭막한것 같아요
    돈 없어도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얼마든지 즐길수 있을텐데 안타깝네요

  • 3. 2004
    '04.2.19 9:47 PM (220.86.xxx.35)

    님이 그분과 결혼 하신다면 행복하지 않을거 같아요.
    나중에 두분이서 추억 할것도 별로 없을거 같구요
    취미없는 남자 늙어서 아무 일거리 없으면 뭐하고 살까요?
    돈 들어가는 거 무서워 하면 아무것도 못할거 같은데
    하루종일 집에서 tv나 보고
    답답할거 같아요.

  • 4. 김혜경
    '04.2.19 10:03 PM (219.241.xxx.219)

    소소한 것은 서로 다르더라도, 굵은 줄기는 비슷해야하는데...잘 생각해보세요.

  • 5. 혁이네
    '04.2.19 11:12 PM (61.73.xxx.232)

    숨 막히고 말 안 통해서 결국은 홧병나면서 우울증 생길거 같네요
    통장 잔고외에는 관심이 없는 분에 그런 시부모님까지 ...
    나이들어 후회해도 절대 안바껴요 그런 성격은...
    쓸줄 모르는 사람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만족을 몰라요 어떻게하면 안쓸까 어떻게 하면 더 벌까 머리속에 늘 이 생각뿐이더군요 잘 생각하세요

  • 6. 한해주
    '04.2.19 11:50 PM (202.161.xxx.147)

    지금 제 입장이네요...저도 화장품이며 옷이며 이런 것에는 돈이 좀 아깝고
    여행 다니거나 문화 생활에 취중하고 살았는데...시댁이며 신랑이 님 남자친구랑
    가깝습니다. 진짜 맟추어 살기가 힘들어요...결혼은 어느정도 가치관과
    생활이 비슷한 사람과 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 7. 지나가다
    '04.2.20 9:31 AM (211.215.xxx.51)

    당사자가 아니니까 객관적인 입장에서 봤을 때 아니 저라면 헤어지겠어요. 댁학다닐때 만나던 남자가 꼭 그런 타입이었어요. 호프가서 술 더시킬때마다 갯수가 맞는지 확인하고(친구랑 있을땐 정말 창피했어요) 마트가서 뭐 사면 계산대에 가기전에 지가 다 계산해서 (십원짜리까지) 확인하고.. 당시에 용돈을 모아서 저금한 돈이 천만원 정도 됐었다니까요. 초등학교다닐때부터 모았대요. 난 지갑에 돈이 얼마 있는지도 모르니까 그렇다고 헤프게 쓰는 것과는 다르죠. 다른 것은 험잡을 때가 별로 없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사람과 결혼을 했었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해요. 살림살이 뭐하나 내 마음대로 못사고 아기 신발 양말하나 사면서도 하루종일 부부싸움을 해야 한다면 얼마나 피곤한 인생이겠어요. 여자는 남자와 조금 틀려 살림살이 소소한 것들 장만하는 재미가 얼만데요. 다시한번 잘 생각해 보새요. 그 남자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 얘기를 하면 통하는 사람일까?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는 문제일까? 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0873 추천하고픈 만화. 11 아라레 2004/02/20 1,083
280872 삼성카드 황당한 연회비 인출.-꼭 환불받으세요. 6 화난아줌마 2004/02/20 1,807
280871 봄빛병원에 대해서 3 영주 2004/02/20 971
280870 애들 사진/앨범등 정리는 어케하고들 계시나요? 2 워킹맘 2004/02/20 897
280869 임산부나 심장 약한 분들은 안 보셨으면 합니다.(냉무) 3 놀란가슴 2004/02/20 875
280868 정말 억울합니다..분합니다...언니들도 이거 다 보셨는지 모르겠네요..ㅠ.ㅠ 15 띠띠 2004/02/20 2,056
280867 돌잔치 궁금합니다 4 커피앤드 2004/02/20 908
280866 싫어하는 말 8 깜찌기 펭 2004/02/20 1,327
280865 아가에게 사랑을! 4 국화옆에서 2004/02/20 870
280864 황당한 도난사건. 8 로사 2004/02/20 1,154
280863 안팎으로 쿵짝 궁짝~~ 2 mimi 2004/02/20 876
280862 자신과 연애하듯 삶을 살아라! 4 김윤곤 2004/02/20 994
280861 가입인사겸.. 사진한장 올려요^^@ 4 예맑음 2004/02/20 876
280860 티비보기 주공주민 2004/02/20 874
280859 어떤게 좋을까여? 1 예비 엄마 2004/02/20 882
280858 매실엑기스 4 바다 2004/02/20 886
280857 입술~~ 2 갈매기 2004/02/20 883
280856 백일 축하 해주셔요~~ 9 champl.. 2004/02/20 886
280855 마음이 흔들립니다. 5 뒤숭숭 2004/02/20 1,212
280854 니가 사람이야? 5 속상한.. 2004/02/19 1,560
280853 별로 사귀고 싶지 않은 이웃,, 어떻게 할까요?? 26 푸우 2004/02/19 1,890
280852 문제가 있는걸까요? 7 121121.. 2004/02/19 1,308
280851 말난김에...워킹맘의 쫌 큰애들 방과후 지도및 저녁식사준비는요? 4 워킹맘 2004/02/19 940
280850 2월 25일 수요일에 <쥬라기공원 투어> 가실분... 7 비니맘 2004/02/19 884
280849 [모두 신청받았습니다] 2월 25일 수요일에 <쥬라기공원 투어> 비니맘 2004/02/20 882
280848 정말 답답해서 죽겠어요! 11 답답해요! 2004/02/19 1,544
280847 오늘 가입하고 인사말 남깁니다~~ 3 핫코코아 2004/02/19 886
280846 샘표 지미원 요리교실 다녀 왔어요. 3 프린세스맘 2004/02/19 887
280845 귀 뚫은데가요...ㅠㅠ 5 달래 2004/02/19 1,251
280844 유치원 개원하려면 어떻게 하나요... 4 plumte.. 2004/02/19 985